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8-0

뉴질랜드 겨울이 깊어가는 어느새 7월 말이 되어도 그분께는 전화가 또 없었다.
한 달을 넘기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두 달이 거의 다 되도록 전화도 없고 받지도 않고 문자에 대답도 없었다.
나는 교회와 아이들 학교 픽업 후에 닥쳐오는 무료감도 시간이 지나면서 때로 분노로, 때로 그리움으로
그분에 대한 생각이 천국과 지옥을 다니듯 헤매고 있을 어느 날...
그분께 문자가 왔다.
"전화해"
나는 너무 놀라 거울을 보고 간단하게 화장을 고친 뒤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그분은 전화를 안 받으셨다.
두 번 세 번 ...전화하다가 나는 전화기를 소파에 집어던지고...무릎을 세워 앉은 체로 무릎 위에 얼굴을 묻었다.
한참을 훌쩍 거린 뒤에. 그분께 문자를 보냈다.
"전화 하실 수 있으면 아무 때나 전화해주세요."
전화기를 노려보기를 한두 시간이 지나도 그분으로부터 문자나 전화가 없었고
나는 아이들 픽업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길가에 모든 게 암울하게 보이고 효은이와 성우를 태우고 올 때도 나는 말없이 운전만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내게 화났다고 한두 마디 묻긴 했지만 이내 자기들끼리 수다에 빠졌다.
집에서 아이들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 효은 아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답지 않은 안부 전화에 짜증이 날때즈음....다음 주에 뉴질랜드에 일주일 정도 온다고 말한다.
그래. 어느새 휴가철이 되었구나.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 한가한 시간에 전화가 울렸다.
그분이다.
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단 받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작고 낮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마자 그분이 내게 물어왔다. 오클랜드로 놀러 오라고.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내일이 토요일이니 내일 점심 즈음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주소를 받아 저장해 두었다.
다음날, 오클랜드의 어딘지도 잘 모르는 지역을 찾아 두 시간을 운전해가니 오후 1시 즈음 도착해보니 주소는 상가였다.
그리고 이내 문자를 드렸다.
`저 도착했어요.`
문자를 보내고 10분. 20분...답이 없었다.
한 시간여 기다렸을 때 그분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2층으로 올라와`
이 썰의 시리즈 (총 2건)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8.29 | [펌]유학생엄마8-1 (7) |
2 | 2025.08.29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8-0 (13)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