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원어민 강사랑 한 썰

나는 작년 첫 발령 받은 28 초등학교 선생이다
광역시인데 임용 합격하고 발령 대기 상태에서 반 년동안 팽팽 놀다가
작년 2학기에 첫 발령 받았다
아무래도 학기 중 발령이라 담임자리가 아니라 영어 전담이었다
처음 학교에 인사드리러 가서 관리자 분들 뵙고 이것저것 들었는데
원어민 강사가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 학교 선생님들 연령대가 좀 있어서
영어 회화 제대로 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적으니까
내가 원어민 이것저것 많이 챙겨달라하드라
초등 교직쪽은 사실 30대 초반이신 선배들이 진짜 능력자고
IMF 이전 임용된 분들 실력은 뭐 다들 어릴 때 겪어봐서 알테니 ㅋㅋ
솔직히 졸라 기대함. 예쁜 백인 여자 기대했었다 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보니 아저씨였다 ^^
그래도 유쾌한 캐나다 아재라서 따로 술도 몇번 마시고
초등학교는 모든 선생들이 배구 존나 하는데 그 아재가 왼손잡이라 라이트 내가 레프트로 진짜 쩔었다
인근 학교랑 친선전 다 찌발름
그런데 그 아재는 작년 말에 본인 국가로 컴백하겠다고 관두고 떠나가버렸다
지금 우리 학교가 영어 전문 강사. 소위 말하는 영전강도 계약 연장 없이 없애버린 상황이야
원어민 강사 자리도 따라서 없어지나 했는데 에픽인가 어디서 다시 오더라
올해 나는 4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당연히 이제 영어 전담 따로있으니 원어민 업무 ㅂㅂ라고 생각했지
교장이 첫 담임부터 6학년 시키기는 불쌍해서 신경써준거니 내년부터 각오하라고 술자리에서 말함 ㅎㅎㅎ
시발 우리학교 최고 막장이 지금 5학년 애들인데 걔들 6학년 때 맡게생겼다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영어 전담도 아니니 그쪽 업무 당연히 내꺼 아니라 생각했는뎋ㅎㅎㅎ
영어 전담 40대 선배가 하는데 본인은 영어회화 자신 없다고 원어민 업무 도와달라면서 다 떠넘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세진 것도 있는 분이라 마냥 거절도 못하고 시발
그럴거면 장감한테 말해서 다른 사람한테 전담 넘기던가 하지;;;
전담이 월급 10만원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담임보다 일이 수월하니 꿀 빨려고 그냥 하는 것 같더라
근데 이번 영전강이 미국에서 온 젊은 백인 여자였다.
(위에 짤이랑 비슷하게 생김)
외모만 놓고 보면 우리 학교 20~30대 여선생들이랑 비교해도 평범해....
그런데 대학 마친지 얼마 안 된 파릇파릇한 92년생이다
미국에서 대학 나오고 영어교육 강좌 쪼금 수강했으면 뭐해
제대로 교육관련학과 나온 것 아니라서 개막장이라드라
답답해하는게 눈에 보여서 나도 지도안부터 교구까지 어설픈 영어로 진짜 많이 도와줬다
그런데 내가 영어 전담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었음 ㅇㅇ
우리반 애들은 예전 원어민 선생님이 더 좋다고 대놓고 말한다
나도 원어민 공개 수업 봤었는데 애들 말 반박의 여지도 없음 ㅋㅋㅋㅋ
그냥그냥 그것 말고는 평범한 사이였다.
그러다가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된게
택시타고 출퇴근하는 것만 알고있었는데 내가 자취하는 동네에서 어쩌다 마주쳤다
난 원래 밖에서 같은 선생보면 인사만 대충하고 피하는데
동네서 오죽 답답했나 얼굴 표정 환해지면서 말 걸어대니 피하지도 못함
얘기 좀 하다가 인근에 산다길래 별 생각 없이 카풀 하게 됐다
출근 때는 원어민이 우리 집 앞까지 와서 같이 타고가고
퇴근 때는 내가 원어민 집 앞에서 내려주고.
다른 학교 원어민들 꽁으로 얻어탄다던데 개념은 어느정도 있어서
원어민한테 순회여비로 교통비 10만원 매달 나오는 거 있는데 나한테 고스란히 준다
어차피 택시비가 20만원도 더 나왔을테니 서로 귀찮은 것 빼면 뭐 나쁠 것 없다 생각했지 ㅇㅇ
자연스럽게 출퇴근 같이하게 되면서 붙어있는 시간은 더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나도 덕분에 영어 실력 많이 늘었다
출근은 그렇다쳐도 퇴근은 내가 방과후에도 이런저런 업무로 5시 이후까지 늦어지는 경우 있는데
반면 원어민은 업무라 할게 전혀 없다. 걍 원어민 수업만 하면 끝이야. 그래서 2시 40분이면 모든 일 끝나버려
나 퇴근 기다리면서 우리 교실에서 죽돌이치니 나랑 얘기도 많이 했고
나도 동학년 선생님들이랑 어울리는게 아니라 원어민이랑만 놀고있게 되더라
선생님들이 나한테 원어민이랑 뭔 사이냐 물어도보고 우리 반 애들도 맨날 같이 있다고 사귀냐고 장난치고
외지에 의지할 곳 없다가 그나마 말 통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가 금방 가까워졌다
정말 별 감정 없었는데 그렇게 계속 가까이 지내니까 친구 이상 느낌은 나더라
일찍 퇴근하니 어쩌다 저녁도 같이 먹고
밥 먹었으니 어쩌다 볼링도 가보고
방학 때 영어캠프랑 연수 빼면 둘 다 백수니 영화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서로 외로워서 연인도 아닌데 가볍게 만나고 놀러다니는걸 반년정도 했다
그러다 근래에 차 안에서 분위기가 만들어지길래 정말 뜬금없이 손 잡고 그러다 키스하고
뭐 더 진전도 없고 그 이후 아무것도 없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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