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걸레 엄마 7
【7】
엄마도 문을 열수없으니 우리 모자는 집에 갖힌셈이 되었다.
"너무 걱정하지마. 어차피 내일 아줌마가 출근하시면 도움을 받을수있을거고 그게 아니라도 연락이 안되면 엄마 사무실 사람들이 찾아올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없었다.
이런 일을 할수있는 상대라면 그것도 어떻게될지 모른다.
엄마와 나를 조종하는것처럼 우리 주변사람도 얼마든지 조종할수있는일이다.
정체모를 누군가는 더이상 반응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엄마와 나는 결국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들었다.
다음날이 밝았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일층으로 내려가지 엄마는 이미 일어나 거실에 앉아있었다.
엄마 외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걸보니 가정부 아줌마는 출근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우리 외의 사람도 최면을 걸어 조종하는게 분명했다.
엄마는 불안한 표정으로 멍하니 꺼진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내려온것을 보고 얼른 얼굴을 고쳤다.
평소처럼 밝은 모습을 연기하려했지만 아주 조금 불안이 남아있었다.
"일어났어?"
"응, 아줌마는?"
"그게... 출근을 안하시네. 근데 연락을 할수가없어. 어제 문을 못 연것처럼."
이제 두려움보다는 허탈함이 들었다.
상대가 마음만 먹으면 우리 모자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일단 뭐라도 좀 먹자."
"응."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것을 들으며 욕실로 향했다.
씻고 나오니 엄마가 아침식사를 차려둔게 보였다.
빈말로도 잘된 요리는 아니었고 같이 밥을 먹는동안 민망했는지 엄마가 입을 열었다.
"별로 맛없다, 그치?"
"괜찮은데 뭘."
내 말은 별로 위로가 안됐는지 엄마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머쓱하게 웃으며 숟가락을 놀리던 엄마는 전화가 온 소리에 얼른 폰을 집어들었다.
"여보세요?"
평온을 가정하려 했지만 엄마의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났다.
설마 그사람이 문자가 아니라 직접 전화를 건걸까?
"당신 도대체 누구에요? 우리한테 원하는게 뭐죠?"
상대는 정체불명의 최면사가 맞는 모양이었다.
엄마만큼이나 나도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우리에게 뭘 시키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평범한 일은 아닐것이다.
"...알았어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 엄마는 전화를 끊고 나를 바라보았다.
"삼십분 후에 다시 전화할테니 기다리라고 하네. 그사람이 맞는거 같아."
"...응."
"엄마 정리 좀할게. 조금있다 거실에서 봐."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식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엄마의 뒷모습을 복잡하게 바라보다가 주방을 떠나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짜증과 분노와 무력함과 일말의 기대가 섞인 삼십분을 보냈다.
고작 삼십분인데 일년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거실로 다시 내려가자 엄마가 먼저와 앉아있었다.
애써 나를 보며 웃음 지었지만 그 모습은 너무 처량해보였다.
엄마의 옆에 앉자 기가막히게 바로 전화가 왔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게 분명하겠지...
"여보세요."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곧 폰을 탁자위에 올려두고 스피커폰으로 바꿨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두분과 통화하게 되다니 정말 기쁘군요."
변조된 남자 목소리가 엄마의 폰에서 울렸다.
"제게 궁금한게 많겠지만... 지금은 질문받고 싶은 기분이 아니군요. 일단 텔레비전을 켜도록 하죠. 아, 원거리에서 전자제품을 움직이는 재주는 없습니다. 직접 키세요."
탐탁치않은 표정의 엄마는 리모콘을 집어들어 버튼을 눌렀고 화면이 켜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거기 텔레비전에 제가 넣어둔게 있습니다. 그걸 키시죠. 어떻게 하는지는 설명드리죠."
엄마가 상대의 지시대로 리모콘을 조작하자 텔레비전에 엄마의 사진이 나타났다.
일상적인 사진이 아니라 잡지 인터뷰를 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왜 이런걸..."
"임지희씨 본인의 사진이죠. 맞습니까?"
"...맞아요."
"배우로 활동하며 두편의 영화를 찍은후 대히트. 그리고 몇년간 별다른 작품활동 없이 지내다 돌연 재벌 3세와 결혼했고... 아이를 가진후 남편과는 사별... 지금은 일년에 두세편 정도 CF만 찍으면서 지내고 있군요. 전부 맞습니까?"
"...맞아요."
이번에는 텔레비전에 내 사진이 나왔다.
평범하게 친구들과 장난치며 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정윤수군의 사진이 맞습니까?"
이번에는 내게 질문을 시작했고 나는 순순히 대답했다.
"네."
"명문 사립고에 다니고 있고... 다니는 학생들이 어마어마한 곳이군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이 모여있는 곳이네요. 윤수군은... 성적도 괜찮고. 적당히 친한 친구들도 있고 미래가 밝겠어요. 맞습니까?"
"네."
도대체 이런 질의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수없지만 신경 거스를순 없으니 착실하게 대답했다.
"일부 학생들과는 사이가 안좋은 모양이지만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정도는 괜찮겠죠. 하하."
이어지는 상대의 말에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학교에 무슨 일 있니?"
"무슨 소리야. 그냥 사이 안좋은 애들도 있는거지. 친한 친구도 있다고 하잖아."
"별일 없는거지?"
엄마는 여전히 신경쓰이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걱정스런 감정을 내비쳤다.
나를 도와준건 의외로 정체불명의 누군가였다.
"심각한 일은 아니니 넘어가시죠. 저는 두분께 질문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사랑이죠. 두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거짓말은 통하지 않으니 솔직하게 대답해야합니다."
화제전환 덕에 엄마의 관심은 상대에게 쏠렸다.
발끈한 표정의 엄마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성적인 의미로 묻는거라면 그런 사람은..."
"자자, 진정하십시오.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모든걸 통틀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묻는겁니다. 그게 누굽니까."
"...정말로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면... 그건 제 아들이에요. 우리 윤수요."
"그럼 윤수군은?"
"저도 엄마에요."
"역시 그렇군요!"
폰너머의 상대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제가 요구하는건 딱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섹스. 지희씨와 윤수군은 여기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죠. 사랑가득한 섹스라니 얼마나 좋습니까!!"
"방금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엄마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자 상대는 웃으며 대답했다.
"편견이 가득한 분이로군요. 꼭 성적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어도 사랑한다면 섹스는 얼마든지 할수있지요.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충만한 모자간의 정으로 교미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스피커로 울리는 변조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광기에 나는 질리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지를 벌리는 어미라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에게 존경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좆을 박는 아들!! 피부가 부딪히고! 서로의 땀방울이 섞이면서! 유대는 점점 깊어지는 겁니다!! 세상 그 어느 모자보다 더 진하게 맺어진 사이가 되는겁니다아!!! 사랑하는 어머니의 보지를 쑤시면서 윤수군이! 외치는겁니다! 엄마 보지 존나 맛있어!!"
분노한 표정을 짓던 엄마는 터져나오는 광기에 겁에질려 소파에 파묻히듯 기대었다.
제정신인 인간의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니었기에 엄마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수있었다.
상대는 완전히 제대로 미친놈이었다.
"헉헉... 근데 중요한건 두사람의 그런 행위가 최면에 의한게 아니란겁니다. 아시겠습니까?"
"........."
압도된 엄마와 나는 정체모를 누군가에게 대답하지 못했다.
"사랑 가득한 섹스를 하세요. 그럼 예전처럼 자유롭게 생활할수 있도록 풀어드리겠습니다. 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않아도 좋습니다. 언젠가 기다리는것에 질린 제가 두사람을 풀어줄지도 모르죠. 선택은 자유입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17건)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8.13 | [펌] 걸레 엄마 17 (12) |
2 | 2025.08.13 | [펌] 걸레 엄마 16 (9) |
3 | 2025.08.13 | [펌] 걸레 엄마 15 (8) |
4 | 2025.08.13 | [펌] 걸레 엄마 14 (8) |
5 | 2025.08.13 | [펌] 걸레 엄마 13 (13) |
11 | 2025.08.13 | 현재글 [펌] 걸레 엄마 7 (14)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