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01
조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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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8월 22일 토요일, 나는 혼자 캠핑을 했다. 그리 멀지 않은 법환동 바닷가 앞 공원이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더운 날씨에도 가족끼리 자리를 잡고 쉬는 사람들, 선남선녀, 예쁜 꼬마들.
공원 앞에서는 호텔이 신축 중이었다. 나는 그날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아 바닷가 근처 산책로만 걸었다. 핸드폰은 텐트에 두고,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채 나와 풍경만 바라봤다.
바로 옆에서 신혼부부인지, 오래 사귄 남녀인지 모를 두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남자는 순수해 보였고, 여자는 이미 세상을 다 겪어본 사람처럼 보였다.
속으로 ‘저 놈도 당했구만’ 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때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 저희들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
나는 핸드폰을 받아 찍어 주었다. 아가씨는 별 포즈를 다 취했고, 남자에게 이리 하라 저리 하라 명령하듯 시켰다. 남자는 쑥스러운 얼굴로 다 따랐다.
사진이 끝나자 그녀는 내 손에서 핸드폰을 나꿔채듯 가져갔고, 남자는 고개만 숙였다.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둘이 다시 떠들었다.
한 시간쯤 바다를 보다 텐트로 돌아왔다.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여섯 통이나 찍혀 있었다. 걸어보니 경찰서였다.
“왜요? 무슨 일이신데요?”
묻고는 바로 달려갔다. 2026년 8월 15일 광복절 새벽 세 시쯤 1100도로를 타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그날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교통사고가 났고, 뺑소니 차량을 수배 중인데 BMW X6라고 했다. CCTV를 보여주었다. 번호판은 안 보였고 안개가 가득해서 차종조차 분간이 안 됐다. 그때 생각이 났다.
“그날은 서울 아시는 분이 내려와서 우리 집에서 주무시고 가신 날입니다.”
최대표가 와이프와 함께 와서 밥을 먹고, 나와 정열적인 거사를 치른 그날이었다.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오는데, 취조하던 남자 경찰 옆에 이쁘장한 여자 경찰이 서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 주었다. 문밖으로 나오자 그녀가 따라 나와 말했다.
“죄송합니다. 차량이 특정이 안 돼서 저희들이 서귀포시 관내에 있는 BMW 차량 소지자들을 전부 확인 중입니다.”
저녁 여덟 시쯤이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이쁘신 경장님. 나중에 또 부를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돌아왔다.
이 주쯤 지난 8월 30일, 핸드폰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Time〉이 울렸다. 그 여자 경장이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신지?”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죄송해서 식사 대접해 드리려고요.”
“네, 좋아요.”
저녁 여섯 시, 법환동 해안가 근처 일식집. 정복과 사복의 차이가 그렇게 클 줄은 몰랐다. 몰라볼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었다.
초밥과 광어회를 먹으며 웃고, 차를 대접하겠다며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서른셋이었다.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벽에 붙은 자격증을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와, 선생님 대단하신 분이셨네요?”
“결혼은 하셨어요?”
“아뇨, 아직. 별로 생각이 없어서요. 더 놀다가 더 즐기다가, 진짜 좋은 사람 만나면 그때 해야죠. 못 해도 괜찮고.”
“공무원이니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녀가 사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선생님은 사모님이 안 계세요? 저분은 아드님, 저분은 따님이신 것 같은데……”
“네, 이혼했어요. 혼자 살아요. 얘들은 둘 다 미국에 유학 보냈고.”
“아, 그러시구나. 외롭지 않으세요?”
“혼자 있는 게 편해서요. 그냥 계속 혼자 살려고요. 애들 키우는 맛으로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케어하면서.”
“아, 네…… 다음에 놀러 와도 돼요? 되게 예쁘다, 여기. 바다도 다 보이고……”
“언제든지 오세요. 비밀번호 알려드릴 테니 내가 없더라도 누르고 오시면 돼요. 설마 경찰분이 뭐 훔쳐가진 않으실 테니. 하하.”
“아, 네……”
그리고 그녀는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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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방랑카사노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