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만] 2. 팀장님, 여기까지만

본 글은, 100%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글 임을 알립니다.
***
"아니 그래서어~"
"......"
뭐지... 이상황은... 분명히 철의 여인이라고 했는데... 후우.. 잠깐만... 잠깐만...
"아니! 오대리이! 어디바! 여기바! 여기!"
"예... 예 보고 있어요.. 제발 목소리 좀..."
도대체가... 술 많이 안마신다는 사람을 앞에 두고 맥주 한명에 소주를 두병이나 시키냐고....... 그리고 혼자마시는데 도대체가 왜 취한거야....
"구래? 그럼 이케 속닥속닥하는게 조아?"
내 말에 빨개진 얼굴을 내 얼굴 앞에 가져다 대고 말하는 순간 훅 하고 들어온 알콜냄새와 함께 팀장님의 얼굴에서 나는 화장품 냄새, 그리고 반쯤 지워진 틴트로 인해서 반쯤은 희멀건해진 입술이 동시에 느껴졌다.
"예.. 차라리 이게 낫네요..."
"그래에에? 오대리도 남자야아~?"
"...... 팀장님 많이 취하신 것 같아요.."
"당연하지 이거바!"
"......"
자리로 돌아간 팀장님이 당당하게 번쩍하고 혼자서 다 마신 소주 두병을 나를 항해 번쩍 들어올렸다.
'아아.. 젠장... 너무 귀여운데.... 특히 저 표정...'
일하는 중에는 언제나 까탈 스럽게 점 하나 까지 난리치는 모습과 달리 저 뿌듯하게 해냈다는 표정이 팀장님 얼굴에서 나오다니.... 후우..... 진정하자 진저...... 아니 지금 내가 진정해야 되는 거야?
사고는 언제나 저런 하찮은 문장에서 시작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팀장님 너무 귀여운데, 그만 하세요. 저희 이제 들어가요. 저도 삼겹살 잘 먹었어요."
"그래? 그럼 2차 가야지 2차!"
"네. 2차... 네 차라리 2차를 가요. "
주위 시선이라는 시선은 다 끌어 들인 팀장님은 이미 단추 두개는 풀어 헤친 셔츠 속으로 하얀 피부의 쇄골이 드러난 상태였고 2차 소리에 신나서 벌떡 일어나려다가 휘청 하는 모습에 난 황급히 일어나 팔을 잡아 주었다. 주말 내내 집에만 있는 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듯 걷어올린 팔도 유독 하얀 모습에 순간 뭔가 짜릿한 감정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오~ 매너남이야~~~ 나 근데 옷이 없어!"
"여기 있어요.. 여기.. "
주섬주섭 옆에 걸려있던 코트를 꺼내서 입힌 나도 얼른 점퍼를 챙기고 가방을 맸다.
"결제는 법인카드 로오호~~~"
이상한 리듬을 문장에 붙이기 시작한 걸 보니 백프로 만취였다. 다른 팀원들은 분명히 팀장님이 술고래라고 햇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팀장님 법인카드 어딨어요?"
"치마 주머니에 있어~"
풀썩!
그 말을 끝으로 장렬히 전사하듯이 끄앙! 하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긴 벤치에 가로로 누워 버린 팀장님을 잠시 바라보던 나는 무심코 눈이 아래로 내려가는 걸 참아야 했다. 훌어헤친 셔츠에, 무방비 하게 보이는 치마 속에.... 검은 스타킹까지.....
'하아.... 치마 주머니는 또 어떻게 뒤지냐...'
정말 뻗어버린 듯 우으으 추워. 라고 중얼 거리는 팀장님의 외투를 살짝 옆으로 치우고 치마 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텁! 하고는 팀장님이 내 손을 붙잡았다.
'...... 흐억.. 뭐..뭐야... 이러고 내일 성희롱으로 신고한는 거 아..'
"2차 갈거지?"
'...... 아..... 미친....'
"네."
"좋아~ 결제하고 와!"
그제서야 내 손을 놔준 팀장님은 헤벌쭉 하고는 살짝 몸을 돌려 카드를 꺼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법인 카드를 들고 결제 하는 사이 팀장님은 약간 비틀 거리는 걸음으로 어느새 내 옆에 와있었다.
"가시죠."
"응. 어디로 갈까? 호프어때 호프!"
"아는데 있어요?"
"응?"
순간 앞장서려고 했는지 한발 내딛었다가 휘청 하고는 내쪽으로 기우는 팀장님을 황급히 받아낸 나는 술마시는 내내 흘깃 흘깃 보던 그 팀장님의 가슴 감촉을 오른팔로 느낄 수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물컹한 그 느낌은.....
'하..... 뽕이 아니었네.'
뭐... 돌이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 같고...어쩔수 없지.. 일단 붙들고 걸어 보자. 좀 깨워서 택시태워 보내야지..
"팀장님~ 잡아드릴게요. 호프가실거죠?"
"어! 호프로 가!"
'어우..... 가슴을 너무.... 기대시는..... 어후..........'
처음엔 그래도 본인의지로 좀 걷는 듯 하더니 곧 거의 기대듯이 안겨오는 팀장님 탓에 앞으로 가기는 커녕 거의 제자리에서 둘이 같이 비틀거리는 꼴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잠깐 멈추고는 팀장님의 어깨를 아예 팔 안에 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호프야 이미 몇개나 지나왔지만 조금만 더 걸으면 택시가 주서있는 곳이니 자연스럽게....
"오대리."
"에.. 네. 지금 가고 있어요. 금방 가요."
"나 오줌마려."
"...... 네?"
"나 오줌마려!"
' 아니... 미친년 아냐 이거.....'
멀뚱히 올려다 보는 팀장님을 멀뚱히 잠깐 내려다 보던 나의 시선은 당연히 풀어 헤쳐진 가슴골로 향했고, 그런 나를 쳐다보던 팀장님이 갑자기 폭- 하고 내 품에 안겼다.
"안돼! 부끄러우니까 거긴 보지마!"
".............."
툭. 어 분명히 그때 뭔가가 끊어졌다. 그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 정신줄? 어 뭐 그런게 끊어졌다. 그냥 그대로 안은 채로 바로 옆에 있던 가게의 문을 열었고.
"숙박이요."
라는 말과 함께 홀린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엉기듯 안겨있는 팀장님 덕택에 이미 걷는게 불편할 정도로 잔뜩 내 주니어는 화가 나 있었다. 태어나서 1초가 이렇게 긴건 느껴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 빌어먹을 엘리베이터는 왜이렇게 느리고.. 빌어먹을 카드키는 왜이리 안먹는지...
삑- 삑- 삐----
삑-삑- 삐----
"오대리 천천히 해."
"흡!"
팀장님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이미 커질대로 커져서 계속 팀장님의 다리에 부딛친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곳을 여자가 붙잡는 건 당연히 놀랄 만한 일이었다.
삑- 삐- 띠리릭-
덜컹!
하고 급하게 당긴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허리를 당겨 안고 입술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오대리, 여기까지만. 나 화장실..."
"............."
조금 더 내려가 소중한 두 알맹이를 아플 정도로 꽉 움켜쥔 손아귀가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나 오줌마려."
'하..... 진짜였어...?'
스륵 하고 허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고 팀장님은 시뻘건 얼굴로 비틀 거리며 구두를 벗어 던지고는 소리쳤다.
"급해급해! 우으으으으!"
파닥 거리며 치마를 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훌렁 하고는 바닥에 벗어 던져버리고는 팬티스타킹 차림으로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이대로 가야하는거 아닐까..... 내가 미쳐버렸던거 아닐까... 그리고 그게 내게 주어진 두번째 기회였다. 팀장님이 화장실 안에서 목청껏 산토끼 노래를 부르지만 여전히 쪼르륵 하는 오줌 누는 소리가 들렸다. 피식 웃음이 났다. 뭔 생각으로 여기를 들어온걸까...
"하아..... 팀장님!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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