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도쟁이년 엿먹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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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23:53
때는 2년전,,,
영등포역
길에서 어떤 도쟁이년이 말을 걸어왔다.
얼굴은 내 스탈이더라..
근데 낯이 익었었는데..
노량진에서도 한번 봤는데
그땐 쌩까고 지나갔엇지,
그땐 7급막 시작한다고
뇌에 힘주고 다니며
열공하던 때라서...
단지 눈깔상테가 도쟁이들답게
흐리멍덩 하더라
속으론
저 고운 얼굴로 왜 도쟁이년이 되었을까,,
하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평소같았으면 걍 무시하고 갔겠지만
이미 마음속의 불씨가 꺼진
위장공시생으로 전락한 나ㅡ
노량진 공시생의 절반은 한다는
그 흔한 섹터디도 못해본ㅡ
고독한 장수생은
얼굴 반반한 년과 말 붙여볼 기회도
생겼겟다, 은근 쾌재를 부르짖는 미소를
주머니에 숨긴 채
얘기라도 좀 나눠볼까해서
도쟁이들 특유의 병신같은 이야기를 들어줫다,
도쟁이년들도 헬반도종특 아니랄까봐
청주 서원경 사해점촌 촌장으로 빙의한듯 호구조사부터
시작하더라
거짓말을 잘 못하는 나는
공시생이라는 사실을 실토해버렸고
그년은 와닿지도 않는 위로로
공부 안 힘드시냐고 다독여주더라
그리곤
근데 갑자기 더 얘기하자며
카페 같은데 가서 얘기하자더라
나는 새벽 강남교회 걸식충이라도 되는 듯
호기롭게
도쟁이년에게 커피 사주실꺼냐고 물어봤더니
나한테 사달랜다 ㅉㅈ
도쟁이년이 그럼 그러치...
근데 내가 밥먹을 때라
혼자 먹는거보다는
도쟁이년 앞에 두고
같이ㅡ먹어봐야겟다
라는 생각이 들엇음
그래서 도쟁이년에게
근데 전 아직 밥을 못먹어서
밥 먹으러 갈껀데
밥먹으면서 얘기하시면 안되겟냐고 물음
안된다고 하는걸 존나 실랑이 끝에
영등포시장 순대국밥 집으로 데려감
시장에 돼지머리가 많이 놓여져 있는데
이년이 돼지머리보고 기겁을 하더라
속으로 낄낄거리며
결국 식당 도착.
순대국밥을 쳐먹으며
그년 얘기를 다 듣고
반박을 시작햇다
당연히 니년 내용은 잘못됫고
나는 불교신자답개
초기불교 이야기부터 풀어줌
덧붙여 니년 도쟁이인게
너무 안타까우니 빠져나와라
이런 식으로 얘기함
이때부터 이년 안색이 굳어지더니
이런 소리 할려고
자기 불럿냐면서 정색빨더라
도쟁이년의 모습은 흡사,
한남충남친에게
오빤 나 이러려고 만나?
라고 말하며 자괴감으로 가득한,
한편으로는 측은해보이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전 이만 가봐야겟네요
하며 자리를 박차 일어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잘가시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동시에
주변을 보니 식사를 하던
몇몇 사람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느끼는 순간
주변의식에 민감한 예비공직자를 꿈꾸던 나는
일종의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평소 단골이었던
순대국밥집의 국밥향기가
도쟁이년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갑자기 왜이리 역해졌는지.
그이후로는 순대국밥을 먹지 못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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