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가 9
놈이 떠나고...한참동안 아내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내일을 위해 놈이 남기고간 간이 침대에 그대로 누운채 약한 숨만 내쉬고 있었다.
어쩌면 아내는 의식이 깨어남을 두려워 하고 있을 것이다.
이해할수 있다. 처음 바닷가 호텔에서 아내를 싸구려 창녀로 만든뒤...
쾌락이 깨어버린 텅빈 호텔방에서 현실로 다시 추방된 나는 내도록 두려워 했다.
스스로 원해 얻었던 쾌락의 상처에도 그토록 고통스러웠건만... 아내는 과연 어떻겠는가.
그렇다... 모든 동물은 사정후 슬픔을 느낀다. 아내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거기다 보태진 죽음같은 수치심은 현실로 돌아옴을 거부할 수 밖에...
난 아내를 깨우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지금의 아내를 돕는 길이다.
조용히 아내를 안아올려 침대로 뉘였다. 그리곤 가슴까지 이불을 덮어줬다.
기다렸다는 듯 아내는 더욱 깊은 잠으로 빠져버린다.
솔직히 난 두려웠다. 과연 잠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추방되어올 아내의 반응은 어떨까...
아내가 언제 깨어났는지는 모른다.
아내의 옆에서 깜박 잠이들었다 문득 눈떠보니 옆자리에 아내가 없었다.
시계는 새벽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새벽 3시까진 분명 옆에 있었는데..
놈이 떠난건 낮 2시... 아내는 열다섯시간의 깊은 잠에서 드디어 깨어 난 것이다..
난 모공까지 스며드는 긴장감을 느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내는....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내의 반응은.....
뜻밖에도 아내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주방에서 조용히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 물론 평소보단 훨씬 이른 시간이었지만 모습은 보통때와 다름없었다.
어느새 목욕까지 한 듯하다.
다만 다른 점은 쉽게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뿐...
“언제 깼어...?”
난 애써 편안한 음정을 위장하며 물었다.
“좀 전에....”
아내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리고 약간을 슬픔이 베어나왔다.
난 아내를 뒤에서 살며시 안으며 말했다.
“좀 더 자지 그랬어...? 몸은 좀 어때...? ”
“응....이상할 정도로 개운해....머리도...맑고...”
열다섯시간 가까이 숙면을 취한다면 누군들 개운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내의 속뜻은 달랐다. 치료효과..... 거기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아내는 스스로 위로받고 싶은거다. 스스로 합리화하고 싶은거다...
난 당연히 아내에게 동조했다.
“그 친구 진짜 용하네... 다행이야. 치료사를 제대로 만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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