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는 백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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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형수는 백마 7
엎드려있던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얘기 안 했어? 남편이 타냐 호시탐탐 노린다고. 요즘에는 아예 대놓고 얘기해. 타냐 먹고 싶다고."
"그래서?"
"뭘 그래서야? 그럼 먹으라고 하지 뭐. 나도 이제 지쳤다고."
형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런데 왜 같이 살까.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일 것이다. 부잣집 딸과 치과의
사. 집안에서도 이혼을 반대할 것이다.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행복해보이는 가정을 원하는 것은 형과 형수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게다가 형수라면... 형수와 섹스를 한다면 그것은 윤리의 잣대에서 더 손가락질을 받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손가락
질을 하는 사람은 누군가? 분명한 건 스스로는 아니다. 남이 손가락질을 하는 것인데 형수와 섹스를 한다면 남이
알 리가 없다. 불륜으로 다른 여자를 만나다가 헤어지면 그 여자가 어떻게 할 지 모르지만 형수와 섹스를 하다가
틀어진다고 해도 둘 다 아무말 못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금 형이 타냐랑 하고 있다고?"
"그거야 몰라. 근데 확실한 건 자리를 좀 마련해 달라고 했어. 이번 추석 때 자기 데리고 시간 좀 끌어달라고. 그리
고 나한테 바람피워도 괜찮다고도 했고... 자기 동생이랑 하지 말라고도 안 했고!"
"집에 가자!"
나는 서둘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얼른 팬티를 입고, 바지를 올리고, 허리띠를 다급하게 차고...
"오빠, 지금. 뭐하자는 거야?"
"너네 지금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형이 형수랑 하려고 한다고!"
나는 답답함에 소리쳤지만 은지는 그저 웃으면서 말할 뿐이었다.
"오빠. 난 뭐야? 나도 형수야. 오빠는 안 했어?"
"아니... 형수랑 하는 것은 괜찮다고 치자. 아까 너도 말했잖아. 너네 부부는 서로 바람피워도 괜찮다며. 그리고 그
게 나여도 상관없다며. 근데 타냐는 아니잖아! 큰형은 지금 병원에 쓰러져있어. 아마도 하반신불구가 될 거고! 타
냐는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고. 너네처럼 맘편하게 섹스하는 사람이 아니야. 형은 지금 강간
하려고 하는 거잖아!"
"강간? 그거 때문에 그래? 강간 때문에? 만약에 타냐도 섹스하는 것을 원한다면 그건 괜찮아?"
이게 무슨 말이지? 타냐가 섹스하는 것을... 그것도 작은형과 섹스하는 것을 원한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야?"
"타냐가 왜 결혼했는데? 타냐가 시아주버니를 사랑해서 결혼했어? 아니잖아. 돈 때문에 결혼한거야. 말이 좋아 국
제결혼이지 사실 팔려 온 거잖아. 시아주버니 입원하고 나서 고향에 돈 한번이라도 부쳤어?"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작은 형수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타냐는 사랑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 아니
다. 스물한살짜리 여자가 마흔살 먹은 아저씨와 결혼한 것은 돈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아마 작은 형을 만났
더라면 더 행복했을 수도...
"그래도... 가야겠어..."
나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형수는 그런 나를 쓰윽 쳐다보더니 슬금슬금 옷을 입었다. 브래지어를 차고는
"이거 후크 좀 채워줘. 나도 같이 가야겠네."
하며 등을 보였다. 나는 아무말 없이 형수의 브래지어 후크를 채우고는 팬티와 치마를 주워줬다. 형수는 내가 준
옷을 차분하게 입었다.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남의 것이라고 생각이 든 것
같았다.
나는... 모르겠다. 작은 형수... 그러니까 은지가 좋긴 했다. 그러나... 사랑이라고는 못 할것 같다. 여태까지 그런 감
정을 느껴온 적도 없고, 갑작스럽게 섹스를 하게 된 것이다. 나는 어쩜 타냐를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든 나와 형수는 결국 모텔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무런 말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올때
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나는 무슨 말이나 하고 싶었으나 형수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았기에 굳이 입을 열
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차에서 내렸다. 옆에 앉았던 형수도 나를 따란 얼른 내렸다. 작은형이 타냐를 덮쳤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은형의 성격을 그 짧은 사이에 떠올려봤다.
작은형... 나이차이가 꽤 나서 학교를 같이 다닌 적은 없지만 조금씩 소식을 전해들은 게 있다. 형은 고등학교 때도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싸움을 한 적이... 없을 것이다. 아니, 싸움을 했어도 일방적으로 맞았을 거다. 작은
형은 그런 사람이다.
용기. 그걸 용기라고 불러도 되려나? 싸움을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아무튼 형은 그 정도 위인이다. 내가 싸움을 좀
잘해서, 노는 애들 중에서도 암묵적으로 안 건들고 인정해주는 편이었다면 작은 형은 반대였다. 아마도 뭐 꼬붕.
지금은 빵셔틀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때는 그정도 였을 거다.
싸움에 관심도 없었겠지. 작은 형의 가장 큰 콤플렉스는 가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없었다. 싸움은
공부에 방해되는 것 정도로 여겼을 거다. 공부만 하는게 다른 친구들에게 안 좋게 보여서 맞기도 했을 거고...
뭔가 열등감 덩어리였던 작은 형은... 공부, 그것으로 우월감에 젖고는 했다. 전교 1등이었으니...
그런 소심한 형이 타냐를 덮쳤을까?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타냐는 부엌에 있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타냐, 작은 형은 어디 갔어?"
다급하게 뛰어온게 혹시 다른 티가 나지 않을까 숨을 고르면서 가볍게 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타냐와 작은형
이 붙어있지 않음을 감사했다.
"도련님? 도련님 안에 있는데?"
타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건가... 나는 조용히 안방문을 열었다. 작은형
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었다.
"형, 형!"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아마도 자는 모양이었다.
"자?"
타냐가 물었다.
"응... 피곤했나보네..."
나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왜? 무슨 걱정이라도 했어요?"
갑자기 작은 형수가 나타나서 말을 걸었다.
"아... 아니요. 뭐 그냥 뭐 하고 있나 해서요."
나는 갑작스런 작은 형수의 질문에 당황하며 답했다. 조금 전까지 섹스를 하며 살을 부비며 반말을 뱉다가 지금은
다시 서로 존댓말을 써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과일 없어요?"
타냐가 물었다. 그러고보니 과일을 사온다고 하고서 그저 빈손으로 온 것이다.
"아... 과일..."
내가 당황하고 있는 동안에 작은 형수는 얼른 내 말을 끊고 말을 이어갔다.
"과일 사려갔는데 마트가 문을 닫았더라구요. 추석이니까 마트도 쉬나봐요. 괜히 헛발걸음 했지 뭐에요."
작은 형수의 말에 타냐는 그저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설거지를 이어했다. 그때 작은 형수가 나한테 찡긋하고
는 윙크를 했다. 저게 무슨 의미일까?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작은 형수는 내가 알아차렸다고 생각한건지
"아이, 형님. 힘드셨을텐데 좀 쉬세요! 제가 할게요. 이리 주세요."
하고는 타냐가 설거지 하는 것을 뺏었다. 타냐는 형님이라는 말이 약간 어색해서 당황해하면서도 뭔가 신기하고
대우받는 느낌이 났는지 빙그레 웃으며 비켜났다.
"뭔가 신기해요. 형님! 형님 그거 남자가 하잖아요. 형님 헤헤."
타냐는 그세 늘은 한국말로 말하며 웃었다. 나도 따라서 빙그레 웃었다. 타냐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마
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형님, 도련님. 두분 오늘 내내 쉬지도 못 하시고 피곤하시지 않으셨어요? 좀 쉬다가 오세요."
나는 그제서야 작은 형수의 의도를 대충 파악했다. 지금 나가서 타냐와 둘이 얘기 좀 하라는 것이다. 작은 형과 섹
스를 했나 안 했나. 아니면 뭐 그거 비슷한 얘기라도 좀 해보라는 뜻이겠지. 나 또한 그걸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
다. 속으로는 궁금해 했으니까.
"그래? 그럼 타냐, 아니 형수. 우리 밖에 좀 나갔다 올까?"
타냐는 나를 따라나왔다. 굳이 멀리 나갈 필요가 없었다. 그저 둘이 앉아서 쉴만한 공간만 있으면 됐다. 나는 집 옆
에 붙어있는 가구 창고에 갔다. 가구 창고는 가구 매장으로도 쓰이는 곳이었다. 형이 사고를 당하기도 한 곳이었지
만, 지금은 그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푹신한 침대를 찾아 앉았다. 쇼파도 여러개 있었지만 왠지 침대에 앉고 싶었다. 내가 침대에 앉자 타냐도 따
라 앉았다.
"일 힘들지?"
내가 묻자, 타냐는
"아니, 뭐..."
하면 말끝을 흐렸다. 타냐는 밝은 성격인데 왜 이렇게 대답할까? 라는 의문도 들었으나 이 정도는 누구나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이었다.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나 없을 때 뭐 했어?"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없을 때 뭐하긴 뭐 했겠어? 그냥 일 했지. 설거지 하고 뭐..."
타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형이랑 둘만 있었잖아..."
"그...래서 뭐?"
내가 형이랑 둘만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해서 묻자 타냐는 약간 당황한 듯이 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니, 타냐는 형이랑 어색하잖아. 그래서 그냥 뭐했나 궁금해서..."
"무슨 일이 있었겠어. 그냥 아무 일 없었어!"
타냐는 약간 언성을 높이면서 얘기하며 벌떡 일어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언성을 높일만한 얘기는 아니었다. 그냥
뭐했나 궁금했다고 물어보는 건데 왜 저러는 거지?
나는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려는 타냐의 손목을 잽싸게 낚아챘다. 타냐는 팔을 흔들면서 벗어나려고 했다.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는 나는 타냐의 손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아앗!"
타냐는 자그마한 비명을 지르고는 균형을 잃고 내 쪽으로 쓰러졌다. 나는 침대 위에 벌러덩 누운 모양이 되어버렸
고, 타냐는 그 위에 엎드린 모양이었다. 말캉한 가슴이 손에 살짝 닿았다.
평소 같았으면 그 가슴의 자극에 맥을 못 추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그보다 더한 냄새를 맡아버
렸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냄새 말이다. 지금 타냐 몸에서 나는 건 형의 냄새였다.
작은 형의 담배 냄새. 타냐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다. 지금 나는 냄새는 분명 작은 형의 담배 냄새였다. 무슨
담배를 피우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이 냄새가 작은 형의 냄새인 것만은 확실하게 알아차렸다.
그리고... 이 냄새는 단순히 같은 방에서,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했다고 나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스킨십
이 없었더라면 날 수 없을 정도의 냄새였다. 타냐의 정확히 어느 부분에 붙어있는 냄새인지는 몰랐지만 어딘가 형
과...
"타냐... 작은 형이랑... 무슨 일 있었지?"
나는 조심히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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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뭔가가 있었다. 나는 미안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었
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 속에서 하고 싶은데로 나는 타냐에게 계속 물었다.
"말해봐... 괜찮아. 무슨 일인데?"
"아니야... 일은 무슨... 아무 일도 없었어..."
타냐는 다시 한번 내 말을 피해갔다. 피하고 싶을 만한 일이라는 거겠지... 그러나 나도 알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냐와 나는 그럴만한 사이 아닌가? 어쩌면 그럴만한 사이이기 때문에 더 숨기는 것인가? 어쨌든 나는 타
냐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타냐... 담배 피우나?"
타냐는 내 말에 깜짝 놀랐다. 타냐는 분명히 담배을 안 피운다. 나도 안 피우고, 작은 형수도 안 피우고. 담배를 피
우는 사람은 작은 형 밖에 없었다. 아마 지금 타냐는 자기 몸에서 나는 담배냄새를 못 맡고 있을 것이다.
원래 냄새란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자신은 맡지 못 하기 때문이다. 지금 그런 상태인데 갑자기
담배 얘기를 꺼내니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살짝 킁킁거리며 맡아보았다. 나는 타냐가 더 이상 생각한 시간
을 주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타냐한테서 담배냄새 나... 그것도 작은형 담배냄새..."
"아... 음.... 그게 뭐? 담배 피우시는 분이랑 있으니까 담배 냄새나지..."
기껏 타냐가 생각한 대답은 이거 였다. 아니, 짧은 순간에 대답하려면 뭐 대단한 변명이 나오겠나? 나는 고삐를 더
당겼다.
"타냐... 타냐 입에서 담배냄새나... 다른 부분보다 유난히 짙게..."
"흑... 흑..."
타냐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울먹였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이제 타냐를 더 이상 압박할 수 없
었다. 나는 그저 타냐를 감싸줄 수 밖에 없었다. 타냐 옆으로 바싹 붙어서 타냐의 어깨를 감싸쥐었다. 토닥토닥. 타
냐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나는
"괜찮아... 다 괜찮아..."
라며 무엇이 괜찮은지도 모른채, 타냐의 아픔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냥 그렇게 괜찮다고만 할뿐이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거 하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울던 타냐는 울음을 멈추었다. 위아래로 격하게 움직이던 어깨도 이제는 속도를 늦추는 기차처럼 천천히
들썩일 뿐이었다. 타냐의 커다란 눈망울이 나를 향했다. 눈망울 속에는 아직도 눈물이 가득했다. 얼굴 전체에 눈물
이 퍼져서 얼굴이 얼룩져있었으나 그 속에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읍!"
타냐는 울음을 멈추기로 생각했는지 코를 살짝 훌쩍였다. 나는 옷 소매로 탸냐의 얼굴 곳곳에 묻어있는 눈물을 살
짝 닦아주었다.
"도련님한테는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는데..."
타냐는 말꼬리를 흐렸다. 나는 타냐가 힘들게 입을 연 것을 멈추게 할 수 없어서 타냐의 얼굴을 지긋이 쳐다보았
다. 무슨 말을 하여도 다 이해해줄 것 같은 표정을 짓고서 말이다.
"도련님이 나가고 나서, 도련님이... 그러니까 호영도련님(셋째,주인공)이 나가고 나서 호진도련님(둘째)이 말이
야... 나랑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고... 나는 뭐... 무슨 얘기를 얘기한다고 하고서 하나 생각하고 그랬는데... 그게 호
철오빠(첫째)에 대한 얘기였어...
호철오빠 힘들다고 하네... 아마도 평생 하반신 불구로 살아야 될 것 같다고 했어... 뭐 그거야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 그 다음에는 무슨 말을 했냐면 호철오빠는 더 이상 일 같은 거 못 할거래. 가구 일은 아무래도 힘 쓰고 그
래야하잖아. 호영도련님 혼자서 일을 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지.
그 다음에는 돈 얘기를 꺼냈어. 도련님도 그거 알지? 원래 우리집. 그러니까 우즈베키스탄으로 한달에 30만원씩
보내는 거. 그거를 지금 3개월 동안 못 보냈어. 남편이 그렇게 됐는데 보낼 수가 없었지... 그걸 자기가 미안하대...
형수님인데 제대로 챙겨드리지도 못 했다고...
나 말은 안 했지 속으로는 좀 고민 많이 했다? 사실 나 호철오빠 좋아서 결혼한 거 아니잖아. 얼굴도 제대로 안 보
고 하는 결혼이었고... 호철오빠가 잘 생긴 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냥 집안 사정이 안 좋으니까 팔려오듯이 온 거
지 뭐... 그런데 집에 돈도 못 보내고 있으니 집에서도 가끔 연락오고 그랬어...
호진도련님 부자잖아. 자기 자신도 의사고, 처갓집은 그보다도 훨씬 부자고. 솔직히 30만원정도는 별 무리 없이
줄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이제부터 나한테 호철오빠 대신 주려나 그랬지... 그런데... 그런데..."
타냐는 차분하게 울지도 않고 말을 잘 하다가 다시금 울먹거렸다. 이 부분에서 호진이형의 진짜 모습이 나올 것이
다. 나는 그 얘기가 정확히 무슨 일인지 듣기 위해서 타냐를 달랬다.
"괜찮아... 괜찮아... 타냐 말해봐..."
"그런데... 그런데... 자기가 남편 대신 돈을 주니까 말이야... 자기가 남편처럼 행동을 해도 되겠냐고 하는 거야...
나는 그게 처음에 무슨 얘기인 줄 몰랐어. 그래서 그게 무슨 얘기냐고 하니까... 자기가 남편의 책임을 떠맡아주면,
남편의 권리도 갖게 되는게 아니냐고 하더라고... 그것도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까...
돈을 자기가 대신 내주니까... 섹스를 자기랑 해야된다고 하는 거야..."
이거였구나... 호진이형이 한 것이 이거 였다. 그동안 형이 변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미웠다. 형은 처음부터 이
것을, 타냐를 노렸던 것이다. 형은 착해진 것이 아니었다. 큰형의 병실에 자주 찾았던 것은 타냐 때문이었다. 어쩌
면 타냐가 있을 때만 병실을 찾았을 지도 모른다. 자기 병원에 넣은 것도 타냐를 자주 보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
고...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나는 이제 타냐를 다독여주는 사람이라기보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나는 안 된다고 했지! 그런데 그럼 돈은 누가 내주냐고 하더라고. 호철씨 병원비는 누가 내주고...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가족에게 돈은 누가 보내주냐고 하는 거야. 나는 그런 거 모르겠다고 뿌리치는데... 갑자기 내 손을 붙잡고..."
타냐의 울음이 다시 한번 터졌다. 나는
"응응. 타냐 손을 붙잡고, 붙잡고 어떻게 했는데?"
이제 완전히 듣기만하는,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한, 타냐의 지금 상태는 신경도 안 쓰는 채였다.
“손을 잡고 확 키스했어... 뺄려고 하니까 머리, 뒤통수를 잡고 막 키스했어. 억지로 혀를 집어넣었어... 혀를 확 깨
물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떻게 그래... 그럴 수도 없었어... 밀쳐내려고 노력했지만 남자의 힘을 어떻게 이겨
내?
가슴을 만지더라... 겉으로 만지더니 조금 이따가는 속으로 손을 넣었어. 브래지어 위로... 브래지어 안으로... 가슴
은 거칠게 주무르면서 젖꼭지는 살짝살짝 만지는 거야... 근데 나도 참 이상하지... 어디서 말도 못 할거야... 그게...
그게 좋았어...
어쩌겠어? 남편한테는 미안한 일이야. 그래도 변명이라면... 어쩔 수 없었어... 내 나이가 몇인데? 나 스물한살이
야. 아직 한창일 나이인데 지금 과부랑 다름 없어. 남편이 살아있지만... 보려면 언제든지 볼수도 있지만... 몇 개월
동안... 단 한번도 한적이 없어... 흥분이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어...”
나는 타냐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타냐가 섹스를 못 한게 하루이틀인가? 큰형이 입원한지도 한참이 됐다. 그리고
큰형도 섹스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다. 타냐가 처음 왔을 때, 그때는 섹스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나이 마흔에 제대
로 섹스도 못 해본 사람이니 굴러온 복을 제멋대로 걷어찰 사람은 없었다.
나이 마흔... 마흔살에 예쁜 여자가 옆에 있다면 섹스를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마누라에
게 온힘을 쏟아 섹스를 하는 사람도 많지가 않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스물한살의 뜨거운 타냐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타냐는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스물한살이면... 내가 알기로 여자가 가장 섹스를 밝히는 나이가 삼십대후반이라
고 들었는데... 스물하나의 타냐도 섹스를 좋아했다. 큰형을 처음 만났을 때 큰형은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었다. 그
것을 다 받아주고... 어쩌면 타냐가 또 달려들었을 것이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소리가 들린 적도 한두번이 아
니었다.
그런 타냐가... 섹스를 저렇게 오랫동안 하지 못하니 이미 속으로 달아오른 상태였을 것이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작은형이 덤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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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썰의 시리즈 (총 9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29 | 형수는 백마 9(완) |
| 2 | 2026.04.29 | 형수는 백마 8 |
| 3 | 2026.04.29 | 현재글 형수는 백마 7 |
| 4 | 2026.04.29 | 형수는 백마 6 |
| 5 | 2026.04.28 | 형수는 백마 5 (1)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