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여동생과의 관계 (4)

아무튼 그런 폭풍같던 밤이 지나고 눈을 뜨니 동생은 나를 안은 채로 자고있더라 자는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보는데 뭐랄까 동생이 날 좋아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기만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또 한편으론 내가 그렇게 아끼는 동생이 날 좋아한다는게 뭔가 나쁘게만은 느껴지진 않더라 그냥 속으로 '다 괜찮아지겠지, 별일없이 무난하게 지나가겠지' 하며 자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안깨게 조심히 나와서 거실로 갔어
거실에 앉아서 한시간정도 티비를 보는데 동생이 깨가지고 나와서 옆에 앉더라 그러고는 또 옆으로 안는데 그게 뭔가 좀 웃기더라고 ㅋㅋ
"야 ㅋㅋ 너 분리불안이야? 왜이렇게 안겨대는거야 부담스러우니까 떨어져"
"아 왜 오빠가 안아도된다며 내가 부담스러워?"
"응 진짜 존나 많이 엄청"
하니까 ㅅㅂ 팔을 깨물더라 아니 진짜 발로 차고, 꼬집고, 깨물고 자기딴에는 장난이라 생각하고 한거겠지만 진짜 아플땐 존나 아프더라
"너 한번만 더 나 아프게 하면 그땐 진짜 나한테 아무것도 못하게한다 ㅡㅡ"
"그러면 안아프게하면 계속 안고 그래도돼?"
와ㅋㅋ 그걸 듣는데 사실 알고보면 얘는 엄청난 고단수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얘는 나중에 커서 연애하면 남자친구가 꽤나 고생할거같은 생각이 들더라고
"넌 진짜 커서 남자친구생기면 이렇게 하지마라 ㅋㅋ남자친구 스트레스 받는다"
하고 말했는데 순간 아차 싶더라 얘 상태를 고려해서 말했어야했는데 나는 또 아무생각없이 내뱉어가지고 뭔가 상황 곤란하게 만든거 아닌가 싶었거든..ㅅㅂ
동생은 대답안하고 안겨있다가 좀 분위기가 뭐해가지고
"앉아서 그만 쉬고 들어가서 공부해라"
하고 들어가서 공부하라니깐 들어가더라 그러곤 나도 골똘히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앞으론 모든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해야하나? 싶어서 존나 스트레스 받더라고 '내가 대체 왜이래야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뭐 어찌해야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결론 내린게 어찌되든 편하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들더라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냐 어차피 ㅅㅂ 올해는 아무것도 할수없는데 내년까지 기다릴수밖에 없는 처진데.. 그냥 이상황을 즐겨야겠다 싶더라 ㅋㅋㅅㅂ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돌았나싶었다 그땐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고 동생도 학업에 전념하고 나는 나대로 직장생활하고 내가 걱정했던것보단 별일없이 잘지내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라고
'만약에 내동생이 내년이 되서도 날 좋아한다하면 그땐 진짜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들더라 나는 예전부터 그냥 신경쓰지말아야지, 잘 해결되겠지 하며 마주친 현실에 도피하듯 생각하고 말다가 막상 진짜 그런 현실이 들이닥치면 어떡하나 진지하게 걱정되더라
막말로 동생이 나 안좋아하게되면 그걸로 그냥 그만인데 계속 내가 좋다하면 ㅅㅂ 그땐 내가 판단할 수 밖에 없도록 못을 박아버리는 바람에 진짜 뭔가 좆된거같다라는 불안감이 슬 엄습하더라
얘는 ㅅㅂ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 꼴리는대로 포옹하고 싶을때 포옹하고 ㅋㅋㅋ 진짜 어디 야산에가서 소리존나 치고싶었다
나는 혼자서 그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이 늘게됐어 나만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난 하나에 꽂히면 마인드맵처럼 연달아서 생각하게 되는데
만약에 동생이 내년에도 마음 안바뀌고 좋아한다치자 그러면 다음은? 사귀게 된다하면 연인처럼 스킨쉽도 해야하나? 그러면 진짜 끝장을 봐야하나 싶더라
와ㅋㅋ내가 내 여동생이랑 섹스? ㅅㅂ 강도가 칼들고 나한테 '너 당장 니동생이랑 섹스안하면 죽여버린다'해도 나는 '안아프게 죽여주십시오' 하고 걍 죽여달라할거 같더라
그렇게 내년이 안오길 바라며 일주일,한달 그렇게 날이 지나고
동생은 집에서 그렇게 멀지않은 4년제 대학에 무슨 교육과? 유아교육과였나 암튼 거기 지망했는데 추가합격돼서 같이 좋아했다 그땐 솔직히 나와 내동생과의 관계에 대해 잊고있었거든 그냥 동생히 대학 합격해서 축하하는 마음도 들고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동생이 대학에 간다니 감회가 새롭더라
동생 졸업식날이 되고 나랑 부모님이랑 동생 졸업식에 가서 축하하고 다같이 점심먹으려고 식당가서 밥먹고 부모님이 집에 돌아갈려고 하시는데 대뜸 동생한테 그러시더라
"가연이 대학가서도 열심히 해야된다 가서 사람도 조심하고 특히 아무 남자 만나고 그러지말고"
그러더니 나한테도
"동생 감시잘해라~ 남자친구 생겼는데 숨기는거 같으면 꼭 말하고" 하면서 장난스레 얘기하시는데
잊고지냈던 그 우려했던 상황이 진짜 눈앞에 들이닥쳤구나..싶더라 가연이는 그냥
"내가 알아서 잘할게 ㅋㅋ 걱정하지마 공부만 할거야" 하고 마는데
'설마? 얘도 깜빡한게 아닐까?' 어쩌면 이제 그 생각이 바꼈을수도 하는 마음과 동시에 '그냥 앞으로도 쭉 모른척 지낼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암튼 잊고살았던 그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마음이 확 무거워지더라고
부모님은 집으로 가시고 나랑 동생도 내집에 왔는데 동생은 처음엔 별말 안하더라 지 방으로가서 여태 공부했던거랑 뭐 이것저것 정리하는거 같길래 나도 내방와서 옷갈아입고 침대에 털썩 누웠다
눈을 감고 '이제 어떻게 해야될까..더이상 도망칠곳도 없는데' 하면서 한숨 푹쉬고 누워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는데 눈뜨니까 저녁 8시쯤? 돼서 방으로 나왔는데 동생이 티비보고있더라
"오빠 일어났어? 벌써 8신데 이따 밤에 어떻게 잘라고 ㅋㅋ"
"몰라 내일 주말인데 뭐 어때 ㅋㅋ 밥은?"
"오빠 일어나면 같이 먹을려고 안먹었어 나 배고파"
그냥 나는 대충 뭐 시켜먹을까 했는데 동생이 오늘 졸업했는데 밖에 나가서 맛있는거 먹자 하더라 나는 "그래 뭐 더 늦기전에 나가서 먹고오자" 하고 옷 대충입고 동생이랑 나왔어
나는 생각보다 배가 안고팠고 동생한테 뭐 먹고싶은지 물어보니까 치킨먹고싶다 해가지고 집에서 멀지않은곳에 치킨집 있어서 거기서 먹기로하고 가게에 들어가서
동생한테 나는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너 먹고싶은걸로 고르라고 하고 동생이 고민좀 하다가 골라서 나는 치킨이랑 생맥 500한잔 시켰어 그러더니 얘가 자기도 마신다더라 그래서 내가
"너도 마신다고? 안돼 아직 너는"
"아 왜 나도 이제 성인인데 ㅡㅡ "
하고는 지멋대로 한잔 더 시키더라 ㅋㅋ 그래 어차피 대학가면 마시게될텐데 술 마시는법 대충 훈계할겸 냅뒀다
주문한 치킨이랑 맥주가 나와서 먹고 마시면서 처음엔 동생 대학이랑 앞으로 뭐 취업같은거 관련해서 얘기 하면서 먹다가
동생이 대뜸 그러더라
"그..오빠..뭐 하나 물어봐도돼??"
"뭔데 얘기해봐"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몰랐다 우려했던 상황이 훅 들어닥칠줄은
"왜 우리 작년에 얘기 했던거 있잖아.."
나는 그 한마디 들었는데 바로 당황해서 맥주 넘기다가 ㅅㅂ 사레들렸다 그러곤 동생이 얘기를 더 안 이어가고 가만히 있더라고 순간 정적이 흘렀는데 그때 내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짧지만 아주 긴 정적이었다..ㅅㅂ
"아..그치..그래서 너는 어때 생각이 좀 바꼈어?"
하고는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어 그니까 동생이 표정이 좀 굳은채로 대답안하고 고개를 절레 흔들더라
하..시발...마음이 바뀌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였나 싶기도하고
하긴 공부하느라 눈에 들어올만한 남자도 없었을텐데 내가 괜한 기대를 했나 싶었다
아무튼 나도 그러고 한동안 말을 못했다..끊었던 담배가 절실히 생각나더라ㅋㅋ 아무튼 동생한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고 잠깐 밖에 나가서 바람좀 맞으며 어째야하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명쾌한 방법이 안떠오르더라고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내가 작년에 '내년까지도 생각 안바뀌면 그때 얘기해보자' 이렇게 얘기를 하면 안됐었던게 올해가 돼서도
'우린 절대 그런 사이가 될수없다' 할거였으면 그냥 작년에 안된다고 못을 박았어야했는데
이미 나는 작년에 여지를 줘버린거나 다름없게 되버렸고 꼼짝못하게 동생이랑 연인관계가 될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드려야만 했어
'ㅋㅋ신이시여 제발 제가 서있는 자리에 번개를 떨어뜨려 저를 죽여주시옵소서'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쩌지 하다가 문득 번쩍하고 생각이든게 왜 그 연인알바? 처럼 그런느낌으로 만나야겠다 싶더라 그거말고는 도저히 해결방안이 안떠올랐거든 ㅋㅋㅋㅅㅂ
그래서 대충 할말 정리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가서 동생한테 이제 집에가자하고 계산하고 나왔어
집에 가면서 동생한테 생각한 그대로 얘기를 했어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너한테 내가 연인같이 대할 순 있어, 있는데 대신에 너도 내 부탁하나만 들어줘"
그러니까 동생이 처음에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더니
"..일단 부탁이 뭔지 먼저 얘기해줘"
"연인처럼 놀러가고 뭐 그렇게 하는건 좋은데 대신에 스킨쉽은 손잡고 껴안는거까지만 그 이상은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거같아"
나는 최대한 용기내서 말했어 진짜 이것말고는 도저히 방법이 없는걸 어떡하냐고..ㅅㅂ 동생이 말을 한참을 안하더라 그렇게 둘다 조용히 걷는데
"오빠..나도 좀 생각해보고 오빠한테 말해줘도될까?"
"음..생각하는데 얼마나 걸리는데?"
"내일까지 생각정리해서 말해줄께..아무튼 오빠도 그런 고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이해해줘서 고마워"
나는 속으로 '고마워할거였으면 생각이 바꼈다고 했어야지 이년아...'했지만 뭐 어쩌겠냐 따지고보면 나도 판단 잘못한건데ㅅㅂ
"그래 그럼 오늘은 푹쉬고 내일 얘기해줘 암튼 졸업 축하해"
"응 고마워"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무거운 마음을 떠 안은채 씻고 누웠어
동생은 내방에서 같이 잘줄 알았는데 안오고 자기방에서 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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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친구들은 일단 저지르고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