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린남자 친구 1

학교, 회사, 기타 다른 집단에서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늘까지 살아 온 삶이다.
아빠가 없어서 인지, 엄마가 여러 업소를 전전하며 이사를 다니고 낯선 환경 속에 적응이 귀찮아서 인지, 어쩌면 둘 다가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그래도 2년전 엄마가 예전 업소에서 같이 일하던 동생과 화장품 가게를 차리고 정착 후 안정 되게 살고 있었다.
초반엔 고생 좀 했지만, 나중엔 PC방이나 노래방 같이 다닐만한 친구들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고 내 성격상 그 이상의 친분은 이어지지 않았다.
가게도 제법 잘 운영되는 편이라 큰 경제적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엄마랑 별 자라면서 큰 사랑을 받지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아서 그냥 지금까지 최소한의 의무로 날 돌보아준 사람?
그런 정도의 고마움뿐인 것 같다.
서로 사생활에 관심도 없고, 묻지도 않는다.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어느 날 조용히 살아가던 우리 모자의 삶이 크게 바뀐다.
엄마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작은 하우스를 다닌다.
정말 규모가 작은 곳이고, 소액위주라 큰 돈을 따거나 잃지는 않는 곳이다.
사장의 전략이 가늘고 길게 가는 스타일이라 큰 사고 나지 않도록 하고,
동네 사람들 외 외부인은 잘 받지 않으며 나름 체계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하우스이다.
거기서 엄마는 한 남자를 만났고, 자주 데이트를 한다며 외출 및 외박을 자주 했다.
처음엔 누군지 몰랐지만 엄마가 즐거운 듯 웃는 날이 많아지고, 나와 대화도 많아졌다.
갑자기 나랑 내친구들이 뭐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옷을 사주기도 하고, 게임 아이템 사라며 상품권을 주기도 하였다.
이제야 조금 가까워 지는 모자관계가 되는 것 같아 나름 나까지 기분 좋았고, 엄마랑 그 남자가 잘 되길 바랬다.
드디어 엄마가 그 남자를 집에 데리고 왔다.
나는 너무나 큰 충격에 아무말도 못하고 둘을 번갈아 쳐다 볼 뿐이었다.
그는 우리동네 유명한 양아치였다.
심지어 나보다 한 살 어린 내 고등학교 후배 정표 였다.
몸이 약하고 아싸였던 내가 삥뜯기기도 했었다.
정표가 앞에 말했던 PC방 같이 다니던 친구와 친한 후배여서 나중에 같이 PC방도 다니고 했지만 내 삥뜯은거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내 친구가 없으면 형으로 대하지도 않았다.
패싸움에 크게 얽혀 작년에 퇴학당하고 본적이 없었다.
엄마가 갑자기 정표랑 사귄다니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내게 갑자기 패션, 음악 등을 물어 본 게 내 또래 아이와 사귀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에 배신감도 들었다
.
“현호 오랜만이네~”
“어…정표야 오랜만이다.”
“지난 주 미연이한테 미연이 아들이 너라 해서 깜놀했잖아~ 세상 졸라 좁다 그치?”
“그래..세상 좁네”
정표는 특유의 입꼬리가 올라간 웃음을 지으며 나와 인사하고 집에 들어왔다.
엄마 이름을 그냥 부르고 나를 깔보는듯한 눈빛을 보였다.
“정표씨, 앉아 기다려 저녁 먹자.”
“그래~ 너 음식 잘해? 기대한다~”
둘의 대화는 40세 여자와 19살 아직 미성년자의 대화가 아닌 정말 흔한 커플 대화 같았다.
정표는 엄마를 지나쳐 거실로 들어오며 살짝 엄마의 엉덩이를 쳤고, 엄마는 살짝 색끼를 풍기며 정표를 째려봤다.
“미연아 나 담배 좀 피고 올 께~ 현호야 같이 잠깐 피고오자”
정표가 아마 할 말 있어 따라오라는 것 같아 따라 나갔다.
“미연이한테 진짜 아들이 너래서 졸 진짜 깜놀했어..,넌 완전 찐따인데 미연이는 졸라 섹시하잖아”
“그래?”
난 속없이 그냥 정표의 말에 반응해주었다.
“하우스에 미연이한테 추근 거리는 새끼들 나름 졸라 많아.”
“둘이 하우스에서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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