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엄마가 당한 썰 - 3
엄마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당시에는 회사일로 인한 스트레스라든가 그런 걸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엄마가 임신 중이었어.
나이 마흔에 임신을 한 거니까 엄청 늦둥이지.
나랑은 열다섯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야.
하지만 오해하지 마.
우리 아빠 아들이 맞아.
애초에 엄마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가 임신이었고, 이때는 아직 민수 형이랑 관계가 시작되지 않았을 때인 데다가 나중에 민수 형한테 들은 이야기로도 엄마는 민수 형이랑 처음 관계를 시작했을 때 이미 임신 상태였으니 절대 민수 형의 아들은 아니야.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의 성격상 만약 민수 형의 아이가 생겼다면 절대 낳지 않았을 거야.
아무튼 엄마가 회사를 그만뒀을 때는 아직 배가 불러올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어.
엄마가 퇴사하고 얼마 지나서 토요일에 함께 비디오 보던 형 중에 한 명이 쉬는 시간에 우리 교실로 와서는 새 비디오를 구했으니 우리 집에 가서 보자고 했어.
나는 사실대로 엄마가 회사를 그만둬서 요새 집에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 집은 안 된다고 했지.
그 형은 그러냐 하고 그냥 돌아갔어.
그런데 다음 쉬는 시간에 민수 형이 오더라.
너네 엄마 집에 있는 거 사실이냐 그러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오히려 잘됐다면서 그러면 비디오는 보지 말고 그냥 너네 집에 가서 놀자는 거야.
저번에 있었던 일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민수 형이 노리는 게 뭔지 나도 명확히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어.
처음에는 안 된다고, 엄마가 집에 누구 오는 거 싫어한다고 했지만 은근히 위협까지 섞어가면서 막무가내로 가겠다고 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어.
결국 그날 학교 끝나고 늘 모이던 멤버들, 나와 민수 형, 다른 형 두 명, 그리고 내 친구 두 명이 우리 집으로 향했어.
도어락 같은 건 없던 시절이고, 열쇠로 여는 문인데 어차피 집에 엄마가 있기 때문에 벨을 누르니까 엄마가 문을 열었어.
핸드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친구들이 집에 간다고 엄마한테 알릴 길도 없었으니 엄마는 내가 누굴 데려온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어.
그때 엄마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여름이었어.
집에는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밖에 없었어.
검은색 바탕에 꽃무늬가 들어간 얇고 하늘거리는 원피스 하나였어.
어깨는 끈으로 되어 있어서 목과 어깨와 가슴 위쪽이 드러나 있고 브라끈도 보였어.
원래 좀 마른 체형이지만 어쩌면 임신 때문에 살이 좀 붙어 있었는지도 몰라.
아래도 무릎까지 드러나 있었어.
어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를 뒤로 대충 묶었고, 피부는 원래 하얘.
얼굴은 저번에도 묘사했지만 여우상에 가까운 깔끔한 느낌.
저번에 다함께 모여 포르노를 볼 때 있었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형들도 엄마를 그냥 순수한 시선으로만 볼 수는 없었겠지.
아마 다들 엄마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감상했을 거야.
그래도 나름 정중하게 다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어.
엄마는 내가 데려온 다섯 명이나 되는 중학생들을 보고 순간 놀란 표정이었어.
집에 친구를 데려오는 일 자체가 별로 없었으니까.
내가 학교 선배들이랑 친구들이라고 이야기하니까 엄마는 익숙한 내숭용, 자상한 엄마의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라고 했어.
중학생 여섯 명이 들어가기엔 내 방은 너무 좁아서, 다들 거실에 앉았어.
엄마는 식사들은 했냐고 물어봤는데 오전 수업만 마치고 온 거라 먹었을 리가 없고 엄마도 내가 오면 같이 먹으려고 점심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어.
엄마는 지금 새로 뭘 하기는 어렵고 라면 끓일 건데 괜찮냐고 물었고 다들 괜찮다고 했어.
주방에서 라면을 끓이며 엄마는 이것저것 물어보고, 주로 민수 형이 대답했어.
몇 학년이냐, 이름은 뭐냐, 나랑은 어떻게 친해진 거냐 등등...
민수 형은 예전에 아줌마 집에 안 계실 때 한 번 집에 온 적이 있다고 말해서 나를 놀라게 했지만 그 외에는 딱히 이상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대화를 주도하는 핑계로, 민수 형은 엄마 쪽을 향하고 앉아서 마음 놓고 엄마의 뒷태를 감상하고 있었지.
부드러운 팔뚝과 종아리, 3분의 1쯤 드러난 등짝, 새하얀 목덜미로 흘러내린 몇 가닥의 머리카락 같은 거...남자를 설레게 하는 것들 있잖아.
그러다가 옆에 앉은 나한테 귓속말로,
"그때 그 팬티 입고 있을까?"
라고 물어볼 때 난 완전히 심장이 멈춰버리는 것 같았어.
지금 그가 엄마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실감하게 됐어.
끓여진 7인분의 라면을 그릇에 담고, 식탁에서는 의자가 부족해서 거실에 앉아 먹었어.
엄마도 같이.
회전으로 선풍기를 켜놨는데 옆으로 다리를 괴고 앉은 엄마의 치마가 펄럭거리면서 허벅지가 살짝 드러나기도 했고,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중학생들의 시선은 그때마다 거기로 향했을 거야.
엄마가 "잠깐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민수 형이 안방까지는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존나 섹시하네 씨발..."
이라고 말하는 걸 거실에 있던 모두가 들었어.
잠시 후에 엄마가 다시 나오는데 옷이 바뀌어 있었어.
아무래도 노출이 너무 심하고 선풍기 바람도 있고 해서 엄마도 불편했겠지.
긴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가디건도 하나 걸치고 있었어.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거기서 "보기 좋았는데 왜 갈아입으셨어요" 라고 할 정도의 깡은 없었을 거야.
아마 민수 형이라고 해도 그런 말을 했으면 엄마 성격으로는 당장 집에서 쫓아냈을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불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식사도 대화도 그냥 정상적이었어.
엄마는 아들 친구들이니 당연히 친절하게 대하려고 했고, 친구들도 앞에서는 대놓고 무례하지 않았어.
식사가 끝나고 나서는 음료수도 한잔씩 마셨어.
그리고 엄마가 "그럼 아줌마는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재밌게들 놀다가" 그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민수 형이 "아뇨, 저희들 이제 갈 거에요" 하더라.
의외였어.
나는 엄마가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걱정했거든.
혹시라도 엄마가 없는 틈에 저번과 같은 짓을, 그것도 다른 녀석들이 보는 데서 하지나 않을까, 아니 혹시 이놈들이 전부 같이 그런 짓을 하는 거 아닐까 걱정했거든.
"간다고?"
"네, 그냥 잠깐 들른 거예요."
이런 대화가 오가고, 민수 형은 밖에서 잠깐 놀다가 갈 건데 나도 같이 가도 되냐고 엄마한테 물었고 엄마는 괜찮다고 했어.
결국 나는 다시 이 다섯 명과 함께 집에서 나왔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올 때까지 아무도 말이 없었어.
그리고 아파트 현관에서 나오고 나니까 민수 형이 옆에 있던 다른 형한테,
"야, 얘네 엄마 어떠냐?"
라고 묻더라.
질문을 받은 형은 피식 웃더니
"되게 미인이시네."
라고 대답했지.
그래도 민수 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렇게까지 막 나가는 인간들은 아니라서 엄마가 없는 곳에서도 나름 예의는 지킨 거야.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다른 형이,
"사진도 예뻤는데 실물로 보니까 더 예쁘시더라."
라고 거들었어.
민수 형이
"아 진짜 그런 여자 한번 원 없이 따먹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라고 말하니까 모두 다시 조용해졌어.
아무래도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 들었겠지.
그 후로는 민수 형도 별 말이 없었어.
딱히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그냥 나와서 아파트 단지 밖으로 걸었어.
민수 형은 계속 뭔가 생각하는지 말이 없다가,
"야, 그 비디오 갖고 있지?"
라고 물었어.
원래 오늘 우리 집에서 보려고 했던 비디오를 말하는 거였지.
다른 형이 있다고 말하니까 민수 형은 그럼 그거나 보러 가자고, 꼴려서 못 참겠다고 말하고는 우리 집에 모이기 전에 원래 항상 비디오를 보던 그 형네 집으로 향했어.
우리 집이랑은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반지하였지.
그 집에 들어가서, 비디오를 집어넣고, 막 켜려고 하는데 민수 형이 담배나 피자면서 다른 형들을 데리고 나갔어.
그 집도 지금은 비어 있지만 저녁이 되면 부모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집에서 담배를 피우진 않았거든.
나랑 내 친구 두 명은 그래도 담배는 안 폈기 때문에 일시 정지된 비디오 화면을 앞에 두고 그냥 앉아 있었어.
그 때 친구 하나가
"야 너 괜찮냐?"
물어보더라.
그 녀석도 자꾸 우리 엄마에 대한 이상한 말들이 나오니까 좀 신경 쓰이긴 했나 봐.
그걸 또 나는 눈치 없이
"뭐가?"
라고 되물었어.
"아니 형들이 자꾸 너네 엄마 얘기하니까..."
라고 하길래 나는 쿨한 척
"우리 엄마가 이쁘니까 그런 거지 뭐. 무슨 상관이야."
라고 대답했어.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진짜로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있었어.
무례하고 불쾌하기는 하지만, 딱히 엄마한테 직접적으로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걱정이냐고.
그냥 내가 기분 나쁠 뿐이라고, 아무래도 앞으로는 이런 짓은 그만 해야겠다고, 더 이상 우리 집에 못 오게 하면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끝날 거라고.
잠시 후에 형들이 담배 냄새를 풍기면서 들어와서 앉더니 비디오를 틀었어.
그런데 민수 형이 없더라고.
내 친구 하나가 "민수 형은요?" 라고 물어보니까 한 명이 "어, 담배 피다가 아는 놈 하나 만났는데 오늘은 비디오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 걔랑 놀겠다고 하면서 갔어. 그냥 우리끼리 보자" 그러고는 비디오를 재생했어.
그 대답은 너무 자연스러웠고, 친구들도 그냥 "아~" 그러고는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어.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날 본 비디오는 일본 꺼였어.
젊은 여자 하나가 나와서 자기 소개하고 인터뷰하고 남자 배우가 앉아서 옷 벗기고 물고 빨고 하다가 섹스로 들어가는...뭐 뻔한 거 있잖아.
슬슬 자지들 주무르기 시작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데 나는 이상하게 불안하더라.
민수 형이 지금 여기 없다는 거.
그리고 조금 전까지 민수 형이 하던 말들.
그런 여자 한 번 원 없이 따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말.
설마...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번 그 생각이 머릿속에 꽂히니까 사라지질 않았어.
나는 형들한테 집에 가봐야 할 거 같다고 하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민수 형 다음으로 쎈 형이 왜 가냐고 묻는 거야.
그냥 오늘은 기분이 좀 아니라고 했는데 형은 그래도 끝까지 보고 가야지 왜 여기까지 와서 다 보지도 않고 그냥 가냐면서 이상한 억지를 부리며 막더라고.
원래 민수 형이 복학하기 전까지는 학교짱 먹던 형이고 나한테는 무서운 형이기 때문에 그 포스에 눌려서 나는 그냥 다시 앉아버렸어.
그런데 마음이 불안하니까 비디오는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심장만 쿵쾅거리면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나는 거야.
어쩌면 민수 형이 우리 집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그놈이 우리 엄마를 덮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민수 형과 엄마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어.
화면 속 여배우가 뒤치기를 당하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막 다 죽어가는 앙앙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그 얼굴이 엄마랑 겹쳐보였어.
그리고 여배우를 박아대는 남자는 민수 형으로 보였어.
엄마는 당연히 미친 듯이 저항할텐데.
하지만 180이 넘고 힘이 장사인 민수 형을 가냘픈 엄마가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민수 형이 엄마를 바닥에 짓눌러 놓고, 옷을 다 찢고, 그 커다란 자지를 엄마의 몸속으로 박아 넣고, 울부짖는 엄마의 입을 틀어막고 막 박아대는 모습이 떠올랐어.
그러다가 결국 내가 태어난 엄마의 신성한 자궁 속에 민수 형의 비린내 나는 좆물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았어.
지금 나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는 거라고, 아무리 그 형이 막 나가는 사람이어도 거기까지 할 리는 없다는 생각과, 혹시라도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쩔 거냐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오락가락했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어.
형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도 난 집에 가서 숙제해야 된다고 엄청 유치한 핑계를 대면서 그냥 나와버렸어.
집으로 서둘러 걸어가면서 생각해보니까 저 형이 나를 저렇게 막는 것도 이상해.
집에 간다는데 막을 이유가 없잖아.
민수 형이 시킨 게 분명했어.
그렇다는 얘기는 민수 형이 나쁜 짓을 했다는 뜻이잖아.
그런데 집으로 걸어가다보니까 또 다른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가서 뭐 어쩔건데?
만약에 진짜로 민수 형이 엄마를 강간하고 있다면, 내가 그 인간을 막을 수 있나?
그리고 강간당하는 걸 내게 목격한 엄마는 대체 어떻게 될까?
그 시절의 가치관은 지금과는 좀 달랐어.
아니, 지금도 물론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때는 더 심했어.
강간범은 물론 나쁜 놈이고 법적 처벌을 받았지만 더럽혀진 여자를 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았어.
결혼 전에 다른 남자랑 했던 연애를 철저히 비밀로 붙여야 했던 시절이야.
혼전동거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고.
당시의 나도 그런 가치관에서 자유롭지는 않았고 우리 부모님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지.
나보다 몇 배는 더 보수적인 아빠의 아내이며 그것보다 몇 배는 더 보수적인 외할아버지의 딸인데다가 본인 스스로도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편이었던 엄마가, 자기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들켰다면 과연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방석집 아줌마들한테 술에 취해서 우리 엄마가 강간을 당한 적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줌마들이 그랬어.
그 나이대에 얼굴 좀 반반한 여자라면 남자 손 안탄 여자 없다고.
여자들이 스스로 숨겨서 그런 거지 성희롱이나 성추행 같은 건 일상다반사고, 강간도 흔했고 자기도 중학교때 동네 오빠한테 당했다고 그러더라고.
아무튼 이 정도로 자세히 생각한 건 아니지만 '엄마는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죽어도 나한테는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은 머릿속에 있었어.
나랑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 중학생이 엄마를 강간한다는 게 내 머릿속에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만큼, 거꾸로 엄마는 절대로 들키고 싶어하지 않을 거야.
거기에 민수 형을 내가 어찌할 수 없다는 두려움도 있었고.
그래서 결국 발걸음이 느려져 버렸어.
그래도 계속 집으로 향하고 있긴 했는데, 점점 느려지면서 가만히 멈춰 서서 망설이기도 하고 그랬어.
집 근처까지 와서는 상가 주변을 빙빙 돌면서 집에 들어가질 못했어.
사실 나도 공범이나 다름없지.
그렇게 우리 동 현관을 보면서 망설이고 있는데, 현관에서 민수 형이 걸어나오는 게 보였어.
머리와 얼굴이 온통 땀에 젖어 있었지만, 표정은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이었어.
불안이 사실이 되어 버린 순간이었어.
우리 엄마를 향해 노골적으로 보이던 욕망, 나를 그곳에 잡아두고 혼자 우리 집으로 가서 지금까지 있었다는 것, 지금 걸어나오는 저 표정.
모든 게 분명했어.
엄마를 강간하고 나온 거야.
민수 형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갔어.
그냥 열고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벨을 눌렀어.
기다려도 반응이 없더라.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가 불안해져서 손잡이를 돌려봤는데 잠겨 있지 않았어.
문을 열면 보게 될 광경이 너무 무서웠어.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어.
대신 안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어.
안방에는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는데 거기서 들리는 물소리였어.
순간 안심이 되더라.
나는 혹시 엄마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일까봐 무서웠거든.
가서 문을 노크했어.
화장실까지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어.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려봤는데 잠겨 있었어.
난 혼란스러운 채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어.
한참이 지나서야 물소리가 그치고, 엄마가 나오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안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 다시 문을 노크해봤더니,
"엄마 갑자기 몸이 좀 안 좋아서 쉬어야 할 거 같아. 아빠 오면 그렇게 말씀드리고 둘이서 밥 먹어."
라는 소리가 들렸어.
그 목소리에는 약간 울먹이는 듯한 느낌이 있었어.
그리고 저녁이 되자 아빠가 오셨고, 아빠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아빠가 안방 문을 두드렸어.
늦둥이가 생긴 것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부모님 금슬은 좋았어.
엄마가 문을 열어주자 아빠가 방에 들어가서 뭔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 아빠가 나오시더니 엄마가 오늘 몸이 안 좋은 거 같으니 밥은 우리끼리 먹자고 하시더라.
그리고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아빠가 나한테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셨어.
아빠는 지금 엄마가 몸이 안 좋은 게 임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신 거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
글 써놓고 보니까 나 정말 못난 놈이다.
그래도 나 소심하니까 너무 욕은 하지 말아줘.
그리고 사실, 그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아니 모르는 게 아니라 그땐 아예 없던 게 이 일 때문에 나중에 생긴 걸지도 모르지만, 나는 MTR 성향이 강해.
그 이야기도 앞으로 할 거야.
그리고 엄마도 동생도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어.
물론 그때의 상처는 절대 엄마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겠지만.
아,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 아니야.
엄마의 비극은 앞으로도 아마 2~3화 정도는 더 이어질 거야.
|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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