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첫사랑이란

일요일 아침부터 뭔 중2병 터지는 제목이냐 싶겠지만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그 때와 비슷한 날씨나 비슷한 온도의 바람만 불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서 써본다.
안타깝게도 다수가 원하는 그런 쪽의 얘기는 등장하지 않으니 기대한 사람은 뒤로가기를 누르는 걸 추천한다.
이제는 억지로 떠올려야 자세하게 기억이 날까 말까 한 중학교 시절,
이제 막 졸업앨범이라는 걸 손에 넣어 신기함이 채 가시지 않았을 무렵.
남들 피아노 학원 다닐 때 기타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후 완전히 빠져버려 기타에 미쳐 살다시피 했고
그 결과, 학교에서 나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 거의 세미 정성하 수준으로 올려치기 당하게 됐다.
기타도 물론 좋아했지만, 싸이월드 감성이 전국을 지배하던 시절답게 그 시절의 나 또한 이런저런 '감성'에 젖어들었고
그 감성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던 것은 노을이 질 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주황빛이었다.
참으로 지랄도 병이었다. (근데 아직도 일몰때를 제일 좋아하는건 안 비밀)
많은 급식들이 그러하듯, 학교 끝나면 학원 가고 학원 마치면 잠깐 분식집 들러서 대충 때우고
다시 다른 학원 가고 마치고 시간 되면 애들이랑 좀 놀다가
집에서는 컴퓨터 좀 하다가 자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중학생이 되고 맞는 첫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앞서 얘기했듯 나는 기타에 빠져살다시피 했고 방학이 되면 오히려 기타를 칠 시간이 늘어나니
놀러다니기 보다는 집에서 컴퓨터로 악보 띄워놓고 기타만 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예 안 나간건 아니다. 가끔 자전거도 타면서 바람도 쐬곤 했지만 그래도 난 기타가 더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아주 솔깃한 제안이 하나 들어왔다.
나에게 처음 기타를 가르쳐주셨던 기타선생님이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다.
"내가 이번에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밴드를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너 생각 있으면 해볼래?"
"저야 당연히 좋긴 한데... 몇명이에요?"
"그건 뽑아봐야 알지 오디션 보고 싶으면 OO일 O시에 우리 학원으로 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인생 처음 오디션이란 걸 보게 되었고 분명히 긴장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도 팔은 안으로 굽는지
의외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건 1차였고 1차 합격자들을 모아놓고 2차 공지를 받으러 모인 자리에서
나는 내 첫사랑을 만났다.
아무래도 자세하게 쓰면 보는 사람들 중 내가 누군지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거 같아서
약간의 허구를 섞어서 티 안나게 쓰려고 노력중이다.
가뜩이나 필력도 안좋은데 허구까지 섞으려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글이란걸 써보니 기분은 좋다.
다음 글은 언제 또 쓸지 모르겠다. 어느정도 틀이 잡혔다 싶으면 그 때 올릴 생각임.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