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가학백합 보고싶다

- 아~ 최연희 선수의 강력한 하이킥! 이거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 박지수 선수 쓰러지고, 최연희 선수가 달려듭니다! 아, 심판이 둘을 떼어 놓습니다. 경기 종료! 최연희 선수의 2라운드 KO승입니다!
- 젊은 피의 박지수 선수였습니다만, 오늘은 최연희 선수의 노련함이 더 돋보이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연희는 가운 차림으로 맥주 캔을 따 쇼파에 드러누웠다. TV에서는 이틀 전 경기를 다시 중계해주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경기였다. 물론 안 짜릿한 경기가 어딨겠냐마는, 지지부진한 판정승보단 화끈한 KO승이 훨씬 좋았다. 관중들의 환호와 비명소리, 비수처럼 찔러대는 상대의 눈빛, 맞을 때마다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 삐걱거리는 관절. 그리고 하이킥. 아직도 발 끝에 상대의 머리를 찬 감각이 남아있는 듯 했다.
지이이이잉.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저번 경기를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자신의 몇 안되는 즐거움을 방해하다니. 투덜거리며 문자를 받자, 연희는 눈을 크게 떴다.
택배 확인했어.
한 시간 뒤에, 신라호텔 907호로 와.
속 비우고.
- 주인님 -
핸드폰을 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핥아"
침대 끄트러미에 걸쳐 앉은 채로, 여인은 자신의 맨발을 그대로 연희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연희는 침대 밑에서 눈가리개를 차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가리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자, 연희는 손을 들어 여인의 다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자 여인은 내민 발로 따귀를 후려쳤다. 목이 홱 꺾이고 뺨이 벌건 자국이 생겼다.
"개새끼잖아. 어디서 손을 쓰려고 해?"
"죄, 죄송합니다..."
짝. 다시. 이번에는 오른뺨을 갈겼다. 연희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졌다. 그러자 여인은 발로 바닥에 엎어진 머리를 꾹 밟았다. 연희의 몸이 고통으로 바르르 떨리고, 그 진동이 여인의 다리까지 타고 올라왔다.
"뭐라고 했지?"
"말 끝에 주인님,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인님"
"그래. 잘 아네. 그럼, 핥아."
여인의 강압적인 말에, 연희는 순수히 응했다. 발을 찾아서 얼굴을 움직이다가, 발가락의 감촉이 느껴지자 거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발가락에 립스틱이 조금 묻어나왔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혀를 내밀어 발가락을 핥았다. 끝이 깨진 발톱, 굳은살이 박힌 예쁘다고 할순없는 발가락이었지만 연희는 개의치 않았다. 부드러운 것이 간질이는 감촉에 여인은 조금 움찔거렸고, 연희는 마치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라도 되는 듯 열심히 핥아대었다.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훑고, 거친 발바닥을 빨아댔다. 마치 자신의 타액으로 칠하기라도 할 것처럼 정성스레 핥았다. 그 모습에 여인은 만족스러운 신음소리를 내었다.
"역시 개새끼라서 잘 핥네. 올라와."
"네, 주인님..."
그렇게 높지 않은 침대였고 곧바로 올라올 법 하건만, 연희는 두 팔과 두 다리로 기어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연희가 낑낑거리며 침대로 올라오자, 여자는 바닥을 기던 손을 가죽 벨트로 묶었다. 얇은 손목이 부러질 것처럼 세계 동여매자, 연희는 비명을 질렀다.
"아, 아파, 아파요, 주인님!"
"아파? 그럼.. 안 아프게 해줄게."
갑작스런 비명에 신경이 거슬렸는지, 여인은 손에 들린 채찍으로 연희의 등을 내리쳤다. 희고 부드러운 살갗에 붉은 자국이 새겨지고, 연희 는 애처로운 비명을 질렀다. 아파요. 주인님! 연희의 눈물 섞인 울음소리에도 여인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계속해서 채찍을 내리쳤다. 한줄, 두줄, 세줄. 등부터 시작해서 얇은 허리께를 넘어 부드러운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어린아이가 색칠을 하듯 거친 줄이 연이어 그려졌다. 연희는 너무 아픈 나머지 침대 시트를 꾹 쥐고 입으로 물어뜯었다. 차고 있던 안대 너머로 눈물이 고이다가 옆으로 새어나갔다. 그렇게 몇십 번을 매질 하자, 여인이 팔이 아픈 듯 채찍질을 멈추었다. 연희는 그 아래에서 납작 엎드려 흐느꼈다. 피는 나오지 않았지만, 거칠고 시뻘건 흔적이 남은 것이 마치 짐승의 무늬같았다.
"이제 손목은 안 아프지? 엉덩이 들어."
여인은 로션통을 꺼내들면서 채찍으로 허리를 다시 내리쳤다 끝났다 싶었는 줄 알았던 아픔이 다시 한 번 찾아오자, 연희는 깜짝 놀라 골반을 바싹 세웠다. 알몸의 하반신이 바들바들 떨렸다. 여인은 손에 투명한 액 체를 바르더니, 연희의 항문과 회음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민감한 곳에 차가운 액체가 묻자 연희는 깜짝 놀라며 날카로운 신음소리를 냈다.
"주, 주인님? 뭘 하시려는..."
"개새끼한테 꼭 필요한 걸 달아주려고. 힘 빼"
여자가 꺼내 든 것은 애널 플래그였다. 뭉뚝한 쐐기에 기다란 꼬리가 달러 있는 모양이었다. 연희는 안대 때문에 그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상황을 눈치라도 챈 듯 엎드린 자세로 허리를 흔들며 애처롭게 낑낑거 렸다. 거부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붉게 물든 엉덩이를 붙잡고 플래그를 조금씩 밀어 넣었다. 아랫쪽에서 들어오는 이물감에 연희 는 견디질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질렀지만 여인은 눈 하나 꿈쩍이지 않았다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에 연희는 허리를 바들거렸다 볼품없는 저 항이 허무하게 끝나고 플래그가 뿌리까지 들어가자 여자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이제 좀 개새끼 같네. 자. 복종 자세"
네, 주인님. 정말 강아지를 훈련시키듯 여인이 말하자. 연희는 순순히 그 말에 따랐다. 몸을 옆으로 돌려 다리를 개구리처럼 양 옆으로 벌리고 배를 드러냈다. 탄탄하게 내 천 자 모양으로 갈라진 복근에 여자는 아까 연희가 열심히 핥았던 발로 꾹 즈려밟았다. 연희는 황급히 배를 감싸려 고 했지만, 여인은 불경스럽다는듯 발로 그 손을 쳐냈다. 그리고 포도를 으깨듯 꼼꼼히, 확실하게 힘을 주어 복근을 짓눌렀다. 내장이 눌리는 압박감 에 연희는 이를 앙다물었고, 그 사이로 비명과 신음 중간쯤 되는 것이 새어 나왔다. 여자가 발을 떼자, 연희는 격통에 몸을 비비꼬며 참았던 숨을 몰아 쉬었다 그 모습을 본 여인는 몸을 굽혀 상을 주듯 볼에 키스를 해 주고, 눈을 가려놨던 안대를 풀어주었다. 반쯤 지워진 화장과 눈물로 범벅이 된 아주 엉망인 모습이었다 그런 꼴을 겪으면서도 축축히 젖어든 아랫도리에, 여 자는 눈웃음을 지었다.
"이럴 때가 제일 이뻐. 말 잘 들었으니까. 상을 줄게 "
그러면서 여인이 다시 채찍을 꺼내들자, 연희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싫어? 그럼 이건? 이것도 싫어? 연희가 계속 도리질을 해 댔고, 조금 짜 증이 난 여인은 발로 연희의 다리 사이를 지분거렸고, 그러자 허리가 황 급히 위로 떴다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여인은 발만으로 연희의 아랫도 리를 희롱했다 발로 페달을 밟듯 꾹 꾹 눌러보다가, 발가락으로 입구 옆 에 난 살을 문질러 대다가, 통통해진 클리토리스를 세게 꼬집고 튕겼다. 음문에서 묽은 것이 울컥거리며 흘러 나오더니 시트를 적셨고, 연희 는 아픔과 쾌락 사이를 헤메며 버둥거리다가 이내 느끼기 시작했는지 점차 비명보다 교성소리를 내었다. 발재간이 더욱 빨라지고, 연희는 그 에 반응하듯 허리를 비틀고 깊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연희에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확실히 교성으로 변하자, 여자는 발을 거둬들였 다 그러자 끈적한 실이 음부와 발가락 사이로 죽 이어졌다. 끔찍하고 치 욕스러운 행위였건만, 연희는 오히려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는 벌겋거 상기된 얼굴로 웅얼거렸다.
"가, 감사합니 다...주인님"
"이런 걸로 느끼다니, 진짜 변태 개새끼구나? 스폰서들이 3체급을 석 권하신 챔피언이 이런 년인줄 안다면, 광고고 지원이고 뭐고 다 끊길 텐 데."
여인의 지적에 연희는 빨개진 얼굴을 가리듯 고개를 돌렸다. 발로 밟히고 괴롭혀지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던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아까까 지 신음소리를 흘리며 즐기고 있었으면서 이제 와서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게 여자에게는 너무도 귀여웠다 방금의 절정이 아쉬웠는지, 연희 는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여자에게 애원했다.
"손가락. .넣어주세요. 주인님"
"말 잘 들었으니까. 넣어 줄게. 어디에?"
"으...음부요. 주인님"
"거기가 어딘데? 난 한자같은 거 잘 몰라서."
여인이 빙글빙글 웃으며 연희를 놀렸다. 응? 부탁은 똑바로 말해봐야지. 연희는 웅얼거리며 대답을 흐리다가, 여자의 능청스러운 태도에 답 답했는지 외설적인 표현을 쓰고야 말았다. 보지에, 넣어주세요 조금 작 지만 확실하게 대답하고는, 쓴 술을 삼키듯 열심히 도리질을 해댔다. 그 모습이 여인에겐 흡족했는지, 연회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앉아서 손목 묶었던 것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신속하게 다시 묶었다. 이번에는 손목 이 등 뒤로 가게끔. 그러고는 빠르게 엉덩이를 붙잡고 배 위로 넘겼다. 흔히 요가에서 말하는 쟁기 자세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 있다는 것. 벌어진 다리의 오금을 자신의 오금과 맞물리 게 고정시켰다. 여자의 눈 앞에 연희의 음부가 훤히 드러났다 처음 겪어 보는 자세에, 연희의 말에서 당황스러뭄이 뚝뚝 묻어나왔다.
"주인님, 이,이건?"
연희의 눈 앞에도 자신의 하반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훤칠하게 갈라 진 복부, 볼록한 치구, 활짝 벌려진 자신의 성기까지. 그리고 빙긋빙긋 웃는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연희가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손은 묶여있 고 다리가 얽혀 있어 몸싹달싹할 수 없었다. 그에 반해 여인의 손은 확실 히 자유로웠다 그 차이를 깨닫자 연희는 침을 삼켰다. 긴장하는 모습을 본 여자가 연희의 뺨을 두어번 툭툭 치고는, 허벅지 안쪽과 두툼한 대음 순을 피아노 치듯 건드렸다. 손톱으로 꾹꾹 눌러 여린 살에 자국을 내고 는, 이를 세워 잇자국을 세게 내었다. 잔뜩 달아오른 몸은 그것마저도 쾌 락으로 받아들였지만. 또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아랫배의 더 안쪽, 더 깊은 곳, 더 민감하고 예민한 곳......애타는 마음에 육쳬가 반응했는 지, 애액이 연못처럼 물컥물컥 흘러나왔다. 연희는 애타는 마음으로 허 리를 이리저리 꼬아댔다.
제발, 제발요! 연희가 울먹거리며 간청해도 여자는 안쪽 살을 애태우키 만을 반복했다 결국 연희는 부끄러움을 다 내팽겨치고 저속하고 음란 한 말을 쏟아냈다. 주인님. 제발. 제, 보지, 에, 손가락, 넣어주세요. 그 말 을 들은 여인은 웃었다. 자존심도 없이 더 러운 말로 부탁하는 꼴이 너무 도 만족스러웠다. 그래. 변태년아. 넣어줄게 험한 말을 내뱉고는, 망설임 없이 검지와 중지를 음문으로 쑥 밀어넣었다.
하으윽! 그 손짓이 아랫배에 불을 지피고는, 찌릿한 쾌감이 척추를 도 화선 삼아 머 리를 항해 타오르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질벽이 탐욕스럽 게 손가락을 삼키고 놓아 주질 않았다. 여인은 다른 손으로 팸팽하게 부 풀은 음핵을 집었다 연희의 허리가 이리 저리 비틀리고, 입에서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충혈된 살점이 만져지고, 꼬집히고, 튕겨질 때마다 질 안쪽이 꾹꾹 조여들었다. 어찌나 조여드는지 손가락이 부러 질 것 같았다. 뿌리 끝까지 들어간 손가락이 안쪽 말랑한 살점을 이리저리 헤집다가. 흥미를 잃은 듯 입구 쪽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를 반복했다. 연희는 동물같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말 할 줄 모르는. 오직 본능만이 남은 짐승처럼 여인이 흔드는 손목에 맞춰 앙앙거렸다.
연희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욱 높고 짧아져 갔 다 주인, 아윽, 앗, 님, 핫, 하악, 따위의 소리만 내뱉었다 풀린 눈으로 자신 의 음부에 손가락이 들락날락하는 것만 쳐다보고,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타 액이 질질 흘렀다. 벌컥거리는 애액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고 여기 저기 분수처럼 튀었다. 안 돼. 참아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클리토리스를 애무 하던 손가락도 질 안으로 같이 집어 넣었다. 음문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에, 연희는 꺽꺽거리며 애원했다. 주인님 아윽, 아파, 아파요, 주인님..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화장으로 얼룩져 흘러내렸다. 더욱 격해지는 여자의 손짓에 아랫배를 타고 넘쳐 흐르던 애액이 질꺽거리다 이내 연희에 얼굴에 튀었다 연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핥았다.
몸 전쳬에 흐르던 떨림이 더욱 격해져갔다 그래도 몇 가지 단어를 말하 던 입에서, 이제는 신음조차 나질 않았다. 힉, 흐읏, 힛, 히익. 뜨겁고 격한 열락에 끊어지는 짧은 숨소리만 내뱉었다. 연희는 가득찬 쾌락으로 흐려진 눈 을 간신히 맞추어 여인을 바라보았다. 비 맞은 강아지처럼, 조심스러운 눈빛 을 보냈다. 저, 가고 싶어요. 여인은 그 눈빛을 읽고는 비 릿한 웃음을 지었 다 그래 보내 줄게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연희의 가장 민감한 안쪽을 양손가락으로 사정없이 들쑤셨다. 아랫배 안쪽에서 짜릿하고 뜨거 운 것이 폭발하고 머리를 새하얗게 물태웠다 아흐아아앗...! 연희는 단말마 같은 신음소리를 길게 내뱉었다. 그나마 자세를 유지하던 몸이 파도에 휩쓸 린 것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초점 잃은 눈이 여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허리와 허벅지를 파들파들 떨었다.
여인은 음부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질척한 것이 은빛 선을 그리며 길게 늘 어졌다 음부는 여전히 애액을 울컥울컥 토하고 있었다. 젖다 못해 축축한 손가락을 바라보고는, 그것을 연희의 입으로 가져갔다. 연희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빨았다. 츄웁, 춥, 츄읍... 손가락이 깨끗해지자, 여인은 그것을 다시 연희의 아랫도리에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본 연희가 깜짝 놀라 남은 힘을 억지로 쥐어짜듯 외쳤다.
"주, 주인님?"
"가고 싶다고 했잖아? 그래서 한번 더 보내주려고"
"그...그런..."
주인님, 부탁이에요』 제발 사정하는 연희의 요청을 묵살하고서, 여인은 다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다시금 몰려오는 쾌감에, 연희는 다리를 이리 저리 뻗대었다. 그리고...
"악! 지수,야! 밴텀급! 밴텀급!"
"어. 언니, 미안해! 내가 심했나?"
"그게 아니라. 다리! 쥐, 쥐났어!!"
***********
애액으로 질척해진 몸을 깨끗이 씻고는, 연희는 지수의 가슴에 파고늘 듯 안겼다. 지수는 연희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고, 연희는 그런 지수 를 기특하다는 듯 올려다 보았다.
"그런 건 또 어디서 배웠어?"
아니, 언니가 보내줬잖아. 이...변태야."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더 잘 하던데?"
그저께 경기가 끝나고,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진을 받고 집에 오는 길 이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하이킥 으로 얻어 맞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망할 언니 그렇게 세게 차다니... 악담을 하며 아파트에 들어서는데, 집 앞에 왠 택배가 하나 있었다 to 박지수. from 최연희. 부모님 몰래 열어 볼 것 상자 안에는 이루 말할 수 없 는 도구들과, 몇 장의 CD가 있었다. CD를 틀어보니 BDSM에 관한 영상이 었다 이론 강의부터 직접 보여주는 시범까지 이 변태가 드디어 나까지 변 태로 만드려고 하는구나. 열 받은 지수는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링 위에서 가 아닌 침대 위에서
"오늘 진짜, 진짜 좋았어∼상이라도 줘야겠는데?"
"그럼 언니, 다음 방어전때 한번만 져 주면 안 돼?"
"지금 승부조작 하자는 거야? 기각. 어차피 침대에서 매번 져 주잖아."
"그거랑 그거랑 같냐, 이 변태야!"
지수는 한숨을 푹 쉬었다. 분명 자신은 벤텀급이고 당연히 키도 더 큰데, 이 조그마한 스트로급 변태를 왜 이기지 못할까. 물론 자기 품에 안겨 있는 여자는 3체급을 갈아먹고 페더급까지 노리는 역대급 챔피언이었다. 단순히 피지컬 차이로 상대하기에는 실력차가 압도적이었다.
"지수야. 언니가 왜 강한지 알려 줄까?"
"응. 뭔 데?""
"언니는 말야, 맞는 법을 알거든."
"그거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아니지,잘 맞는 거랑, 맞는 걸 슬기는 거랑은 다른 거야 언니는 맞을 수 록 더 힘이 난다?"
자신의 변태성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연희를 보며, 지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이 언니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계속 도전자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지수야. 빨리 은퇴하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다른 길 알아봐"
"은, 퇴? "
은퇴를 권유하는 말에, 지수는 마음이 상한 듯 콧김을 뿜었다. 연희는 지수를 올려다보고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기가 찼던 흔적이 옆머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병원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 때문에 다친 걸 보니 마음이 안쓰러웠다.
"언니는 파이트머니로 강남에 빌딩 세울때까지 이 바닥에 있을 거거든 그걸로 우리 평생 놀러다니자. 응?"
"치, 암만 그래도 그렇지..."
"지수가 다치는 게 보기 싫어서. 우리 지수 커피 좋아하니까, 바리스타 같은 거 해보면 어때? 언니가 빌딩 세우면 공짜로 입점하게 해 줄게."
"아, 정말. 언니 진짜 말은 잘해"
그리고 지수는 연희를 꼭 껴앉고는, 옆구리를 간질였다. 연희는 낄낄거리며 지수를 붙잡고는 침대 위에서 나뒹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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