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파트너

형들 안녕 별 건 아니고
지금은 안타깝게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지만
대학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배와의 썰이 있어서
익명으로 쓸 수 있다니까 나도 한 번 써봄
이것도 거의 10년 전이네 ㅁㅊ
내가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던 2010년대 중반이었음
문과였던 나는 여초과에 진학을 했고
인싸가 아니었던 관계로 동기들을 제외하면 선후배들과도 그리 친하지 않았음
내 자취방 건물 맞은 편엔 이 썰의 주인공인 선배가 살고 있었고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때 그 누나는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좀 힘들어했음
봄이 오고 새학기가 시작됐을 무렵
난 우연히 선배와 같은 수업에 간은 조로 배정받게 됨
다른 조원들은 모두 우리와 반대쪽 동네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팀플이 늦은 시간에 끝나면 난 반강제적으로 누나와 함께 귀가했음
그때만 해도 여친이라곤 새내기 때 몇달 만난 게 전부였던 나는
그냥 그 상황이 설레는 한편 꽤 불편하기도 했음
친하지도 않은 연상의 이성과 5~10분을 같이 걸어가야 하니까
그렇게 중간고사가 끝나고 과제 발표 시즌이 다가오던 5월 말이었음
축제나 엠티도 끝나고 역시나 그때도 난 그 누나와 그리 친하지 않았음
난 금요일이 공강이라 오전 늦게까지 늘어져 있다가 알바만 갔다 오면 그 날의 일과는 끝나는 거였음
근데 알바가 끝나고 나와서 폰을 보니 누나한테 갠톡이 와있는 거임
원래 과제 때문에 몇 번 연락을 하긴 했는데 그건 보통 수업이나 팀플이 있는 날만 그랬던 거고 만날 일 없으면 연락도 없던 사이였음
뭔가 싶어서 톡을 하다보니 과제 때 어려운 게 있다고 같이 하자는 거임
생각해보면 어렵지도 않았는데 멍청했던 내 주제에 그딴 걸 눈치 깔 리가 있나ㅋㅋ
과방에서 같이 하자고 답을 하니까 밖에 비온다고 지 방으로 오라함
진짜 비가 오긴 했고 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내 방으로 와서 노트북과 준비물들을 챙기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자기 지금 내 방 건물 앞이라고 몇 호냐고 묻는 거임
그렇게 누나가 청소도 하지 않은 내 방으로 왔고
난 내가 가면 되지 여기 더러운데 누나가 왜 오냐 물었음
'여자 방에 그렇게 함부로 들어올 생각을 하냐 니는'라는 대답을 듣고 뻘쭘해진 나는 입 닥치고 과제에 집중했음
별 것도 아닌 과제는 그렇게 1시간이 좀 넘어서 금방 마무리가 됐고
금요일 밤이긴 해도 나는 평소 주말에 친구들이랑 피방이나 갔지 다른 계획이 없었음
그렇게 누나를 보내려고 누나 사는 건물 앞까지 데려다주겠다 했고 누나도 ㅇㅋ 하면서 짐을 챙겨 같이 내려갔음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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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8.06 | 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파트너3 (19) |
2 | 2025.08.05 | 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파트너2 (22) |
3 | 2025.08.05 | 현재글 대학 때부터 이어져온 파트너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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