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따 일기

오늘은 찐따일기를 써야겠다. 귀여운 여자를 봤기 때문이다.
주말에 좆같은 나날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였다.
출근길 버스를 타고 근무지 ㅂㅁㅅㅈ정류장에서 내렸다.
100번 버스를 주로 타는데 이 100번 버스는 좀 멀리서 내린다.
암튼 버스에서 내린 후, 신호등을 향해 걸어가는데 귀요미녀가 반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이 귀요미녀는 이 근방에서 일하는데 오늘 보니 머리를 주황색으로 염색하고 화사한 대학생 스타일로 하고 왔다.
내가 지나가면서 쳐다보자 그녀도 쳐다봤다. 내 찐따옷을 훑어보는 듯 했다.
원래 이 귀요미녀는 100번 버스를 타고 여기서 내리는데 요즘에 100번버스에서 안보인다.
안보인지 꽤 됐다. 한 3달정도 된 것 같다.
문제는 이 귀요미녀가 나 때문에 일부러 이 100번 버스를 안타고 저 옆에 오는 버스를 탔냐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같이 탈 때 좀 쳐다보긴 했지만 그리 유의미하게 많이 쳐다보진 않았다.
이년이 나를 '누군지 관심같고 의식할정도만큼?' 마주친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버스 안에서 이년을 본 것은 8번 정도밖에 안됬다.
8번 정도의 버스를 타는 동안 버스 안에서는 주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내가 뒤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아는 사이가 될 수 없었다.
귀요미녀는 ㅍㅅㅌㅊ중에서도 ㅅㅌㅊ급의 여자였다. (상위 15%급)
이게 과연 그녀가 버스 시간이 안맞아서 다른 버스를 탔는지, 내가 신경쓰여서 다른 버스를 탔는지
후자의 확률이 좀 더 높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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