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정희경(44세) 과외교사 1

제대를 하고 나니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오른 물가와 다소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
단지 그대로인 것은 먼지가 가득 앉은 내 물건들과 책들 뿐이었다.
복학을 한달 남겨두고, 아르바이트라도 해볼까 했다가
그냥 한달동안 마음껏 영화와 독서를 해볼 마음으로 집을 지키기로 했다.
아버지의 병간호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초등학교 교사자리를 내놓고 있다가,
당시 37살의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아버지의 보험금으로는 넉넉하지 않았는지 아이들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외동아들인 나만을 바라보며 원래 하시던 일을 하셨다.
그렇게 3년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들어가 2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해 있었다.
마땅히 모자간에 대화가 없었던 사이라 종종 휴가를 나와도 집에 있기 보다는
사촌형 집에서 지내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곤 했었기 때문에,
지난 2년 2개월 동안 어머니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워낙 말이 없는 분이었고, 단지 내가 아는것은 아이들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종종 사내 아이들이 좋아서, 나를 낳았을 때 아들이라는 말에 참 행복했다고 했다.
우리집은 2층 짜리 양옥인데,
1층은 가족이 살고, 2층은 달랑 내 방인 다락방으로 되어있는, 전형적인 양옥이었다.
현관문을 나오면 바로 담이 보였고, 다소 좁지만 배란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골목을 보면서 담배를 피면 꽤 운치가 있었다.
특히 마당 구석에 심어놓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그 광경은 다소 도시에 찌든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어머니는 항상 아침에 어딘가 출근을 해서, 저녁늦게 돌아오곤 했었다.
대체로 어머니가 집에 있는 날이면, 내가 외출을 했고,
내가 어머니와 서먹해서 외출을 하는 날은 일주일에 두번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외출을 했고, 나는 점심을 라면으로 때워,
불편한 속을 달래려고, 현관 밖 배란다에서
이미 낙엽이 떨어져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며 끽연을 즐기고 있을 때 였다.
초등학생 5학년 또래의 남자 아이들 네명이 집앞 골목을 걸어가면서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은행나무 가지와 배란다의 난간에 가려져서 그런지 녀석들은 나를 보지 못했다.
"야, 희경이 정말 죽이지 않냐?"
"응..."
"우와...정말 너희들 비밀로 해야돼...언제 진짜 보지 보겠냐?"
"씨발...진짜...너네따라 과외하길 잘했다..."
"진짜 비밀이다..."
난 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어린 녀석들의 말투에 놀랐다.
'하긴 나도 저 나이때 저랬지...'
갑자기 나도 초등학교 다닐때 형이 있는 친구 녀석의 집에서 잡지와 비디오를 보던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 운동장 구석에서 이상하게 개사한 노래를 불렀던 기억과,
친구 엄마를 상상하며 처음으로 자위를 시작한 6학년 때를 떠올렸다.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건 희경이라는 이름이었다.
기분이 조금 나빴던게...어머니의 이름이 정희경이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어머니와 저 아이들의 말과 섞어서 상상을 하니 기분이 꽤 언짢아졌다.
'설마...'
나는 말도안되는 내 상상을 그냥 단순하게 피식 웃어 넘겼다.
'그런데...녀석들 과외선생이 공부는 안가르치고 여자를 가르치나...?'
나는 그런 관심없는 질문을 하고는 까맣게 잊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때마침 담배가 떨어져 근처 슈퍼로 가서 담배를 사고 슈퍼앞에서 담배를 뜯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그 초등학생 녀석 중 세명이 슈퍼 앞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담배에 불을 붙이며 녀석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갑자기 과외 선생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저 녀석들 과외 선생이나 한번 꼬셔볼까?'
세명은 한 명이 뒤따라 오는지 슈퍼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성이 왜 이리 걸음이 느리냐?"
"그러게 말야..."
"야, 그런데 내일은 희경이 집에서 공부하는 날이냐?"
"응..."
"우와...신난다...너네 집에서 할때는 엄마가 있으면 희경이 못 가지고 놀잖아..."
"응..너네 엄마 있으면 희경이가 되게 조심하는것 같아..."
"그런데 희경이네 집에서 하면...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잖아..."
"난 희경이 아줌마 찌찌가 제일 좋던데..."
"야! 아줌마가 뭐냐? 우리 장난감인데...아줌마가 뭐야..."
"야...나 희경이 아줌마 집 모르는데..."
"바로 저기야...졸라 가까워...내일 만나서 같이 가자..."
"필성이 온다. 야 빨리와, 임마!"
나는 순간 내 귀를 또 의심하고 말았다.
녀석 중 신참내기로 보이는 아이가 말한 과외 선생이 "아줌마"란 말과
그 "아줌마"의 집을 알려주던 녀석이 바로 우리집 골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기 때문이었다.
'설마...엄마가?'
나는 그럴리 없다며 애써 녀석들의 대화를 잊으려고 했지만,
그날 밤새 그 녀석들의 상기된 표정과 들뜬 음성이 내 귀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네 명의 소년들에게 유린당하는 엄마를 상상하자
질투와 증오가 묘하게 섞인 분노의 감정이 나를 지배했다.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고 나오니, 원피스 차림의 어머니가 안방에서 나왔다.
"오늘은 외출 안하니?"
"왜?"
"아, 오늘은 엄마가 집에 있을거거든...용돈 줄까?"
"아니...외출 할꺼야."
난 은근히 나의 외출을 부추기는 엄마가 이상하게 보였다.
그리고 스스로 어제 아이들의 대화와 엄마를 이미 연결시켜 놓고 있었다.
"언제쯤 들어 올꺼니?"
"갑자기 그런건 왜 꼬치꼬치 물어?"
"아니...엄마가 갑자기 외출하면 네 시간에 마추려고..."
"뭐, 언제 그런거 신경쓰고 있었어?"
"그래도...아들 들어오는 시간에 저녁해놓으면 좋잖아..."
엄마는 애써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며 미소로 받아쳤다.
'분명...그 과외 선생이 엄마야...'
나는 내 추리를 이미 명백한 사실로 간주하고...갑자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4, 5시쯤 올꺼야..."
"그래...잘 다녀와...그리고 이거...그냥 받아둬."
엄마는 핸드백을 열어 내 손에 5만원을 쥐어주었다.
"됐다는데두..."
"그래도 네가 무슨 돈이있니? 친구들 만날때 너도 쏘고 그래..."
"알았어..."
나는 퉁명스럽게 엄마가 주는 돈을 받아들고, 거실의 시계를 보았다.
11시.
나는 대충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그래...내가 외출하는 날이 화요일이었어...그날 석영이가 쉬는 날이니까...'
그랬다. 어머니는 내가 화요일날 외출하니까 그날을 아이들과 섹스교실을 여는 날로 지정한 것이었다.
그럼, 내가 없던 2년 2개월 동안 어머니의 몸을 유린한 초등학생 녀석들은 몇이나 될까?
갈곳 없이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그런 생각들이 내 머리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아주 지옥같은 느낌이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붙어먹는 상상보다도 더 지독할 정도로 분노가 일었다.
나는 어머니가 준 돈으로 일단 몸을 데우기 위해 근처 만화방으로 가서,
적당히 3~4시간을 때울 수 있는 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심도 때우고 만화책에 파묻히고 나서 우연히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이 막 넘어가고 있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5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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