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여동생과의 관계 (3)

동생한테서 그런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나는 방에와서 누웠어
그날은 동생이 내가 있는 방에 오지않았고 나 또한 누운채로 생각에 잠겼어
'내일 무슨말을 해야할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마셨던 술이 깨면서 두통이 밀려옴과 동시에 머리가 터져버릴거 같은 고민때문에 속이 매스꺼워지더니 구토가 올라오더라 나는 화장실에가서 다 개워낸 뒤 입을 헹구고 다시 들어와 침대에 누웠어 첨엔 그저 한없이 괴로웠다가 한편으로는 동생이 안쓰러워지더라 그냥 차라리 내일 동생이 다 장난이였다고, 그냥 오빠 놀래킬려고 그랬다고 말하길 속으로 천번 만번 빌었어
나는 결국 한숨도 못자고 꼬박 밤을 새웠어 진짜 그 밤에만 쉬었던 한숨이 아마 일평생 쉰 한숨보다 더 많이 쉬었지싶다
나는 동생과 대화해서 빨리 이 어지러운 상황을 해결하고싶다가도 한편으론 집을 나와 멀리 도망치고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어
그렇게 산송장처럼 누워서 멍때리고 있는데 동생이 내 방문을 두드리더라 나는 아직 자는척할까 하다가도
이런식으로 피하기 시작하면 영원히 말도 안하고 피하게 될까봐 방문을 열었어 동생이 가만히 서서 바닥만 보고 멀뚱히 있더니
"미안해..오빠.."
그렇게 동생이 대뜸 미안하다고 말을 꺼냈는데 동생도 잠을 한숨도 못잤는지 얼굴은 퀭하고 눈밑에 다크서클이 아주 턱까지 내려오려 하더라.. 하긴 잠을 잘 수 있을리가 없지
나는 동생한테 물었어
"지금은 얘기할 수 있을거같애?"
"...응"
그렇게 나랑 동생이랑 침대에 걸터앉았고 동생이 얘기를 시작했어 왜 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게됐는지, 언제부터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지 하나 둘 털어놓고 나는 아무런 반응없이 그저 듣기만했어
동생이 했던 얘기를 짧게 정리해보자면
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확신했던건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고 아주어렸을때부터 오빠를 좋아했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자신도 그 감정이 헷갈리기 시작한거야 가족으로서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남자로써 좋아하는건지
동생도 처음엔 남자로서 좋아한다는 그런 생각은 부정했다 하더라고 분명 그랬는데
내가 자기를 챙겨줄때나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줄때나 포옹같은 스킨쉽을 할때 확신하게 됐데 이건 가족으로서 좋아하는게 아닌 이성으로 좋아하는거라고
동생이 중학교 2학년 15살에 내가 23살이였는데 그때 내가 군대에 입대했을때야 군생활하면서 동생한테 전화도 자주해서 중학교 생활은 할만하냐 안부도 자주 묻고 그랬거든 동생도 그 어린나이에 나한테 택배로 과자같은 먹을것도 자주 보내주고 손편지도 써서 보냈었어
나는 물론 '부모님이 오빠 고생하는데 편지라도 써줘라 뭐 그렇게 부탁했겠지' 생각했지만 어쨌든 편지도 써주고 하는 그런 마음씨가 너무 이쁘고 기특해서 휴가나오면 동생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것도 사주고 이쁘다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가볍게 포옹하고 했던 행동들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거라곤 진짜 아주 조금도 상상 못했어
난 한편으로는 동생이 안타까우면서 미안해지기 시작했어 내가 너무 내생각만하고 행동을 한걸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였나? 싶었지만 그게 따지고 보면 잘못된 행동은 아니잖아
그래서 더 혼란스럽더라
아무튼 동생 얘기를 다 듣고 가만히 생각을 했어 근데 도저히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내 동생인데 나몰라라 내버려둘수도 없고 ㅅㅂ.. 그래서 일단 동생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일단은 알겠어..알겠는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고싶은건데?"
동생은 잠깐 말없이 가만히 있더니
"..잘 모르겠어 그냥 지금은 오빠한테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계속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내가 듣고싶었던 대답은 아니긴해 진짜 말그대로 '뭐 앞으로 어쩌자고 진짜' 이런 속마음 이였는데 동생은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니까 이건 뭐 내가 저질렀지만 오빠가 책임져 뭐 이런 마음인건지...시발 진짜 참..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동생한테 '나도 너무 당황스럽고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니까 시간을 좀 달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겠다'하고 나는 내방에 들어갔어 고민은 무슨..ㅅㅂ 그냥 도망치듯 내방에 들어왔는데
처음엔 그냥 속으로 '아 좆같다...' 하면서 가만히 누워 멍때렸는데 이대로 있다가 아무것도 안될거 나도 아니까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했어 나와 내동생이 당장에 서로 안불편하게 지낼수있는 최고의 방법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어쨌든 동생은 지금 고3 수험생이니까 일단은 올해는 공부에 전념하고 내년이 됐을때도 나에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고 하는거였어
솔직히 그거말고는 더 뾰족한 수가 안떠오르더라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가연이가 나 이성으로써 좋아한다는데 나 어떡해?' 이지랄 할수도없고..ㅋㅋㅋ 그나마 위에 얘기했던 방법 말고는 도저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동생한테 그대로 얘기할려고 불렀어
"가연아 이렇게 하자, 어쨌든 너도 대학 갈려면 공부에 전념해야 하니까 올해는 학업에 몰두하고 내년이 돼서도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 어때?"
최대한 나는 타이르듯 얘기했어 근데 얘가 대답을 계속 안하는거야 그래서 얘가 무슨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초조한 마음에 다시 대답을 재촉했어
"오빠 말대로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
동생은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알겠다고 하는데 대신 부탁하나만 들어달라하더라고
"알겠어..근데 잘때는 오빠랑 같이 자게 해주면 안돼..?"
와 진짜 그걸 듣는데 기가 막히더라 아니 나한테 그런 무지막지한 얘기를 해놓고 ㅅㅂ 같이 자자고? 이거 진짜 장난치는거 아닌가? 그런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솔직하게 물었어
"아니 가위눌리는거 때문에 같이 자자한건 그냥 나랑 같이 자고싶어서 핑계 댄거 아니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나는 살짝 화가 났지만 어떻게든 참았어 그러니까 동생이 그건 아니라하더라 진짜 가위에 자주 눌린다고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하더라고 나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어 그냥 속아줘야하나 싶기도하다가 한편으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가위에 자주 눌리는건가 해서 그냥 나도 포기하고 같이 자는건 허락해줬어..ㅅㅂ 그랬으면 안됐는데..
아무튼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다시 평범..하진 않은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 일이 있고 난 후 한 2달정도까지는 되게 불편했어 동생이랑 대화도 예전보다 더 줄었고 잠을 잘때도 일부러 동생에게서 떨어져서 자고 그랬어
그리고 솔직히 남도 아니고 가족인데 1년뒤엔 동생의 생각이 분명 바뀌리라 믿었어 그런 생각을 했던 자기가 너무 쪽팔렸다면서 다시 예전처럼 평범한 남매의 관계가 되길 바랬어 근데 아무래도 나도 사람이고
동생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 나도 동생을 생각하게 되는 방향이 이따금씩 엇나가긴했어
내가 만약 동생이랑 사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나와 동생은 나중에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ㅅㅂ 지금 내가 무슨생각을하는거지? 하면서 나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최대한 이성적이려고 노력했어
그러면서 혹시나 진짜 설마 하는 생각에 나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나 싶어서 폰으로 검색을 해봤어 근데 막상 검색 할라니까 뭐라 검색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친여동생한테 고백 받음' , '여동생한테 고백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뭐 이런식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나? 싶은 뭐 썰 같은거 몇개 있던데 눌러보니깐 ㅅㅂ 제목은 평범한데 다 읽어보면 여동생,남동생,오빠,누나 죄다 물고 빨고 떡치고 그런 내용 뿐이더라고 그럼 그렇지 시발 이게 말이 될리도 없고.. 기분은 더 착잡해지기만 하고 참 ㅋㅋ
아무튼 매일같이 '제발 저랑 동생이랑 별일 없게 해주세요' 하고 빌면서 하루를 보냈어 나는 원래 술도 잘 안마시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주말마다 혼술하는 빈도가 늘었어 회사 일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집에 동생이랑 둘이 있는데 맨정신으로 있는게 좀 버거울때 그냥 술이라도 마시자싶어서 혼술하면서 버텼거든
동생도 내가 눈치보이고 그랬는지 혼자 자는날이 늘었고 나한테 말 거는 빈도도 점점 줄어들었어 내 눈치 되게 보는거 같긴하더라 쳐다보는거 같아서 나도 쳐다보면 눈돌리고 하는게 다 티 났거든
아무튼 그러고 한 4달정도 지났나? 8월쯤 이였는데 주말에 나는 똑같이 가끔 혼술하고 그랬어 그쯤 되니 뭐 못견딜거 같아서 술마셨다기보단 마시다보니 습관이 돼서 한두병씩 마시게 되더라고 나는 동생에 대한 불편함이 많이 사그라들었어 그와 동시에 뭔가 확 슬퍼지더라
분명 얼마전까지만해도 잘지냈는데 장난도 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랬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좀 나더라
술도 더 안넘어 가기도하고 대충 먹은거 치우고 방에 일찍 누웠어
그냥 가만히 누워서 폰보고 있는데 동생이 씻고 들어와서 조용히 옆에 잘려고 눕더라 우린 서로 등돌린채 누웠고 나도 그냥 아무말없이 누워서 폰만 보는데 문득 궁금한거야 아직도 나에대한 마음이 그대론지 아니면 어느정도 마음을 접었는지 그런 궁금함도 있었고 좀 동생이랑 얼어붙은 이 감정을 좀 풀고싶더라 나는 아무리 그래도 동생을 가족으로써 좋아하는건 맞으니까.. 이 숨막히는 나와 동생의 관계를 좀 풀순 없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동생한테 말을 걸었어
"가연아 자?"
"아니 아직 안자"
동생이 대답하는데 진짜 기운이 하나도 없어보이더라ㅅㅂ 그렇게 대답하니까 이거 뭐 생각했던거 물어봐도 되나 싶더라고
어차피 술도 좀 마셨겠다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물었어
"아직도 나 좋아하는 마음 그대로야?
그렇게 묻고 동생을 살짝 쳐다봤는데 몸을 살짝 웅크리더니 뜸들이다가 그냥 "..응" 하고 말더라 나는 속으로 괜히 물었나 분위기 조졌네..오늘도 편하게 자긴 글렀구나 ㅅㅂ 싶은 찰나에 그래도 어떻게든 분위기를 좀 풀어볼까 싶어서 다시 입을 열었는데
"아니 도대체 내가 왜 좋은거야? 주변에 또래 남자애들 많을텐데..제발 정신 좀 차려봐"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를 했는데 뭐랄까 너무 진지하게는 아니고 약간 장난으로 탄식하듯? 얘기했어 사실 5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보다 좀 무뎌지기도 했고 동생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그런지 생각했던거보다 말이 잘 나오긴하더라
내 말을 듣고 동생이 스윽 등을 돌려 나를 쳐다보더니
"오빠 나 진짜 싫지?..완전 꼴불견이지..?" 하면서 좀 울려고 하길래 그런 동생이 너무 짠하기도하고 가엾어서
"싫긴 왜 싫어 진짜 싫었으면 이러고 있지도 못하지 ㅋㅋ 절대 싫진않아 아직도 나는 너 많이 아끼고 좋아해"
"..오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알면서도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
진짜 내가 다 울고싶더라 동생도 물론 힘들겠지만 나도 오죽하겠냐고 ㅅㅂ 나도 왜 내맘대로 되는게 없을까하면서 소리쳐 울고싶지만 꾹 참고 동생을 달랬어
"뭐 어쩌겠어.. 일단 지금은 그런거에 너무 연연할때가 아니니까 최대한 공부에 집중하는게 맞는거같애"
그러고 계속 나는 동생을 타일렀어 훌쩍이는 동생을 보고있으니 내가 불편하다해서 너무 방치했나 싶기도하고 오빠가 되가지곤 피하기만하고 했던게 너무 미안해지긴하더라ㅅㅂ 고3이라 학업 스트레스도 상당 했을텐데..
나는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용기내서 평소처럼 대해야겠다 마음먹고 우는 동생을 그냥 말없이 안아주고 토닥여줬어 동생도 처음엔 가만히 안기고만 있었는데 좀 있더니 나를 안더라고.. 좀 당황스럽긴 하더라 가만히 있을줄 알고 안은건데..ㅋㅋㅋㅋ
"오빠 안아도돼?
"안될건 없는데..이미 안아놓고 묻는건 뭐야?"
그러니까 동생이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살짝 웃더라 ㅋㅋ
"그럼 종종 오빠 안고싶을때 말하고 안아도 돼..?"
"그래라 그럼~"
진짜 오랜만에 동생 웃는거 보니까 뭔가 나도 마음이 좀 편해졌지만 한편으론 나를 남자로 생각하고있는 여동생이랑 부둥켜 안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좀 불편하긴 하더라고..
'얘한테 있어서 지금 나는 좋아하는 짝남 같은 그런거겠지' 라는 생각하니까 점점 더 불편해지는 느낌..ㅅㅂ 근데 그 불편함이 단순이 동생이 이러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어쨌든 내 친동생이지만 여자이기도하고 동생이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좀 분위기가 민망하니 그렇더라고
얘는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더 나를 세게 껴안는거야 몸이 완전 딱 달라 붙을정도로 껴안는데
내 좆이 동생 배에 딱 붙어서 조금씩 비벼지는데 이게 동생이 꼴려서가 아니라 자꾸 자극되니까 점점 발기가 될려하는게 느껴지는데 나는 '여기서 발기되면 진짜 좆된다'
이 생각에 어떻게든 일단 동생을 떼놓으려고 했어
그래서 존나 다급하게
"가연아 잠깐만 오빠 화장실좀 갔다올게 나 지금 급해"
그렇게 진짜 다급하게 말하니까 그래도 바로 풀어주더라
화장실 들어와서 발기가 좀 풀릴때까지 기다렸어
그러고는 변기 커버위에 앉아있는데 존나 자괴감 들더라
이럴려고 동생 안아준거 아닌데 ㅅㅂ
동생한테 걸렸으려나 겁도 나더라고 아무래도 동생 입장에선 자기 배에 닿는거 설마 그건가? 할수도 있는거 잖아
뭔가 일이 잘못 되가는거 같기도 했지만 그낭 내가 너무 호들갑 떠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하니 금방 진정되더라 이럴거면 아까 동생이 종종 안아도 되냐 했을때 안된다 할걸 ㅅㅂ
그렇게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누웠어 그러니까 동생이 다시 안으려고 하더라 근데 참 얘도 서스럼 없다 생각한게 아무리 내가 허락해도 그렇지 바로 눈치도 안보고 그렇게 바로 행동을 할까 싶더라고
근데 뭐 예전엔 자주 포옹도 했고 동생도 그간 힘들어서 위로받고싶은 마음에 그런거겠지 내 편할대로 생각하고 그냥 껴안게 냅뒀어 다행이 발기한건 안걸린거 같더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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