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카페에서 여고생 만난 썰 5
띠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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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14:55
자고 일어나 보니 카톡이 몇개 와 있었음.
물론 그 애 카톡이었지.
잘잤냐 기분 좀 풀렸냐라고 답장 보냈는데 바로 칼답 날라옴 ㅋㅋㅋ
잠은 잘 못잤지만 기분은 좀 나아졌다고.
아직 집에 들어갈 생각 없냐고 물어봤는데 기분은 풀렸지만 아직은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러더라고.
전화는 안오냐니까 전화 와서 받았는데 엄마가 내가 잘못했다 이러면서 들어오라고 했다더라고.
그럼 이제 그만 집에 들어가지 그러냐 했더니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만 말하고 끊었다고 하더라. ㅋㅋㅋㅋㅋ
화는 풀렸지만 오랜만에 좀 쉬는 느낌 든다고 ㅋㅋㅋ 어차피 주말이니까 그냥 좀 잠시라도 편하게 있고 싶어서 그랬다고 함.
그럼 이제 거기 모텔에서 나가야 하는데 어디로 갈거냐 하고 물어보니 얘는 또 오빠집이 제일 좋은거 같은데 이러더라 ㅋㅋㅋㅋㅋ
그건 안됀다 했지 시발 어제 내가 사고칠 뻔 한거 생각하면 이것 만큼은 절대로 허락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음.
그랬더니 그애는 내가 무섭냐고 왜 그거는 계속 안된다하냐 라고 말하길래 난 어차피 어중간하게 얼버무려봐야 통하지도 않을거 같아서
다 큰 남녀가 단 둘이 집에 있으면 사고칠게 뻔하지 않냐 너도 잘 알잖아 하고 솔직하게 그랬지.
그랬더니 자기는 상관 없다고 그러더라 난 오빠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시발 ㅋㅋㅋㅋ
넌 괜찮더라도 내가 안괜찮다고 했더니 오빤 날 여자로 안본다면서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고 못 참을거 같아서 무섭냐고 도발 비슷하게 하길래
순간 좀 뜨끔 했지만 그게 아니고 오히려 니가 날 덮칠거 같아서 무섭다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알았다고 이번엔 오빠집 안간다고 함.
시발 그럼 그 말이 맞는 말이란건가 ㅋㅋㅋㅋㅋ
그때가 대충 10시 쯤이었는데 걔가 배고프다 이러길래 나는 그럼 밥이나 먹게 나오라고 했지.
난 씻고 나가야해서 빨라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 걔는 벌써 씻고 나갈 준비 다 했다고 먼저 가서 기다린다고 그럼.
여튼 약속장소에 대충 편하게 입고 나갔는데 걔도 어디서 구했는지 사복 차림이었음.
화장은 못해서 쌩얼이었지만 뭐 어차피 쌩얼도 예쁜축이었으니 ㅋㅋㅋㅋ
다행히 얼굴 봐도 어제의 그 미친 충동은 별로 일어나지 않더라.
뭐, 좀 걱정하긴 했음. 또 꼴리면 어쩌나 하고.
시발 존나 다행이었지.
아무튼 이 옷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니 친구한테 부탁해서 아침에 옷 빌리고 교복 입고 있던건 걔가 가져가서 나중에 준다 했다고 함.
헐~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했음.
사복도 뭐 별건 아니고 그냥 반팔티 반바지 였음
교복 입은 애 데리고 다니기 좀 그랬는데 이러니까 좀 나았음 시발 ㅋㅋㅋㅋㅋ
너 쌩얼 오랜만에 본다고 하니까 좀 부끄러워 하더라고.
그래서 난 너 나이때는 화장하든 안하든 둘다 이쁠때라고 하니까 졸라 기분 좋아함 ㅋㅋ 시발
난 늦은 아침이긴 했지만 이런 시간에 뭐 사먹은 적이 없었고 그냥 이왕 이렇게 된거 놀러 다니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서 뭐 먹을까 하고 물어봤음.
이렇든 저렇든 난 얘가 기분 다 풀고 집에 들어가는걸 원했거든. 고3이고 공부는 해야하니까.
그랬더니 얘는 곰곰히 생각하는거 같다가 돈까스 먹고 싶다고 그러더라.
근데 솔직히 내가 뭐 허구헌날 집에서만 짱박혀서 놀았는데 뭐 어디가 맛있는 줄 어뜨케 알겠음 ㅋㅋㅋㅋ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검색 해보니까 대충 각이 나와서 거기로 가서 먹었지.
돈까스 먹으면서 나중에 너 돈 벌면 하루 날잡고 거하게 나한테 쏴야겠다 이랬는데 귀찮게 그러지 말고 내가 평생 밥 해주는게 낫지 않냐고 이럼 시발 ㅋㅋㅋㅋ
난 하도 얼척이 없어서 피식 웃음이 다 나오더라 ㅋㅋㅋ
어 웃네 역시 오빠도 그게 좋져? 이러길래 어이가 없어서 그런다 이 짜식아 이랬음
왜요 난 진지한데 이러길래
그냥 먹기나 해 이러고 말았음.
시발 내가 말을 말아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날이 벌써부터 더워가지고 큰일났다 이러면서 실없이 떠들다보니 영화나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음.
걔는 좋다고 가자고 해서 고고 함.
뭐 영화는 별 탈없이 봤음.
트랜스포머3를 봤는데 진심 감독인 마이클 베이를 찢어죽이고 싶더라. ㅋㅋㅋㅋㅋㅋ
나랑 달리 얘는 재밌게 봤다고 그럼
뭐 그러다가 한강이나 간만에 가볼까 해서 물어봤더니 역시 거기도 좋다고 가자고 하더라고.
한강 보니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역시나 엄청 많았음.
중간에 돗자리 하나 사서 어디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있었지.
걍 암말 않고 사람 구경 하고 있는데 걔가 말을 하기 시작함.
내가 왜 자전거 탄 줄 아냐고 그러길래 왜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건 다 안됀다고 무조건 반대하던 부모님이
유일하게 자전거 타는건 운동이니까 반대를 안했다고 그러더라고.
글구 자전거 탈때는 왠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서 더 탔다고 ㅋㅋㅋ
약간 씁쓸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이유였음.
오빠는 왜 자전거 타냐고 물어보길래 이유가 어딨어 여기서 타는게 재밌어보여서 호기심에 타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했지.
걔는 아~ 자전거 타고 싶다 이러면서 뒤로 누움.
뭐야 너 자려고? 이러니까 얘는 아니요~ 라고 하긴 했는데 그대로 암말 안하고 냅두니까 점점 애가 졸려하는게 보이더라 ㅋㅋㅋㅋ
그래서 야 너 자면 너 버리고 나 혼자 도망간다 이러니까 안 도망갈거 다 알아요 하더니 몸을 내쪽으로 돌려서 옆으로 눕고 잠시 후에 새근새근 자더라고.
피곤하긴 했나보다 싶어서 굳이 깨우진 않고 나도 걍 누웠음.
사람이 많긴 했는데 누가 이상하게 볼일은 아닌거 같아서 신경 끄고 걍 폰이나 보고 사람 구경하고 멍하니 있었지.
그러다보니 나도 좀 졸리더라고.
누운채로 옆을 보니 얘는 진짜 잘 자더라 ㅋㅋㅋ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싶어서 눈 붙임.
얼마나 잤을까...
자다보니 얘가 날 안고 있는게 느껴져서 살짝 깼는데 난 정자세로 잤거든.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눈이 말똥말똥 해가지고는 자는것도 아니면서 옆으로 누운채로 날 안고 있던거였음 ㅋㅋㅋㅋ
눈이 마주쳤는데 시발 갑자기 얼굴이 화끈 거려서 바로 고개 돌림 시발 ㅋㅋㅋㅋㅋㅋㅋ
걔는 바로 어 뭐야 역시 이러고 있으니 좋죠? 이러길래 창피해서 팔 치우고 얼른 딴데 가자 했음.
보니까 대충 30분 정도 잤었음. 일어나려고 하니까 내 팔 붙들고 잡아당기더니 좀 만 더 있어요 하면서 다시 날 안더라 시발 몸 더 붙여가며 시발 ㅋㅋㅋㅋㅋ
난 이 애의 당돌함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너 사람 보는 눈 많은데 이래도 돼냐 하니까 신경 안쓴다고 하더라
와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때는 꼴린다기 보다는 존나 창피했음 아오
아무튼 그러고 있는거 완전 미친거잖아 그렇게 사람 많은데서 난 누워있고 얘는 날 안고있고
뭐 다리까지 올린건 아니었지만 시발
아 나도 모르겠다 하고 그냥 자는 척이나 하자 싶어서 눈만 감고 있었는데 걔는 또 조곤조곤 말 함
솔직히 내가 마음놓고 감정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다고 그러더라 시바
이런거 짓궃게 느끼는거 알지만 좋은걸 어쩌냐고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그러더라고
나도 좀 응석 부리고 싶을때가 있고 약해질때도 많은데 이걸 주변에서는 아무도 안받아 주니까
오빠한테만 이렇게 표현 하는거 자기도 심한건 다 아는데 좋아서 이러는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
어제일도 그냥 한게 아니고 나름 용기를 엄청 냈다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발
나는 얘가 이렇게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까 뭐라 할말을 못찾겠더라고
어차피 나이차이 레파토리는 식상하고 다른 사람 드립도 얘한테는 개소리나 다름없겠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더니 알잖아요 이러더라
내 팔에 그애의 심장이 콩닥콩닥 하는게 느껴지는데 하..... 진짜 시발 ㅋㅋㅋ
내가 다 시발 콩닥콩닥 해지는거 같았음 와
머리 존나 복잡해짐.
일단 일어나자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남.
다시 걷는데 걔는 슬쩍 내 팔을 잡더니 스윽 팔짱 끼움.
평소같으면 왜이래 이러면서 빼냈을텐데 그러질 못하겠더라고
진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여자 안만나 본게 아니고 여친도 몇명 사겨봤고 나름 해볼건 다 해봤는데 얘처럼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음.
전에는 어린애의 치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데 시발...
이걸 어떻게 그냥 무시해 ㅋㅋㅋㅋ
내가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아무말 없이 걷고 있으니까 얘가 왜 아무말도 없어요 이럼
대답 대신 난 내 생각을 말했음
전에 나랑 했던 약속 기억하냐고 그거부터 우선 지키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하자 했지
알았다고 해서 오늘 그럼 집에 들어갈거지? 하니까 그것도 알았다고 함.
그렇게 합의 봐서 동네까지 같이 가고 걔는 친구집에 옷 받으러 간다고 바이바이 했음.
가는 중에 내가 정말 오랜만에 먼저 카톡 보냈음.
오늘 재밌게 잘 놀았다고
바로 나두요~ 오빠 진짜진짜 좋아해요 라고 답장 오는데..
시발
그동안은 얘가 싫은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걍 애로만 봐서 그 벽이 졸라 높게 쌓여져 있는 덕분에 잘 버티고 있는데 이 벽이 무너지는게 느껴지더라.
공격이 어지간히 강해야지 이건 뭐 그냥 폭탄도 아니고 핵폭탄을 자꾸 떨구니 어느 방어선이 안무너지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살면서 나이차이 많이 나는 커플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듣던 귀로 듣던 그냥 그런일도 있나보다~ 이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나한테 닥치니 이게 진짜 어려운 문제라는게 절실히 느껴졌었음.
다음편이 마지막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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