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엄마가 당한 썰 - 4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그날 일을 철저히 비밀로 했어.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엄마는 하루 종일 방에서 누워있기만 했어.
나도 그냥 방에 쳐박혀 있었고, 아빠는 아빠대로 시간을 보내셨고.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까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침에 나랑 아빠 밥을 차려주더라.
조금 지친듯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아빠는 아직도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아빠가 나한테 엄마의 임신 사실 이야기했다고 하니까 엄마는 웃기까지 했어.
물론 아무리 엄마가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나는 엄마와 민수 형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확신하고 있었어.
민수 형은 분명히 일부러 나를 떨어뜨려 놓고는 혼자 우리 집에 왔고, 신난 표정으로 나갔고, 그 전까지 멀쩡하던 엄마가 그 후로 갑자기 저런 모습이 됐으니까.
하지만 너무 엄마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니까 혹시 강간까지는 아니었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더라.
그날 학교에 가면서는 민수 형을 보면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어.
딱히 뭘 어떻게 할 것도 없더라.
경찰에 신고할 게 아니고서야, 엄마 스스로가 저렇게 비밀을 지키고 있는데 내가 나서서 엄마 강간당했다고 동네방네 다 알릴 게 아니고서야 뭔가 액션을 취할 수가 없잖아.
그리고 몇 시간쯤 수업을 듣고 나서 쉬는 시간에 민수 형이 우리 교실로 왔어.
"너 어제 비디오 보다가 그냥 집에 갔담서?"
그렇다고 했더니,
"어머님은 어떠셔?"
라고 묻더라.
얼마 전까지 내 앞에서도 엄마를 이름으로 막 부르더니 갑자기 어머님?
뭔가 불안하기라도 한 모양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날부터 갑자기 아파보인다고 대답했어.
민수 형은 잠깐 생각하다가,
"그래? 근데 내가 그날 너네 집에 두고 온 게 있어서 잠깐 갔었거든. 너랑 길이 엇갈렸나 보네. 그 얘기는 안 하셔?"
라고 묻더라.
그때 나는 아직 어리고 그렇게 머리가 잽싸게 돌아가는 편이 아니었어.
애초에 이런 상황을 겪는 건 당연히 처음이고.
지금 같으면 좀 떠보기도 하고 그럴 텐데, 그때는 그냥 별말 없었다고 대답했어.
민수 형은 그 말을 듣더니 씩 웃으면서 그래, 알았다 하고 자기 교실로 돌아가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엄마가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나, 가족들한테 이야기하지는 않았나 나를 통해서 알아내려고 했을 거야.
하지만 엄마도 별 말 안 했다고 하고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별탈 없이 넘어가겠구나 안심했던 거겠지.
실제로 별탈 없었어.
그렇게 그냥 시간이 흘러갔어.
어느 날 엄마가 저번에 왔던 친구들은 불량한 거 같으니까 어울리지 말라고 말했던 것 외에 엄마는 더 이상 그들에 대해서도, 그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았어.
민수 형은 더 이상 나한테 친한 척 하지 않았고, 우리 집에 비디오를 보러 오지도 않았어.
뭐 그건 집에 엄마가 있으니 당연히 불가능했지만, 그냥 아예 나를 껴주질 않았어.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어.
애초에 그들과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아마 몇 주 정도가 흘렀을 거야.
아직 여름이었으니까 그리 시간이 많이 흐르진 않았어.
엄마는 약간 배가 나왔다고 했지만 아직 그리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어.
사실 엄마는 만삭 때도 배가 그리 심하게 부르진 않았던 것 같아.
나는 어느 날 우연히 민수 형이 학교를 결석했다는 걸 알게 됐어.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
애초에 막 나가는 놈이라 학교를 빼먹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수업을 듣다가 문득 갑자기 미친 듯이 불안해지더라.
그날과 똑같았어.
집에는 엄마가 있고, 아빠는 회사에 있고 나는 학교에 있는데, 지금 민수 형은 이 학교에 없다는 사실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조퇴를 할까도 생각했어.
하지만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조퇴를 한다 한들 내가 대체 뭘 어쩌겠다는 건가 싶더라.
그런데 점점 더 끔찍한 상상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어.
그냥 강간이면 차라리 어쩔 수 없다 치겠는데, 만약에 엄마가 너무 거세게 저항해서 민수 형이 엄마를 심하게 때리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민수 형은 사람을 죽여서 소년원에 갔다왔다는 소문까지 있다고 했잖아.
점점 끔찍한 생각들이 떠오르니까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라고.
엄마에게 아무 일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근데 조퇴를 하면 선생님이 집에 전화를 하기 때문에 내가 조퇴했다는 걸 엄마가 알게 된단 말야.
결국 나는 점심시간에 후딱 집에 다녀오기로 했어.
걸어서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버스를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었으니까.
버스에서 내린 다음에는 혹시 민수 형이랑 마주치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우리 집 문 앞에 도착했어.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봤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더라고.
정말 한참을 망설이다가, 천천히 문을 열어봤어.
잠겨 있지 않더라.
소리 나지 않게 정말 천천히 문을 열었어.
아니나 다를까, 현관에는 민수 형의 지저분한 신발이 있었어.
나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지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어.
근데 안방 문이 닫혀 있더라.
그리고 집밖에서는 들리지 않았지만, 문을 열고 고개를 살짝 들이밀고 들으니까 안방에서 소리가 들려왔어.
규칙적으로 무언가 스치는 소리, 살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남자의 헐떡이는 소리.
아파트는 다행히 계단식이었고, 맞은편 집은 낮에는 비어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밖에서 누가 날 볼 걱정은 없었어.
혹시라도 안방에 있던 민수 형이나 엄마가 나온다면 들키겠지만, 아무리 봐도 그럴 상황은 아니었어.
난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간 다음 현관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살짝 열어놨어.
더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엄두는 안 나더라.
방에서 나오려는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신발을 벗어버리면 그렇게 안 되잖아.
아무튼 나는 그 상태로 서서 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소리만 들어봐도 민수 형은 굉장히 거칠고 강하게 엄마를 박아대고 있었어.
그런데 계속 집중하면서 듣고 있으니까, 잘 안들리던 소리가 섞여 있었어.
"읍...읍...읍..."
하는 엄마의 신음소리.
좋아서 달착지근하게 흘리는 신음소리가 아니라, 고통을 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그 소리는 뭔가에 막힌 듯 작게 들렸어.
대충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더라.
엄마는 침대 시트나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힘겹게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을 참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아마 민수 형은 그렇게 얼굴을 묻고 있는 엄마의 엉덩이만 들어올리고 허리를 붙잡고 헐떡거리며 강하게 박아대고 있었겠지.
아마도 그때가 내가 처음으로 흥분을 느꼈던 때라고 생각해.
민수 형의 헐떡이는 숨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작지만 잔뜩 힘이 들어간 엄마의 신음소리만이 집안에 가득했어.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수치스러운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어.
남자를 향해 엉덩이만 치켜들고, 가장 은밀한 구멍들을 드러낸 모습.
이 모든 단어들에 절대 공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엄마'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 세상이 완전히 뒤집혀버린 거야.
엄마는 똑똑하고, 깔끔하고,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되고 통제되는 걸 좋아하는 여자야.
반면에 민수 형은 무식하고, 무책임하고, 더럽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쌩양아치야.
엄마는 하얗고, 부드럽고, 단아하고, 어려서부터 그쪽으로 길을 걸었다면 가수나 배우가 되었어도 충분히 통했을 법한 여자야.
반면에 민수 형은 키가 크고 몸이 좋긴 했지만 얼굴은 못생긴 편이고 인상도 험악한 데다가 피부도 더러워.
그리고 엄마는 마흔 살의 유부녀이자 임산부였고, 민수 형은 열일곱에 유급까지 해서 아직 중학생이었어.
어딜 어떻게 봐도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고, 민수 형 같은 사람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여자가 바로 김지영이고, 거기다 나의 엄마였어.
그런데 그런 엄마가 우악스러운 그 애송이의 손에 허리를 붙들린 채 엉덩이를 쳐들고 박히면서 울음섞인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던 거야.
난 어느 순간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자지가 꼴려 있는 걸 발견했고, 거기에 더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조용히 밖으로 나와서, 소리 나지 않게 천천히 문을 닫았어.
학교에 오니까 이미 점심 시간이 끝난 지 한참 지나 있어서 선생님한테 맞았지만 별로 아픈지도 몰랐던 것 같아.
그날도 집에 가보니까 이미 민수 형은 없었고, 엄마는 문을 잠근 채 안방에 틀어박혀 있었어.
그리고 이번에도 다음날이 되니까 또 멀쩡하더라.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
난 도대체 민수 형과 엄마의 상황이 어떻게 되었던 건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엄마가 가만히 있는데 중삐리에 불과한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모른 척 했어.
그 패거리와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았고, 포르노를 못 보는 것도 이제 그다지 아쉽지도 않았어.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혼자 자위를 할 때 그날 들었던 엄마의 신음소리와 그때 떠올렸던 상상을 계속 머릿속에서 재생했다는 거.
엄마가 비참하게 능욕당하는 모습을 상상할수록 흥분도 커졌어.
그와 비례해서 죄책감도 계속 커졌지.
민수 형은 그 후로도 가끔씩 결석을 했지만 더 이상 집에 가서 확인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나는 민수 형이 결석할 때마다 우리 집에 갔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학교 끝나고 집에 가보면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어.
어쩌면 엄마가 즐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의심까지 들었어.
엄마의 배는 조금씩 불러왔어.
이듬해에 민수 형은 졸업해서 고등학교에 갔기 때문에 더 이상 볼 일이 없었고, 얼마 후 엄마는 동생을 낳았어.
엄마가 동생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 야릇한 흥분을 주었다는 점 말고는 특별할 게 없었어.
혹시 민수 형과 엄마의 관계가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들었지만, 더 이상 민수 형을 볼 일이 없게 된 나로서는 내 시야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어.
그냥 엄마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알아서 처리했을 거라고 믿었지.
내가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의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된 건 대학교에 가고 나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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