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토킹한 여인들 2
내 기억 첫 번째 스토킹이라 부를 수 있었던 행위는 다름아닌 고등학교 시절 사귀던 동갑내기 여친을 대상으로 했던 짓거리였다. 이때의 경험은 어쩌면 현재 내가 지니게 된 네토적 성향이 처음으로 발현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대체, 예전의 연인도 아닌, 현재 사귀고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한 스토킹 행위가 어찌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가능하다. 무엇이 가능한가 하면, 사귀는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동시에, 그 대상을 내 은밀한 스토킹 행위의 타킷으로서 여기는 감정의 구분이 가능했다. 다시, '감정의 구분'이라기 보다 당시 여친을 대하던 나 자신의 '역할 구분'이 적절한 표현이겠다. 90년대 중반이던 당시 나는 '스토킹이'란 단어 자체를 몰랐으나, 내 스스로는 당시 내 여자친구에 대한 그 비정상적이면서도 이상야릇한 감정을 무어라 정의해야 할지, 꽤 진지한 고찰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고찰에 대한 답을 얻기도 전에 다소 뻔하고 시덥잖은 이유로 그 친구와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나와 내 여친은 고교 1학년생으로 서로 다른 학교였고, 여친의 학교는 특이하게도 당시 남녀 합반인 고등학교였다. 중학교 시절까지 피겨 스케이팅을 했던 여친은 163cm 정도의 키에 가슴은 적당히 솟아 그리 크진 않았으나, 5년의 피겨 생활 덕에 골반이 상당히 잘 발달한 타입으로, 대단한 미인상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고교 1학년생이라기엔 성숙한 느낌 물씬 나는 마스크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묘한 색기를 자아내는 여학생이었다. 나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었는데, 그때 당시도 한 학년 위 노는 선배들로부터 추파 깨나 받던 아이였으니까. 동갑내기보다 선배들한테 더 인기있는 그런 타입. 나 또한 여친의 그런 조숙함에 끌려 먼저 대시한 경우였고.
"민정(여친의 가명)이네 반 어떤 병x같은 남자애가 있는데, 미친x이 민정이 사진을 어디서 구했는지 찍었는지 얼굴만 오려다가, 이상한 외국 여자 나체사진 위에 붙여놓은걸 갖고 다니다가 소지품 검사 때 걸렸다더라. 오늘 그 반 난리났었어. 민정이가 말 안하든?" 당시 내 전화로 그 이야길 듣는데, 분노가 하도 치밀어올라 머리에서 삐- 하는 소리가 울리던 게 기억난다. 여사친과 끊기 전에 그 변태새끼 남자놈 이름 받아 적어놓고 바로 여친네 집으로 전화했더니 고새 독서실을 갔다 그러더라. 여친이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도무지 화가 가라앉질 않아 바로 택시 잡아타고 여친네 독서실로 달려가 여친을 불러내었는데, 의외로 덤덤하고 차분하니 오히려 내 씩씩대는 모습을 보고는 더 놀라는 여친의 얼굴이 또 그렇게 사랑스럽고 대견할 수가 없더라. "왜 너가 이렇게 화가 났어. 응? 화 풀어. 걔 담임한테 엄청 맞고 걔네 엄마한테까지 담임이 전화했대. 세상에, 왜이리 화가났어? 참 내 ㅎㅎ 어떻게 알았대 하루도 안됐는데 참" 이러는데 내 차마 그 다음 날 여친네 학교를 찾아가서 벌일 행위에 대해 여친에게 사전고지할 자신이 없는거야.
그날은 분노가 식질 않아 잠도 안오더라. 나는 여친네 같은 학교 다니던 내 친구놈에게 미리 전화해서 그 새끼 이름을 주면서 내일 점심시간에 그 학교 옆 상가 2층 화장실로 좀 데려와달라 부탁하고는 담날 점심시간이 됐어. 우리 학교랑 여친네 학교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기에 나는 그날 하루 결석처리하고 12시부터 친구랑 만나기로 한 상가 화장실에 도착해서 담배만 하염없이 축내고 있는데, 반가운 친구놈 얼굴이 보이고 그 뒤로 왠 중학생 쯤으로 뵈는 작고 여리여리한 남학생 놈이 고개 푹 숙이고 따라 들어오는거야. 한따까리 매섭게 붙을 생각에 전날 긴장까지 살짝 했었던 나는 갑자기 맥이 탁 풀려버렸어. 내 친구놈도 실실 쪼개면서 "야 우리학교 애 여기서 깔거면 선생 불러온다" 이러고 있고. 나는 불현듯 이 작은 변태놈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던진 질문이 밑도끝도 없이 "왜 김민정이냐?" 이거였어.ㅋㅋ 이 황당한 질문에 그놈 말이 더 가관이었음. "혹시 김민정하고 무슨 관계신데요?" 내가 벙쪄서 허? 이러고 있으니까 옆에 친구놈이 "왠 존대야 미친놈아. 얘는 걔 남친이다" 하니까 그제서야 변태놈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대. 나는 그 상황이 왠지 맥빠지고 어이없는데, 그렇다고 그놈을 상대로 뭔가 훈계를 하기에도 뭣해서, 이왕 이리 된거 내 여친이나 좀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그놈하고 친구놈 데리고 상가에서 떡볶이에 순대 사주고 헤어지기로 함. 근데 한창 먹던 중에 내 친구놈이 그 새끼한테 "야 근데 김민정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남의 벗은 몸에 걔 얼굴을 오려 붙여 갖고 다니냐" 그러는거야. 근데 그 질문이 내게는 그렇게 야릇하고 이상한 느낌일 수가 없었어. 아마 이 시점이 내 안에 그 이상야릇한 흥분이 자리잡기 시작한 시점인것 같다. 여친과 스킨십을 하거나, 다른 포르노 테이프를 볼때 느껴지던 그런 흔한 여태까지의 성적 감정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왜곡된 감정, 즉 "변태성"이라 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이 내 안에 싹트기 시작한 시점이야.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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