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로된 집주인 썰 1화
방구석딜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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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23:27
민수는 제대한 지 한 달, 스물여섯 살의 몸은 아직 군대 리듬에 익숙했다. 아침 6시면 눈이 떠졌고, 잠옷 바람으로 슈퍼 문을 열었다. 부모님은 미국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이렇게 서울 외곽의 낡은 3층 건물과 편의점을 홀로 떠안게 되었다. 엄마는 떠나기 전에 명령했다. "빈집 3개, 반드시 세를 놓아라. 네 제대금과 생활비는 그걸로 해결하고." 민수는 카드 빚을 메꾸고, 슈퍼 재고를 정리하며, 허전한 건물 복도를 걸었다. 그때, 이사 트럭 소리가 났다.
1층 슈퍼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과 두 딸, 그리고 그 옆의 조금은 경계하는 듯한 젊은 여자. 이주민 가족이었다. 엄마는 '한씨'였고, 큰딸은 '지현', 작은딸은 '수빈', 그리고 지현의 대학 친구 '유진'이 함께 왔다. 민수는 그들을 지켜보며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가 첫 번째 오해의 시작이었다.
1화. 그 남자는 수상한 집주인
이사 첫날, 지현은 계단을 오르며 집주인에 대해 들었다. "제대한 지 얼마 안 됐고, 부모님은 해외 계시고, 혼자 이 건물과 슈퍼를 관리한대." 수빈이 폰을 보며 덧붙였다. "근데 카드 빚이 좀 있나 봐. 우리한테 월세를 올리려는 거 아니겠지?" 유진은 조용히 가방을 풀며 말했다. "일단 방부터 보자."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민수는 슈퍼를 정리하다가 2층에서 불이 켜진 걸 확인했다. 그는 복도 불이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리 도구를 들고 올라갔다. 그런데 201호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멈췄다. 문틈으로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그가 열쇠로 문을 열려는 찰나, 안에서 비명이 터졌다.
"누구세요?!"
지현이 문을 활짝 열고 서 있었다. 그녀는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고, 민수의 손에 든 렌치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집주인님, 지금 밤 11시에 여자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시려고요?"
"아, 복도 불이 나가서..."
"그럼 먼저 노크를 하셔야죠! 초인종도 있어요!" 지현의 목소리에 수빈과 유진이 달려왔다. 민수는 당황해 손을 저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그런데 불이..."
"내일 낮에 고쳐주세요. 지금은 나가 주세요." 지현은 냉정하게 말하고 문을 닫았다. 민수는 복도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단지 수리하려고 왔을 뿐인데, 그녀의 눈빛은 마치 변태를 보는 듯했다.
그날 이후, 지현은 민수를 '위험한 집주인'으로 분류했다. 아침에 슈퍼에 우유를 사러 갈 때도, 민수가 계산대 뒤에서 자신을 보면 그녀는 일부러 눈을 피했다. 민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저 인사하려고 한 건데.
그런데 며칠 뒤, 더 큰 오해가 생겼다.
2층 베란다에서 마주친 민수와 지현. 민수는 베란다 난간을 수리 중이었고, 지현은 빨래를 널고 있었다. 바람이 불자 지현의 속옷이 민수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민수는 깜짝 놀라 그것을 받아 들고, 얼굴이 빨개졌다. "여기요."
지현은 돌아서서 그 광경을 목격했다. 민수가 자신의 속옷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집주인님! 그걸 왜 만지세요!"
"아니, 날아와서..."
"그냥 떨어뜨려 놓으시면 되잖아요! 왜 꼭 집으셔야 해요?" 지현은 팔짱을 끼고 민수를 노려보았다. "혹시 저희 집에 몰래 들어오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전 그런 사람 아니에요!" 민수는 급히 손을 내저었고, 그 순간 속옷이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지현은 한숨을 쉬며 그것을 집어 들고 베란다로 들어갔다. 민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는 단지 도와주려고 했을 뿐인데, 그녀의 눈에는 그가 변태로 보인 모양이었다.
그날 밤, 민수는 슈퍼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 먹으며 생각했다. '이게 무슨 인생이지? 전역하고 첫 월세도 못 받았는데, 벌써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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