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군번인데 군생활 썰 풀어본다
nick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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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8.12.25 19:26
16년 군번이고 전역한지 1년 다되어간다.
나는 내 군생활이 당연한것인줄 알았는데 주변애들 썰 들어보고 내가 얼마나 선임들을 잘못만나서 군생활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냥 나는 이렇게 군생활 했다고 적어보고 서로 공유해보고 싶어서 끄적여본다.
참고로 강원도 전방사단 출신임.
1. 총기현황판은 무조건 막내가 담당.
2. 전면전, 국지도발 등 훈련시 먹을거는 부사수가 사수것까지 무조건 챙겨야했음.(원래는 챙기면 안되지만 다들 가라를 치며 챙기더라)
3. 일병, 이등병은 활동복 상하의 혼복금지(위에는 긴팔 아래는 반바지) 상병장은 가능( 원래는 혼복 안하는게 맞는거임)
4. 근무때 선임을 깨울때 몸에 손대는것 금지
5. 선임과 대화할때 제스처 사용 금지
6. 청소는 이등병 일병만 함.
7. 막내와 막내의 맞선임은 개인정비 시간에 무조건 생활관 대기. 편의시설 사용을 거의 못함. 왜냐하면 페바에서 행정반이 있는데 종종 상황전파가 나옴. 그러면 막내와 맞선임이 생활관 대기하다 전파내용 듣고 뛰어나가서 놀고있는 선임들 찾아서 상황전파함.
8. 다른 소대에 용무있어서 들어갈시 경례와 관등성명, 용무있다고 말하고 들어감
9. 선임이 부르면 무조건 관등성명.
10. '예' 사용못함.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용.( 이건 부대마다 케바케라서 잘 모르겠다. 그냥 적음..)
11. 선임이 예를들어서 '알겠냐?' 라고 물을때 고개 끄덕이는것 금지. 대답과 함께 고개끄덕여도 안됬음. 무조건 대답만 해야함
12. 침상 가로로 눕기 금지, 선임자리 넘기 금지(이건 당연한거로 알고있는데 그냥 적음)
13. 식단표 일주일씩 외워야함.
14. 압존법때문에 중대월번(몇소대 누구 몇년도 몇월번) 다 외웠음(그때 당시 100명 넘었던걸로 기억, 3일만에 다 외웠음...)
15. 아침기상시, 모포와 포단을 엄청 빠르게 개어서 각잡고 매트릭스와 함께 정리후 빠르게 환복후 아침점호때문에 사열대로 미리 가있어야함. 근데 내가 모포 포단 빠르게 개는게 처음에 안되서 고참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임.
그래서 아침에 개는것을 생략하기위해 모포 포단 안 덮고 그냥 맨몸으로 잠.(이때 많이 서럽고 슬프더라)
모포 포단은 각잡힌거 그대로 들어서 내 옆자리에 두었음. 당시 내가 끝자리였고 옆에 공간이 남아있어서 가능했음.
16. '잘못들었습니다' 사용금지. '다시한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로 대신함(이것도 상병정도 되면 잘 사용안하더라)
17. 이등병은 사지방 피엑스 외에 편의시설 사용못했음
18. 고참들이 연등때 이등병 막내부터 시작해서 장기자랑 시킴. 못하면 일병 끝까지 차례대로 올라감. 그 과정에서 엄청난 갈굼..
당시 고참들이 만들어낸 규율(부조리라 하는것이 맞지만)들이 이것말고도 엄청 많은데 생각이 안난다. 내가 끄적인것중에 부조리가 아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게 있을수는 있지만 솔직히 많이 힘들었음.
물론 금방 적응해가며 잘 했었다.
내가 말하고싶은건 어느 부대를 가건 같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선임들이 가장 중요함. 진짜 잘못걸리면 군생활이 피곤해짐.
개구리군번시절 남자들이 존경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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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OECD
08군번인데 이등병때 위에 나열한 부조리 다 있었다. 상병 .. 병장되도 대대장 중대장 바뀌고 나서 부조리 하나씩 대선되기 시작했다. 그때 이등병이 들어왔는데 ... 취미가 가출... 그냥 쌩 양아치였지.. 물론 군대라 선임들에게 대들지는 못했지만... 나 전역할때 개가 일병이었는데 누가 시키지않아도 부조리 척척 만들어내더라 ... 즉 내가 편하기위해 그런걸 누가 알려주지않아도 스스로 생각해네더라고 ... 상병들은 지들 편하려고 묵인하고 ... 우리나라 군대는 어쩔 수 없다... 억지로 끌려와서 지내야하기에 그냥 참다 가는게 현명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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