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4-0

남편이 해밀턴에 다녀간 뒤에 거의 매일 낯 시간을 그분과 지내며 주변의 볼만한 곳은 모두 다닌 것 같다.
자전거를 빌려 캠브리지로 자전거도 같이 타고 외진 도로만 찾아서 드라이브도 하고 라글란의 바닷가에서 내가 직접 만든 김밥도 그분에게 먹여드렸다.
그분은 내가 준비한 여러 가지의 낯 시간 동안의 피크닉을 즐기셨고 우리는 때로는 차에서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집에서 그분과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는 동안 그분이 내게 말하는 방식대로 나도 말하기조차 쑥스러웠던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은밀하고 좀 더 대담한 시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나는 그분과 격렬한 섹스가 끝난 뒤에 알몸인 채로 그분의 품에 안겨 나른한 낮잠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방 문이 열리면서 효은이가 들어왔다.
나는 너무 놀라서 효은이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고 놀란 이제 겨우 프라이머리 6학년인 효은이도 엉겁결에 문을 닫은 채로 거실로 나갔다.
그분과 나는 서둘러 옷을 입고 거실로 나갔고 나는 효은이에게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냐고 핀잔을 주자 효은이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내방 들어오는데 노크해?"
나는 어이가 없어서 효은이에게 이유 없이 화를 냈고 그분은 울고 있는 효은이를 달래면서 내게 진정하라고 시키셨다.
나는 효은이에게 사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고 효은이는 울면서 그분의 뒤에 숨어 있다가
그분을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고 둘은 한참을 방에서 나오질 않았다.
잠시 후 그분이 나오셨고 따라 나온 효은이가 죄송하다고 말하며 몸이 안 좋아 일찍 학교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나는 그분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했으나 아이에게 괜찮다고 하고는 효은이에게 시선을 두지 못하고 부엌으로 가버렸으며
그분은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가셨다.
그분은 내게 나오라고 손짓을 하시더니 엄마가 아파서 안마를 해드렸다고 효은이에게 말했더니 효은이가 알아듣더라고 하셨다.
나는 어이없는 그분의 설명에 어안이 벙벙했으나 어쩌면 어린아이들이라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분이 가신 뒤에 아이들과 저녁을 먹는 내내 효은이와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아무것도 모르는 효승이와 성우는 장난을 치며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녔다.
평소와 확실히 다른 효은이의 모습에 내심 긴장하며 설거지를 끝내고 안방에 누웠는데 효은이가 쭈뼛거리며 들어와서 내게 하는 말이
"그 아저씨 좋아하지?"
나는 너무 당황해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다그쳤고 효은이는 그동안 엄마와 아저씨가 너무 친해 보였고
오늘도 엄마가 아파서 안마해주는 건 좋지만 둘 다 옷을 벗고 있는 게 이상해서 그렇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효은이에게 할 말이 없어 그저 노려보기만 했는데 효은이는 나를 보더니 다시 한마디 한다.
"나는 절대로 아무에게도 말 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러고는 내 품으로 들어와 안긴다.
이 아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일단은 아이를 재웠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룬 채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다음날 효은이는 가벼운 몸살기가 있어 학교를 쉬겠다고 했고 나도 그러라고 하고 효승이와 성우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니
그분이 효은이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은 아무 연락을 못 받은지라 당연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간 줄 알고 평소대로 우리 집을 온 것이고
엉겁결에 만난 둘 다 서로 당황한 채로 나를 맞이했다.
나는 효은이에게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그분에게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효은이는 내게 아저씨가 매일 집에 오는 거냐고 물었고 나는 오늘만 온 거라고 둘러댔지만
아이의 의심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먼저 효은이에게 부탁했다.
"엄마가 너무 외로워서 아저씨랑 친구가 되기로 했어"
효은이는 알겠다고 엄마 힘든 거 이해한다고 어른스럽게 나를 위로했고 나는 당분간 그분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부터 효은이는 학교를 정상적으로 나갔지만, 며칠을 그분은 우리 집에 오시지 못했고 나도 선뜻 오시라고 하기에는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일요일을 맞아 교회에서 다시 그분을 뵈었다.
그분은 우리를 보고 반갑게 맞이했고 효은이에게 몸은 괜찮냐고 위로까지 해주셨지만 나는 왠지 모를 서먹서먹한 감정이 드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교회가 다 끝날 때까지 내 시선은 그분을 쫓았으나 그분은 내게 눈길을 주지 않으셨고
가끔 고개를 돌리고 그분은 보고 있자니 효은이가 허벅지를 툭툭 치며 장난기 어린 눈으로 주의를 준다.
그분은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사람들과 어울렸는데 유독 내 시선을 끄는 한 부분에서 신경이 곤두섰다.
지혜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온 유학생 엄마인데
영어 강사 출신이라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소문이 돌고 있는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였다.
그분이 지혜 엄마와 가벼운 스킨쉽까지 하는 것이 눈에 거슬렸고 급기야 지혜를 안아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자
더 이상 교회에 있고 싶지 않아 제대로 사람들과 인사도 하지 않은 채로 서둘러 빠져나왔다.
그분은 지혜 엄마와 어떤 사이일까를 생각하자 갑자기 온갖 상상이 다 들었고 운전하는 도중에 나도 모를 서러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겨우겨우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서 그분과 지혜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며 진저리치고 있었다.
혹시 내가 요 며칠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건 절대로 현실이 아닐 거라면서 자위를 했고 내일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그분을 만나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아이들이 잠이 들고 나서 그분으로부터 집 밖에 와있다고 문자가 왔다.
나는 쏜살같이 튀어 나가 그분의 차에 올랐고 그분은 우리가 자주 가던 근처의 강가에 주차를 하셨다.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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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8.29 | [펌]유학생엄마4-1 (4) |
2 | 2025.08.29 | [펌]유학생엄마40 - 완결 (9) |
3 | 2025.08.29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4-0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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