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베트남 여인과의 은밀한 관계 썰
뚜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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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1화 – 옥탑방에 새로 이사 온 그녀
그날은 유난히도 덥고 습한 8월의 끝자락이었다. 서울의 여름은 매년 기승을 부렸지만, 그해는 특히나 더위가 극심했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자취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참이었다. 반지하에서 시작한 자취 생활은 곧 옥탑방으로 이어졌다. 돈은 없었지만, 그래도 햇볕이 드는 방이 좋았다. 물론 여름에는 그 햇볕이 지옥 같은 더위로 돌아오지만, 겨울에는 포근한 온기가 방을 감싸주니까.
내가 사는 옥탑방은 오래된 주택가의 3층 건물 위에 얹혀 있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공간, 하지만 그곳엔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다. 침대 하나, 책상 하나, 작은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비록 비좁았지만,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로 옆에 있던 빈 옥탑방에 누군가 이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건물주인 아주머니가 말하기를 "베트남에서 온 여자 대학생"이라고 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옆집에 누군가 산다는 사실이 조금 반가울 뿐이었다.
며칠 후, 이삿짐을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호기심에 창문을 살짝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좁은 계단 아래로 한 여자가 짐을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키가 작았고, 길고 검은 생머리가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면서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힘들어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밝은 인상이었다. 그녀의 피부는 햇살에 그을린 듯 건강한 갈색이었고, 또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가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옆집에 사는 박준형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응우옌 티 투 짱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왔어요. 그런데... 한국 이름은 '장미'라고 해요. 그냥 '미'라고 불러주세요."
그녀의 한국어는 아직 서툴렀다. 단어 하나하나를 떼어 말하는 것이 마치 작은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발음이 귀여워서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장미... 예쁜 이름이네요. 그럼 '미 씨'라고 부를게요."
"네... 감사합니다."
"도와드릴까요? 짐이 많아 보이는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녀는 정중히 거절했지만, 나는 무거운 상자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이내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그날 우리는 함께 짐을 옮기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왔고, 지금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서울 생활은 아직 낯설지만, 점점 적응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편의점 알바요? 어디서 해요?"
"학교 근처... GS25에서 해요. 아직 서툴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힘들지 않아요?"
"조금 힘들지만... 괜찮아요.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가 너무 밝아서 나도 따라 웃음이 났다.
짐을 다 옮기고 나서, 그녀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건넸다. 베트남에서 가져온 커피 봉지였다.
"이거... 베트남 커피예요. 한번 드셔보세요. 베트남 커피는 정말 맛있어요."
나는 그 커피 봉지를 받아들고 어색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그날 이후 우리는 이웃이 되었다. 옥탑방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는 생각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느라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다. 나는 그녀가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묻기엔 아직 서로가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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