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모텔가도 서로 안꼴리던 여사친과 자존심대결 (인증)
17년 지기 ... 그러니까 대충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전교생 50명 남짓한 시골 초등학교를 같이 나온 단짝 여사친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도 같이 올라갔지만 노는 무리가 달라 교류는 거의 없었고
고등학교때 갈라지게 되어 그 이후로는 성인 될때까지 연락은 거의 안하고 지냈네요.
그렇게 저는 군대를 가게되고 그친구는 대학에 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거의 잊혀지다 시피 지냈습니다.
그저 어린시절 잠깐 몇년 친했던 친구들중 한명일 뿐이었으니까요.
그이후 전 군대에서 전역을 하고 취업을 해 몇년을 친구들과도 교류없이 바삐 지내고 있었습니다. 매일을 일집 일집 하며 취미생활 한번 제대로 즐긴 적이 없었고 술자리도 거의 회사 사람들과의 회식이나 직장 동기 친구 랑만 마셨지 동창들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네요.
그렇게 여느날처럼 회사 동기친구와 술 한잔 하며 기가막힌 아구찜 집이 있어 사진을 찍고 인ㅅㅌ 스토리에 올렸습니다. 평소에 먹는걸 자주 올려요.
그날도 아구찜 사진을 올려놓고 마저 동기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평소엔 울리지도 않던 인ㅅㅌ 디엠 알림이 울렸습니다.
모두 예상 하셨다시피 그친구의 연락이었어요
"와 개맛있겠다 사진 왜케 잘찍음? 요즘 잘지내? "
그냥 흔히 과거 친했던 친구들에게 올법한 익숙한 인사
이친구에게 별다른 감정도 없었기에 가슴이 떨리지도, 신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반가움 그 뿐이었죠
"어 야 되게 오랜만이다 ㅋㅋㅋㅋ 잘지내 ? 전에 연애 예쁘게 하는거 같더니 요즘 휑 하네 ? "
전에 이친구가 남자친구와 놀러가는 사진들을 종종 피드에 올렸던걸 지나가며 본적이 있어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직 남자친구가 있다면 괜히 친했던 남사친이라고 그 남자분께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뭐래 헤어진지가 언젠데 ㅋㅋㅋ 아 근데 성인되고 나서 어떻게 우린 술한잔을 안함 ? 애들 다 봤는데 니만 못봤어 날잡고 술좀 마시자 옛날 얘기도 할겸 ! "
뻔하디 뻔한 어릴적 친구와의 술 약속 잡는 멘트들이 오갑니다.
그렇게 이친구와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사실 너무 어릴적부터 서로 볼꼴 못볼꼴 다 보고 자란지라 별다른 감흥도 없이 반갑게 옛날 이야기, 누가 누구랑 때리고 싸우고, 몰래 학교 분리수거함 뒤져서 병 깨고 놀다 걸려 혼나고 그런 이야기들만 하며 술자리는 그냥저냥하게 1차에서 바로 끝났어요.
그 이후로도 틈만 나면 퇴근 후 이친구와 술을 마셨고 회사 동기친구와도 셋이 자주 만날 정도로 다시 급격하게 친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동기친구는 제 여사친에게 은근한 관심을 표했고 저한테도 귀뜸을 간간히 주긴 했어요. 어쨌든 둘은 낯선 사회친구이니 자주 만나다 보면 호감이 생길 수도 있죠.
또 저한텐 어릴적 얼굴 밖에 안보이지만 이친구 몸매가 살짝 좀더 살 붙은 장원영 비율입니다. 상체 짧고 팔다리 길쭉하니 저랑 키가 똑같을 정도니까요. 얼굴도 그냥저냥 저한텐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지만 나름 예쁜 편 입니다. 아이돌 급은 아니고 B급 조연 배우상? 에 강한 무쌍 여우상 이에요.
저도 두 친구가 서로 마음 갖고 잘 만난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되어버리면 전 두 친구를 다 잃어야 할 수도 있기에 그다지 반갑진 않았어요. 그래도 유일한 동성 술 친구가 제 여사친이 마음에 든다길래 은근하게 말 전달도 해주고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나름 밀어주고 있었죠.
근데 여사친은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았어요. 자기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저와 같은 생각으로 친구와 멀어져야 할 수도 있기에 그게 싫었던 거죠.
저희 둘다 이렇다 할정도로 마음 트고 지내는 친한 친구는 둘이 유일했기에 그래도 인생을 멀리 바라보면 둘은 잃을 수 없는 소중한 친구임엔 틀림 없었어요.
그리고 이 썰을 마저 이어나가기 전에 한가지 말씀 드리고 넘어가자면, 이 친구도 절 좋아하지 않고 저도 이친구를 여성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모텔 화장실, 불투명한 유리에 몸을 밀착해 저에게 가슴을 자랑하는 저 사진을 찍은 날.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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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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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4.04.05 | 같이 모텔가도 서로 안꼴리던 여사친과 자존심대결 2 (인증) (108) |
2 | 2024.04.05 | 현재글 같이 모텔가도 서로 안꼴리던 여사친과 자존심대결 (인증)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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