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026~03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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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찾아오는 고객보다는 전화로 마회장에게 문의를 하는 고객이
훨씬 많은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아직 되지 않은 시간인데 근사한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사무실에 찾아왔다.
"편부장 캐이스 C8-A0105번 영상 띄워서 준비해주게…."
"네 회장님…."
이제는 손발이 착착 맞았다..회장이 지시하면 나는 잽싸게 컴퓨터를
조작해서 빔프로젝트로 벽에다가 화면을 쏜다.
그리고 리모콘으로 벽앞의 조명을 조금 어둡게 했다.
C8-A0105번 케이스는 내가 처음 출근을 했던날 드론을 날려서 모텔안을
촬영했을때 본 그 중년남자였다.
마회장은 특이하게도 모든 사건들의 케이스 번호 앞에 꼭 C8을 붙였다.
이게 욕을 뜻하는 건지 다른 의미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자기가 처리하는 건수 앞에는 꼭 C8이 들어가고 그 다음에 번호가
들어갔다.
마회장이 지시한대로 내가 편집을 한 영상이 벽에 있는 스크린에
상영이 되었다.
영상을 다 본 중년남자가 말을 했다.
"뒷탈은 없는거겠죠…..제가 생각해도 마회장님이 알려주신 방법이
제일 좋은것 같기는 합니다."
"사장님…..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서 조강지처 버리고
잘되는 놈 한 놈도 못 보았습니다.
다만 제가 알려드린 솔루션은 참고사항입니다.
저는 길만 제시해 드리지 고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솔루션이 사장님도 사모님도 비서인 미스 리도 모두 해피한
길일수 있습니다.
물론 이 솔루션 설계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지요….
사모님은 알면서도 속아주실수도 있는것이고….
미스리의 남편될 사람은 솔직히 기분이 더러울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사장님도 사업을 하시는 분이시니 잘 아실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 다 만족시키는 해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중요한 것이지요…."
아 정말…..약장수도 아니고 말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회장의 전직이 뭔지 정말 궁금했다.
자기 입으로는 전직 경찰이라고 옛날에 그랬지만…..
나처럼 의경출신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기는 했다.
하지만….저 책꽃이에 수많은 전문법률서적들을 보면…..
경찰출신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에 말은 참 잘했다….
사장은 가지고 온 가방에서 봉투를 꺼냈다.
이 업계의 특별한 구조상 모든 대금결제는 현금박치기 였다.
카드도 어음도 계좌송금도 없었다.
모든 결제는 흔적이 남지 않는 현금박치기 였다.
고객이 사무실에서 내가 볼 때 직접 현금으로 결제를 하는 날은
기분이 좋은 날이다.
고객이 간 후에 마회장은 나에게 그 현금을 우리 건물 옆 건물 1층에 있는
은행에 가서 입금을 하도록 시킨다.
그리고 입금 심부름을 시킬때면 항상 그 현금중에서 5만원짜리를 하나
빼서 나를 주었다.
심부름 값이라고….이렇게 돈심부름을 시킬때 부스러기를 흘려주면
절대 배달 사고가 안난다는 자신만의 철칙이라고 했다.
그 사장은 무려 천만원이나 놓고 갔다.
와우…..최근에 한 건수 중에서 제일 큰 금액이다.
마회장이 나에게 5만원을 빼서 주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은행에 가서 995만원을 입금시켰다.
마회장의 한달수입이 얼마인지는 몰랐지만…..
저번에 이백받고 혼자 좋아서 날뛰었던게….조금…..민망할 정도로
수입이 좋은것 같았다.
하긴….근데….나야 시키는 일이나 하지…모든 기획이나 영업이나
세부적인것까지 마회장이 혼자 다 하는 구조니까….
내가…..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야만 저 엄청난 첨단 장비들을 유지할수가
있을 것 같았다.
마회장은 50대이지만 나보다 컴퓨터를 훨씬 더 잘했다.
내가 모르는 프로그램들까지도 척척 조작을 했다.
오늘 그 사장도 정말 기가 막힌 케이스이다.
마회장에게 의뢰를 한것은 그 중년 사장의 와이프였다.
남편이 바람이 난 것 같다고 조사를 해달라고….
이번 기회에 이혼소송을 제기할꺼니까 확실하게 증거를 삼을수
있는 것들로 조사를 해달라고 의뢰를 받은 모양이었다.
마회장은 그 남편의 여자관계부터 조사를 한게 아니라…..
그 의뢰자인 부인과 남편의 관계와 과거부터 조사를 했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 만나 연애결혼을 한 사이라고 했다.
남자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꽤 모은 자수성가형
부자라는 것도 알아내고 말이다….
마회장은 그런 배경지식을 모두 파악한후에 남자의 여자관계를
파악했다.
그때 내가 입사를 해서 드론을 띄운걸 같이 본 것이다.
그것말고 몇 번을 더 촬영을 했다.
같이 있던 젊은 여자는 남자의 회사 비서였다.
하지만….비서는 올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마회장은 모든 증거를 다 수집한후에 밖에서 남자를 따로 만나서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고 한다.
부인께서 이런 일로 의뢰를 하셨는데….이혼할 생각이시냐고….
부인은 이미 마음이 떠난것 같다고 다 설명을 했다고 한다.
남자는 충격을 받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
마회장이 남자에게 해결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제안했다고 했다
해피컨설팅…..
마회장이 잘 쓰는 말이다.
마회장은 두 사람이 이혼했을때 재산분할판결이 어떻게 날 것 인지를
자세히 분석해서 남자에게 설명을 했다고 한다.
어차피 자식들도 다 키웠고 둘이 거의 삼십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했기에
재산의 상당부분이 부인에게 분할이 됨을 설명을 했고
이 사실이 결혼을 앞둔 비서인 미스 리의 남편쪽에도 알려지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것이라는 예상까지 자세히 설명이 들어갔다고 했다.
뭐 뻔한 결과지만…
마회장이 제시한 솔루션은
남자에게 부인을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손이 발이 되게 빌어라였다….
육체관계는 맺지 않았다고….다만 스킨쉽은 했다고 가이드 라인까지
정해주었고…..
비서인 미스리는 꽤 많은 위로금조의 결혼 축하금을 주어서
회사에서 내보내는 방향이었다.
부인의 입장에서도 연애결혼인 남편이 무릎을 꿇고 비는데…..
지금 중소기업사장의 부인에서….순식간에 이혼녀로 변하기는
싫었을 것이라는게 마회장의 예상이었다.
마회장의 전략을 잘 보면 중년남자에게도 돈을 받을수 있고
부인쪽에게서도 원래 의뢰한대로 돈을 받을수 있지만…
마회장은 이런 경우에는 꼭 부부 한쪽에만 돈을 받는다고 했다.
그게….사람의 도리라는 마회장의 생각이었다.
하긴….양쪽에 다 받으면 조금 나쁜놈 일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더 마회장과 호흡을 맞추어 가면서 일을 했다.
그렇게 세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봄에 마회장을 만나서 면접을 보았는데….
벌써 여름이 되었다.
마회장과 세달 넘게 호흡을 맞추어가면서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마회장은 일을 골라서 할 정도로 의뢰가 많은 것 같았다.
마회장은 정말 치밀한 사람이었다.
나와 보통 한달에 두 번 정도는 꼬박꼬박 술을 마셨다.
술을 참 좋아하는 사람 같았는데……자제를 하는 것 같았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수가 없었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참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점심때 맛있는 고기를 먹을때면…..다른 테이블에서 반주 한잔씩을
하는걸 보고 입맛을 쩝쩝 다시기도 했다.
하지만…..음주운전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한다는 철칙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마회장과 어느정도 가까워진 저번 술자리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마회장이 술을 먹고 나에게 고백을 했다.
내가….첫번째 고용한 직원이라고….
나 전에 몇십명이 거쳐갔다는 것은 다 허풍이라고 고백을 했다.
자기가 이 일을 한지 5년정도 되었는데…..
그 전에는 독고다이로 일을 했다고 했다.
자신은 원래 혼자서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적적하기도 하고….
혼자서는 힘이 드는 일들이 많아서 사람을 뽑은거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맛있는걸 사주고…..너무 힘들지 않게 배려를
해주었던 것이라고 했다…..
마흔 다섯살까지 경찰을 했었는데…….그 시절 이후로 부하직원을
두고 일하는 건 십년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마회장은 55살이었다.
나랑 띠동갑이다…
마회장은 마흔 다섯살에 경찰을 그만둔 뒤로부터 오십살에 이 일을
시작할때까지의 5년간의 공백기동안은 무얼했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가족 이야기도 전혀 하지 않았고…..
하긴….뭐…..조금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몇달동안 그만큼 털어놓은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에 입사해서 여름이 될때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회장과는 한층 더 격의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운동도 할겸…..배가 너무 나오는것 같아서 집에서 회사까지 걸어온다.
차를 타고 십분도 안걸리지만….빨리 걸으면 이십분이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달을 걸어다니니 배가 아주 조금은 들어간것 같았고….
볼따구니에 살도 많이 들어간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아연이가 아빠가 살이 좀 빠진것 같다고 이야기 할때가
제일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실로 웬 남자가 찾아왔다.
표정이 매우 어두운 남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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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저말고…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했다.
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마회장이 하는 일의 거의 팔십프로 이상은 불륜이니까 말이다.
다만 해결 방법이 항상 다른 일반 흥신소와 다르다는게 좀 차별이 되기는
하지만…
마회장의 사무실에는 응접세트가 없었다.
큰 대기업에서나 쓸법한 근사한 회의테이블과 현대식 감각에 맞는
디자인이 멋진 의자들이 있을뿐…..
회의 테이블 반대쪽에 남자가 앉았고….
다른 반대쪽에는 마회장과 내가 앉았다.
솔직히 요새는 너무 더워서 일하기가 싫었다.
이런 날에는 시원하게 에어컨 잘 나오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이나 들여다 보고 싶었다.
아주 가끔 마회장이 개인적인 약속이나 아니면 고객과의 별도 약속으로
사무실을 비울때면 나는 오후 다섯시 정도까지 누워서 빈둥빈둥 놀다가
사무실 문을 잠그고 퇴근을 하곤 했었다.
"저는 아직 아내를 사랑합니다…..
아내를 아직 너무 사랑해요…."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절대로 아내와 헤어지기 싫어요……그리고 아내도 저를 사랑합니다…
틀림없어요…..아내가 혹시 협박을 당하는건 아닌지….
아니면 다른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알고 싶어요…..
아내가 분명히 무슨 사정이 있을거에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참….마음이 아팠다.
나도 아내를 많이 사랑하는데…….
내 아내도 참 문제가 많았다…
결혼하기 전이야…..뭐….따질 필요도 없고….
결혼후에…전에 회사 다닐때….연하남을 만났었고….동영상까지 찍었고…..
얼마전에는 일식집에서 어떤 남자의 물건을 입에 물었고…그것도 야외에서….
아….차 트렁크에서는 빤스만 입고 찍은 누드사진들이 발견되었고……
그리고 이웃에 사는 자기 딸래미 친구 아빠이자…옛날에 쫒아다니던
의사놈의 물건도 입에 물었다.
하아……참 많다…..시팔……
근데도……난 아내를 사랑한다….
그리고….아내도 나한테 잘 한다….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아내는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수만번도 더 했다….
마음을 째서 볼수는 없는 거니까 말이다….
괴로워하는 표정의 남자에게 문답지를 주었다.
남자의 신상에 대해서 묻는 문답지였다.
남자가 기록을 다하자….마회장이 남자에게 말했다.
"종합 검토후에 저희가 정보를 드릴수 있는 사안인지 아닌지 통보를
드리겠습니다. 시간은 일주일 이내로 연락을 드릴겁니다."
남자가 돌아갔다….
하도 비슷한 표정의 슬퍼 보이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보통은 바람을 피우는 상대방의 남자나 여자한테 화가 나있거나
분노를 느끼는 일이 많은데 비해서….
이 남자는 달랐다.
끝까지 아내를 사랑한다고…..아내를 믿는다고 했다….
간단히 말해서 나같은 쪼다가 또 있었다.
하지만…..연지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
연지는 서른 아홉이지만…..액면으로만 보면 스물아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쁘고 고운 여자이다…
그리고 항상 나에게 친절하게 잘 해주지 않는가…..
물론 성관계는 아니지만 말이다….
성관계만 조금 비싸게 굴뿐……
아내 생각을 하니까 아래가 불끈 솟아 올랐다.
힘이 팍 들어가는 것 같았다.
방학을 한 아연이는 며칠뒤면 2주간의 영어캠프를 제주도로 간다.
말이 영어캠프지 놀러가는 거나 다름 없었다.
단짝인 은서도 같이 가기로 했다고 보내달라고 아연이가 방학되기
한참전부터 조르던 캠프였다.
나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을 했지만…..아연이가 아침을 안 먹고 이틀이나
삐진채 학교를 가서 마지못해 허락을 했다.
여자아이를 이박삼일도 아니고 이주동안 제주도에 보내는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내가 아연이가 하도 그래서 낮에 캠프관계자에게
전화문의도 해서 상담도 해보니…..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 숙소도
확실히 분리하고 지도교사들 여러명이 캠프기간 내내 같이 할 것이라서
절대 안전을 보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걱정하는 물놀이 사고도 걱정을 마시라고 캠프관계자가
오히려 나를 설득을 했다.
아연이 엄마는 처음부터 은서랑 같이 간다기에 찬성을 했던차라서…..
유일하게 반대를 했던 내가 마지못해 찬성을 하자 아연이는 나에게
안겨서 고맙다고….방방 뛰었다…..
비용도 장난이 아니었다…
하긴….제주도에 좋은 숙소에서 하는 영어캠프니까 말이다….
하지만…..아내는 비용걱정은 전혀 안 하는듯 했다.
원어민 선생님들을 불러서 영어캠프를 하는 거라서….비용이 헉소리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정말로 아내는 비용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아연이 엄마 말로는 가끔 은서 엄마랑 통화도 하고 문자도 하는데….
은서네 엄마 아빠는 돈 때문에 자주 싸운다고 했다.
은서아빠는 대학교수인데도…..돈이 쪼들린다고 했다….
아내가 대학교수보다도 더 많이 버는걸까?
은서네는 은서 동생도 있어서 돈이 더 많이 들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도 생활비는 적은 편이 아니어서…..쓰는건 비슷할 것 같기는 했다.
그럴때는 아내한테 참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요새같은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돈 걱정 안하고 살수 있는게….
다 아내 덕이었다…
내가 한달에 버는 이백만원 가지고는 아연이 예중은 택도 없는 소리고….
일반중학교 다니며 학원비 대고 우리 세가족 먹고 살기도 빠듯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아연이는 도시에서 제일 좋은 사립예중에 다닌다….
중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다 유학파인 명성이 자자한 예중이다…..
아연이의 꿈은 같은 재단의 예고에 다이렉트로 합격을 한 후에….
국내에서 제일 좋은 대학의 음대에 바이얼린 전공으로 입학을
하는 것이었다.
꿈은 아름답지만…..
돈이 많이 든다….
아연이는 예중에 다니고…..또 자기가 원하는 수많은 학원에 원하는대로
다 다닌다….
옮기고 싶다고 하면 옮겨주고….
또 교수에게 따로 일주일에 한번씩 레슨도 받는다…..
이분야 명성이 자자한 여성 바이얼리니스트 이기도 한 교수님이었다…
아연이와 아연이 엄마가 먹는 식재료는 모두 항상 최상급의 재료들을 쓴다….
아연이 엄마가 입이 까다롭기도 하고……아연이 먹는건 정말 좋은걸
먹이고 싶은게….우리 부부의 똑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이 도시에서 의사나 비슷한 전문직들이 제일 많이
산다는 분양한지 몇 년 되지도 않는 평당 분양가 최고의 아파트이다….
대출금이 조금 남아 있지만….아내는 그 대출금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도
대출이자가 워낙 싸니까 일부러 대출상환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모든걸 다 할라고 하자면……이 모두를 다 누리고 살려고 하자면…..
정말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아내는 단 한번도 돈에 쪼들린 적이 없다….
아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고맙기도 했다….
아내는 정말로 그 이후로…..박재호와는 단지내에서 마주쳐도
아는척도 안했다.
물론 내가 옆에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아내보다 박재호가 멀리서 내 모습만 보이면 돌아가거나 피하기도 했다.
그때 한 번은 주말에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혼자 장을 보고 와서
내리는데....지하주차장 한 편에 어떤 놈이 차에서 안 내리고
상체를 숙이고 있는것 같았다.
벤츠였다….
도독놈인가 해서 슬쩍 가보니 진한 컬러 유리 안으로 박재호가 보였다.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왔다….
에이 재수없는 새끼라고 혼잣말을 하고 내가 그냥 자리를 피한적도
있었다.
아내는 보통 휴가를 겨울에 가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겨울에 여행을
가야 한다….
아내는 여름에 휴가가 없었다.
아연이가 캠프를 떠나고 나서 아내의 옷차림은 더욱 과감해졌다.
아내는 더운 여름이라서 그럴수도 있었지만…..
정말 과감한 미니스커트에 소매없는 블라우스를 입고는 했다.
정말 바람만 불면 속옷이 다 비치거나 상의 블라우스는 거의 시슬루에 가까운
속옷이 다 비치는 옷들이었다.
하지만…..나는 아내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아내가 먼저 내 눈치가 이상했는지…..
"너무 야하지 않아요? 이런줄 모르고 샀는데…..아까워서….."
라고 말도 안되는…..핑계를 대었다….
나는 아내의 그런 모습이 귀여웠다.
아내는 요새는 정말…..아무런 잡음도 없고….이상한 짓도 안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는것 같기도 했다.
이번주말은 아연이가 캠프를 가고 없는 첫 주말이었다.
나는 아내와 가까운 팬션에라도 놀러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미리 주초부터 말을 했다.
이번 주말에 워크샵이라고……그나마 아연이 없을때 워크샵이라서
다행이라고….
나는 너무 실망했다…..
정말 오래간만에….둘이서 연애기분을 한 번 내보고 싶었는데…..
아내는 1박2일 워크샵이라고 했다…..
아마도 강원도 쪽으로 갈지도 모른다고…..미안하다고 나에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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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부장…이거 우리가 정보작업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상당히 고민이 되는데…."
마회장이 며칠전에 왔던 그 남자의 뒷조사를 해보더니 나에게 말을 했다.
마회장이 뒷 조사한 내역을 보았다.
상당 부분은 남자가 문답지에 쓴 내용하고 비슷했지만….
워낙에 철저한 마회장이기에 아마 세세하게 하나씩 다시 조사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이런 세세한 조사기법은 모르고 있다.
마회장이 조금씩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게 너무도 많았다.
나는 일단 동영상과 장비류 위주로 숙달을 먼저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배우는 중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이제는 마회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드론을 조작할 수 있었다.
물론 세세한 디테일 부분에서는 아직 마회장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나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배우고 또 조작을 하곤 했다.
남자의 이름은 이진수…. 38세였다.
고등학교 교사다 공립 고등학교의 수학교사였다.
소위 잘나가는 공립고등학교 국영수과목의 교사였다.
대학도 아내와 같은 일유대 출신이다…
공부를 상당히 잘 했던 모양이었다.
그냥 바르게 산 젊은이의 표본이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임용고시까지 합격을 해서 공립고등학교
수학선생까지 하는걸 보니….
그의 아내 프로필을 보았다.
윤진경…. 35세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이었다.
남편이나 아내나 생긴것들이 다들 모범적이다 여자도 안경을 쓰고
참하게 생겼지만….고운 얼굴이다….고생같은 거 한번도 안해본
귀한집 딸같이 곱게 생긴 얼굴상이었다.
바람을 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정말로 남자가 뭔가 착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회장님…..그동안 보아온 불륜녀들의 얼굴과 비교했을때….
웬지 바람을 안 필것 같은 얼굴인데요……"
나의 말에 마회장이 대답을 했다.
"편부장 원래….바람 안피게 생긴 년들이 바람필때…..남편들이
더 미쳐버리는거야……"
"남자들은 원래 바람필것 같은 년들이 피면….에이 썅년이라고 욕이나
한번 하고 말겠지만…..
정말…..믿고 있던 정숙한 아내가 바람을 핀다면…..
살인의 충동까지 느끼지……"
"결혼을 할때는 젊을때 제대로 놀아본 여자랑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제대로 놀아본 년들은 결혼하고 지 서방밖에 모르고 순종하면서
사는 여자들이 많거든….왜냐하면….그놈이 그놈인줄 아니까 말이야….
하지만…..순결을 지키고 결혼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다가 늦바람이
나서 뒤가 터지는 날에는……정말 걷잡을 수 없지….
서방이고 새끼고 다 팽개치고 맨날 뒷구멍만 파러 다니는 거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뜨나 해가 지나……뒤가 난 년들은
그렇게 살다가 뒈지는거지…..
집도 절도 다 팽개치고 말이야….."
평소의 마회장 답지않게 얼굴이 빨개져서 흥분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마회장이 잘 안쓰던 험한 말도 하고 말이다…..
마누라가 바람을 펴서 집을 나갔나?
마회장이 너무 흥분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정보를 계속 읽었다.
아직 둘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결혼한지 이제 겨우 3년밖에 안되는 부부였다…
둘 다 결혼을 늦게 한 모양이었다.
그 외에 적혀있는 내용들중에 특이사항은 없었다.
"편부장…..내가 혼자 확인을 좀 해보니까…..그 여자….윤진경이라는 여자
뭔가 이상하긴 이상해….
근데….꼬리가 안잡혀….
그래서 내가 파고 들어야 하는지….감이 안 잡힌단 말이야….
하지만….뭔가 있는건 분명해….."
"자네 혹시…..이번 주말에….나랑 같이 주말특근 좀 가능한가?"
"주말에요? 무슨 일을 하시려구요?
솔직히 와이프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서 제가 할 일이 없기는 하거든요……"
내가 웃으면서 마회장에게 말을 했다.
주말에 아연이도 없고 아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야동이나 보면서 오랜만에
자위행위나 걸지게 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차라리…..남의 불륜현장이나 몰래 촬영하면서 후끈한 장면이나 보자
하는 생각을 했다.
주말에 나오면 마회장이 먹는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멱여줄테니…..
그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혼자서는 이제 집에서 뭐 해먹기도 귀찮았다.
아연이와 아연이 엄마 한테는 항상 요리를 해서 먹였지만….
나 혼자 있을때는 요리하기도 귀찮았다.
나 혼자 먹으면 맨날 인스턴트 식품이나 라면만 삶아먹었다.
"내가 이런 일을 하면서 정말 일년에 한두번이나 이상한 느낌이 드는
여자들이 있어….분명히 바람을 필 여자가 아닌데…바람을 피거나
아니면….바람을 피지 않는데…..오해를 받는 사람도 있거든…..
이 여자가 느낌이 그래…."
"근데 마침 이 여자가 지금 주말에 일박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남편한테 말을 했단 말이야….."
마회장이 나를 보면서 말을 했다.
"이번 주말에 이 여자를 좀 쫒아가볼 생각이야….
진짜 이상한 여자인지….아니면…..내가 오판을 한건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단 말이야…..
일년만에 처음 특근이야….주말……
난….주말에는 꼭 쉬는 스타일 이거든……"
결국 주말에 특근을 하기로 마회장과 이야기를 했다.
마회장은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주말 특근수당을 정확하게 챙겨주는법은
모르고 대충 알아서 주말 수당을 월급에 포함시켜 준다고 했다.
나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을 했다.
토요일 아침이 되었다.
아내가 주말에도 업무의 연장인 워크샵을 가는데 힘내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내가 좋아하는 클램 차우더도 끓이고
오븐에다가 숙성한 반죽을 틀에 넣어서 새로 구웠다.
아내는 오븐에 구운 빵보다 빵굽는 냄새를 더 좋아했다.
아내는 이 아파트에 직접 반죽을 해서 숙성까지 시켜서
빵을 굽는 남자는 빵집남자 말고는 내가 유일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했다.
난 내가 한 요리들을 아내와 아연이가 맛있게 먹을때가 세상에서
제일 기분좋은 순간중의 하나였다.
취사병을 할때는 내가 한 요리를 다른놈들이 맛있게 처먹던 말던
관심이 없었는데…..지금은 아니었다.
아내는 아침을 먹고 오랜만에 스커트가 아닌 청바지에 소매없는
티셔츠를 입고 집을 나섰다.
"청바지 입은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
내가 아내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내의 청바지 뒷태는 정말 청바지 모델하는 여자들처럼 탱탱했다.
평소에 그 바쁜 와중에서도 낮에 틈틈이 요가와 헬스를 한다고 하는데….
정말 아내의 몸매는…..그것도 청바지를 입은 몸매는 훌륭했다.
아내에게 뽀뽀를 했다.
"오빠….미안해요……주말 혼자 보내게 해서….."
"나도 오늘 회사에서 특근한다고 나오래….."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그래요….차라리 잘 되었네….
나 내일 가급적이면 일찍 들어오도록 해 볼께요….."
아내를 배웅했다.
주말에 아내를 출근시키는게…..이제는 너무 익숙했다.
외국계 회사는 외국출장도 참 많이 가고…..워크샵도 참 많은것 같았다.
아내는 올해초에 홍콩만 연속해서 두번을 다녀왔었다.
한 번은 이박삼일….한 번은 오박육일……
다행히 그 이후로는 올해 아직 해외출장은 없었다.
하지만…작년에는 거의 두달에 한번은 나갔다 온 것 같았다…..
아내를 배웅한후에…..
남은 음식들을 다 먹어치우고 소파에 누워서 토요일 아침 음식
프로그램을 조금 보다가 열시쯤 회사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맞추어
회사까지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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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까지 걸어가는데 메신저 프로그램의 진동이 울렸다.
아연이였다.
너무 반가웠다.
[아빠 나 잘있어]
[응 아연아 아침 먹었어?]
[응 지금 먹었어 아빠 나 너무 재미있어]
[아연아 조심조심해서 지내 물에 깊은데 들어가지 말고]
[알았어 아빠 나 걱정하지 말라고~ 오늘은 주말이라서 제주도 관광한데~]
[응 아연아 조심해서 다녀 사랑해]
[응 아빠 나두…이제 버스타야해 나중에 또 문자보낼께]
[응…..아연아 고마워 사랑해 ♥♥♥]
아연이한테 하트이모티콘을 날리고 나니 코끝이 찡했다.
기저귀 갈아주던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커서 이주동안이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아연이가 태어난 이후로 제일 오래 떨어져 있는 것이다.
삼박사일짜리 수련회 같은거나 있었지……. 이렇게
긴 시간동안 떨어져 있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아연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그래도 무능력한 아빠지만…..아빠라고 보고 싶다고 문자를 날려주는
아연이때문에 코끝이 시큰했다.
딸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 낳은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감동에 쩔어서는 부지런히 경보하는 자세로 회사까지
걸었다.
세상에 정말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는것 같았다.
회사에 도착을 하니 마회장은 평소의 정장스타일의 옷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나 입는 근사한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회장님 오늘 멋지신데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편부장…..내가 일하러 가는건데…주말에 가니까 꼭 놀러가는것 같아…."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마회장이 전화기를 보더니 말을 한다….
"편부장 이럴때가 아니지 출발합시다…"
마회장과 승합차에 타고 출발을 했다.
마회장의 차에 달린 모니터에 각종 이상한 신호들이 막 뜨기 시작했다.
마회장은 부지런히 차를 몰아서 시내의 한 대형 오피스빌딩으로 갔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이런…..왜 출발을 안하지…..
여행을 간다고 했으면서 출근하는 건 또 뭐야……"
마회장은 혼자서 투덜거렸다.
"회장님 무슨 영문인지….."
"지금 그 윤진경이라는 여자의 차와 신발에는 일회용 송신기가
부착이 되어있어…
내가 지금 아주 미세하게나마 그 신호를 잡고 있는데…..
그 여자가 여행을 간다고 나와서 지금 자기 회사에 있단 말이야
이해할수가 없네….
여행을 간다고 했으면….얼른 산이고 들이고 나가야지….."
우리는 점심때까지 기다렸지만 신호는 계속 빌딩 안에서만 움직였다.
"역시…..내가…..헛다리를 짚은건가…..
휴우….."
마회장이 한숨을 푸욱 쉬었다.
차를 비울수가 없어서 마회장은 계속 감시를 하고 내가 차에서
내려서 만두와 찐빵을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이야….이거 왕만두 아주 먹음직 스럽군…."
마회장은 왕만두를 보더니 침을 흘렸다.
마회장과 왕만두와 찐빵을 다먹고 조금 부족한듯 해서 순대까지 사다가
먹었는데도 아직 송신기의 신호는 회사안에서 나오는것 같았다.
오후 세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배도 부르고 꾸벅 꾸벅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송신기가 조금 많이씩 움직이는 것 같았다.
마회장을 쳐다보니 마회장도 그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두개의 송신기 신호중에 하나만 움직였다.
"두개가 움직이면 저 여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나오는 것이고….
하나만 움직이면 저 여자가 걸어나오거나…다른 차를 타고 나오는 것이겠지…"
정말 잠시후에 지하주차장에서 검정색 고급 외제차가 나왔다.
아내가 타는 그런 외제차보다 훨씬 비싼 사장님들이나 타는 차였다…
"저…차 이름이 뭐더라…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내가 혼자말을 하자…배회장이 대답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 2013년식….."
"아…맞아요….롤스로이스…..회장님…저거 되게 비싼차 아닌가요…."
"사는게 비싸기도 하지만….. 굴리기가 더 비싼차지….."
회장은 매의 눈을 하고는 그 차의 괘적을 유심히 살피면서 모니터를
보았다.
송신기가 고장이 난것이 아니라면…..지금 그 남자의 와이프 윤진경은
저 롤스로이스 고스트에 타고 있는것이다.
아니……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왜 롤스로이스에 타고 있을까……
의아한 일이었다..
"편부장….출동준비….안전띠 매……이거….정말….뭔가 있기는 있나보다….."
마회장이 긴장한 표정으로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롤스로이스를 정말 티가 안나게 교묘하게 따라붙는듯 안따라붙으면서
미행을 했다.
어차피 모니터에 롤스로이스가 가는길이 네비게이션하고 연동이 되어서
표시가 되고 있으니 놓칠 염려는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확실히 고급차라서 그런지…속도도 별로 내지 않고
천천히 다니는것 같았다.
시내외곽의 한 고급 음식점의 주차장에 차가 섰다….
당연히 저런 차는 기사가 운전할줄 알았지만…..
차의 운전석에서는 대머리가 까진 중년의 남자가 내렸다.
그리고 조수석에서는 정말 여행을 가듯이 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안경을 쓰고 조신하게 생긴 윤진경이라는 여자가 내렸다.
"회장님…정말 있네요….윤진경씨……"
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장어를 파는 식당인데 엄청 고급스러운 식당이었다.
"저런데는 장어가 일인분에 얼마나 할까요 회장님….."
"저런데는 보통 마리로 팔지 않냐?"
마회장이 나에게 되물었다….
"저도 저런 고급장어집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맛있겠다….이번건 하면 우리 저기가서 장어나 먹자….."
마회장이 말을 했다.
마회장은 절대로 허튼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정말로 얼마뒤면 장어를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왜 이렇게 안나오죠…..저 남자랑 바람을 피는걸까요? 그래도 롤스로이스
타는 남자랑 바람을 필 정도면….바람을 피워도 갑이네요…갑….."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바람피는 년들은 광화문 네거리에 발가벗겨서 꺼꾸로 매달아놓고
정수리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피를 양동이로 받아서 말려 죽여야 해……"
마회장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말을 했다.
섬찟했다…
아니 도대체 마회장은 바람피는 여자들 이야기만 하면 왜 그렇게….
가끔씩은 흥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바람을 피는 사람들 때문에 먹고 살면서 말이다…..
장어를 물에서 낚시로 잡아서들 쳐먹고 나오는지 정말 되게 안나왔다….
낮술들을 처먹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거의 두시간이 넘게 장어집에 머물던 대머리의 중년남자와
윤진경이라는 여자가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다시 롤스로이스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출발을 했다.
차는 또 한참을 달려서 시 경계를 벗어나서 인접한 다른 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 시의 교외에 조성된 고급주택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차는 한 커다란 고급주택에 도착하더니 그 앞에 차를 세웠다.
벌써 시간은 저녁 일곱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여름이지만 그래도 슬슬 어둠이 내리려고 폼을 잡고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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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주택의 차고문이 열렸다.
누가 열어주는 것일까?
롤스로이스가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한참 떨어진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그 장면을 보았다.
마회장은 모니터에 그 동네 상세지도를 열어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차를 세운곳이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는지 동네를 계속해서 운전하면서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롤스로이스가 들어간 그 고급 저택 뒤쪽의 조금은 으슥한 이면도로
쪽으로 차를 댔다.
마회장은 그 동네의 정밀지도를 승합차 뒤에 달린 컴퓨터에서
불러왔다.
그리고 지적도를 찾는듯 했다.
나는 드론을 날릴 준비를 했다.
일단은 고성능 드론이 아닌 두번째로 좋은 드론을 준비했다.
승합차의 뚜껑이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리고 첫번째 드론이 날아 올랐다.
첫번째 드론이 모든 나머지 드론들의 지표 역할을 할 것이다.
첫번째로 날라오른 드론은 두번째로 비싼 고가의 드론이었다.
마회장은 초고가의 드론 한대와 고가의 드론 한대
그리고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고가의 부품들을 사서 개조한
드론 두대를 가지고 있다.
총 네대 였다.
네대 모두 특정한 무언가를 붙잡고 스스로 고정할수 있는 집게발이
장착되어 있었다.
초고가의 드론 한대는 유사시에 다른 드론이 추락했을 경우 그 드론을
집어서 날아오를수 있는 옵션형 집게부품도 있었다.
마회장의 말에 의하면 초고가의 드론은 중고벤츠만큼 비싸다고 했다.
날아오른 첫번째의 드론은 아까 우리가 갔던 그 집 차고 앞의 길가에
있는 전봇대 위로 날아올랐다.
마회장이 직접 조정을 했다.
동네의 정밀지도를 보면서 조심조심 조정을 했다.
그리고 드론을 전봇대 위에 고정을 시켰다.
전봇대 위에 내려앉는 방식이 아니라 전봇대를 스스로 붙잡고 고정을 하는
방식이었다.
고정된것이 확인된 후에 드론의 프로펠러를 멈추고 촬영만을 하게 했다…
화면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고정화면이 나왔다.
드론의 배터리는 종류마다 다르지만….길어야 네시간 이상 촬영을 하거나
날아오를수는 없었다.
초고가의 드론 한대만이 여섯시간 정도 단독작업이 가능했다.
마회장은 렌즈의 방향을 원격으로 조정하면서 각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이제 고급주택의 마당 안쪽이 보였다.
인적은 없었다.
차고문앞에는 차를 대여섯대는 충분히 세울만한 넓은 주차공간이
있었다.
그곳에는 조금전에 들어간 롤스로이스 한대와 벤츠 한대가 서 있었다.
둘다 검은색 차였다.
우리가 자리를 옮긴 사이에 대머리 남자와 윤진경이라는 여자는 안으로
들어갔는지 정원쪽에는 보이지 않았다.
정원쪽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않고 있었다.
담이 워낙 높아서 밖에서는 주택의 안쪽을 도저히 볼 수 없는 구조였다.
이제 마회장이 지적도를 보고 정밀지도까지 모두 검토를 해서 집의
대충의 넓이를 짐작한 것 같았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드론의 카메라로 집의 구조도 대충 파악을
했다.
이층으로 된 정말 멋진 주택이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 집안으로 외제차 한대가 더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두 차같이 사장님 포스가 풍기는 차가 아니라 스포츠카였다.
검정색 스포츠카였는데…나는 무슨차종인지 이름을 모르는 차였다.
문이 위로 열리더니 나이가 지긋하고 배가 많이 나온 중년남자와
비교적 젊어보이는 여자 한명이 내렸다.
얼굴들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면서 찍는 영상이라서 그런것 같았다.
"페라리군…."
마회장이 혼잣말을 했다…
"회장님 페라리는 빨간색 아닌가요?"
내가 마회장에게 물어보았다.
"검정색 페라리도 있어….보통 페라리는 빨간색을 많이 타기는 하지만….."
아 그렇구나….나는 페라리는 온통 빨간색만 나오는줄 알았다.
옛날옛적에 보았던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속에서 알파치노가 맹인이면서도
젊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빨간색 페라리를 운전하던 그 명장면을
잊지 못한다….
그 영화를 언제 보았더라….재수할때인가….아니면 대학교 들어가서인가….
하여간….정말로 인상깊은 영화였다.
당시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가브리엘 앤워라는 여자….
정말…아직도 이름도 안 까먹고 있는 여자이다…
왜냐하면….그 여자가 알파치노와 탱고를 추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수도 없이 많이 자위행위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상하게 아직도 그 여자가 탱고를 추는 장면만 티브이에 나와도
아래가 미칠듯이 흥분이 되었다.
나는 젊었을때…가브리엘 앤워가 했던 그 헤어스타일만 보면…..
단정하게 위로 올려서 목덜미가 보이는 그 헤어스타일만 보면
마구 흥분을 했었다.
잠깐 생각이 삼천포로 샜는데…저 고급저택의 안에는 벌써
고급 외제차만 세대가 들어가 있다.
아무리 여름날이라고는 하지만….더 어두워지기전에 초고가의 고성능
드론을 띄워야 할 것 같았다…
그건 마회장 생각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았다.
아홉시가 다 된 시간이라서 더 늦었다가는 저 집의 실내를 관찰하기 힘들것
같았다.
마회장은 초고가의 고성능 드론을 날렸다.
프로펠러소리도 거의 안나는 정말…고성능은 고성능이었다.
나비처럼 날아서 집 뒤쪽으로 높이 올랐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고가의 주택이다 보니까 주변에 시시티브이가 조금 보였다.
마회장은 가급적 시시티브이 근처로는 드론을 날리지 않았다.
마회장은 일단 이층 지붕위로 드론을 무사히 올렸다.
그리고 드론에서 투명호스같은 것을 아래로 빠르게 내리기 시작했다.
마회장은 호스의 길이를 조절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드론을 한대 더 띄웠다.
이번에는 작은 소형의 드론이었다.
이번 드론은 계속 비행을 하면서 이층지붕에서 내린 호스가 티가 나는지
안나는지….제대로 내려갔는지를 살폈다….
그리고는 다시 승합차로 돌아왔다.
세번째로 날린 드론에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고성능 드론에서
내린 호스를 저택의 거실창문에 티가 안나게 고정시키는데 성공을 했다.
그리고 고정된 화면이 모니터에 나오기 시작했다.
아주 선명했다.
거실이 무슨 학교 교실 두세개를 합한것만큼 넓었다.
저렇게 넓은 거실은 처음 보는것 같았다.
응접세트가 있었지만….응접세트 옆으로도 커다란 테이블도 있고
여러가지 가구들이 보였다.
사람이 보였다.
메이드복 같은걸 입고 있는 중년의 여성이었다.
나이가 있지만 얼굴은 예쁘장한 얼굴이었다……
부지런히 거실과 어딘가를 오가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마회장이 줌을 시험해 보았다.
줌기능을 켜보니 거실에 있는 의자가 아주 크게 보였다.
마회장은 호스 하나를 더 내려서 소리까지 시도를 하는 것 같았다.
성공을 한 모양이었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소리가 들렸다.
그때였다….
차고문이 또 열리고 이번에는 벤틀리 차량이 한대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제법 비싼 고가차들은 다 모이는것 같았다.
벤틀리 차량에서 내리는 남자와 여자는 나무에 가리고 또 어둠이
어느정도 깔리기 시작했기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남자와 여자 한쌍이었다.
집안에는 총 네대의 차량이 있었다….
아….아니다…..
차고문 옆으로 지붕이 있는 차고가 또 있는것 같았는데….
그 안에도 차가 있는것 같기는 했다.하지만….그곳은 전봇대에 매달린
정원을 보는 각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여간에 되게 넓은 집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벌써 열시가 되었다.
"아….이거 밤새우는거 아니야? 이십년만에 잠복근무 또 해보네…."
마회장이 혼자서 중얼거렸다.
"편부장 배 안고파?"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저기 뒤에 봉투 좀 가지고 와봐…"
마회장이 말한 비닐봉투를 가지고 왔다.
찹살도너츠하고 맘모스빵 큰것이 세개가 들어있었다.
마회장하고 사람 얼굴보다 더 큰 맘모스빵을 하나씩 통째로 들고
먹기 시작했다.
거실을 비춘 화면에는 사람 코빼기 하나 안 비쳤지만….
다른 방들은 모두 블라인드가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재간이 없었다.
집안으로 드론을 침투시키기 전에는 볼수 있는게 거실 밖에 없었다.
거실은 정말로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었다.
거실이 얼마나 넓은지 한장의 통유리창으로는 안되어 여러장의 통유리를
이어서 큰 창을 만든것 같았다.
토요일 밤 열시가 넘은 시간에 승합차에 남자 둘이 쪼그리고 앉아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맘모스빵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사과잼과 크림을 아주 듬쁙 바른 맘모스빵이었다.
우리동네에서 파는건 잼과 크림이 이정도로 많이 발라있지는 않은데….
어디 빵집에서 샀는지 정말 제대로 만드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저…저게 뭐야…."
마회장이 화면을 보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는 화면을 얼른 보았다.
나도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깜짝 놀랬다…
저게…대체 뭐야…..
P.S - 원래 글이 여백이 많아요..내가 늘린거 아님..ㅎㅎ
| 이 썰의 시리즈 (총 6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30 | 현재글 ㅇr내와 편.견 026~030 |
| 2 | 2026.04.30 | ㅇr내와 편.견 021~025 |
| 3 | 2026.04.30 | ㅇr내와 편.견 016~020 (1) |
| 4 | 2026.04.30 | ㅇr내와 편.견 011~015 (1) |
| 5 | 2026.04.30 | ㅇr내와 편.견 006~010 (1)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