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에서 01
조까는
11
438
3
0
1시간전
추자도 파제제 공사 현장소장으로 부임한 지 석 달이 조금 넘었을 때였다. TTP를 제작하느라 제주 본섬 한림항 인근 야적장에 거푸집을 짜고, 콘크리트를 부어 양생하는 공정이 한창이었다.
바닷바람이 거푸집 사이로 파고들어 콘크리트 표면을 말리기 전에 다시 물을 뿌려야 했고, 현장 인부들은 하루 종일 시멘트 가루와 소금기를 들이마시며 일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나는 현장 사무소에서 나와 항구 골목으로 들어갔다. 거푸집 작업이 한창인 날이면 늘 그 백반집으로 갔다.
간판도 제대로 없는, 어판장 옆 허름한 단층집. 안주인은 마흔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얼굴은 햇살에 그을려 있었고, 손목에는 은빛 팔찌가 하나 감겨 있었다.
처음 몇 번은 그냥 밥만 먹고 나왔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 여자가 내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현장 이야기를 듣고, 웃고, 가끔 손을 내밀어 내 손목을 잡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우리는 섹스 파트너가 되어 있었다. 낮에는 사장과 손님, 밤에는 모텔에서 서로를 탐하는 사이.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된장찌개와 고등어구이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고, 여사장은 부엌과 홀을 오가며 일했다.
내가 “오늘 거푸집 한 세트 더 타설해야 해서 좀 늦을 것 같아요”라고 하자 여사장은 웃으며 “그럼 밤에 늦게라도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그녀의 허리를 살짝 끌어당겼다. 여사장은 주위를 살피더니 내 귀에 속삭였다.
“오늘 좀 세게 해주세요. 어제 밤부터 몸이 근질거려요.”
그때 문이 열렸다.
여사장의 친구라던 여자가 들어왔다. 마흔 후반에서 쉰 가까이 되어 보이는, 키가 작고 가슴이 풍만한 아줌마였다.
머리칼은 단정하게 묶여 있었고, 얼굴에는 화장이 조금 진했다. 여사장이 “어, 왔어?” 하며 부엌으로 들어가자, 그 아줌마는 내 맞은편에 앉았다.
눈길이 처음부터 내 얼굴을 훑고, 가슴과 허벅지까지 내려갔다.
“쟤랑 애인이에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숟가락을 든 채로 멈췄다.
아줌마는 코웃음을 쳤다.
“왜요? 쟤는 얼굴도 별로인데?”
나는 잠시 말을 고르다 대답했다.
“이쁜데요… 뭐.”
아줌마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테이블 너머로 그녀의 가슴골이 깊게 보였다.
“난 안 이뻐요? 내가 더 섹시하잖아요?”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긴 한데…. 사모님, 날 꼬시는 거예요?”
아줌마의 눈이 반짝였다.
“네… 맞아요.”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힘들 텐데…. 그리고 남편분 없어요?”
아줌마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천천히 말했다.
“죽은 지 십 년도 넘었어요. 살아 있을 때도 맨날 술 쳐먹고 광질을 해서 몇 번 안 해봤어요.”
“여기 이 동네에는 혼자 사는 아줌마들이 많아요. 뱃사람들이 많아서 남편이 있어도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밖에 못 보니….”
나는 “아… 그렇구나” 하고 짧게 대답했다.
아줌마는 목소리를 더 낮춰 속삭였다.
“여기 수협 어판장에 총각들도 다들 한두 명은 있을걸. 보지 벌려주는 아줌마가…. 먹고 살려면 해야지, 뭐.”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아줌마의 발끝이 내 다리 사이로 스며들었다.
나는 잠시 여사장이 부엌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나갈까요. 한번 박아줄게요.”
아줌마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는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아줌마가 부엌 쪽으로 몸을 돌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나도 여사장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 갈게”라고 했다. 여사장은 국자를 든 채로 우리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약간의 질투와, 동시에 ‘어차피 밤에 오면 되니까’라는 체념이 섞여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Comments

윤지
빡빡이정
빨간고추
후니19
edge27
후니82
dsdg
싸랑홍
fpdldi
불가마
Mskim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