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로 된 집주인 썰 2화 슈퍼의 그녀, 그리고 어머니의 전화
방구석딜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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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23:32
슈퍼의 그녀, 그리고 어머니의 전화
며칠 후, 지현이 슈퍼에 왔다. 그녀는 냉동식품 코너에서 고민하고 있었고, 민수는 계산대에서 그녀를 몰래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가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군대에서는 모든 게 정해져 있었지만, 여긴 모든 게 자유로웠다.
그때 지현이 다가왔다. "이 라면, 어느 게 더 맛있나요?"
민수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먼저 말을 걸다니. 그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이게 괜찮아요. 전 군대에서 자주 먹었어요."
"전역하셨다면서요?" 지현이 무심하게 물었다.
"네, 한 달 됐어요."
지현이 라면을 두 개 집어 계산대로 가져왔다. "그럼 왜 혼자 이렇게 큰 건물을 관리하세요? 부모님은?"
"미국 가셨어요. 아버지 사업 때문에, 어머니도 따라가셨고요."
"외롭겠네요." 지현이 짧게 말했다. 민수는 그 말에 가슴이 찡했다. 외로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녀는 그냥 던졌다.
그날 이후, 지현은 가끔 슈퍼에 와서 민수와 짧은 대화를 나누곤 했다. 민수는 그녀가 올 때마다 마음이 설렜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지 못했다. 그녀는 세입자고, 자신은 집주인이다.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뒤, 민수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민수야, 집 비어 있는 거 다 세 놨어?"
"네, 3개 다 들어왔어요."
"잘했어. 그런데 그 세입자들, 문제 없지? 특히 젊은 여자들? 우리 건물에 변태 같은 소문 나면 안 돼."
민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그냥 걱정돼서. 너 혼자 살잖아. 혹시나 해서."
민수는 전화를 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이 맞을까 봐 두려웠다. 그는 정말로 지현에게 이상한 감정을 품고 있는 걸까?
그날 밤, 그는 2층 복도를 지나다 지현의 집 앞에서 멈췄다.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 그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걸음을 돌렸다. '아니야, 난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런데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유진이 나오다가 민수와 마주쳤다.
"집주인님? 여기서 뭐 하세요?"
"아, 복도 불이 나갔나 해서 확인하려고..."
유진은 민수의 눈빛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복도 불은 며칠 전에 고쳤는데요."
민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그냥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유진이 닫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유진은 지현에게 말할 것이다. "그 집주인, 요즘 자꾸 우리 집 앞에 서 있어." 그리고 지현은 또 오해할 것이다.
민수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고,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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