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후배 썰
우울한편지
13
5984
11
2018.07.08 23:44
친해진 회사 후배가 있는데 키가 185정도 되고 팔다리가 시원시원합니다.
정준하나 운동선수 처럼 큰게 아니라
얄상하게 크고, 얼굴이 조막막한 친구죠. 어깨도 넓구요. 옷도 잘입습니다.
얼굴이 막 잘생긴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좋아하게 생겼습니다.
요새 좀 그 친구와 가까워져서 어제 술을 한잔한게 되었고, 이런저런 얘기까지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그 친구의 카톡창을 보게되었어요.
보려던 건 아니고, 그냥 그 친구가 카톡을 확인한다고 카톡 창을 열었던 것을 무의식적으로 보게되었습니다.
참 놀랍더군요.
첫번째 대화방부터 핸드폰 화면 가득 전부 다른 여자였습니다.
각기 다른여자들한테 온 메세지 들이었는데 그친구가 읽지를 않고 있던군요.
대부분 '오빠 뭐해요?' '오빠 왜케 답장이 느려요 ㅋㅋ'. '오빠 저 심심해요 ㅋㅋ' 뭐 이런 류의 카톡이었습니다.
답도 안하고 있더군요.
후배는 얼마 전에 좀 오래 사귄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지금은 잠시 휴식기를 취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이거 다 뭐냐고 ㅎㅎ
선배님, 그냥 여자들한테 카톡이 이렇게 와요.... ㅎㅎ
아침에도 오고, 저녁에도 오고, 점심때도 오고, 똥쌀때도 오고, 밥먹을때도 오고.
그렇게 수많은 여자들한테 카톡이 온다더군요.
특별히 자기가 먼저 관심을 드러내고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속해있는 모임, 대학시절 동아리, 예전 아르바이트 할때 친해진 무리들.
뭐 이런 무리/그룹에서 여자들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톡을 많이 한다더군요.
단톡에서는 말을 안하는데 본인에게만 그렇게 카톡을 한답니다.
놀랍게도 제 여자동기도 있더군요 ㅎㅎㅎㅎ
동기들 사이에서 진짜 진짜 조용하고, 동기모임도 잘 안나오는 친군데,
이 후배한테 놀랍게도 금요일 저녁에 카톡을 보내더군요.
'XX씨. 오늘은 친구들 안만나요?' 이렇게요 ㅎㅎ
참 놀라웠습니다. 후배가
'선배님 비밀로 해주십시오. OO선배랑은 아무사이도 아닙니다. '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들이 선톡 못한다는 건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구나.
선톡을 못한다는 건 나같은 못생기고 평범한 남자들한테 안한다는 얘기구나.
예쁜여자보다 더 우위에 있는게 키크고 훈훈한 남자라는 걸 알게되었지요.
집에 거나하게 취해 들어오는데,
저의 20대 대학생활 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삶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전 잘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170초반에, 아주 극 평범한 남자거든요.
혈기왕성한 시절,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여자친구를 사겨보고 싶어서 참 부단히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까이기도 많이 까였구요 ㅎㅎㅎ
다들 평범한 남자분들은 공감하시겠죠.
반에서나, 조모임에서나, 수업듣다가 슬쩍 다가가봤을때 바로 철병방어
쳐져서, 입닫고 소주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상황.
대학시절 여자친구를 사귀고 난 이후에도 진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기념일 다 세심하게 챙기고, 데이트할때는 항상 동선 짜서 나가고, 데이트 비용도 정말 많이 쓰고.
저 같은 평범한 남성들이 20-30을 지나면서 겪어야 하는 어떤 숙명과도 같은 길이었겠지요.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그렇게 해도 아깝지 않아' 라는 사서삼경 같은 얘기 아래
사실은 못생긴 남자들이 겪어야 하는, '호구의 궤적'과도 같은 길이었겠죠.
술에 취해 드는 생각이었지만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못생기고 키작고 매력없는 저에게, 토닥 토닥 한번 해주고 싶더라구요.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고, 이전보다 한결 연애는 쉬워졌던 것 같습니다.
예전 처럼 어린 마음에 여자한테 안절부절 못하고 어설펏던 모습들도 사라진 것 같고,
음 뭐랄까. 저 스스로에게 여유가 생겼다고할까요. 싫으면 말어...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래도 생각해보면, 전 단한번도 입이 뜨악 벌어지는 미녀는 만나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저처럼 평범한 여자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네요.
반추해보면 평범남과 평범녀가 만나면 평범녀가 항상 연애에 있어 우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여자친구들 생각해보면 다 착하고 주변사람한테도 잘하는데 저에게만 못되게 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매력이 없어서였겠죠ㅎㅎ
어제 후배에게 선톡을 하던 그 많은 여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봤는데, 참 이쁜 여자 많더라구요.
저에게는 단한번도 기회가 오지 않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예쁜 여자들.
돈을 많이 벌어서 돈으로 매력을 뽐내는게 아니라,
정말 수컷이 가질 수 있는, 날것의 남성 그 자체, 그 무한한 매력으로,
그 예쁜 여자들에게서 선톡을 받는 후배가 그저 부러웠습니다.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지금 여자친구는 나를 왜 만날까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길에 가면 잘생긴 친구들도 많고,
내 여자친구도 어제 같이 술마신 그 후배같은 남자를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을텐데...
하는 못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외모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인간 삶의 80% 이상은 결정하는 것 같네요.
이래저래 감상에 젖고, 우울감 마저 드네요 ㅎㅎ
[2,000포인트 증정!]서버 이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 이 썰의 시리즈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18.07.08 | 현재글 회사 후배 썰 (13) |
| 2 | 2015.06.03 | 회사 후배 봊이에 곧휴넣다가 차인 썰 (2) |
| 3 | 2015.02.08 | 회사 후배들 다 따먹고 다니는 여직원 썰 (1) |
Joy33 |
06.12
+18
나당이 |
06.02
+59
짬짬이 |
05.28
+305
하루구구짱 |
05.27
+85
짬짬이 |
05.24
+20
오징너 |
05.22
+15
소심소심 |
04.24
+99
컴쇼 |
04.21
+121
멤버쉽 자료모음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13 Comments
우리카지노
후배분정돈 아니지만 여자들이 많이 들이대는 사람인데요,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우월감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외모나 스펙 재산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조건들에서 우러나는 자신감인것 같습니다. 여자들이 무엇보다 본능적으로 캐치하는 것은 자신감이거든요. 자신감 없는것보다 꾸며낸 자신감이 낫습니다. 허세를 부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쓸데없는 말 많이 안합니다. 적당한 신비주의와 도도함이 남자에게도 필요합니다. 저를 좋아해주었던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입니다. 자신감있는 남자의 오라가 있었다고.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랑 비슷한 레벨의 사람들, 접점이 많은 사람들중에서 만나기 때문에 스펙이 부족해서, 조건이 모자라서 이성을 만나지 못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인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그렇게 판단해서 낮아진 자존감이 더 큰 문제겠지요.
형도 존잘 연예인급까진 아니지만 잘생긴 편이어서 이해는 간다.
지금까지 꼬셔서 여자 사귄적은 없고 다 여자가 먼저 들이대서 사귀거나 호감 갖고있다는걸 서로 느낀때 사귀었지.
그렇다고 이쁘고 천사같은 여자가 막 넘치고 아침드라마마냥 날 두고 여자들이 싸우고 그럴거같지만 그렇진 않아.
이쁜애들은 이쁜값 한다고, 썸타다가 좀 공주병 부리거든. 그런애들은 사귀기 전에 걸러지지. 근데 좋다고 따라다니는 애들은 착하고 말도 잘들어서 보통은 인물 평범한 애들 만난편이다.
깁앤테이크 아니겠냐. 자기자신이 평범하게 생겼는데 이쁜년 만나고싶으면 보빨해라. 아무짓도 안하는데 미녀가 생기진 않는다.
난 그런거 귀찮아서 착한 스무살 어린여친 만나고 있는데, 가끔 티비에 이쁜년 보이면 약간 딴년생각 나긴 하지만 이제는 꼬시기도 귀찮아서.
근데 대부분 잘생긴 애들 나처럼 생각하니 니네한테도 기회는 많아.
아..너무 진솔하게 진지하게 맘가는 글이라 짠하게 느껴지네요.
본인도 지극 평범스타일로 어릴때는 집.학교.나중 성인되어서는 집. 직장코스였지만.
여자가 매년 1명정도로 꾸준했어요 성인되어서 다이어트 하며 몸매다듬고.스타일. 옷. 정선된 말투. 차도 좀 일찍사고 직장도 일찍 구하려 노력한 결과물이긴 했죠.
여유있는 맘가짐과 너말고도 여자많다는 어줍잖은 쿨함. 여자생겼을땐 그 여자에만 몰입감있게 챙기고. 그러다보니 여자가 막 몰리는 시기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착한 남자의 적당한 신비스러움 비밀스러움 불러넣어주면서 스스로가 내세울만한 살짝 현실적.경제적으로 받쳐주는 허세랄지 자존심같은것도 꼭 필요하다봐요.
토닥토닥...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놈이 되려고 노력할 수록, 즉, 좀 더 좋은 직장이나 직업, 또는 재테크라도 존나 연마해서 결혼이 늦더라도 ㅈㅅㅌㅊ 능력을 탑재하게 되면, 신체적 열위를 상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지금 여친한테도 글쓴 내용 때문에 오히려 잘해줘야 하는게 맞고, 여친이 마음에 안들면 발목잡지 말고 미련없이 헤어져라.
노력한 만큼 얻는다. 물론 내가 생각한 노력의 양이랑 여자들이 생각하는 평균치는 괴리가 클 수 있다. 그래도 ㅆㅂ,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기회가 많아지는건 사실이다.
얼굴못이라도 오크라 할지라도 말근육되면 호감도 나름 폭등한다. 말근육 존나 힘들지. 그러면 걍 희미한 식스팩 정도만 이라도. 그정도 피나는 노력 하면 분명 여자들에게 가치가 폭등했음을 체험할 수 있다.
직장, 직업 이런건 존나 바꾸기 어려운 일이니 장기플랜이 되든, 무리한 노력안하든 다 이해할 수 있지만, 남자가 화장빨로 뭘 할 순 없으니, 딱 하나, 체형교정과 체지방율 제로화 뿐이다. 키 안크고 직장 ㅈㅌㅊ, 심하면 ㅎㅌㅊ라고 해도 성실한 남자+성적 매력 어필할 건 운동 뿐이다.
아무 노력도 안하면, ㅍㅌㅊ 이하 남자들은 그냥 비애 속에서 술만 쳐먹어야 하고, 힘들게 번 월급 꼬불쳐서 룸 같은데 가서 한번 싸는 댓가로 많은 돈을 날려야 한다. 금수저도 아니고, ㅍㅌㅊ 흔남이라면, 꼭, 할 수 있는 거라도 해봐라. 추천한다. 니 스스로 자신감부터 만충된다. 너를 보는 여사원들이나 여사친들 시선이 달라진다. 분명. ㄹㅇ.
내 주변에 ㅈㅅㅌㅊ 여자들이 얼굴 체격 ㅎㅌㅊ, ㅈㅌㅊ 인 남자들을 끼고 사는 걸, 심지어 먹여 살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공통점은 자신감이 기본탑재이고, 다른점은 둘 중 하나더라. 직업, 학력, 집안이 ㅅㅌㅊ 이상이거나 자기관리 존나 철저히 하는 성실남. 직업 학력 집안은 어찌하기 어려우니 자기관리라도 철저히 어필해야 하는데, 그게 다른게 아니라 운동이더라. 말근육 아니라면 박태환 같은 특출한 운동능력, 심지어 구기 종목도 존나 잘하니 여친이 이쁘더라. 아니면 말근육.
글쓴이가 멋진 체형과 말근육 되었는데도, 똑같은 비애에 시달린다면, 그때는 다른 사람들 문제가 아니고 본인의 멘탈 문제이니 정신과 가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어야 한다.
글읽기 -100 | 글쓰기 +1000 | 댓글쓰기 +100
총 게시물 : 45,694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