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썰] 9살 연하 슬기 닮은 미용실녀 (4편)
우리의 관계는 뱀의 지팡이처럼 서로를 향해 매듭지어지고 있었다.
하루 정도 뒤에 연락이 왔던 것 같다. '오라버님 커피 좋아하잖아요! 퇴근하고 잠깐 들르실 수 있어요~? 제가 내려드릴게요!' 가벼운 메세지였다. 그녀의 처음이 된 이후 책임감 따위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는 무언가가 더욱 강해졌다. 빠르게 업무를 마무리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혼자 있을 그녀에게 빨리 가야만 했다. 저녁 어둡고 축축한 회색의 주택가에서도 그녀에게 가는 길만은 꽃이 핀 길이었다.
그 좁은 방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오래된 양철 문에서는 녹슨 경첩이 끼이익 거리는 소리를 거슬리게 냈지만, 그 순수하고 맑은 미소를 보는 것만이 나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방문에서 나와 나를 맞이하는 그녀는 목부터 다리까지 단추가 빼곡히 박혀있는, 속이 비칠 것만 같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웬일로 웨이브를 준 머리가 자연스럽게 구불거렸고, 한 손에 커피를 든 그녀는 환한 미소로 마치 퇴근한 남편을 신혼처럼 반기듯 맞이해주었다. '오라버니 오신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더 설레고 좋은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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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또 있을까. 커피를 단숨에 비웠다. '뜨거운데..! 천천히 드셔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작은 몸이 으스러지도록 안았다. '아유 저 보고싶었어요~? 저두요'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나에게서인지 그녀에게서인지 약간의 산미가 어우러진 초콜릿 풍미가 나는 커피향이 났다. 아랑곳하지 않고 혀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내 혀를 받아주었다. 양 손으로 엉덩이를 받치고 그녀를 들어 안았다. 가벼웠다. 나를 꼭 안아준 그녀에게서 다시 레몬향이 풍겨왔다. 이 향기가 내 몸 깊숙히 배일까 걱정스러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그녀의 향이 내 향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얇은 매트에 그녀를 눕혀 바라봤다.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지만, 키스로 거칠어진 호흡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얇은 원피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렀다. 슬기는 목이 유독 민감했다. '하아.. 오라버니 왜.. 이렇게 급해요.. 천천히..' 마른 몸이라 그런지 가지런한 어깨선 아래로 쇄골이 깊었다. 그 옆으로 레이스가 살짝 달린 하얀색 브라 끈이 보였다. 그녀의 등을 살짝 들어 원피스를 허리까지 내렸다. 나풀거리는 원피스는 한순간의 손짓으로 쉽게 내려갔다. 원피스와 브라만큼이나 하얀 그녀의 살결이 보였다. 하얀 브라를 내려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쥐었다. 곧 생리를 앞두고 있는지, 약간 몽우리진 가슴이었다. 한손에 들어오는 예쁜 가슴이었다. 작은 핑크색 유두에 입을 갖다대고 다시 또 그녀를 맛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옆구리에 새겨진 작은 나비가 날아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얀색 팬티만 입은 그녀가 내 위로 올라탔다. 수줍게 웃으며 내 옷을 하나씩 벗겨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목을 핥았다. 그녀의 작은 입술과 혀가 내 목에 닿아 촉촉했다. 작은 혀가 몸에서 춤을 추듯 내 목을 간지럽혔다. 그녀의 가슴은 어느새 내 몸에 닿아 단단해진 작은 유두가 느껴졌다. 목에서 가슴으로 내려간 그녀는 그저 나를 따라하는 것 뿐 그 이상은 없었다. 그조차 사랑스러웠다. 내 바지와 팬티마저 내린 그녀는, 신기하게 내 좆을 쳐다보며 살며시 움켜쥐었다. 처음 배웠던 것처럼, 천천히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호기심어린 표정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얀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고, 가느다란 팔을 지나 작은 손은 내 좆을 양손으로 쥐고 있었다. 긴 머리가 살짝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이 만화같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녀는 새어나온 쿠퍼액을 엄지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지르며 내 귀두를 쓰다듬었다. '이게.. 들어왔던 거에요..? 신기하다.. 자꾸 뭐가 나와요' 나는 그저 그런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새 내 좆에도 혀를 가져다 대고 키스하듯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서투른 움직임에도 내 좆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귀두를 천천히 혀로 굴리던 그녀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막혀있었다.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양손으로 잡아 입 안으로 좆을 밀어넣었다. 잠시 당황하는 듯 싶더니, 앞니를 이따금씩 부딪치며 내 좆을 빨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해봐" '하아..네.. 이렇게 해주면.. 좋아요..?' 그녀의 작은 입 안에 내 좆이 가득찼다.
커피향과 레몬향이 섞인 방안에서는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는 듯한 소리만 고요하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아..' 입에 좆을 문 그녀가 점차 흥분하는 것이 느껴졌다.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들어 그녀의 팬티를 벗겨, 내 위로 올라타게 만들었다. "직접 해볼래?" '조금 무서운데.. 해볼게요..' 여전히 슬기의 질 안은 물기를 머금은 흙처럼 부드럽고 또 단단했다. 그녀는 좁은 질을 들이밀었다. 그녀가 올라타자 뻐근한 느낌과 함께 극도로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맑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하아.. 이렇게..요..?' "천천히 앞뒤로, 위아래로 흔들어봐"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에 완전히 붙잡혀버린 좆은 그녀의 신음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희미한 핏줄이 보이는 그녀의 가슴이 위 아래로 작은 움직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색한 움직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하나의 아름다운 무용처럼 느껴졌다. 작은 몸은 내 위에서 앞뒤로, 종종 위아래로 움직이며 신음했다.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기도 하고, 그녀의 작은 입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기도 했다. 그녀의 입가에는 신음과 함께 새어나온 침이 조금 흘렀다. 젖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애액이 좁은 질 사이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애액을 묻힌 손가락으로 작은 유두를 굴려주다가 다시 입안으로 손가락을 밀어넣곤 했다. 그녀의 신음이 더욱 커졌다. 내 몸 위로 어색하게 양 손을 얹은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조금씩 저으며 신음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점차 강해졌다. 그 순간만큼은 그녀가 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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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의 나무에도 꽃이 피던 봄이 지나고, 아스팔트가 녹아버릴 것 같은 여름도 지났다. 다시 자켓을 갈아입던 가을까지도 우리의 관계는 지속됐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몸을 섞었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나를 원하거나 내가 그녀를 원했다. 하혈이 있는 날은 그녀는 가만히 손으로 내 정액을 분출시켜주거나, 때론 입 안에 정액을 한 움큼 머금기도 했다. 다만, 서로의 욕정에 이끌려 몸만 섞지는 않았다. 그녀가 더 많은 것들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커플처럼 평소에 못먹는 맛있는 것들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고, 카페를 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좋은 곳도 데려가고 싶었다. 어두웠던 그녀의 짧은 인생에 따뜻한 조명이 되고 싶었다. 그녀가 어둠이 긴 터널을 지나 빛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녀는 '아무렴 뭐든 좋아요. 함께니까 좋죠. 그쵸~?'
이상한 접근이었다. 그녀와 이런 모호하지만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혹은 그녀가 평생 레몬향의 밝은 나비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며 받쳐주는 것 두 가지 뿐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하게 연인이 된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꺼려졌다. 그녀 또한 주저하는 나에게 그 이상의 무언가 바라지 않았다. 재작년 9월의 어느 주말, 큰 맘먹고 그녀를 바다에 데려갔다. 어릴 때 가족들과 한 번 가본 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이 내내 걸렸던 참이었다. 요즘 같이 누구나 해외에 놀러가는 세상에 그녀만 회색 도시에 갇혀있는 게 싫었다.
우리는 고요한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라며,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읽어주었다. 그녀는 종종 나에게 편지를 써주곤 했는데, 그 때만큼은 오라버님이 아닌 '당신'이라고 날 적었다.
'... 당신은 멋진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에요. 종종 당신과 새로운 경험을 할 때면, 당신 옆에 어울리는 더 멋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거 있죠. 내가 더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가끔은 지금처럼 나를 찾아와주면 좋겠어요. 당신이 제게 보여준 것처럼 예쁜 세상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저는 언제나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 수 있어요. 내 작은 방 안에서 좋은 커피 향이 퍼질 때면 바깥 세상은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거 있죠. 당신의 바깥 세상은 가혹하고 힘겨운 곳일 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도 그 문을 밀고 들어온 후에는 제 방 안에서 당신은 그저 커피향을 맡으며 나를 바라봐주고, 웃어줬으면 좋겠는거 있죠. 바깥을 걷고, 풍경을 지켜보면 세상에 아름다운게 참 많아요. 나는 여전히 작은 방에서 잠자고 있는 애벌레지만, 그 바깥 풍경에서 당신이 걸어올 때만큼은 나비라고 착각하는 것만 같아요. 훨훨 날아가서 안기고 싶은거 있죠.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거에요. 물론 나는 지금도 당신을 사랑해요. 나에게 행복이라는 감정 너머의 것을 알게해 준 당신을 사랑해요. 제가 느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그 무엇을 사랑이라 부를지 모르겠어요. 작은 고치에서 날개를 펼 때, 당신이 나를 반겨줬으면 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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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연락이 끊겼던 그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는 이미 그녀가 고등학생 시절 작고하셨었고, 몇 년 째 연락이 닿지 않던 언니는 끝끝내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이 닿는 친척이라곤 없었고, 경기도 어느 구석의 장례식장에는 미용실 직원들만 몇몇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리 고통스러워하지도, 편안해하지도 않았다. 그저 상주석에 앉아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할 뿐이었다. 3일 내내 휴가를 내고 그녀 옆을 지켰다. 동네 친구들과 동창들을 시간마다 불러내 억지로 빈자리를 채웠다. 그녀는 적적한 장례식장에서도 묵묵히 일했다. 친구들과 불필요하게 술자리를 오래 지속하며 자리를 지켰다. 그녀는 이따금 나를 바라보고 힘없는 미소를 지어줬다.
발인 직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녀의 연 끊긴 친척인가 싶었으나, 하나같에 손에 쥔 서류 뭉치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람들이었다. 그 와중에도 발인까지 기다려줬다는 것에 헛웃음을 쳤던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과격한 일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손에 서류를 꼭 쥔 채 어린 아이를 둘러싸 자기가 누구며, 얼마나 큰 돈을 빌려줬고 같은 이야기들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상복을 입고 아래만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 작고 가여웠다. 사람들을 밀치고 당장 여기서 사라지라고 소리쳤다. 장례식장 직원들이 합세해 다행히 자리는 금방 정리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괴롭힘은 장례식 직후 미용실까지 이어졌다.
곧 원장은 그녀를 달래듯 해고했으며, 나는 팔자에 없는 빚 상속포기 같은 것들을 알아보며 그녀를 내 방에 숨겨두고 지켰다. 그 좁고 퀴퀴한 곳까지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내 집 말고는 숨길 곳이 없었다. 작은 아이가 홀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그녀는 다시 빛을 잃어갔고, 하얀 얼굴이 창백해져갔다. 얼마간 시간이 흘러 서류 처리가 끝났지만, 그녀는 나에게 신세지는 것을 계속해서 거절했다. 그런 그녀를 겨우 설득해 이사를 마친 뒤 매주 주말 그녀와 함께 새로운 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레몬향을 뿜게 해주고 싶었고, 언젠가 나비가 될 거라는 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그 뿐이었다.
몇 달 간 국내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녀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새로운 곳과 자연에서 그녀는 조금씩 웃음을 되찾았던 것 같다. 남쪽 지역의 어느 소도시을 그녀가 유독 맘에 들어했다. '이 동네는 참 포근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동네를 거니는데 다시 한 번 그 사람들을 마주쳤다. 법적, 행정적 절차가 끝난 것과 그들의 원한은 별개였나보다. 이번엔 경찰이 필요했다. 내 몸엔 작은 생채기들이 나 있었고, 그녀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거의 한 달 간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어느 주말, 다시 남쪽의 그 소도시를 찾았다. 이미 그 동네에 있는 미용실은 전부 뒤져 그녀가 자리잡을만한 곳은 세 개로 후보지를 마련해놨다. 작지만 풍경이 좋은 방도 계약했다. 오래된 시골의 소도시지만, 창 밖에 해가 잘 들었고, 멀리 나무들과 숲이 보였다. 이 쯤이면 번데기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간단히 저렴한 가구들을 설치해두고, 침대만큼은 좋은 것으로 사주었다. 그녀가 현실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이 밤엔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긴 대화가 있었고, 그녀는 매달 보증금을 얼마씩 꼬박꼬박 갚아나가기로 했다. 그 모진 일도 털고 일어난 그녀가 멀리 떨어진다는 사실에 작게 눈물지었다. 작은 그녀의 적은 짐은 내 승용차에 싣기에도 충분했다.
"한 달에 두 번은 내려갈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언제든 커피를 내리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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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 년도 지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다행히 그 도시에 잘 자리잡았고, 이 곳보다는 훨씬 바쁘고 쾌활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 둘 평범한 친구도 생기고 있고,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후 가족같이 챙겨주시는 좋은 어른들도 늘고 있습니다. 저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제가 아름답게 페이드 아웃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비로소 나비가 되었을 때, 애벌레 시절 묻은 흙들은 온전히 털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래도 이번 설에는 2년째 매달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꽤 실력이 좋은 그녀에게 머리를 자르러 갑니다. 평범한 선물 세트를 사봐야겠습니다.
[출처] [잡썰] 9살 연하 슬기 닮은 미용실녀 (4편)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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