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족보
저는 대학 시절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살았었습니다.
동기나 선후배 중에는 강남 외곽 지역에 땅 좀 가진 토배기 집안이 있었죠.
지금은 그땅들이 모두 수용되어 갑부집 된 동문들이 꽤 있습니다.
그중 한 동아리 선배 이야기인데, 집안에 땅도 있겠다 고교 졸업후 백수건달로 지낸 선배가 있었죠.
그 부친이 노는 아들 꼴도 보기 싫어 토지 일부를 개농장으로 만들어 아들에게 관리시켰습니다.
노는 땅 세금이나 많이 나간다고 노는 아들에게 일을 시킨 거죠.
고교를 졸업하고 몇년이 지난 어느날, 하루는 그 졸업 선배가 소주 한잔 하자해서 동아리 친구들과 개농장에 가서 고기도 구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보니 너른 대지 위에 울타리로 몇군데 쳐놓고 개들을 불어놓고 키우더군요.
완전 방목형 개농장이었죠.
일하기 싫어하는 선배라 그에게 딱 맞는 사육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마리만 따로 작은 울타리에서 혼자 지내길래 물어봤더니 선배가 저놈이 여기서 대장 개랍니다.
그러면서 니들 개복보가 뭔지 아냐? 그러면서 소주 한잔 들이킨 후 이야기 보따리를 풀더군요.
이 대장개가 태어날 당시 골골해서 오래 살지 못할 거로 봤답니다.
그래서 불쌍해보여 녀석을 개농장 안에 있는 집(당시 우리가 술자리 하던 곳)에서 키우며 보살펴줬답니다.
선배도 벌판 위위 개농장에서 그 녀석을 돌보며 무료함을 달랬던 겁니다.
녀석은 선배의 돌봄 속에 무럭무럭 크더니 어느새 그 울타리 안에서 대장개가 되었답니다.
처음에 울타리는 테두리만 있었고, 당시처럼 구획을 나누는 울타리는 없이 개들을 풀어놓고 키웠답니다.
그랬더니 이 댸장개가 그 안의 암컷 개들은 독식을 해서 수시로 떡을 치고 임신을 시켰다네요.
그리고 지를 낳아준 어미개, 심지어는 그 어미를 낳아준 할머니개까지 건드려 임신을 시켰답니다.
그리고 그 개들이 낳은 암컷 개들이 다시 성견이 되면 또 건드려서 임신을 시켰다고 합니다.
이렇게 녀석이 건드린 친족개가 위로로는 할미개에서 아래로는 그 할미개의 증손녀 개까지 5대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떡을 쳤답니다.
울타리 안의 암컷 개들이 이 녀석이 안건드린 게 없을 정도였답니다.
선배는 대장개를 보며 이 놈한테는 할미고 어미이고 딸, 손녀, 손손녀, 손손손녀들 그냥 암컷일뿐 떡 대상이고 촌수늘 뭐라 불러야 할지 놈의 떡 편력 때문에 헤깔린다고 껄껄 웃더군요.
이후 선배는 울타리 안을 이 대장개가 너무 개족보를 만들어놓아서 구획을 나누는 내부 울타리를 치고 놈을 격리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간히 암컷들을 한 마리씩 넣어주어 녀석과 교미를 시켜주고 있었답니다.
개는 새끼 때는 어미, 아비를 알아보지만, 성견이 되면 가족이 아닌 동료개라는 개념이 선다고 하죠.
그래서 아비개를 제압해서 자신이 짱을 먹으려고 들고, 어미개는 ㅂㅈ 달린 암컷 동료로 보인다죠.
이게 개족보의 마인드죠.
아무튼 세월이 흘러 그 자리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대규모로 들어섰고, 이 선배네 토지는 보상을 받고 일부 돈으로는 강남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빌딩을 올렸습니다.
그 부친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겸손해야 한다며 그 빌딩의 화장실과 계단, 복도를 청소했습니다.
물론 세입자들에게 그 명목으로 관리비를 받지만, 그걸 업으로 하고 지내다 돌아가셨죠.
선배는 뭐하냐?
세입자 돈 따박따박 받고 슈퍼카를 쏘나타 타듯 타고 다니며 저녁에는 룸싸롱을 전전하며 백수건달 생활을 이어가고 있더군요.
누군 빡세게 일하는데 쩝~
그래도 고교 후배들을 만나면 이 선배가 술값을 잘 쏩니다.
이상 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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