공연장에서 첨만난 스텝과 있었던 썰

예전에 지인이 공연 음향쪽에서 일을 해서
덩달아 알바로 공연에 따라다니던 때가 있었죠
낮부터 시작해서 밤에 일이 다 끝나고
현장을 정리하는데 진짜 힘들더군요
벽돌 대신 스피커를 들었다 뿐이지
거의 그냥 노가다 그 자체였습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겨우 마무리 하고
집에 가려는데 스텝하나가 폰을 찾고 있는거 같더군요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헤메는 모습이
은근 귀엽더군요... 저도 이상한 페티시가 있는듯
여튼 그래서 같이 찾는 시늉을 하는데
역시 이런건 간절히 찾으면 안보이는데
맘 비우고 찾으면 바로 찾기 마련이죠
폰이야 찾든 말든 흑심품고 남들 갈때
어떻게 둘만 좀 남아 질척댈 여지가 있을까
마구니가 가득 낀 제 눈에 주인을 잃은
폰이 딱 들어오더군요
여기 있네요 무심하게 툭 건네고
돌아섰더니 고맙습니다를 백번 연발하는데
귀엽...
더운데 시원한거 하나 드시고 가라고
까페를 가자는데 시간이 꽤 늦어서 그런지
은근히 문 연 까페가 없더군요
우리 동네도 아니고 계속 헤맬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냥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나 한캔 사달라 했습니다
땀흘린 여름밤 편의점에서 까먹는 시원한 맥주 덕인지
그날따라 마음도 여유롭고 텐션도 적당해서
평소보다 멘트가 잘나오는거 같더군요
첨만난 사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담을 이어갔습니다
맥주 몇캔을 비우고 헤어질 시간이 됐는데
그냥 보내긴 좀 미안해서 가까우면 데려다 줄까냐고
물어봤더니 본가는 아랫지방이고 친구랑 자취한다고 고시촌에 있다네요
멀지 않으니 갈만해서 같이 가는데
버스에서 피곤했는지 잠이 든겁니다
둘 다 말이죠
거의 다와서 깼는데
아주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포개져서 자고 왔더군요
머리 맞댄 부분에 땀이 아주 흥건...
자취방 근처 골목에 데려다 주고
택시 잡으러 큰 길로 나왔는데
톡이 옵니다
한잔 더 하고 가실거냐 하는데
니미 진즉좀 말하지 하면서도
아 이거 오늘...??
하는 기대를 안할 수가 없더군요
원래 뭐 큰 행사 같은거 치르고 나면
맘이 좀 말랑 말랑 해지잖아요?
월드컵 베이비가 다 그런거잖아요?
편의점에서 맥주 몇캔 눌러담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오... 더러워라...
여자들 사는 방은 진짜
못봐주겠더군요
군데 군데 덤불처럼
뭉쳐진 이불 속에는
아직 안빤 속옷들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뭐 집들이 온건 아니니
맥주 몇캔 까고
열심히 야부리를 터는데
전화 한통 받더니
친구가 오늘 안온답니다
네... 전 안물어봤는데 굳이 보고를...
분위기는 멜랑꼴리하기 딱 좋게 흘러가는데
이제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눕힐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더군요
서로 옛날 남친 여친 얘기 나오고
욕 좀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게 언제냐
남자는 참는게 어렵지 않냐
너는 말이 잘 통해서 친구하면 좋을것 같다
요 정도 나올 무렵
먼저 플러팅을 걸었습니다
"근데 친구끼리도 잘 수 있나?"
캬 시기 적절한 날카로운 질문...
잠깐 생각하더니
"뭐... 실수로? 그럴순 있지 않을까?"
하더군요
"나 술먹으면 실수 잘하긴하는데"
능글맞게 웃으면서 될대로 되라 아님 말지 뭐
느리고 음흉한 변화구를 던져봤습니다
0.5초간 눈을 똑바로 보더니
제 허벅지를 탁탁 때리며
빵터져서 웃더군요
네... 이거 그린라이트 아니겠습니까
바로 두 마리 짐승처럼
옷을 찢어발기고
뒤엉키고 싶은 건 내 망상이고
다 순서가 있지요
맥주 먹다 말고 시전하는 키스는
쌉싸름하고 고소하더군요
뭐 어차피 서로 먹은게 똑같아서
내 입 맛이나 니 입맛이나 거기서 거기일거라는 핑계로
이도 안닦고 서로 츕츕거리며
눈이 살짝 풀릴 때까지 키스만 했습니다
"근데 우리 씻을까?"
오케이
기다리던 멘트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네요
군대에서 제 샤워기록이 1분 3초였나 그랬는데
너무 조급해보이면 징그러울까 싶어
넉넉하게 5분 동안 천천히 씻고 나와
혼자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습니다
케겔 운동과 스쿼트도요
물 소리가 끊기자
흐르는 긴장감...
어떤 포즈로 있어야 여유있어 보일까
초조해하고 있는데
화장실 문 열리는 끼이익 소리..
민망한 건 서로 마찬가지라
눈을 잘 못마주치겠는데
몸은 알아서 가까워 지고
내 손 이 새끼는 알아서 잘도 만지작 대더군요
변태같은 넘 나이스...
수줍음은 이내 술기운에 실어 날려버리고
오늘만 살고 내일은 죽어버릴 것처럼
격렬하게 섹스했습니다
몇 시간 전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뛰고 소리지르고 난리치던 그 열정이
고스란히 이불 위에서 재현되더군요
같이 뛰어 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억눌렸던 무언가가
이제는 빗장 풀려 쏟아져 나오는거 같더라구요
잠들었다 잠깐 깨면 또 물고 빨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한 아침
이성이 돌아온 뒤 방안 광경은 진짜
볼만 하더군요...
뭐라도 좀 치우고 가야 되나 싶어서
사부작 거리는데
친구 올시간 다 되어간다고
얼른 가라고 웃으며 내쫓던 그녀...
그저 하룻밤의 실수로 끝나는가 싶어
아쉽다가도
또 그러는게 낫겠다 싶어
폰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넣고
그러기를 한 일주일...
혹시나 연락이 올까 매일 기대했지만
연락 한번이 없는 걸 보니
한 여름밤의 꿈이었구나 단념하게 됐죠
막 미치도록 이쁜것도
서로 정들만큼 시간을 많이 보낸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몸을 섞은 그 온기때문인지
오래도록 생각나더군요
그런데 어느날 톡하나가 도착하는데...
투 비 컨티뉴우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