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여동생과의 관계 (5)

나는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침대에 누웠어 눈을 감고 애써 잠을 자려고 했지만 작년 동생에게 고백을 받았던 그날처럼
도저히 잠이 오지않더라
새벽 내내 내일 동생이 나한테 무슨말을 할지, 앞으로 나와 동생은 어떤 관계로 지내게 될지 수십 수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서 참으로 고통스러운 밤이 아닐 수 없더라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친썰이 참 많기도 하던데 읽어보니까 그냥 하나같이 다 개소리같더라
가족이랑 몇 마디 나누고, 신체부위가 좀 닿았다고 눈이 맞아서 물고 빨고 심지어 섹스를 한다고? ㅋㅋ 동생이나 누나나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건 누구나 알텐데
나도 동생을 어디까지나 정말 가족으로써 좋아하고 사랑하는거지 이성으로써는 도저히 생각이 들수 없었고
설령 상상으로라도 동생과 그런 행위를 한다고 떠올려봐도 몸이 거부해서 상상이 잘 안되더라
나와 반대로 내 동생은 나랑 그런것들이 가능한건가? 하는 생각에 동생이 밉기도하고 뭔가 내가 살면서 여태 잘못 행동하면서 살았나 싶어서 되려 나를 자책하게 되더라
미친척 받아들일까..아니면 동생이고 나발이고 연끊을 각오를 하며 밀어낼까..그래도 내동생인데 내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동생인데..ㅅㅂ 신이 있다면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고싶은 심정으로 밤을 지새웠다
눈을 감은채 누워있다가 어느덧 해가 뜨고 나는 거실에 나가 앉았어 너무 이른시간이라 동생은 자고있었는데 내가 조용히 동생 방 문을 열어 자는모습을 봤어 참 새근새근 잘자고 있더라 ㅋㅋ 지 오빠 속 타들어가는것도 모르고
막상 조용히 자는모습을 보고있으니 참 귀엽고 이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애틋하기도 하고 안쓰러우면서 슬프기도 하더라
가위 눌려서 잠을 자녜 못자녜 할때까지만 해도 이런일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ㅋㅋㅅㅂ
나는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마음이 복잡하니 산책을 나가기로 했어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가면 산책로가 하나 있는데 거기 걸으면서 기분전환좀 하고 싶더라고
아무도 없는 아침에 혼자 걸으니 상쾌하기도하고 내 속은 뒤집어질정도로 요란한데 세상은 이렇게 조용하고 뭐 이런 인생이 다 있나 싶더라
걸으면서 슬 마지막으로 생각정리를 해야될것만 같아서 잠시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보며 한참을 멍을 때리다가
'그래 나는 미쳤다, 이왕 미친김에 제대로 미쳐보자' 하는 마음에
동생이 시한부 인생이라 죽기전에 소원들어주는 셈치고 이젠 이 생각,저 생각 집어치우고 그냥 동생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했다
연을 끊자니 그건 너무 슬프고 영영 동생을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그건 더더욱 안되겠더라고
그렇게 생각정리를 다하고 동생과 연인처럼 지내보자는 결정을 내리니 뭔가 한결 마음은 편하더라 여태 너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골머리를 부여잡은 탓에 뭔가 엄청 무거운 짐을 바닥에 툭 하고 내려놓은 기분이더라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을 하니 동생이 일어나있더라
"오빠 어디갔다왔어...?"
"나 잠깐 여기앞에 산책 갔다왔는데??"
그랬더니 동생이 갑자기 안기더니 울더라
순간 나는 '?...갑자기 왜이러지..?' 싶어서 우는 동생을 살짝 떼어낸후에 왜그러냐 물었는데
동생이 일어났는데 이 꼭두새벽부터 오빠는 없고 전화를 해도 안받아서 내가 지 때문에 도망간줄 알았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듣고 존나 웃겨서 진짜 빵터졌다
와 살면서 그렇게 웃은건 진짜 오랜만이였다
나는 산책나가면서 폰들고 나가는걸 깜빡했을 뿐인데 그런 생각을 했다하니 뭔가 안쓰러우면서 귀엽기도했는데 그냥 존나 웃길뿐이였다 ㅋㅋㅋ
나는 너무 웃기고 그런 동생이 귀여워서 내가 도망을 왜가냐고 하면서 안아줬다
"진짜 맞고싶지 않으면 어디 나갈때 폰 들고다녀.."
내 가슴팍에 얼굴 파묻고 훌쩍거리며 그러더라ㅋㅋ 나는 미안하다고 알겠다고 그만 울으라했다 솔직히 이 일은 한참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정도다 ㅋㅋㅋ
아무튼 동생이 좀 진정을 한 후에 내가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생각해본다는거 지금 말할수있어?"
"응..근데 오빠가 들어줄지 모르겠어서.."
"됐고 한번 얘기해봐 들어나 보자"
동생이 한참 머뭇거리다가 자기가 은연중에 좀 과한 스킨쉽이 나오더라도 이해해 달라하더라 어쨌든 자기도 조심히 행동하겠지만 혹여 그러더라도 화내지말아달라고 하더라
나는 이미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에 그냥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동생은 내 반응이 의외였는지 좀 신난 눈치더라 ㅋㅋ 쟤도 정말 미쳤구나~ 싶었다
아무튼 동생이 대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었고 이왕 이렇게 된김에 하고싶은거 생각했다가 쭉 한번 나열해보라고 했다
"진짜?? 그럼 나 생각해보고 오빠한테 말해줄게 ㅎㅎ"
하더니 총총 지 방으로 뛰어가더라 ㅋㅋ 그걸 보면서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이제부터 쟤는 내 여자친구다'
'나는 이제부터 저 아이의 남자친구다'
하며 한번 제대로 미쳐보자 생각했다
아마 나는 늙어죽으면 조상님한테 한번더 맞아 죽지 않을까 싶더라 아니, 당장 조상님이 노하셔서 내일 교통사고로 죽어도 이상하지않은 상황이였다..ㅋㅋ
동생이 방에 들어가서 뭘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밤을 지새기도 했고 긴장이 좀 풀렸는지 너무 졸리더라
동생한테 나 좀 잘테니까 2시간정도만 있다 깨워달라했다
동생은 알겠다고했고 나는 잠깐 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다
그러고 얼마안있다가 동생이 깨우더라 시계를 보니까 2시간 반정도 지나있었고 나는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다가 거실로 나왔다 그러곤 배가 고프기도해서 동생에게 밥 먹자고 했다
"배고픈데 뭐 먹을까?"
"어제 저녁엔 내가 먹고싶은거 먹었으니까 지금은 오빠가 먹고싶은거 먹자"
나는 고민하다가 김치찌개가 먹고싶다했고 배달로 시켜서 같이 먹었다 나는 조용히 먹다가 동생한테 물었다
"그래서 하고싶은건 좀 생각해봤어?"
"응 몇개 생각해놨어"
"그중에서 뭐 부터 하고싶은데??"
"나 오빠랑 광안리 가보고 싶어"
내가 사는 지역은 충청도인데 부산까지 가려면 적어도 왕복 8시간은 운전을 해야했다 주중에 가는건 직장때문에 무리인지라 내가 다음주 주말에 가자했고 그말을 들은 동생은 엄청 기뻐하더라
그렇게 약속한 토요일이 됐고 아침부터 각자 준비하느라 바빴다 나는 그래도 데이트인데 후줄근 하게 가는거보단 좀 차려입는게 나을거같아서 옷입는데 간만에 신경을 썼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를 만난지 3년은 더된거같은데 뭔가 기분이 설레는거 같기도하고.. 참 희한했다 ㅋㅋ
그렇게 챙겨서 방에서 나왔는데 동생이 못보던 옷을입고 화장도 했더라 동생의 꾸민 모습을 보니 딱 한 단어 밖에 생각 안들더라
'대학생 새내기' 딱 그거 하나로 정리가 됐다
진짜 내가 복학생때 신입생 보는 기분이였다
내가 여태 알고지내던 동생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화장을 했지만 살짝 연하게 홍조 띈 얼굴, 새내기 커플 같은 복장
옛날 대학생때 만났던 여자친구 생각도 나고 낯선 동생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동생이 몸을 이리 저리 휙 돌리면서
"어때? 이쁜거같아??"
"이쁘네 ㅋㅋㅋ 옷 새로샀어??"
"응 ㅎㅎ 오빠 일할때 혼자가서 쇼핑했어"
나는 그런동생이 마냥 귀여웠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얘를 어쩌나 저쩌나 했었는데 또 막상 이렇게 되니 나쁘지 않은거 같기도하고 내가 이상한건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건지..ㅋㅋ 더 이상 알 바가 아니였다
그렇게 나랑 동생은 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휴게소에서 밥도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쉬었다가
그렇게 달려서 오후 1시반쯤?에 광안리에 도착했다
나는 옛날에 여자친구를 만났을때 부산에 자주 놀러왔었다 뭐 광안리, 자갈치시장, 태종대 등등 여기저기 놀러다닌 기억이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반면에 동생은 처음인지라 너무 좋아했다 동생이 그렇게 좋아하는모습은 살면서 처음보는거 같았다 막 신나서 나한테 팔짱을 끼곤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는데
나도 그런 동생이 너무 귀여웠다 얼마나 와보고 싶었으면 저럴까 싶기도했다 ㅋㅋ
걸으면서 둘러보다가 늦은점심을 먹기로하고 내가 낙곱새집에 데려갔다 동생이 곱창이랑 해산물을 좋아해서 데려가면 딱 일거같았다
예상했던대로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다 신나서 막 나도 떠먹여주고 하는데 일부러 나때문에 리액션을 저렇게 해주는건지, 아니면 진짜 그렇게 좋은건지.. 아주 해외나가보면 자지러지겠네 싶더라 ㅋㅋㅋ
그렇게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걸어다니다가 해가져서 다시 광안리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밤에 보는 광안대교가 진짜 이뻤기에 동생한테 꼭 보여주고 싶기도했고 동생도 엄청 보고싶어 했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광안대교를 마주했다
진짜 몇년만에 다시 온건지..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곤
옆에 동생을 쳐다봤는데 광안대교를 보고 멍을 때리고 있더라
순간 나는 별로 안이쁜가? 싶었다 뭔가 너무 이뻐서 넋을 잃은 그런표정은 아니였다 나는 동생을 부르며
"왜?? 별로 안이뻐??"
"아니? 이쁜데?? 왜?"
"아니 뭔가 표정이 실망한거같은데?? ㅋㅋ"
"아니야~ ㅋㅋ 진짜 이뻐서 그냥 멍때린거야"
그렇게 몇분을 서서 구경하다가 동생이 대뜸 같이 셀카 찍자고 하더라 나는 사진 찍는거나 누구한테 찍히는걸 안좋아하는데
그냥 동생이 부탁하니 별 대꾸없이 같이 찍어줬다
찍힌 사진을 보면서 동생이 좋아했는데 뭔가 그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냥 새삼 앞으로 좀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시간이 늦어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점심을 늦게먹은지라 둘다 별로 배가 안고팠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동생이 자기기 오기전에 미리 알아본곳 있다며 나를 이끌었다
해수욕장 바로 뒤편에 큰 건물에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10층? 인가 도착해서 내렸는데 이자카야같은 느낌의 술집이였는데 가게내부는 밤처럼 어두웠고 은은한 조명들이 비치 되있었고 분위기가 있어보이는 그런 술집이였다 창문이 통유리로 되있었는데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였다
밖에서 보는것도 이뻤는데 막상 안에서 이렇게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아무튼 동생한테 여기와보고싶었냐 물으니 동생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업원이 물이랑 메뉴판을 가져다주고 동생 얼굴을 보더니 나하고 동생한테 신분증좀 보여달라했다 ㅋㅋ
아무리 화장하고 꾸며도 애는 애지 근데 또 성인이라고 당당하게 보여주는것도 웃겨서 어이가 없더라 ㅋㅋㅋ
그렇게 동생한테 메뉴판을 주고 시키라고하고 나는 컵에 물을 따라 한잔마시는데 갑자기
"오빠는...이런데 여자친구랑 와봤어?"
하고 묻길래 나는 당황해서 먹던 물을 뿜을 뻔했다
제발 깜빡이좀 키고 들어와라 ㅅㅂ..
나는 뭐라 답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안와봤다고 했다 그러니까 동생이 그렇구나 하고 메뉴판을 다시보곤 주문을 하더라
무슨 새우구이? 에다가 청하 두병을 시켰다
동생이랑 앉아서 부산이 뭐가 이쁘고 뭐가 좋았고 뭐 그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술을 한잔 두잔 마셨다
근데 분명 뭔가 찝찝해서 생각을 하는데...아 맞다 나 운전해야하는데..ㅅㅂ ㅋㅋㅋㅋ
깨닫기엔 이미 늦었다 적어도 4잔은 마셨고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원래는 늦더라도 집엔 갈려고했는데 이건 뭐 꼼짝도 못하고 자고가게 생겼다
내 당황한 표정을 본 동생은
"오빠 왜?? 무슨일 있어??"
"아니.. 잠시만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하곤 화장실로 향했다 진짜 인생에서 두번째로 큰 위기가 닥쳤다 물론 제일 큰 위기는 동생의 고백이였고 이게 그 다음으로 큰 위기였다...ㅅㅂ
음주운전을 해버려? 근데 적어도 4시간 걸리는 거리를? ㅋㅋ
말도 안되는 소리 ㅋㅋㅋㅋ 그냥 자포자기 했다
인생에서의 제일 큰 위기도 견뎌냈는데 이걸 못견딜까 나는 그냥 자고 내일 가기로 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동생한테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오빠가 차 끌고온거 깜빡하고 모르고 술마셔서 오늘 자고 내일가야할거같애"
"응? 원래 자고 내일 갈거아니였어???"
"엥? 아니? 당연히 당일치기로 놀고 올라갈려고 했지"
동생은 당연히 1박2일로 놀러온줄 알고있었다 ㅋㅋ 그나마 다행인건가 싶더라 혹시나 동생이 '헐...오빠 어떡해..?' 하고 당황하면 어쩌나 뭐라말해야하나 짱돌 굴리기 바빴는데 전혀 그럴필요가 없었네..ㅋㅋ
일단 뭐 어쩔수없으니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맘편하게 술 마셨다
그렇게 둘이서 4병정도를 마시고 동생은 생각보다 술을 잘마시는것 같았다 물론 청하라서 그런게 없지않았고 나도 그닥 취하지도않았고 멀쩡했다
나는 폰으로 숙박앱을 깔고 빈방을 찾아봤는데 토욜밤이라서 방이 없더라..ㅅㅂ 어찌저찌 하다가 겨우 몇개 찾았는데 무슨 호텔이고 심지어 하루 숙박이 십몇만원이 훌쩍 넘었다..
나는 훌쩍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예약하고 동생과 호텔로 갔다
그렇게 로비에서 키를 받아서 방으로 들어왔는데 근데 확실히 비싼만큼 이쁘긴했다 늘 모텔이나 가봤지 이런데는 나도 처음이였다 동생도 이쁘다며 좋아했다
"와 오빠 여기 진짜 이쁘다 창밖으로 바다가 다 보여"
"이쁘지? 여기가 그래도 근처에 있는 숙소중에 괜찮은데더라"
나는 애써 괜찮은척 웃으며 말했다..ㅋㅋ 동생이 좋아하니까 그걸로됐다 싶은 마음에 막상 또 아깝진 않더라
근데 이제 여기서 큰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동생이랑 둘이 한 침대에서 자는건 뭐 워낙 많이 잤으니까 익숙한데
나는 자고갈 생각이 아니였어서 갈아입을 편한옷이 없었다..
눈에보이는 샤워가운..그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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