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나름 헬피엔딩 썰

어렸을때 아버지가 직원 10명 좀 넘는 좆소기업 운영하셨는데 금수저까진 아니었지만 나름 은수저 정도는 됬었던거 같다.
그리고 우리집은 정말 화목했었음
근데 IMF때 아버지 회사가 쫄딱 망해버림
원래 좀 좋은 집에 살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17평짜리 좆꾸진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생전 싸우지 않던 부모님들은 허구한날 부부싸움을 하기 시작함
그리고 집에서 살림만 하시던 어머니가 어느날부터 일을 하러 다니기 시작했었고
그때당시 유치원생이었지만 어린나이에도 나는 우리집이 좆망했음을 어렴풋이나마 느꼈었던거 같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나.. 아버지가 집에 있는돈 없는돈 전부 긁어모아서 사업을 시도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서
우리집 가정형편은 더 어려워졌음.....
한동안 평화로웠던 우리집은 매일 큰소리 나고 거의 개판 5분전 상황까지 갔었음
흙수저 집구석은 맨날 시끄럽고 싸움박질만 한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리집은 아버지가 2번의 실패를 했을당시
초반에만 개판이었지 이후엔 그래도 다른 가족처럼 나름 평범하게 지내 왓다
여기 보니까 원래 잘살았던 사람들은 갑자기 가난해지면 못산다고들 하는데
난 유복했던 시절이 워낙 어렸을적이라 딱히 그런거 없이 원래 태생이 흙수저인것마냥 살아왔다 ㅋㅋ
근데 누나는 그래도 머리가 좀 커져있는 상태에서 집이 망했던지라 많이 힘들어 했었던듯 (나랑 4살차이)
물론 나도 내가 흙수저인게 좀 좆같긴 했음
존나 다행인건 그래도 나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고 공부 머리는 잘 물려 받았던지라 둘 다 공부는 잘 했었음
공부야말로 우리 남매의 유일한 희망이었음 ㅠㅠ
내가 고3때였나 누나는 대기업 취직했고 집에 생활비도 좀 보태고 그랬었음
그러다가 누나가 27살때 결혼을 했는데 매형 되신 분이 본인도 능력있고 집도 존나 잘사는 금수저였던것.....
매형이 엄청 좋은분이고 그쪽 부모님들도 다들 좋은 분이셔서 우리집 사정 알고는
누나 결혼하려고 모은돈 전부 부모님 드리고 몸만 오라고 해서 누나가 부모님한테 4천만원인가 주고 몸만 감
지금 누나 애 둘 낳고 존나 상류층 라이프 즐기면서 잘 살고 있음
매형이 일 그만 두라고 해서 결혼 하자마자 일 관두고 강남에 있는 좋은 아파트 살면서 외제차도 몰고.... 해외여행도 자주감
누나네 집 처음 갔을때 좀 컬쳐 쇼크였던게 무슨 보안이 그렇게 철저한지 로비에서 신분증 맡기고 카드 받아야 됨 ㅋㅋㅋㅋ
그거 안받으면 문을 못열어서 아예 엘레베이터를 못탐.... 여기서 1차 충격
집 안에 들어가니까 2차 충격옴..... 내가 흙수저라 그런지 그런 고급 아파트를 보니까 표정 관리가 잘 안되려고 하더라
아... 매형이 돈이 존나 많긴 많나 보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피를 나눈 남매 사이지만 왠지 누나가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여튼 그랬음
그래도 누나 덕분에 우리집에도 콩고물이 꽤 떨어지고 있음..
누나가 부모님한테 한달에 용돈 100만원씩 챙겨주고 있고
가끔 매형이랑 같이 우리집 올때 선물같은거 많이 사가지고 옴
내꺼도 사옴 ㅎㅎㅎㅎㅎ
나도 취준때문에 존나 마음고생 심하다가 진짜 운 좋게도 연봉 꽤 주는 중견기업 취직해서 잘 다니고 있다.....
신분상승에는 실패 했지만 그래도 ㅍㅌㅊ의 삶 정도는 될듯 하다.....
나랑 비슷하게 버는 여자 만나서 결혼 하면 내 자식은 동수저 정도는 될거 같은데 집이 흙수저라 그런 여자가 나랑 결혼할진 모르겠다 ㅋㅋㅋ
진짜 어렸을땐 존나 암울했었는데... 여기 애들 자기 비하가 너무 심한거 같아서 그냥 옛날 생각나서 한번 써봄
살다보면 좋은날 올거다 얘들아 힘내라
누나는 헬조선에서 귀족이 됐고 나도 부농까진 아니어도 자작농 정도는 된거 같은데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헬피엔딩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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