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들어왔다.....

내 심장이 쿵쿵뛴다.....

곁눈으로 아내를 보니 아내가 어쩔줄을 몰라 한다.....안절부절...

그런데 이상했다.

보통 남녀가 같이 앉아 잇는곳에 남자가 들어오면 여자족에 앉는게 아닌 남자 옆에 앉게 마련인데 이놈은 달랏다.

바로 주저없이 아내옆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저놈 생각에 이젠 아내가 자기 여자라도 된거라 생각 한건가?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더 확실한걸 알아 낼려면 또 자는척 해야 하나.....

그래서 좀 있다가 잠든척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확인 하는듯 가볍게 나를 부르며 흔들었다.

난 계속 자는척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그 남자 한테 말을 걸었다.

미..미쳤어요 지금....

남자는 대답 없이 입모양으로 왜? 라는 표현을 하는듯 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요?

여긴 아무나 들어오는곳인데 왜 못들어오게 하는건지....

그러다가 내 남편이 깨면 어쩔려고? 

나지막히 속삭이는 소리가 둥그런 천정을한 소금방 안에 울린다.

깨라면 깨지 내가 왜 눈치를 봐야 하는데?

아내는 또 안절부절 못하며...제발...이러면서 두손으로 싹싹 비는 흉내를 내는듯 했다.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 남자가 그럼 내일 봅시다 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고 나갔다.

내일?..내일 둘이 만나자고?...뭘하게...

남자가 나가고 아내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