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고1 누나한테 아다뗀 썰 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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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13:40
이건 내가 중2에서 중3으로 넘어가는 시절 있었던 얘기다.
난 그때 소위 일진 애들도 건들지 못하는 애들 중 하나였는데
그 이유가 같은 킥복싱 체육관 다니는 한학년 선배 덕분이었다.
킥복싱에 다니게 된 계기는 중1 초반에 엄마랑 시장에 갔다가 학교 일진애들을 만났는데, 걔네가 은근히 엄마 앞에서 날 무시했다.
근데 내가 쫄아서 별말 못하는걸 보고 엄마가 그날 바로 동네에 있는 킥복싱 체육관에 등록시켜버렸다.
보통 무술 배운다고하면 다 태권도인데 울엄마는 태권도 같은건 그냥 체조라고 했다.
우리 엄마는 터프함ㅎㅎ
아무튼 그 덕분에 난 성격도 많이 바꼈다.
관장님한테 뚜드려맞으면서 인성까지 고쳐졌기 때문이다.
거기서 친해진 형이 있었는데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보니 우리 학교에 거기다 2학년 짱이라더라
그 형이 말해놨는지 중1때 1학년에 짱에 가까운 일진놈이 와서 호성이형이 너 잘봐주라더라 이러면서 말걸기도 했다.
그 형이 대놓고 내 빽을 해줘서 학교생활이 편한것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체육관 관장님이 날 조져놔서 내 피지컬이 탈 중학생급이었다.
매일 푸쉬업에 스쿼트에(그시대에ㄷㄷ) 윗몸일으키기, 턱걸이를 내가 할수있는 한계치까지 시켰으니ㅋㅋ
처음에는 중딩이라고 설렁설렁 하려던 관장님도 내 유악한 성격보고 뜯어고쳐야겠다면서 날 저렇게 조졌다.
빽으로만 편해진건 아니었다.
중1때 딱 한번만 싸웠는데 그 싸움 이후로 뭔가 애들이 날 일진이랑 동급으로 보더라ㅋ 일진애들이랑도 나중에 조금 친해지기도 했고.
나랑 싸운애는 그냥 일진도 아니고 싸움 잘하는 놈 옆에서 초딩때부터 친구였다고 거들먹 거리던 놈이었는데 내가 당시에 어떤 연예인을 닮은게 별명이었다.
평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그날따라 복도에서 날 놀리고 지나가는데 빡치더라 그래서 당시에 걔 별명이 곤충이었는데 뭔지는 기억 안나고
암튼 그걸로 맞받아치니 그새끼가 정색하면서 얼굴 들이밀길래 바로 턱주가리 꽂아버렸다.
별로 세게 친것도 아닌데 나뒹굴더라ㅋㅋ
얘가 덩치가 작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냥 약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놀람ㅎ
바로 애들 모여들고 둘러싸서 얘도 쪽팔린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덤비길래 오금 후려쳐주고 때린대 또 꽂아주니까 뻗어버림ㅋㅋ
그날부터 난 일진아닌 일진 같은게 됐다.
물론 나중에 나뒹군놈 친구(싸움잘한다는)가 와서 끝나고 남으라고 존나 가오잡고 지럴했는데 수업 남은 시간에 호성이형이 내 빽인걸 들었는지 그냥 아무말없이 지가먼저 가더라ㅋㅋ
그후로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존나 야렸는데 나도 지지않고 야리니까 나중엔 눈 피하드만ㅋㅋ
난 꾸준히 운동하고 밥도 잘처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유전자 빨인지(아버지 키가 큼) 중2쯤엔 키도 또래중에 큰편이었고 체격도 많이 좋아져있었다.
중1때 킥복싱에 강제로 가긴 했지만 변하는 내모습도 재밌고 거기 형들도 다들 너무 잘해줘서 한동안 킥복싱 체육관에서 살 정도로 놀았다.
그러다보니 성적은 자연스레 안나왔고 엄마는 날 학원까지 보내버렸다.
난 학원이 끝나면 킥복싱 체육관가서 조져지는 중딩이 감당하기 힘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래도 체육관가는거 자체가 놀이가 되버린 나는 밤늦게까지 거기서 운동하고 노가리까다 집에가는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중2 여름방학이 되고 난 오전10~12시까지 학원 갔다가 오후 2시까지 킥복싱가는게 일과였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학원수업 마치고 엄마가 싸준 도시락 까먹고 숙제랑 복습한다음 킥복싱을 가려고하는 날이었다.
내 책상 앞에 어떤 파란 반팔티 입은 피부도 하얀 곱상한 남자애가 앉더니
“나도 그거 같이 먹어도 돼?”
하는거였다. 순간 뭐지? 나 만만해보이나? 시비터나? 싶어서 천천히보니 깡 마른체구에 왜소한게 나한테 시비털 상대가 아닌걸로 보였다.
장애인인가? 순간 생각이 들었는데 장애인치고는 잘생김ㅋㅋ
“나 이거 점심인데? 컵라면 두개사오면 같이 먹어줄게”
난 눈도 안마주치고 시크하게 말했다. 설마 사오겠나 싶었는데 신나서 가더라…ㅋㅋ
컵라면에 물까지 받아오는 정성에 약간 감동했다ㅋ
그래도 경계심에 난 일부러 밥먹으면서 말을 안걸었는데 얘가 재잘재잘 말을 계속 걸더라
몇살이냐, 어디중이냐, 어떻게 그렇게 키가크냐 덩치가 크냐..
난 적당히 대답해주면서 떠드는거 들어보니 나보다 한살 많더라ㅋㅋ 그래도 존댓말 안했다. 그냥 야야 했는데 별말 안하더라고.
그렇게 며칠동안 그 친구는 나한테 계속 친근하게 굴었고 나도 학교에 친구는 많았는데 학원에서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됐다.
근데 이형이랑 얘기하다보면 뭔가 대화가 잘 안된다는게 느껴졌다.
친구 없는 놈이 왜 친구가 없는지 알겠는거?
이 형이 딱 그랬는데 그래도 나한테 피해는 없어서 놀다보니 이 형이 나따라서 킥복싱도 다니고 싶어하더라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당장 보내준다고 했다나 뭐라나ㅋ
그래서 난 관장님한테 플러스 된다는 생각에 데리고 갔다. 관장님이 좋아하더라ㅋㅋ
관장님은 역시나 이 형도 날 처음 봤을때부터 인성부터 개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열심히 조졌는데 난 그때 내가 비정상적으로 관장님 수업을 잘 따라간걸 느꼈다.
이 형은 지지리도 운동신경이 없더라..
팔굽혀펴기도 한개도 못하는데 늘지도 않고 또 며칠하고 안나가고 그러길 반복하고
관장님도 어차피 등록비만 벌면되서그런지 나랑은 다르게 설렁설렁 가르쳐주시더라ㅋ
그렇게 학원 두개를 같이 다니는데 얘가 호성이형이랑 동갑이다보니 어쩔수없이 형이라고 부르게 됐다.
그렇게 같이 다니다가 얘가 지네 부모님이 피자집을 한다고 같이가자고 하더라
당시에 우리집은 치킨집을 했었는데 그건 엄청 반가웠다.
치킨은 흔하게 먹는데 피자는 자주 못먹어서ㅋ
그렇게 따라갔는데 놀랐다.
그냥 동네 피자학교 같은 건줄 알았는데 국내 대형 프렌차이즈 중에 하나더라
매장도 존나크고ㅋㅋ
지나다니면서 봤던 곳인데 이게 이 형네거라니…
그래서 존나 두근거리는 맘으로 갔는데 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입은 아줌마가 우리 테이블로와서 말걸더라
“너가 홍군이야?“
되게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시는데 그게 더 부담스럽더라ㅋ 갑자기 우악스런 우리 엄마가 떠올랐다.
내가 최대한 예의바르게 인사하니 아줌마가 더 좋아하면서 메뉴판 내밀고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다 먹으라더라..와 천사인줄ㅋㅋㅋ
난 제일 비싼 메뉴 골랐고 사이드로 스파게티까지 추가했다ㅋ
그렇게 신나게 처먹고 집에갈때 아줌마가 같은걸로 한판 더 포장해놨더라 집에가서 가족이랑 먹으라고ㅋㅋ
이때 이 형이랑 친해져야지 마음 먹었다.
그렇게 피자먹고 형네집이 근처라길래 같이 컴퓨터 게임하려고 집으로갔다.
집도 되게 넓고 좋더라. 아파트였는데 우리집보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그 형이랑 컴퓨터로 이것저것하고 지겨워서 티비 좀 보다 집에 갈려고했는데 이형이 아줌마가 나 포장해준 피자까서 먹자고 하더라
순간 빡쳤다 아니 아줌마가 나준건데? 존나 치사하게 뺏어가네ㅋㅋ
“엥? 이거 아줌마가 나 가족끼리 먹으라고 준건데?”
“그냥 배고프니까 먹자는거지ㅎㅎ”
존나 실실 웃는게 꼴보기 싫더라.
점심에 피자 그렇게 처먹고 또 먹자는게 말이됨? 그것도 피자집 아들래미가ㅋ 그냥 아깝나보다 싶었음
그래서 그냥 아 형 다 처먹어 하고 집 나가려고 하니까 부랴부랴 잡더라고
뿌리치고 갈랬는데 이 형이 좀 끈질기게 잡더라
그래서 얘기나 나눠보자 싶어서 거실에 다시 앉으니까
”이거 너 가져가. 엄마가 너 준거잖아.“
”기분이 좀 더러워 졌어. 솔직히 말해봐 형. 솔직히 아깝지?“
”아니..“
형이 힘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라. 좀 맘이 약해졌지만 다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화풀게, 아까웠지?”
형이 한참 고민하다가 끄덕이더라ㅋㅋ
그리고는 본인이 중3에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왔는데 애들이랑 친해질라고 피자집을 몇번 데려갔단다. 그게 소문나서 너도나도 피자만 얻어처먹으려고하고 그렇다고 친해지지도 않고 뭔가 호구된거 같았다고..
그래서 나도 그럴까봐 지레 걱정한거 같다고.
형도 뭐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도 솔직히 말했으니 웃으면서 조곤조곤 말했다.
내가 그동안 느낀 이 형의 잘못된 점들, 은연중 돈많은거 티내면서 잘난척하고 대화흐름 끊기게 다른소리하고..돈 많은거 티내려면 좀 베풀면서 그래라. 안그러면 사람들이 재수없어한다고..
난 예전부터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말투도 그렇지만 초딩때부터 잔소리가 많았다ㅋ
그렇게 한차례 훈계하고 있는데 다른방문이 열리더니 어떤 여자가 나오더라
반바지에 흰티를 입었는데 이쁘장하게 생겼다.
처음 봤을때 느낌이 뭐랄까…사슴 같다고 생각했다.
난 놀라서 형을 쳐다보니 형도 놀란것처럼 보였다.
“어?! 누나 있었어?”
“…”
난 그냥 둘을 번갈아봤다. 누나가 있다고 했었나?
“야. 너 말 되게 잘한다ㅋ”
누나가 긴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우리가 있는쪽으로 와서 앉았다.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다. 지 동생을 그보다 더 동생이 훈계하고 있는걸 들었으니 기분 나쁠거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누나는 기분 나빠한게 아니더라.
“해성이가 너랑 다니고 운동도 하고 많이 밝아졌어. 너가 홍군이 맞지?”
밝게 웃으며 물어보는데 이상하게 말이 잘 안나오더라ㅋㅋ
내 최대 장점이 누구 앞에서든 말 잘하는거였는데ㅋ
“네. 누나는 해성이형 친누나에요?”
“응ㅋㅋ 해성이가 말안해?”
그러면서 해성이형을 누나가 쳐다보니 형이 멀뚱히 있더라
“네. 첨듣는데ㅋㅋ”
“앞으로 해성이 좀 잘부탁해ㅋㅋ 얘가 숫기가 없어서 친구가 좀 없어. 너가 잘 가르쳐 줄거 같아.”
우려했던 생각은 아니어서 누나를 다시 보니 눈이 정말 사슴처럼 크고 되게 순진하게 생겼다.
지금 소시 윤아 하위호환정도?
그렇게 누나랑 첫안면을 트고 그 후로 해성이형네 자주 놀러가며 친해졌다
일부러 놀러간건 아니고 킥복싱 끝나고 딱히 할게 없었다.
자연스레 놀러가다보니 누나랑도 같이 티비보고 라면 끓여먹고하다 친해졌고 해성이형이 가끔 뻘소리하거나 짜증나게 하는것도 누나 때문에 참게 되더라 하아..ㅋㅋ
그러다 한번은 나도 피자 몇번 얻어먹었으니 치킨 한번 대접해야겠다 싶어서 우리 부모님이 하시는 치킨집으로 오라고했다.
누나도 부르고 싶었는데 부르자니 해성이 형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그냥 형만 불렀는데 누나도 같이 왔더라ㅋ
그렇게 치킨 먹고 우리 부모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본인 동생이 친구도 없고 많이 소심한데 홍군이가 잘 돌봐준다고 참 착하고 의젓하다고 부모님한테 되게 어른스럽게 칭찬하더라ㅋㅋ
그렇게 누나랑 형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데 누나가 이제 본인한테도 말 놓으라고 했다. 그래도 그당시에 두 살위면 꽤 큰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냉큼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반말로 잘가 담에 또봐하면서 형이랑 누나한테 인사했다.
난 그때 소위 일진 애들도 건들지 못하는 애들 중 하나였는데
그 이유가 같은 킥복싱 체육관 다니는 한학년 선배 덕분이었다.
킥복싱에 다니게 된 계기는 중1 초반에 엄마랑 시장에 갔다가 학교 일진애들을 만났는데, 걔네가 은근히 엄마 앞에서 날 무시했다.
근데 내가 쫄아서 별말 못하는걸 보고 엄마가 그날 바로 동네에 있는 킥복싱 체육관에 등록시켜버렸다.
보통 무술 배운다고하면 다 태권도인데 울엄마는 태권도 같은건 그냥 체조라고 했다.
우리 엄마는 터프함ㅎㅎ
아무튼 그 덕분에 난 성격도 많이 바꼈다.
관장님한테 뚜드려맞으면서 인성까지 고쳐졌기 때문이다.
거기서 친해진 형이 있었는데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보니 우리 학교에 거기다 2학년 짱이라더라
그 형이 말해놨는지 중1때 1학년에 짱에 가까운 일진놈이 와서 호성이형이 너 잘봐주라더라 이러면서 말걸기도 했다.
그 형이 대놓고 내 빽을 해줘서 학교생활이 편한것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체육관 관장님이 날 조져놔서 내 피지컬이 탈 중학생급이었다.
매일 푸쉬업에 스쿼트에(그시대에ㄷㄷ) 윗몸일으키기, 턱걸이를 내가 할수있는 한계치까지 시켰으니ㅋㅋ
처음에는 중딩이라고 설렁설렁 하려던 관장님도 내 유악한 성격보고 뜯어고쳐야겠다면서 날 저렇게 조졌다.
빽으로만 편해진건 아니었다.
중1때 딱 한번만 싸웠는데 그 싸움 이후로 뭔가 애들이 날 일진이랑 동급으로 보더라ㅋ 일진애들이랑도 나중에 조금 친해지기도 했고.
나랑 싸운애는 그냥 일진도 아니고 싸움 잘하는 놈 옆에서 초딩때부터 친구였다고 거들먹 거리던 놈이었는데 내가 당시에 어떤 연예인을 닮은게 별명이었다.
평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그날따라 복도에서 날 놀리고 지나가는데 빡치더라 그래서 당시에 걔 별명이 곤충이었는데 뭔지는 기억 안나고
암튼 그걸로 맞받아치니 그새끼가 정색하면서 얼굴 들이밀길래 바로 턱주가리 꽂아버렸다.
별로 세게 친것도 아닌데 나뒹굴더라ㅋㅋ
얘가 덩치가 작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냥 약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놀람ㅎ
바로 애들 모여들고 둘러싸서 얘도 쪽팔린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덤비길래 오금 후려쳐주고 때린대 또 꽂아주니까 뻗어버림ㅋㅋ
그날부터 난 일진아닌 일진 같은게 됐다.
물론 나중에 나뒹군놈 친구(싸움잘한다는)가 와서 끝나고 남으라고 존나 가오잡고 지럴했는데 수업 남은 시간에 호성이형이 내 빽인걸 들었는지 그냥 아무말없이 지가먼저 가더라ㅋㅋ
그후로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존나 야렸는데 나도 지지않고 야리니까 나중엔 눈 피하드만ㅋㅋ
난 꾸준히 운동하고 밥도 잘처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유전자 빨인지(아버지 키가 큼) 중2쯤엔 키도 또래중에 큰편이었고 체격도 많이 좋아져있었다.
중1때 킥복싱에 강제로 가긴 했지만 변하는 내모습도 재밌고 거기 형들도 다들 너무 잘해줘서 한동안 킥복싱 체육관에서 살 정도로 놀았다.
그러다보니 성적은 자연스레 안나왔고 엄마는 날 학원까지 보내버렸다.
난 학원이 끝나면 킥복싱 체육관가서 조져지는 중딩이 감당하기 힘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래도 체육관가는거 자체가 놀이가 되버린 나는 밤늦게까지 거기서 운동하고 노가리까다 집에가는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중2 여름방학이 되고 난 오전10~12시까지 학원 갔다가 오후 2시까지 킥복싱가는게 일과였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학원수업 마치고 엄마가 싸준 도시락 까먹고 숙제랑 복습한다음 킥복싱을 가려고하는 날이었다.
내 책상 앞에 어떤 파란 반팔티 입은 피부도 하얀 곱상한 남자애가 앉더니
“나도 그거 같이 먹어도 돼?”
하는거였다. 순간 뭐지? 나 만만해보이나? 시비터나? 싶어서 천천히보니 깡 마른체구에 왜소한게 나한테 시비털 상대가 아닌걸로 보였다.
장애인인가? 순간 생각이 들었는데 장애인치고는 잘생김ㅋㅋ
“나 이거 점심인데? 컵라면 두개사오면 같이 먹어줄게”
난 눈도 안마주치고 시크하게 말했다. 설마 사오겠나 싶었는데 신나서 가더라…ㅋㅋ
컵라면에 물까지 받아오는 정성에 약간 감동했다ㅋ
그래도 경계심에 난 일부러 밥먹으면서 말을 안걸었는데 얘가 재잘재잘 말을 계속 걸더라
몇살이냐, 어디중이냐, 어떻게 그렇게 키가크냐 덩치가 크냐..
난 적당히 대답해주면서 떠드는거 들어보니 나보다 한살 많더라ㅋㅋ 그래도 존댓말 안했다. 그냥 야야 했는데 별말 안하더라고.
그렇게 며칠동안 그 친구는 나한테 계속 친근하게 굴었고 나도 학교에 친구는 많았는데 학원에서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됐다.
근데 이형이랑 얘기하다보면 뭔가 대화가 잘 안된다는게 느껴졌다.
친구 없는 놈이 왜 친구가 없는지 알겠는거?
이 형이 딱 그랬는데 그래도 나한테 피해는 없어서 놀다보니 이 형이 나따라서 킥복싱도 다니고 싶어하더라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당장 보내준다고 했다나 뭐라나ㅋ
그래서 난 관장님한테 플러스 된다는 생각에 데리고 갔다. 관장님이 좋아하더라ㅋㅋ
관장님은 역시나 이 형도 날 처음 봤을때부터 인성부터 개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열심히 조졌는데 난 그때 내가 비정상적으로 관장님 수업을 잘 따라간걸 느꼈다.
이 형은 지지리도 운동신경이 없더라..
팔굽혀펴기도 한개도 못하는데 늘지도 않고 또 며칠하고 안나가고 그러길 반복하고
관장님도 어차피 등록비만 벌면되서그런지 나랑은 다르게 설렁설렁 가르쳐주시더라ㅋ
그렇게 학원 두개를 같이 다니는데 얘가 호성이형이랑 동갑이다보니 어쩔수없이 형이라고 부르게 됐다.
그렇게 같이 다니다가 얘가 지네 부모님이 피자집을 한다고 같이가자고 하더라
당시에 우리집은 치킨집을 했었는데 그건 엄청 반가웠다.
치킨은 흔하게 먹는데 피자는 자주 못먹어서ㅋ
그렇게 따라갔는데 놀랐다.
그냥 동네 피자학교 같은 건줄 알았는데 국내 대형 프렌차이즈 중에 하나더라
매장도 존나크고ㅋㅋ
지나다니면서 봤던 곳인데 이게 이 형네거라니…
그래서 존나 두근거리는 맘으로 갔는데 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입은 아줌마가 우리 테이블로와서 말걸더라
“너가 홍군이야?“
되게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시는데 그게 더 부담스럽더라ㅋ 갑자기 우악스런 우리 엄마가 떠올랐다.
내가 최대한 예의바르게 인사하니 아줌마가 더 좋아하면서 메뉴판 내밀고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다 먹으라더라..와 천사인줄ㅋㅋㅋ
난 제일 비싼 메뉴 골랐고 사이드로 스파게티까지 추가했다ㅋ
그렇게 신나게 처먹고 집에갈때 아줌마가 같은걸로 한판 더 포장해놨더라 집에가서 가족이랑 먹으라고ㅋㅋ
이때 이 형이랑 친해져야지 마음 먹었다.
그렇게 피자먹고 형네집이 근처라길래 같이 컴퓨터 게임하려고 집으로갔다.
집도 되게 넓고 좋더라. 아파트였는데 우리집보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그 형이랑 컴퓨터로 이것저것하고 지겨워서 티비 좀 보다 집에 갈려고했는데 이형이 아줌마가 나 포장해준 피자까서 먹자고 하더라
순간 빡쳤다 아니 아줌마가 나준건데? 존나 치사하게 뺏어가네ㅋㅋ
“엥? 이거 아줌마가 나 가족끼리 먹으라고 준건데?”
“그냥 배고프니까 먹자는거지ㅎㅎ”
존나 실실 웃는게 꼴보기 싫더라.
점심에 피자 그렇게 처먹고 또 먹자는게 말이됨? 그것도 피자집 아들래미가ㅋ 그냥 아깝나보다 싶었음
그래서 그냥 아 형 다 처먹어 하고 집 나가려고 하니까 부랴부랴 잡더라고
뿌리치고 갈랬는데 이 형이 좀 끈질기게 잡더라
그래서 얘기나 나눠보자 싶어서 거실에 다시 앉으니까
”이거 너 가져가. 엄마가 너 준거잖아.“
”기분이 좀 더러워 졌어. 솔직히 말해봐 형. 솔직히 아깝지?“
”아니..“
형이 힘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라. 좀 맘이 약해졌지만 다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화풀게, 아까웠지?”
형이 한참 고민하다가 끄덕이더라ㅋㅋ
그리고는 본인이 중3에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왔는데 애들이랑 친해질라고 피자집을 몇번 데려갔단다. 그게 소문나서 너도나도 피자만 얻어처먹으려고하고 그렇다고 친해지지도 않고 뭔가 호구된거 같았다고..
그래서 나도 그럴까봐 지레 걱정한거 같다고.
형도 뭐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도 솔직히 말했으니 웃으면서 조곤조곤 말했다.
내가 그동안 느낀 이 형의 잘못된 점들, 은연중 돈많은거 티내면서 잘난척하고 대화흐름 끊기게 다른소리하고..돈 많은거 티내려면 좀 베풀면서 그래라. 안그러면 사람들이 재수없어한다고..
난 예전부터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말투도 그렇지만 초딩때부터 잔소리가 많았다ㅋ
그렇게 한차례 훈계하고 있는데 다른방문이 열리더니 어떤 여자가 나오더라
반바지에 흰티를 입었는데 이쁘장하게 생겼다.
처음 봤을때 느낌이 뭐랄까…사슴 같다고 생각했다.
난 놀라서 형을 쳐다보니 형도 놀란것처럼 보였다.
“어?! 누나 있었어?”
“…”
난 그냥 둘을 번갈아봤다. 누나가 있다고 했었나?
“야. 너 말 되게 잘한다ㅋ”
누나가 긴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우리가 있는쪽으로 와서 앉았다.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다. 지 동생을 그보다 더 동생이 훈계하고 있는걸 들었으니 기분 나쁠거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누나는 기분 나빠한게 아니더라.
“해성이가 너랑 다니고 운동도 하고 많이 밝아졌어. 너가 홍군이 맞지?”
밝게 웃으며 물어보는데 이상하게 말이 잘 안나오더라ㅋㅋ
내 최대 장점이 누구 앞에서든 말 잘하는거였는데ㅋ
“네. 누나는 해성이형 친누나에요?”
“응ㅋㅋ 해성이가 말안해?”
그러면서 해성이형을 누나가 쳐다보니 형이 멀뚱히 있더라
“네. 첨듣는데ㅋㅋ”
“앞으로 해성이 좀 잘부탁해ㅋㅋ 얘가 숫기가 없어서 친구가 좀 없어. 너가 잘 가르쳐 줄거 같아.”
우려했던 생각은 아니어서 누나를 다시 보니 눈이 정말 사슴처럼 크고 되게 순진하게 생겼다.
지금 소시 윤아 하위호환정도?
그렇게 누나랑 첫안면을 트고 그 후로 해성이형네 자주 놀러가며 친해졌다
일부러 놀러간건 아니고 킥복싱 끝나고 딱히 할게 없었다.
자연스레 놀러가다보니 누나랑도 같이 티비보고 라면 끓여먹고하다 친해졌고 해성이형이 가끔 뻘소리하거나 짜증나게 하는것도 누나 때문에 참게 되더라 하아..ㅋㅋ
그러다 한번은 나도 피자 몇번 얻어먹었으니 치킨 한번 대접해야겠다 싶어서 우리 부모님이 하시는 치킨집으로 오라고했다.
누나도 부르고 싶었는데 부르자니 해성이 형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그냥 형만 불렀는데 누나도 같이 왔더라ㅋ
그렇게 치킨 먹고 우리 부모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본인 동생이 친구도 없고 많이 소심한데 홍군이가 잘 돌봐준다고 참 착하고 의젓하다고 부모님한테 되게 어른스럽게 칭찬하더라ㅋㅋ
그렇게 누나랑 형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데 누나가 이제 본인한테도 말 놓으라고 했다. 그래도 그당시에 두 살위면 꽤 큰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냉큼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반말로 잘가 담에 또봐하면서 형이랑 누나한테 인사했다.
[출처] 중2때 고1 누나한테 아다뗀 썰 1 (핫썰 | 야설 | 썰 게시판 | 은꼴사 | 우리카지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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