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갔다가 현자타임 와서 집에 온 썰

내일 모레 서른인 갓수게이다.
번듯한 대학 나왔는데도 거듭 취업에 실패하고 좋아하던 여자한테도 까이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만성질환에 중증 우울증에 가정불화에 (사실 혼자 나와 살아서 그럴 것도 없지만)
기타 여러 어려운 사정들이 숨통을 죄서 죽기로 결심하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한강 마포대교를 찾았다.
근데 난간 위에 발 디디고 올라가서 한참을 차가운 강물을 바라보는데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내가 무슨 삶에 그렇게 미련이 남는지 죽는것도 쉽지가 않더라.
죽으러 간 새끼 누구 하나 말려주는 사람도 없고...
생명의전화 초록색 버튼을 눌르고 아줌마랑 통화해도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늘어놓더라.
세상과의 인연을 정리하러 한강엘 갔다가 현자타임 와서 다시 5호선 타고 집에왔다.
나 하나 겨우 누울 정도의 누구 하나 맞아주는 사람도 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들어왔다.
인생이 왜케 힘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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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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