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썰] 대학시절 스쳐간 인연들 (2-2편)
연말연시가 유독 바빠 2편이 늦었습니다. 여전히 살면서 손에 꼽는 날의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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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그냥 우연히 마주친 걸걸..?“
“그짓말“
비루한 변명이다. 품에 안겼다기보단 내 허리에 매달린 듯한 모습으로 혜린이는 얼굴에서 장난기를 거두지 않은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정적. 한 3초 정도 지났을까.
“쪽“
한 여름의 8월이었기 때문일까. 우리가 술기운을 온몸에서 뿜어냈기 때문일까. 짧은 입맞춤은 여름밤 그 자체를 들이마신 것처럼 뜨거웠다. 열기 뒤로는 소주의 진한 향이 남았다. 그 기운에 다시금 취하려는 찰나 과일향 비슷한 틴트의 조각이 입술에 남아 ‘지금은 달콤한 순간이야‘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입술에 남은 틴트의 조각을 과일처럼 음미했다.
“야,, 뭐해,,?“
20대의 나는 자유롭게 여자를 갈아타고 때론 올라탔지만, 애인이 있는 경우 건드리지 않는다는 철칙은 있었다. 별다른 신념이나 대단한 이유는 없고, 단지 내가 당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피가 거꾸로 솟아서 그랬었다. 혜린이가 이 때 내 마음을 알고 그랬는지 남겨버린 말들은 꽤 오랜기간 나를 골치아프게 했었다.
“오빠, 이건 오빠 니가 떠올리기 싫은 코끼리야“
“코끼리 떠올리기 싫어한 적 없어“
“근데 지금은 코끼리가 머리에 가득하잖아“
“뻔한 이야기하려고?“
“오빠가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코끼리야. 지적인 척하는 것 같은게 짜증나는데 진짜 머리가 텅텅 비어있지는 않은 것 같아서 싫어. 오빠 머리엔 뭐가 들었을지 궁금해하지 않고 싶었는데 궁금해져서. 눈이 마주치는게 쉬운 일인줄 알아? 오빠 니가 바라본 게 내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시선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싫어. 멍청하게 고기 구우면서 알아서 먹겠지 싶은데 진짜 먹었을까 혼자 묻는 내 모습도 싫고 혼자 뚱하게 쳐자고 있을 애정 식은 그놈을 머리에 넣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는데 떠오르는 건 코끼리라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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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늦은 밤은 생각보다 선선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 목에는 열기를 이기지 못한 땀이 흐르고 있었고, 등도 송골송골 맺힌 땀으로 천천히 젖어들어갔다. 약간 뒤틀리게 포개진 두 입술은 말없이 닫혀있었고, 맞닿은 볼에서는 밤의 열기보다 뜨거운 눈물이 느껴졌다. 아무런 말없이 흘러가던 정적 속에서 내 머리 속은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점점 더 얽혀갔다. ‘왜..? 무슨 상황이지..? 누가 나오면 어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 놀라서 입술을 뗐다. 혜린이는 여전히 장난기 있는 얼굴이었지만 처음의 미소는 옅어졌고, 그 옅어진 자리를 눈물이 채우고 있었다.
“좀 걷자“
밖에 남아있던 소주 두 병을 챙겨, 뒷짐을 진 채 느리게 바닷가 쪽으로 나란히 서서 걸어갔다.
“오빠는 여름 바다가 좋아 겨울 바다가 좋아?“
“인생 영화는 뭐야?“
“군대는 언제가?“
짧게 걷는 그 와중에도 혜린이는 별 시덥지 않은 질문들을 멈추지 않고 쏟아던 것 같다. 정리될 수 없는 복잡한 머리와 마음 상태로 바닷가에 도착해 모래사장에 나란히 서서 보이지 않을 지평선을 바라봤다. 무서우리 만치 텅 빈 고요한 바닷가엔 별이 꽤 많았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예상치 못한 입맞춤 때문인지 영혼이 바다로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오빠 나 다리 아파“
입고 있던 반팔 셔츠를 벗어 모래사장에 넓게 깔았다. 그 위에 좁게 붙어 앉았는데, 오른쪽 팔로 전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혜린이의 온기와 바닷바람의 선선함이 눈치없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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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거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
혜린이는 주머니에서 그 과일향 나던 틴트를 꺼내더니 한바퀴 둘러 입에 바르고선, 가져온 소주를 깡소주로 들이켰다. 크게 두 모금 쯤 들이키더니 입술을 혀로 스윽 훑었다. 저런다고 맛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바다의 풍경, 늦은 밤과 새벽 사이의 분위기 그리고 옆에 딱 붙어서 매력을 줄줄 흘리는 술에 취한 스무살의 아이- 이것만으로도 그 상황을 꿈처럼 느끼기엔 충분했다.
모래사장을 안주삼아 우리는 그렇게 한 병씩 쥐고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복잡한 얘기는 제쳐두고 아무말이나 되는대로 떠들었던 것 같다. 혜린이는 한 잔 마시고, 틴트로 입술을 핥고를 반복했다. 하루종일 꽤 많은 술을 마시고 또 마시는거라 그런지, 나나 혜린이나 거하게 취했던 것 같다.
"그렇게 먹으면 진짜 과일맛이야?"
"먹어볼래?"
혜린이의 얼굴은 적당히 익은 복숭아 같았다. 아직 은은한 베이스 화장이 남은 볼쪽은 10대의 여운이 남은 듯 하얗고 투명했다. 볼을 넘어 광대와 눈가는 술기운에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살짝 풀린 눈꼬리와 그 핑크빛이 어우러져 도화살 같은 매력에 진다는게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그 짧은 대답과 함께 혀를 내밀어 입술을 훑는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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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는 딱딱하지 않았다. 얇게 깔아놓은 셔츠는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았다. 가끔 파도소리만 멀리서 철썩-하고 들리는 바닷가에는 우리의 혀와 혀가 부딪치는 쩔꺽-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졌던 것 같다. 나란히 앉아 상체만 서로를 향한채 둘 다 손은 어쩔줄 모르며 상대방을 더듬어대기 바빴다. 마셨던 술이 다 침이 되어 나오는 것처럼 숨이 차고 침이 찰 청도로 키스를 계속했다. 키스를 하다가 흥분이 과해지면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순간 온몸이 '찌릿'하며 굳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먼저 한번 강하게 굳었다. 혜린이도 내 입에 혀를 전부 넣은채 하체가 요동치며 굳는게 느껴졌다.
큼지막한 티셔츠 밖으로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티 아래로 넣어 브라 안으로 집어넣었다. 혜린이의 가슴은 작았지만, 부드러워서 마치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쥐는 것 같았다. 혜린이는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팔을 티셔츠 안으로 넣더니, 티셔츠를 입은 상태로 브라만 속에서 벗어 모래사장으로 던져버렸다. 손을 잠시 빼고 키스에 열중하는데, 얼핏 보였던 가슴팍에 티셔츠 위로 살짝 유두가 솟아있는 모습이 흥분을 배로 만들었다. 아래에 있었던 나는 급하게 반바지와 팬티를 한번에 벗어던졌다. 혜린이도 급하게 티셔츠 안에 숨어있던 짧은 반바지와 팬티를 벗더니 쿠퍼액으로 범벅된 내 좆을 쥐었다.
"끈적하고 뜨거워,,"
너무 급했다. 당장이라도 저 아이 속으로 밀어넣고 그 순수하고 밝은 얼굴에서 일그러진 신음을 터뜨려버리고 싶었다. 내 위에 올라탄 혜린이는 한번에 끝까지 내 좆을 밀어넣었다. 마치 마지막 숨을 넘기는 것 같은 깊고 나지막한 신음이 모래 위로 퍼져 마치 파도소리처럼 들렸다. "하아..." 혜린이의 보지 속은 뜨겁고 첨벙이는 느낌이었는데, 너무나 좁았다. 마치 꽉 끼는 바지를 입은 것 같았다. 어둡고 고요한 모래사장 위에서 우리는 크고 환하게 빛나는 불이었다. 나는 온몸으로 끌어안긴 채, 여름 밤을 향해 신음을 내뱉으며 앞뒤로 허리를 강하게 움직이는 그 보지와 부드러운 엉덩이, 얇고 가는 허리와 가슴에 온몸을 이미 맡긴 상태였다. 혀로 혜린이의 입을 막았지만, 혜린이의 혀와 신음이 한 번에 내 입으로 들어왔다. 가슴팍에서는 티셔츠 사이로 작지만 단단한 유두가 느껴졌고, 여전히 내 좆은 좁은 보지 속에서 점차 팽창해가며 사정감이 몰려옴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 왜 이렇게 급해,, 나 쌀 것 같은데,,"
"안에,, 안에 그냥 싸줘"
그렇게 강하게 조여오는 보지를 이기지 못하고 안에 싸버렸다. 꽤 많은 양을 싸버려, 그 좁은 질과 좆 사이를 뚫고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혜린이는 내 목을 강하게 감싼 채 미세하게 부들거리며 여전히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사정이 끝나고 나의 발기가 살짝 풀리려는 순간 혜린이가 허리를 들고 일어났다. 보지에서 정액이 왈칵 흘러내렸고, 내 좆에도 애액과 정액이 엉겨붙어 가득 묻어있었다. 혜린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찰나와 영원의 사이 같았던 순간이었는데, 혜린이는 그 중단발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며 입 안 가득 내 더러운 좆을 물었다.
이번엔 그 바닷가에 혜린이가 내 좆을 빠는 소리만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어린 나이라 그런지 혀를 잘 쓰진 못했지만, 무척이나 빠르게 입으로 피스톤 질을 반복했다. 한쪽으로 머리를 넘겨가며 입 안 가득 좆을 물고 있는 그 어린티 나는 얼굴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금세 내 좆은 다시 단단해졌고, 희미하게 보이는 작지만 탄탄한 엉덩이를 돌려 박고 싶은 마음이 차올랐다. 그래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냥 입에 싸줘" 혜린이는 급하게 내뱉으며 내 허리춤을 제 딴에는 강하게 잡았다. 못 이기는 척 혜린이의 머리를 붙잡고 강하게 흔들었다. 혜린이는 내 좆을 빨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분되는 듯, 허리춤을 쥔 손에 점차 힘을 주며 호흡으로 신음을 내뱉었다. "쌀.. 게" 혜린이가 내 좆을 빠르게 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혜린이의 입 안에 정액이 가득 뿌려졌고, 사정이 끝난 이후에도 혜린이는 내 좆을 물고 쓰지 않던 혀로 귀두 이곳 저곳을 훑으며 놔주지 않았다. "꿀꺽" 정액을 삼킨 혜린이는 배시시 웃으며 옆으로 쓰러지듯 누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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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가 넘었을까, 여전히 밤은 깊은 어두움이 깔려있었다. 여기서 누워 잘 수는 없기에, 반 쯤 잠든 혜린이를 부축해서 숙소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숙소는 천천히 걸으면 15분~20분 쯤 걸리는 거리였는데, 혜린이가 눈도 제대로 못뜬 채 한 손에 브라를 흔들며 걸쳐들고 느릿느릿 걸어 갔었다. 지나치게 들이킨 술과 두 번의 강렬한 사정에 나도 혼미한 상황이었다. 대략 이런 대화가 오갔던 것 같다.
"너 앞으로 나랑 어떻게 볼려고?"
"몰라,, 그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랑 정식으로 만나보고 싶어?"
"아마,,? 근데 너무,, 복잡해"
"뭐가 복잡한데?"
"내가 생각하는 오빠라는 사람과,, 그걸 대하는 내 마음이,,"
변명인가? 약간은 화가 났던 것 같다. 나무가 멀찍한 거리로 틈틈이 서있는 숲길 같은 곳에서 부축했던 혜린이의 손을 잡아끌어 내쪽으로 돌려세웠다. "근데,, 오빠가 제일 좋은 건 사실이야" 그 말에 무언가 버튼이 눌린 것 같았다. 혜린이를 돌려세워 나무를 붙잡게 만들고, 반바지와 팬티를 내려버린 채 아직 정액이 가득 찬 보지 속으로 좆을 밀어넣었다. "아,, 좋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보지는 여전히 좁았지만, 가득 찬 정액이 윤활제 역할을 해줬다. 그 가느다란 허리를 움켜잡고 거칠게 뒤로 박아댔다. "하아,, 하,, 또 그냥,, 싸도 돼,," 한 손은 허리를 잡고 한 손은 티셔츠를 말아 올려 가슴을 쥐었다. 혜린이는 또 그 머리를 넘기며 박힌 채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다. 혜린이의 엉덩이는 하얗고 순수한 모습이었지만, 그 엉덩이 바로 아래 보지 사이로는 정액이 다리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세 번째라 그런지 정액 양은 적었고, 혜린이는 반쯤 잠든 것처럼 주저앉았다.
숙소는 고요했고, 화장실에서 각자 대충 매무새를 정리한 뒤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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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가득했던 엠티의 둘째날 아침, 머리가 아팠다. 어제의 일은 꿈인 것처럼 남겨두고 급하게 짐을 챙겨 버스에 올라타 다시 잠에 들었다. 혜린이가 A놈과 같이 앉아 서울로 올라가 집으로 함께 돌아갔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쓰러지듯 집으로 들어가 기절하듯 다시 잠들었다. 그날 낮부터 밤까지 여름 바다의 꿈을 꾸었다. 선선한 바닷가와 모래사장은 멋진 풍경이었지만, 바다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몇 번을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그 꿈은 멈추지 않았다. 밤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열어보니 혜린이에게 몇 통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혜린이가 남긴 메시지들을 보고 전에 없던 것처럼 마음이 유독 복잡해졌다. 이 아이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았는가라고 확신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볼 자신이 없었다. 동시에 이 아이를 믿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대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혜린이가 유독 보고싶어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10년도 더 지난 그 해 8월의 여름은 가혹하리만치 더웠지만, 돌아보니 너무나 아름다웠고, 혜린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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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혜린이의 이야기는 더 풀지 않고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출처] [잡썰] 대학시절 스쳐간 인연들 (2-2편)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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