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결혼식 다녀옴(47편)-장의사 딸래미 썰 (상)

그해 지연이와 한 반년정도 같이 지냈는데,
하루 하루 삐걱거리면서도 어떻게 위기를 넘겼는지 모르겠어.
지연이의 외도(?)가 생각 날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거 같았구,
그 풀리지 않는 '오빠' 미스터리는 가끔씩 날 더 미치게 만들었어.
그 '오빠'미스터리 때문에 몇번을 대판 싸우고 막말하고 했는데,
결국 지연이 한테서 얻어낸 답은 없었구,
심증만 있을 뿐, 아무것도 찾아 낼 수가 없었다.
잠시 쓸데 없는 얘기 좀 하면...ㅎㅎ
시간이 한참 흘러서,
지연이 결혼하고, 첫째 낳고 나서
시골에 몸조리하러 내려온적 있었거든.
그때 나도 우연히 시골집에 갔다가 지연이 만났었구,
걔네 집에 놀러가서 커피 한잔 얻어 마시면서,
장난 삼아 물어봤었다. ㅋㅋㅋ
"지연아, 나 정말 너한테 궁금한거 있거든?? ㅋㅋ"
"뭔데 그래? ㅎㅎ"
"그...정체를 알수 없는 '오빠'때문에 겁나 싸웠었잖아? ㅋㅋ"
"하아...그 얘길 지금 왜해?"
"아니...정말 궁금해서 그래...이젠 얘기 해도 되지 않나? ㅋㅋㅋ"
"뭘??"
"그 '오빠'가 누군지 말야. ㅋㅋ"
"와...진짜 미치겠네...그때 그렇게 싸우고도 아직도 못믿는거야??"
"상식적으로 믿을 수가 없잖아? ㅎㅎ"
"난 너한테 '오빠'라고 말했던 기억도 없구, 정말 그럴 사람도 없었어."
"아아...영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는건가? ㅋㅋ"
"미친...아직도 그딴걸 생각하니...??."
정말 이해는 되지 않지만, 이쯤이면 믿을 수 밖에 없었다. ㅋㅋ
뭐..이미 남의 여자가 된 마당에,
더이상 나한테 숨길 이유는 없었을테니까..ㅋㅋㅋ
쓸데 없는 얘기 여기서 줄이고...ㅎㅎ
다시 스물셋 그 시절 얘기를 해볼께.
12월 초에 지연이의 출국 날짜가 잡혔어.
내 기억에 출국 일자가 1월 초쯤 이였던거 같아.
그 후로는 나도 지연이 신경을 긁지 않으려 애썼고,
오랜만에 우리 관계는 평화가 찾아온듯 했다.
중국이 그리 먼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구,
짧아도 반년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 많이 놀러 다녔어.
주말마다 놀러 다니는건 물론이고,
그냥 평일 저녁에도 필 받으면 주문진에 다녀오기도 했어.
내가 입대 일자를 받아놨을 때 만큼이나, 시간이 빨리 가는거 같았다.
지연이와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드디어 그 날이 다가왔구,
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지연이를 공항까지 데려다 줬어.
인천으로 가는 내내,
지연이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내 네번째 손가락에 낀 커플링을 만지며 말하더라.
"자기야. 이거 빼면 안돼. 절대로..알았지?"
"걱정마, 손가락 살쪄서 빠지지도 않아."
농담처럼 대답 했지만, 마음이 무거웠어.
출국장 앞에서, 지연이는 내게 눈물을 비쳤어.
"자기야...나 가지 말까??"
"........"
"지금 자기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을께..."
난 짧은 시간에 겁나 고민 했다.
그리고 대답했어.
"아냐...그러면 나중에 둘다 후회할거 같아..."
마지막으로 지연이를 안아주고,
GATE로 사라지는 지연이의 뒷모습을 지켜봤어.
지연이 보내고 혼자 내려오는데,
가슴 한켠이 뻥 뚫려버린거 같은게....
같이 있을때 왜그리 괴롭혔을까 존나 후회 했어.
지연이가 떠난 후의 일상.
한동안은 개새끼 팀장한테 멘탈 털리는거 보다도,
이젠 날 맞아 줄 지연이가 옥탑방에 없다는 사실이
날 더 힘들게 했어.
그때가 학생들은 방학기간 중이였는데,
전에 얘기 했던 장의사 있잖아?
그인간 딸래미가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거든.
대학교 1학년 재학중이였구,
이름이 '장효은' 이였는데,
난 그냥 줄여서 '장횬아~'하고 불렀다.
물론 그때마다 걔는 겁나 짜증 냈지..ㅋㅋㅋ
지 아빠 닮아서 대가리가 돌이였는지,
내가 다니던 지잡대 후배였구,
지 아빠 닮아서 싸가지도 존나 없었다.
이사는 지 아빠가 이사지, 지가 이사는 아닌데,
씨발 뭐. 지가 이사처럼 굴었어. ㅎㅎ
지 아빠 닮아서 키도 땅딸막 했구...
키가 150이나 됐을랑가?
좀 통통하기도 했는데,
그나마 얼굴은 좀 봐줄만한 귀염상이였다.
나한테 '선배님'도 아닌 '선배'라고 불렀구,
첫날 이후로 말도 놓더라구..참나....
씨발 내가 존나 머라 했거든.
근데 개새끼 팀장이 끼어들어서,
나한테 젊은 친구가 꼰대처럼 군대나??
존나 어이 없더라구.
공교롭게도 그년 책상이 내 책상 맞은편이였어.
원래 그년 보직이 따로 있던게 아니여서,
대충 남는 책상에 앉히다 보니 그렇게 된거였다.
장효니 그뇬은 딱히 하는 일도 없었어.
그냥 영수증 풀로 붙이고...
매일 매일 현장별로 올라오는
출근인원 합산해서 정리하는 정도??
할일이 없어서 그런지, 가끔 내게 장난을 걸어왔는데,
그게 또 존나 유치했어.
내 책상엔 파티션이 없었거든.
그니까 책상 아래는 맞은편 책상이랑 뻥 뚫려 있는거지.
미친년은 가끔 국경을 넘어 발을 침범시켰구,
난 그게 짜증나서 박스 가져다가 책상 밑에 쌓아서 벽을 만들었다.
개새끼팀장과 미친년 장효니....
그 둘에게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난 제명대로 못살거 같았어.
내가 살던 옥탑방 1층엔,
건물주 할아버지 내외분이 쌀가게를 하고 계셨었어.
진돗개랑 사촌쯤 돼는 시고르자브종 혈통의 몽순이도 같이 있었지.
그즈음 몽순이가 남매를 낳았는데,
할머니가 나한테 애들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시더라구.
남매 중 오빠한테는 '개준상'이라고 이름 붙여줬구,
동생한테는 '개효니'라고 지어줬어, ㅋㅋㅋ
(개새끼 팀장 이름이 준상이였어. ㅋㅋ)
지연이 보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존나 심난해 하고 있을때야.
눈도 존나 많이 온 날이였는데,
난 또 개새끼 팀장 아바타로 빙의를 해야했어.
회사에서 두시간 남짓 거리의 현장에가서
프로그램 로직 깔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노트북이랑 통신케이블, 그리고 테스터 몇개 챙겨서 나가려는데,
미친년이 같이 간다고 하더라.
씨발 내가 놀러가는거 같냐고 존나 머라했는데,
개쌔끼 팀장이 같이 델꼬 갔다오라는거야.
사실 전부터 개새끼팀장 낌새가 이상하기는 했었다.
장의사한테 잘보이려는 건지...
아님 장효니 뇬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있었는지 몰라도,
가끔 커피도 사다주고, 붕어빵 같은 것도 사다주고 했었거든.
씨발, 둘 나이 차이가 열살 넘게 났었는데..ㅎㅎ
암튼 장효니 뇬 데리고 현장으로 출발했어.
한적한 시골에 있는 사료공장 증설하는 현장이였는데,
가로수 가지에 눈 쌓인 풍경을 보니 기분이 좀 풀어지는거 같더라.
장효니가 핸들에 올려진 내 손을 보고 물었다.
"선배, 그거 커플링이야?"
"응."
"역시...여친 있었구낭~"
"왜? 난 여친 있으면 안되냐?"
"아니, 그런게 아니구, 궁금해서..ㅎㅎ"
"내 여친을 니가 왜 궁금해 하냐?"
"그냥~, 한번 보여주면 안되나?"
"미친...내 여친을 니가 왜봐?"
"우린 친한 동료잖아~~"
"개솔 말아..그리고 걔 지금 우리나라에 없다."
"웅? 어디갔는데? 유학?"
"응. 중국..."
"중국? 뭐하러 유학을 중국으로 가??"
역시나, 이년도 나처럼 대가리 텅빈 깡통이였어.
내가 지연이한테 물었던걸 똑같이 묻더라.
"야. 전세계 순위권 대학에 중국 대학이 몇개 있는지 아냐?"
"그런가?"
"무식한거 티내지 마라...학교 후배라는게 쪽팔리게..."
투닥거리다 보니 어느새 현장에 도착했구,
공장 운전실로 들어갔어.
PLC랑 노트북 연결하고, 프로그램 깔았다.
오후에 시운전 하기로 하고,
일단 점심 먹으러 나왔어.
그나마 가까운 읍내를 향해 가고 있는데,
미친뇬이 손끝으로 한쪽을 가리키더라.
"선배, 저기 가자~"
그쪽을 보니, '영양탕'이라고 겁나 크게 써있었어.
"너 멍멍이도 먹냐?"
"응. 선배는 안먹어?"
"후...그래..가자..."
가게로 들어가서 보신탕 두개 시켰는데,
미친뇬이 취소하고 '보신탕 특'으로 주문했어.
춥다면서 소주도 한병 시키더라.
내가 한잔 마셨구, 그뇬이 나머지 다 마셨어.
오후에 시운전을 시작했어.
작업중인 아저씨들 모두 나오게 하고,
시운전 대응해줄 두사람만 무전기 가지고 들어갔다.
운전실 커다란 창으로 보면, 장비들이 쭉 보이거든.
현장 인원과 무전하면서 시운전 진행했구,
미친뇬이 존나 신기한듯 지켜봤어.
"우와~. 대단하다 선배!!"
미친년 반응이 지연이를 떠올리게 했다.
예전 진도 크라샤 현장에서 보였던 지연이의 반응과 똑같았어.
그 후로 그 현장에 몇번 더 갔었는데,
갈때마다 미친년이 따라왔구,
현장 직원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그 미친년이랑 사귀냐구 말야...
난 당근 미쳤냐고 했지.
근데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잖아.
얼마 안가서 회사내에 이상한 소문이 쫙 돌았더라구.
개새끼 팀장이 날 흡연실로 부르더라.
나도 담배하나 물고 따라 들어갔지.
"김기사 너, 장효은이랑 사귀냐?"
난 손가락에 낀 반지를 들어보이며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 여자친구 있어요."
그새끼는 무슨 표정의 변화도 없었구,
담배를 끄면서 말하더라.
"그래, 알았다. 들어가봐."
씨발...뭐지? 싶었어.
사무실 밖이라면 치를 떨던 새끼가,
두시간 넘게 자리를 비우더라구.
한참 있다 들어오더니, 미친년한테 작은 상자를 내밀더라.
"요즘 추운데서 고생 많지?"
씨발...존나 어이없음...존나 쳐놀려고 날 따라온거지...고생은...
"뭐예요?" 물으면서 미친년이 상자를 개봉했구,
꽤 비싸 보이는 가죽장갑이 들어있었어.
그때 확실히 알겠더라.
개새끼가 미친년 꼬시려 한다는걸...ㅋㅋㅋ
난 속으로 존나 기뻐했어.
개새끼한테 던져줄 Big엿이 떠올랐거든. ㅋㅋㅋ
바로 실행에 옮겼지.
"효니씨, 커피 한잔 할래?"
미친년은 좋다고 따라나섰고,
난 봤어. 개쌔끼의 똥씹은 표정을...ㅋㅋㅋ
이뇬 존나 이해 안되는게,
처음 '장효니'로 줄여 부를땐 존나 기분 나빠 하더만,
더 줄여서 '효니'라고 부르는건 즐기는거 같더라구...
아무튼, 점심 시간에도 같이 밥먹으러 다녔고,
가끔 간식거리도 사다 줬어.
그때마다 죽상이된 개새끼 표정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ㅎㅎㅎ
씨발, 긍정 효과만 있는건 아니였어.
개새끼 갈굼은 그와 비례해서 점점 강도를 더해갔고,
아무런 이유없이 존나 짜증내기도 했어. ㅎㅎ
그래도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2월까지만 하고 복학할 생각이였구,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그만이였으니까...ㅎㅎㅎ
내 반응이 그러니까 그새끼는 더 열내고...
난 그새끼 반응을 즐겼다. ㅋㅋㅋ
그러다 한번은 내가 업무적으로 실수 한적이 있었는데,
프로그램 로직 짜다가 한줄 입력에 오타가 있었어.
어차피 시뮬 돌려보면 금방 나오는거였는데,
개새끼가 하두 닥달을 해서, 일단은 검토해 달라고 먼저 넘겼거든.
마침 그새끼가 오타 발견했구.
뭐...껀수 제대로 잡은거지...
퇴근시간 다 되서까지 욕 존나 쳐먹었다. ㅋ
내 자리로 돌아왔는데, 미친년이 옆으로 오더라.
"하아...선배...과장님 정말 너무하신다.."
"뭐..이젠 만성이 되서 괜찮아~ㅎㅎ"
"아무리 그래도...술한잔 할래? 내가 쏠께."
난 Ok하고 개새끼 보란듯이 미친년이랑 같이 퇴근했어. ㅋㅋㅋ
오랜만에 주희 누나네 가게에 갔다.
아..그 <호프집 여주인 썰>에 나온 그 호프집이야. ㅋㅋㅋ
난 마치 호프집 주인처럼 500 두잔을 따라서 가져왔구,
미친년한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어.
간단하게 과일 먹자고 하길래,
주방에가서 사과랑 귤 등등 챙겨서 테이블에 가져왔구,
테이블에서 사과껍질을 깠다.
과일 껍질 까면서,
미친년한테 개새끼 뒷담화도 존나 깠는데,
한쪽 팔로 턱을 괴고, 날 응시하면서 잘 들어주더라. ㅎㅎ
잠시 후 주희 누나도 우리 테이블에 앉았구,
누나한테도 개새끼 뒷담화 존나 깠어.
그때가 지연이 보내고 한달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한달이 아니라 일년은 된 느낌이였어.
가끔 통화도 하고....
지연이가 보내준 짤을 가지고 자위도 했지만,
겁나 외로웠었다. ㅋㅋ
그 상태에서 주희 누나랑 있으니까 미치겠는거야.
주희누나 입으로 바나나 들어가는거 보면,
그 입으로 내 고츄 빨아 줬던게 생각나고....
[출처] 조카 결혼식 다녀옴(47편)-장의사 딸래미 썰 (상)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wr_id=17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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