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어학연수가서 몸 함부러 굴린썰 - 1
1:익명:2018/10/04(목) 08:47:59 ID:R8eyflqbKo
애기 둘 키우는 애엄마 제니야.
이제는 나이도 좀 먹고 몸도 퍼져서 여기 성판에 존슨들은 흥미 없을 제니지만, 맨날 눈팅만 하다 문득 예전에 젊은 시절에 아무 생각없이 구르고 다녔던 시절이 떠올랐어.
2:익명:2018/10/04(목) 08:48:27 ID:xeDyjE0pkU
썰 좀 풀어봐 가장 하드 했던 썰은 뭐야?
3:익명:2018/10/04(목) 08:49:18 ID:1+dji1MV1c
제대로 놀았던 모양이구나?
4:익명:2018/10/04(목) 08:49:31 ID:R8eyflqbKo
한동안 당시 일들은 좀 내 인생에 흑역사였는데, 그게 또 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네.
그래서 한번 예전 기억을 떠올려 미뤄뒀던 일기 쓰는 기분으로 한번 적어볼까 해.
5:익명:2018/10/04(목) 08:51:19 ID:R8eyflqbKo
제목에서 달았듯이 워홀도 아니고 어학연수라는 단어에서 느낌이 좀 오지 않았어? 상당히 오래전, 거의 20년 정도 전의 이야기라 기억의 혼선이 있을 수도 있고, 내 주관적으로 쓴 왜곡이 있을지도 모르니 감안하고 들어줘.
6:익명:2018/10/04(목) 08:55:03 ID:ALydw0cVcY
사이즈도 말해주면 얘기에 몰입이 잘 될거같다 몸좀 굴리던 제니야
7:익명:2018/10/04(목) 08:55:25 ID:R8eyflqbKo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에서 새천년을 맞이하던 어떤 해, 당시 나는 파릇파릇한 여대생이었음.
뭐, 지금 대학생들이 스펙 쌓느라고 열공하는 것에 비하면, 당시에는 좀 설렁설렁 적당히 학점만 따다가 졸업하자는 마인드가 남아있던 시절이지.
뭐, 그때도 취업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왠지 요즘 젊은 애들 공부하는 거 보면 나 때는, 정확히 말하면 나는 대충 대학 다니면서 공부보다는 놀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아.
그러다 2학년 1학기 마치고 남들 대충 다들 중간에 휴학하길래, 나도 그냥 별 계획도 없이 휴학했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던 게 꼴보기 싫었는지 집에서 어학연수라도 가라고 했어
8:익명:2018/10/04(목) 08:58:08 ID:R8eyflqbKo
>>6 155cm, 50kg. 실망시켰다면 미안하지만 좀 쬐끄만 체형이야. 당시는 더 유아 체형이었을지도
9:익명:2018/10/04(목) 08:59:26 ID:R8eyflqbKo
암튼 당시 우리 집이 그럭저럭 살만한 형편이었고, 남들 다들 한번씩은 어학연수 가던 시절이어서 나도 별 생각없이 남들처럼 함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어
10:익명:2018/10/04(목) 09:00:13 ID:IOGEgemG/w
>>8 아담하면 들고 박기 좋지!!
11:익명:2018/10/04(목) 09:02:15 ID:R8eyflqbKo
그래서 결정된 어학연수 국가는 바로 캐나다.
근데 어느 학교를 갈지 정하면서 부모님이 좀 고심을 하셨지. 기왕에 갈거면 제대로 영어를 배워오는 것이 좋을텐데, 한국인이 너무 많은 곳은 그게 되겠냐는 생각이셨지.
그래서 캐나다에서도 좀 외진 지역에 있는 작은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걸로 결정하셨어.
동네는 굳이 밝히지 않을께. 대충 밴쿠버에서 경비행기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내륙에 있는 도시야.
12:익명:2018/10/04(목) 09:04:33 ID:ALydw0cVcY
>>10 맞아 150대에서 170대까지 다 만나봤는데 섹할때 정말 키 별 상관 없더라 ㅋ 다 나름 장단점 있어
13:익명:2018/10/04(목) 09:06:25 ID:1+dji1MV1c
>>11 영어도 배우고 다른것도 더 잘 배웠겠지?
14:익명:2018/10/04(목) 09:06:37 ID:R8eyflqbKo
그래서, 1년 코스로 잡고 거기에 가게 되었는데... 너무 생각이 없이 갔더니 가는 과정이 사고 천지였지.
일단 딸내미 먼 나라에 보낸다는 사실이 마뜩치 않은 아빠가 막판에 보내는 것에 좀 부정적인 반응이셔서 아빠랑 좀 다퉜고, 결국 아빠한테는 인사도 안하고 그냥 출발했지.
그래서 가져가는 짐도 속상해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고 대충대충 싸서 출발했지. 어차피 사람사는 곳인데 거기가서 구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현지 학기에 맞춰서 출발했는데, 그 시점이 12월 말의 연말이었어. 겨울이었지. 그리고 설명으로는 들었지만, 체감하기 전에는 몰랐어. 무시무시한 캐나다 추위에 대해서 말이야.
15:익명:2018/10/04(목) 09:07:25 ID:ALydw0cVcY
>>11 그당시 그정도면... 말이 도시지 완전 시골에 갔겠는데?
16:익명:2018/10/04(목) 09:10:23 ID:R8eyflqbKo
일단 내가 가게 된 곳의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느 현지 대학교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되는 랭귀지 스쿨이었고, 외국 학생들은 그 대학 학생들처럼 강의실에서 공부하고 기숙사나 홈스테이를 하면서 지내는 방식이었지.
생각해보면 좋은 시절이었어. 요즘 젊은 학생들처럼 워홀로 가서 뼈빠지게 노가다 하지 않고 부모님 돈으로 1년이나 탱자탱자 놀다 왔으니... 그러면 거기서 공부라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 후에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어휴... 내가 참 썅년이지...
17:익명:2018/10/04(목) 09:12:35 ID:R8eyflqbKo
암튼 그래서 밴쿠버까지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선 도착해서 3시간 기다렸다가 경비행기로 환승해서 목적지에 도착했지. 그리고 거기서 마중나온 현지 지도 교사가 나를 기숙사로 데려다 주더라고.
아마 그때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가 그랬을거야. 거기 도착해보니 가관이더라. 무슨 눈이... 정말로 사람키보다 높이 양 도로에 쌓여 있다냐?
18:익명:2018/10/04(목) 09:15:14 ID:R8eyflqbKo
그리고 정말 무지무지하게 춥더라. 농담이 아니라 좀 높은 지대에는 영하 40도를 목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당시에 내 영어 수준이 상당히 처참했는데, 그래도 under forty degree는 귀에 들어오더라. 그리고 내 귀를 의심했지
19:익명:2018/10/04(목) 09:26:07 ID:R8eyflqbKo
그렇게 기숙사에 도착했어. 지도 교사는 내 짐을 기숙사에 들어다 주고, 간단하게 기숙사 사용하는 규칙이랑 학기 일정을 설명해줬지.
그리고 연말 잘보내라고 하고 횡하니 사라졌는데... 그 선생님이 사라지니 그제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닭았지.
별 생각없이 아빠랑 한판 하고 짐도 대충 소풍가는 수준으로 준비해왔는데... 거기 가보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 도움이 없고 연락도 안되는 곳에 내던져진 거더라고.
요즘처럼 아이폰으로 바로 전세계랑 연결되던 시기도 아니었고 국제전화도 되게 어렵던 시절에 내가 처한 상황이 이게 보통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
20:익명:2018/10/04(목) 09:28:06 ID:WfKnI+mQjM
나도 캐나다 유학출신이라 흥미가 가는 스레다.. 열심히 읽고 있으니까 계속 써줘~
21:익명:2018/10/04(목) 09:29:28 ID:Z7KqrB1QFQ
흥미진진 하다. 가기 전에 아다 였던 건 아니지? 첫 경험은 언제 했어?
22:익명:2018/10/04(목) 09:31:45 ID:R8eyflqbKo
거기 기숙사 구조를 좀 설명하자면, 아파트식으로 된 건물에 주방이랑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거기에 붙은 방 4개를 각자 학생들이 1명씩 사용하는 식으로 4명이 쓰는 구조였어.
근데, 기숙사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왔는데, 거기 도착해보니 당장 있어야 할 생필품이 아무것도 없는 그냥 빈 집인거야. 일화 중에 하나인데 당장 컵이 없어서 물을 마시려면 수돗물을 손으로 받아먹어야 할 정도로 텅텅 빈 집이더라.
어이가 없었지. 거기다 하필이면 내가 학기보다 도착을 좀 일찍해서, 그 집에 다른 학생들도 없이 달랑 나만 먼저 입주한거더라고. 한마디로 빈집에 아무것도 없이 나홀로 던져졌는데... 더 심각한 건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할 곳도 없었어.
일단 캐나다 교통 사정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어지간한 대형 마트는 차타고 한참 나가야 하고, 대충교통은 엄청 열악하고 당시 막 도착한 시점에는 어떻게 타야하는지 알지도 못했지. 거기다 결정적으로... 어지간한 가게들이 연말에 다 쉬더라.
한마디로 북극에 텐트하나만 달랑 가지고 맨몸으로 던져진거랑 비슷한 상태더라고.
23:익명:2018/10/04(목) 09:34:21 ID:R8eyflqbKo
>> 21
경험은 당연히 있었지. 고등학교때는 그냥 공부만 한 범생이. 그리고 첫경험은 대학교 들어와서 1년 동아리 선배 오빠랑 OT가서. 그때는 형이라고 부르던 시기였지. ㅋㅋㅋ
그리고 2학년때 휴가나온 선배랑 술마시다 얼떨결에 한번 더. 그때 첫 경험한 오빠랑 사귀던 시절인데 사고쳤었지.
24:익명:2018/10/04(목) 09:38:01 ID:R8eyflqbKo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일단 사람이 패닉에 빠지거나 말거나, 시간은 흐르고 밤이 찾아왔지. 슬프게도 난 이불도 없었어. 그래서 달리 방법도 없어서, 가지고 갔던 옷들 죄다 꺼내서 둘둘 말고 자려는데... 잠이 안오더라. 너무 추워서.
다들 대한민국의 온돌 시스템에 감사해. 캐나다는 정말 난로랑 전기매트 없이는 사람 살 동네가 아니야. 정말 거의 이틀 눈도 못붙이고, 시차도 있어서 피곤해 죽겠는데, 너무 추워서 잠을 못자겠더라.
그리고 목도 엄청 마른데, 목 축일려고 틀은 수돗물도 거의 얼음물 수준이고, 컵도 없어서 손으로 따라 먹는데, 너무 손이 시려서 많이 먹을 엄두도 안나더라고.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었지.
25:익명:2018/10/04(목) 09:38:55 ID:Z7KqrB1QFQ
>>23 우와, OT에서?? 신입생일 때 했다는 거지?ㅎ 오티가서 대체 어디서 한 거야?ㅎㅎ
>>22 첫 외국여행 나갔을 때 생각난다...
26:익명:2018/10/04(목) 09:44:49 ID:R8eyflqbKo
그렇게 악몽같은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자,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밖으로 옷 잔뜩 껴입고 달려나가서 먹을거랑 몸 뎁힐 것들이랑 생활 필수품을 구하러 나갔지.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연말이라 가게들이 다들 문을 닫았더라구.
학교가 좀 다운타운에서 떨어진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인근 상점들은 다 문을 닫았고, 간단한 식빵하나 살 곳도 없더라고. 그리고 나 데려다 준 지도교사 선생도 휴가갔는지 연락도 안되고. 총체적인 난국이더라.
그래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당장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저녁이 되었는데, 문득 학교 회관에서 유학생들이 모이는 파티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데려다 준 선생이 했던 기억이 났어. 그래서 거기로 갔지.
다행스럽게도 거기 애들이 좀 몰려서 놀고 있는 파티가 있었고, 입장료만 내면 들어가는 방식이어서 서둘러 들어갔지. 그리고 거기 있는 음식들을 좀 먹고 겨우 숨을 돌렸어. 근데, 겨우배를 채우고 나니 내 처지가 너무 서럽더라구.
추워 죽겠는데 당장 대책은 없고, 부모님한테 연락할 수도 없고, 해도 당장 도움도 안되고... 시차에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해서 거지같은 꼬라지로 폭식하는 모양이 너무 비참했지. 그래서...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
그래서 쪽팔려서 구석에서 징징 짜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나한테 다가오더라구.
27:익명:2018/10/04(목) 09:50:06 ID:R8eyflqbKo
나한테 아는 척을 해서 누군가 했는데, 알고 보니 거기 오는 길에 같은 경비행기로 오면서 인사했던 일본 여자애였어. 이름은 미유키라고 했지.
오늘 길에 비해익 옆자리여서 서툰 영어로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좀 친해졌는데, 나중에 학교에서 한번 보자고 했었지. 그때는 별 생각없이 했던 말인데 갑자기 걔를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 걔는 내가 울고 있는 걸 보고 왜 그러냐면서 걱정했고, 난 그나마 아는 애를 만나서 설움에 복받쳐서 울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지.
그랬더니, 걔가 대충 알아듣더라고. 미유키는 거기서 2년차였는데 자기도 전에 처음 와서는 기숙사에 들어와서 비슷하게 고생했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내가 도착한 시기에는 아마 방학에 외국인 어학연수생들도 오기 이른 시기라 도와줄 사람 찾기 어려울거라고 하더라구.
28:익명:2018/10/04(목) 09:51:31 ID:Z7KqrB1QFQ
>>27 오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네?ㅎㅎㅎㅎ
29:익명:2018/10/04(목) 09:53:01 ID:c+lIDT4/Sk
흥미진진 계속 써줘
30:익명:2018/10/04(목) 09:54:03 ID:R8eyflqbKo
그래서 나는 염치불구하고 미유키에게 좀 도와달라고 말했지. 당장 잘 곳이 엄동설한이니 가게가 여는 며칠만이라도 네 신세 좀 지면 안되냐고 부탁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비행기에서 보고 겨우 두번 본 애한테 별 소리를 다했지.
근데 미유키가 좀 난처한 얼굴을 하면서 자기도 도와주고 싶은데 그건 좀 곤란하다고 하더라구. 자기가 묵는 곳은 현지인 홈스테이인데 거기 미리 호스트한테 말도 안하고 친구를 데려가면 안된다고 하더라구. 그 말에 시무룩... 근데 그게 미유키는 좀 미안했나봐.
날 보더니 좀 고민을 하다가 나에게 대신 다른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더라고.
31:익명:2018/10/04(목) 09:58:13 ID:R8eyflqbKo
그래서 난 구원의 손길을 만난듯 걔한테 그게 뭐냐고 물었지. 방법은 간단했어. 방학 중에 집에 안돌아가고 여기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애들은 그런 월동 준비며 생필품들 다 가지고 있으니 걔들한테 좀 빌려보자고 하더라구.
한국 애들은 좀 시즌을 타는지 남아있는 애들이 별로 없는데, 일본 애들은 자기처럼 거기서 몇년 공부하는 애들이 있어서 자기가 아는 애들 중에 나랑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애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걔한테 당장 급한 건 빌려서 가게열때까지 버티라고 하더라.
난 그것이 마치 천사의 음성처럼 들렸지. 나중에 그게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야.
32:익명:2018/10/04(목) 10:03:05 ID:R8eyflqbKo
조금 있다가 미유키가 나를 데리고 한 일본 남자 애를 소개해줬어. 이름은 켄지라고 하더라.
뭐랄까... 인상이 좀 얍실하게 생긴 애였어. 삐쩍마른 스타일에 머리는 파마하고 턱수염 기르고... 좀 양아치 삘이 많이 나는 남자애였지. 그래도 미유키 친구라고 하니 나는 그때는 반갑게 보이더라구.
아무튼 미유키가 켄지를 소개해주면서 내 사정을 뭐라뭐라 설명해 줬어. 그리고 나를 좀 도와줄 수 없냐고 켄지에게 물어봤지. 알고 보니 켄지가 머문 기숙사가 내가 있는 여자 기숙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더라구. 그 정도면 차가 없어도 대충 물건만 빌려서 가지고 갈만하다 싶어서 켄지를 소개해줬던가봐.
켄지는 그런 미유키의 말에 좀 갸우뚱 하더니... 슬그머니 나를 한번 흩어 보더라구. 그리고 알았다고 말하면서 당장 빌려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더라. 난 너무 고마워서 거의 절을 하듯이 인사하며 미유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켄지를 따라서 기숙사의 켄지의 방으로 향했지.
33:익명:2018/10/04(목) 10:04:09 ID:Z7KqrB1QFQ
켄지 이 나쁜 스키.
34:익명:2018/10/04(목) 10:06:23 ID:Ec78jIzCtA
재미있게 읽고있어 스레주!
35:익명:2018/10/04(목) 10:07:16 ID:R8eyflqbKo
좀 걸어서 켄지 기숙사에 도착해보니, 확실히 아무것도 없는 내 기숙사 방보다 사람 살 준비를 다 꾸려 놓은 것이 보이더라구.
당장, 방에 켜논 난로랑 침대에 전기매트가 훈훈한 기운을 만들어서 사람이 녹아내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더라. 하루종일 벌벌 떨며 밖에서 돌아다니다 그런 온기를 맛보니 정말 긴장이 확 풀리더라구.
그래서 난 켄지한테 이것저것 당장 필요한 것들을 몇가지 말했지. 일단 내 생각에는 가장 급한 것이 이불이랑 비누였어. 일단 씻고 잘수가 있어야 뭘 해도 할 상황이었으니깐. 그래서 그걸 부탁했더니.. 켄지의 반응이 좀 미적거리는 기분이더라구.
36:익명:2018/10/04(목) 10:10:44 ID:R8eyflqbKo
그러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아까 전에 미유키 앞에서 약속한 거랑은 달리 좀 빌려주는 걸 꺼려하는 투로 말하더라구. 난 당장 마음이 급해서 켄지에게 사정사정을 했지. 네가 그거 안빌려 주면 나 죽는다고 하면서...
그랬더니 켄지가 하는 말이... 정 그러면, 이불은 빌려다 주겠는데, 비누나 세면도구는 자기도 씻어야 하니 곤란하다고 하더라구. 그러면 나도 곤란하지. 그래서 내가 어쩔줄 모르고 있으니 켄지가 그러더라구. 정 곤란하다면, 빌려줄 수는 없으니, 여기서 사용하고 가라고.
37:익명:2018/10/04(목) 10:13:50 ID:R8eyflqbKo
한마디로... 자기 방 욕실에서 씻고 가라는 소리였어.
이 말같지도 않은 소리에 난 화를 벌컥 냈지.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난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영어 그렇게 잘하지 못했어. 그리고 켄지 녀석도 수준이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고.
그래서 내가 뭐라뭐라 화를 내고 싶어도 표현할 방법에 한계가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고 제대로 의사 전달은 안됐지. 근데 이 켄지 망할 녀석은 나한테 슬슬 얼르고 달래듯이 그러면서 자기도 나름 호의를 베푸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가려는 나한테 한사코 거기서씻고 가라고 권하더라구
38:익명:2018/10/04(목) 10:14:59 ID:Z7KqrB1QFQ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 나쁜 스키.
39:익명:2018/10/04(목) 10:17:20 ID:R8eyflqbKo
그래도 열받아서 그냥 확 가려고 했는데... 결정적인 한방, 걔가 나가려는 날 뒤에서 허그하듯이 붙들면서 나한테 냄새난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더라구.
그 말에 갑자기 수치심이 확 들더라. 그래서 나가려던 발걸음도 멈추니깐, 걔가 다시 나한테 설득하더라고. 얼른 씻고 가라고. 아무짓도 안한다고. 자기가 이불은 내 기숙사 방에다 가져다 주겠다고.
솔직히 남자애 혼자 있는 방에 샤워를 한다는 건 도저히 못할 짓이지만, 그냥 박차고 나갔다가는 이불이 날아간다는 사실이 두렵더라. 그래서, 마지못해서 켄지의 말에 승낙하고 걔네 방에 있는 욕실로 갔지
40:익명:2018/10/04(목) 10:20:46 ID:R8eyflqbKo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방에는 온수도 안나오던데 켄지 방에는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더라구. 그래서 욕실문 단단히 안에서 잠그고 일단 물틀고 샤워를 시작했지. 그리고 아마도 태어나서 내 생에 가장 만족스러운 샤워를 한 것 같아.
어휴... 집에서는 흔하던 뜨거운 물이 그렇게 사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겨기서 처음 알았네. 며칠동안 비행기 타고와서 잠도 못잔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살짝 몽롱한 기분까지 느끼면서 샤워를 하고 있었지. 욕실문이 열리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41:익명:2018/10/04(목) 10:23:41 ID:R8eyflqbKo
순간 인기척에 당황해서 뒤돌아 보니, 켄지 그 망할 놈의 자식이 욕실문을 열쇠로 따고 들어오고 있더라고.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더라.
그 녀석은 왠지 당연하다는 듯이 다 벗고 있었고, 보기 싫어도 덜렁거리는 그거... 포경안되었는데도 묵직해보이는 그걸 번쩍 세우고 날 보고 다가오고 있더라구.
42:익명:2018/10/04(목) 10:28:53 ID:ZnwzYef71g
허허허허허
이거 실화 맞지? 감히 한국여잘 건드려?
43:익명:2018/10/04(목) 10:29:43 ID:xmhaQBAkiQ
>>41 내가 생각한 그 전개라면...
스레주 남성 공포증이나 혐오증 생겨도 이상하지 않았을거 같은데 잘 극복하고 엄마가 된거네..
44:익명:2018/10/04(목) 10:31:09 ID:R8eyflqbKo
난 당연히 펄쩍 뛰면서 나가라고 소리쳤지. 근데, 거기서 그 녀석이 말을 들을리가 없지. 순식간에 샤워실로 들어온 그 녀석은 몸을 가리려는 내 팔을 붙들고 벽에 밀어붙이더라고. 그래서 벽 모서리에 날 몰아넣더니 그대로 내 입술에 키스하더라고.
피하려고 했는데, 두 손은 그 녀석 한손에 붙들려서 위로 들려져 있고, 그 녀석 한 손이 내 턱을 쥐고 있어서 피할 수가 없더라구. 그대로 지 혀를 내 입에 막 쳐넣더라. 아, 씨 그때 생각하면 정말...
사실 이거 되게 열받는 상황인데, 그때 내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어. 뭐랄까나... 며칠동안 강추위에 시달리다 샤워실에 들어와서 온수 맞으니깐 몸은 흐물흐물해지는데, 거기에 갑자기 남자애가 남자 냄새 물씬 풍기면서 달려들어서 살이랑 살이 맞닿으니... 어휴, 내가 정말 미친년인데, 그 상황이 뭔가 훅하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때 자본 남자는 겨우 두면. 그리고 첨 사귀었던 오빠는 그때 군대가긴 했지만 그래도 헤어진 건 아니었는데... 그런 남친 두고선 그날 처음 본 남자애한테 혀 빨리면서도 거부할 생각이 제대로 안들더라구. 아니, 정확히는 못하겠더라구.
45:익명:2018/10/04(목) 10:39:49 ID:R8eyflqbKo
암튼 그래서 제대로 저항은 못하고, 그 녀석은 좋다고 입술 빨면서 내 몸에 지 물건 비벼대고, 슬슬 커지는 것이 보지 않아도 몸에서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바로 당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라? 아니네. 갑자기 입술을 떼더니 날 벽을 보게 돌려 세우더라.
그리고 손으로 벽을 짚게 하더니, 뒤에서 바닥에 있던 바디샤워를 하나 꺼내들더라고. 거기 제품들 중에 대용량이라 크기 이따만한 거 혹시 알랑가? 암튼 거기서 바디샤워를 엄청 짜서 손에 가득 뿌리더니 그걸로 내 몸에 치덕치덕 바르기 시작하더라구.
한마디로 마사지를 해버리는 거지. 그러고 보니 들어오면서 자기가 뭔가 도와주겠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샤워기 물은 계속 쏟아져서 맞으면서 몸은 흠뻑 젖었는데, 바디 샤워는 한도 끝도 없이 짜서 온몸에 발라대니... 완전 사람이 미치겠더라.
샤워실에 수증기랑 바디샤워 냄새랑 열기가 가득차서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더라고. 그리고 그 자식이 더 나쁜게... 전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몸을 만져대더라고. 아마, 30분도 넘었을거야. 근데 체감은 거의 3시간?
몸은 뜨거운 물을 하도 오래 맞아서 시뻘건데 바디 샤워에 윤기만 좔좔 흐르고, 전신이 민감해져서 미치겠더라고. 결국, 그날 난 처음 싸는 것이 뭔지 느꼈어. 전에 사귀던 오빠랑 하던 시절에는 몰랐는데... 그 감각 미치겠더라. 뭔가 오금이 확 저리면서 터지는 기분이 들고, 그러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다리에 힘풀리는 기분...
그렇게 수치스럽게도 박힌 것도 아니고, 그냥 켄지 손에 가버리는 것으로 샤워실에 널부러져 버렸어. 어휴, 정말이지...
46:익명:2018/10/04(목) 10:41:05 ID:yQds+b3UKY
와 ㄷㄷ 제니 꼴리게 잘 쓴다...
47:익명:2018/10/04(목) 10:45:15 ID:R8eyflqbKo
암튼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켄지는 먼저 뭔가 이긴듯이 의기양양해서 밖으로 나갔고,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한참 후에야 거의 기어가듯이 샤워실을 나와서 겨우 수건을 몸에 두르고 나갔지. 그리고 옷을 입으려고 봤더니... 아, 쓰발. 옷이 없네.
이 새끼가 당연하다는 듯이 어디로 치워 버렸더라. 지는 기모달린 츄리닝 제대로 입고선. 그리고 어이없어 하는 나를 보면서 뭔가 주방에서 끓이던 걸 내왔는데... 라면이더라고. 그리고 그거 먹으라고 하더라고.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근데, 욕을 퍼붓기에는 라면 냄새가 넘 좋더라. 우리 나라 매운 라면도 아니고, 일본식 미소 라면인데도 말이야.
기다렸다는 듯이 배고 꼬르륵. 파티에서 치즈 조각 주워 먹은걸로는 허기가 안찼나봐. 그래서, 다시 한번 저항하지 못하고 얌전히 식탁에 앉아서 라면을 후루륵... 아니, 정확히는 걸신들린듯이 먹었지. 그리고 그런 나를 보는 켄지 눈빛이 심상치 않더라고. 뭔가, 다 잡은 사냥감 보는 눈빛? 암튼 그 자식은 씨익 미소짓고 있었어.
48:익명:2018/10/04(목) 10:50:20 ID:Ec78jIzCtA
이거 레전드 각
49:익명:2018/10/04(목) 10:53:14 ID:R8eyflqbKo
그렇게 라면을 다 먹고 나는 켄지한테 옷달라고 말하고, 약속대로 이불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지. 근데... 여전히 그 자식은 슬슬 내 대답을 피하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서 내가 두르고 있던 타월을 확 뺏어 가버렸어. 난 엉겁결에 그 녀석 손에 알몸이 되어버렸지.
그러더니 그 녀석이 갑자기 타월을 들고 지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리는 거야. 엄청 당황했지. 그리고 그 녀석이 방에서 하는 말이... 어차피 이불만 가져가도 전기 매트랑 난로가 없으면 추운 건 마찬가지일 거라면서... 그걸 빌려줄 수는 없으니, 그냥 차라리 자기 방에서 자고 가라고 하더라고.
이 미친 놈이 뭐래? 욕을 하고 싶어도 영어로 욕을 잘 모르는 것이 한이었다. 계속 Fuck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난 문을 두들기면서 말했지. 이제 제발 장난 그만하라고. 그러면 미유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고 하면서 그만 내 옷 돌려주고 약속대로 이불 돌려달라고 했지.
요지부동이더라.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홀랑 벗겨진 상태에서 슬슬 추워지더라고. 기숙사가 각자 자는 방은 온열기구로 따뜻해도 공동으로 쓰는 부엌이랑 거실은 바깥만큼은 아니어도 추운 편이야. 그래서, 후끈 달아오른 상태에서 추위가 슬슬 밀려오니 죽겠더라고.
발가벗겨진 수치심에 추위에 누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결국... 항복했지. 방에다 소리쳤지. 알았다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50:익명:2018/10/04(목) 10:58:23 ID:xmhaQBAkiQ
>>49 이거 보니 진짜 열받네
나중에라도 미유키라는 친구한테 다 까발려서 인실시켰다는 스토리 나왔음 한다
51:익명:2018/10/04(목) 11:08:42 ID:R8eyflqbKo
그제서야 방문이 열리데. 그리고 그 녀석은 이겼다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해서 날 보고 미소지었고... 난 완전히 진 표정으로 그 녀석의 눈치를 봤지. 한참 그렇게 바라보더니 그 녀석이 갑자기 날 안아들더라고. 그리고 버둥거리는 날 자기 침대로 데려가서 내던졌어.
근데... 그 내던져진 충격보다 침대에 미리 켜둔 전기 매트 온기가 더 몸에 찡하게 와닿더라. 그래서, 주춤주춤 의미없이 뒤로 물러서기만 하는데, 그 녀석이 입고 있던 츄리닝이랑 옷을 벗고선 내 위로 올라오더라구. 그리고 이불을 확 덮었지.
그랬더니 이불 속에서 나랑 걔 몸이 서로 맞닿은 상태로 후끈후끈 하더라고. 이불에서 살짝 그 남자애 냄새가 나는데도 왠지 그게 싫지 않더라. 아마, 등 뒤가 따끈따끈해서 그랬나봐. 암튼, 거기까지 왔으면 사실상 다 넘어간 거지 뭐... 나도 각오는 해야 할 것 같았어.
그래도 마지막으로 의미없는 저항을 했지. 나 남자친구 있다고. 솔져라고. 남자친구만 나 안을 수 있다고. 그때는 나름 저항이란답시고 한 말인데... 이 나이 먹고 생각해보면 저거... 그냥 더 열심히 먹어달라는 도발로 밖에 안들리겠지?
아닌게 아니라, 그 녀석 표정이 더 신이 나 보이더라. 그리고 지금은 자기가 내 남친이라면서 키스하더라구. 으... 그 망할 염소 수염이나 좀 깍고 하지. 아무튼, 그 이후는 상황은 뻔했지. 신나게 잉야잉야!!! 이미 애무할 필요도 없더라. 박으면 미끄러지듯이 쑥 들어갈 정도로 젖어 있었니...
그렇게 그날 밤은 켄지 방에서 한 세번 하고 거기서 잤어. 그리고 처음에는 좀 괴로워 하다가, 나중에 세번째 할때는 내가 켄지 목에 매달려서 몸 움직이면서 직접 했어. 그거 보면서 켄지가 되게 좋아하더라. 그리고, 좀 창피하지만, 그때 켄지가 좋아하는 거 보고선 나도 좋다고 생각했었어.
방법은 글러먹었고, 인상은 맘에 안들지만, 일단 당장 처한 추위와 배고픔을 벗어나게 해준 남자에게 애정이란 것이 안생길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떠보니 켄지가 날 보고 있었고, 뭔가 해야 할 것을 하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 그래서, 왠지 당연하다는 듯이 켄지한테 키스하게 되더라. 군대간 오빠... 미안!!!
52:익명:2018/10/04(목) 11:10:13 ID:R8eyflqbKo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가능하면 내일 또 이어서 써볼께. 종종 애들이랑 남편 때문에 텀이 늦어져도, 연중하지 않고 느긋하게 써볼테니 기다려줘
53:익명:2018/10/04(목) 11:12:19 ID:xmhaQBAkiQ
>>52 잘 봤어 스레주
애정이 생겼다니 인실은 못시켰을거 같아서 아쉽지만ㅎㅎ
54:익명:2018/10/04(목) 11:20:01 ID:6K4cyLpuvA
레전드각이다
55:익명:2018/10/04(목) 11:20:02 ID:WtWjhZ4ZQ+
이야 진짜 재밌어
켄지라는 애 머리 잘 쓰네
근데 도움이 필요한 여자애를 저렇게 이용하다니 좆같은 새끼다
나였으면 그 도움 그냥 거절하고 다른 사람 찾았겠어
도움 못받으면 그냥 못받은 대로 하든가, 한국에 연락해서 택배를 받든가 다시 돌아가든가...
56:익명:2018/10/04(목) 11:46:07 ID:ovPDPboI0w
>>55 말이야 쉽지
57:익명:2018/10/04(목) 11:49:08 ID:ovPDPboI0w
>>55 실수로 그냥 작성해버렸네
암튼. 요즘같이 스마트폰 있는 상황에서도 외국땅에 덩그라니 혼자 있는데다가
이미 추위와 배고픔에 날밤까고 겨우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찾은 상황에서, 언제 이 상황이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내 목숨 부지해야지 어쩌겠어
한국에 연락해서 택배를 받기전에 얼어 죽고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편, 아니 애초에 공항이라도 다시 갈 수 있는 교통편 구하기 전에 굶어죽을 걱정이 들걸
58:익명:2018/10/04(목) 11:54:11 ID:WtWjhZ4ZQ+
>>57 네 선택이 틀렸다는 게 아니야.
오히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얘기한 대처법 대로 하는 게 더 미련한 방법이지.
다만 나는 그게 미련할지 몰라도 그리 했을 거라고 쓴 것 뿐이야. 나라면 그랬을 거라고.
59:익명:2018/10/04(목) 21:03:52 ID:oZsHYpdvd6
ㄹ
60:익명:2018/10/04(목) 21:05:27 ID:oZsHYpdvd6
스레주랑 같은 세대야~ 재밌게 읽을께 ^^
61:익명:2018/10/05(금) 10:37:56 ID:8MUvHQb+2c
ㄱㅅ!
62:익명:2018/10/05(금) 10:56:30 ID:U/uEvBPWuI
어떻게 계속 사용됐는지 궁금하네
63:익명:2018/10/06(토) 00:52:53 ID:5pSIDzkrhA
스레주야. 은근히 남편 눈치보여서 자주 쓰기가 쉽지 않네.
64:익명:2018/10/06(토) 00:54:13 ID:5pSIDzkrhA
뭐, 짬짬히 시간날때마다 느긋하게 적어볼 생각이니 읽는 레스주들도 느긋한 기분으로 읽어줘. 사실 별로 재미도 없는 철딱서니 없던 시절의 고생담이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65:익명:2018/10/06(토) 00:58:48 ID:uHRwcDPaFs
뜬금포인데 캐나다음식맛있엉?
66:익명:2018/10/06(토) 00:59:59 ID:1Lx6uN1QKw
>>64 진짜 덜 준비된채로 가서 고생했네. 스레주. 그런데 결국은 일본좆에 쑤심당한거자나. 나중에는 스레주가 매달렸다고 했지만 ㅋ 그런데 재밌네. 나도 외국 생활 잠깐 했지만 진짜 준비 없이 가면 개고생이지.
67:익명:2018/10/06(토) 01:02:44 ID:5pSIDzkrhA
자, 다시 이야기를 이어서 써보자면... 뭐,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내가 정말 철이 없고 세상물정도 몰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생각해보면 거의 강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 아마도, 그게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길길이 날뛰면서 신고하겠다고 소리치고, 박차고 나왔겠지. 근데 그게 여기서 바다 건너 떨어진 이국 타향에서 나 혼자 고립무원일때 터지니 이성적인 대응이 안되더라고.
그게, 처음 경험해본 것인데 차이가 크더라구. 주변에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와줄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는 상황이랑, 아무도 없는 상황에 얼어 죽을 것 같은 기분 + 배고픔에 도와줄 사람도 전무하고, 거기에 어설픈 영어로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있다는 것이.
아마도... 그 당시에 어학연수 관련으로 내가 다녀온 이후 유학생들의 풍기문란으로 시사 프로에 얘기가 종종 나왔던 걸로 기억해. 경험자 입장에서 보면 좀 이해가 갈 것도 같더라구. 외롭고 힘들고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는 사람이 달라져. 평소에 조신했던 애들이 거기서 대차게 망가지는 일들이 그냥 나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더라니깐.
뭐, 요새야... SNS에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시대니 뭐... 아오, 이렇게 말하니, 되게 아줌마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네...
68:익명:2018/10/06(토) 01:04:09 ID:5pSIDzkrhA
>>65 그럭저럭? 기숙사라 밥을 내가 해먹어야 하는 구조라서, 캐나다 밥은 그다지 많이 먹진 못한 것 같은듯? 식재료는 좋더라. 고기도 싸고 맛있고.
69:익명:2018/10/06(토) 01:04:41 ID:1Lx6uN1QKw
>>67 그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 중요한 것은 살기위한 몸부림이었으니까. 지금이야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치지만 그 때는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상상이 되네.
70:익명:2018/10/06(토) 01:05:52 ID:uHRwcDPaFs
>>68 사람들은 어떤편이야 인종차별심했어? 아 나 캐나다여행 생각하구있었는뎅 마침 스레주가 캐나다살다와서 물어보는건뎅...
71:익명:2018/10/06(토) 01:07:24 ID:5pSIDzkrhA
암튼 나도 그런 상황에 처하다 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병신같은 짓거리를 많이 저지르고 다녔지. 아마도 켄지랑 자빠진 건 그 시절 흑역사들 중에 손꼽을 바보짓이라 생각해.
이게 그냥 적당한 바보짓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바보짓인 이유가 뭐냐면, 그냥 도와주는 대가로 낚여서 한판 뒹군 수준이 아니라... 한번 하고 나서 내가 걔한테 좀 빠져 버렸다는 거야.
어후, 그래... 얼굴 화끈해지지만 솔직히 고백할게. 그날 나 진심으로 켄지 사랑했던 것 같아.
72:익명:2018/10/06(토) 01:09:03 ID:1Lx6uN1QKw
>>71 그런거 있잖아. 자기를 괴롭히는 남자를 사랑하는 거? 아마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켄지가 의지가 되었나보네. 지금이야 후회하는 거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있다고 봐,
73:익명:2018/10/06(토) 01:10:48 ID:5pSIDzkrhA
>>70 인종차별은 그다지? 그보다는 인종들 간에 그다지 섞여서 놀 일이 별로 없다는 느낌? 수업이야 같이 받아도 노는건 인종들끼리만 몰려다녔던 것 같아.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경계심도 강한 분위기로 기억해.
뭔가 현지인들이 문제 일으키면 Racist라고 소리치라고 하더라고. 그럼 놀라서 사과할거라고. 그 정도로 의외로 백인들이 그런 일로 사회에서 지적당하길 두려워하는 분위기였어. 뭐,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논하기는 체류 기간 1년에 그냥 놀러다닌 경험으로는 말하기 어렵네
74:익명:2018/10/06(토) 01:18:26 ID:5pSIDzkrhA
다시 켄지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게 참 바보짓이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위에도 썼듯이 내 상황이 좀 심하게 힘들었거든.
방법은 좀 못됐지만, 그래도 먹을거에 샤워에 따뜻한 잠자리에... 그리고 남자한테 좀 안겨있다는 기분이 묘하게 안정감을 주더라고. 보호받고 있다는 뭐 그런 기분? 그러다 보니, 전날에야 이래저래 반항했다 쳐도 다음날 아침에 잠깨서 다 벗고 안겨서 살 맞대고 마주보니... 미운 감정보다는 고맙단 마음이 더 앞서더라고.
아오, 이 빌어먹을 징검다리 효과... 그리고 내가 의외로 좀 사소한 거에 잘 넘어가는 것 같기도 해. 첫경험했던 남친도 OT에서 설거지 도와준 걸로 반했고, 휴가나왔던 선배도 학점 망친거 술먹고 위로해주다가 하룻밤 보내고...
뭐 그 정도에도 넘어가는 나란 여자, 쉬운 여자였는데... 그 상황이면 충분히 넘어가고도 남지. 그래서, 내가 알아서 고개 들고 켄지한테 키스했어. 그랬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슬슬 손이 아래로 내려오더라. 그리고 그거에 나도 켄지 손 잡아서 거기에 끌어 올렸었던 것 같아.
켄지가 희죽 웃으면서 좋아하더라.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모닝 섹스... 텐트 잔뜩치고 있어서 금방 하고 금방 끝났어.
75:익명:2018/10/06(토) 01:20:10 ID:1Lx6uN1QKw
>>74 쉬운여자라. 그럼 지금도 쉬운여자인거야? 스레주에게 잘 대해 주는 남자들 보면 자꾸 대주고 싶어지는거잖아 ㅋ
76:익명:2018/10/06(토) 01:21:34 ID:tm4SixGhp6
켄지한테 노예처럼 당한거야? 아님 그냥 연인처럼?
77:익명:2018/10/06(토) 01:30:35 ID:5pSIDzkrhA
그리고 나서 숨좀 돌리고 나와서 샤워하는데 역시나 따라 들어오데. 한판 했으면 됐지 뭘 더 하려나 했는데... 그거 해달라고 하더라. 입으로 마무리 하는 거.
원래 그때는 남친이랑도 안했던 거라서 켄지 영어에 뭔가 했다가 손짓발짓 설명 듣고 얼굴이 붉어졌지. 그래도... 나도 좀 빠진건지 싫단 말은 못하겠더라. 샤워실에서 물틀어 놓고 무릎꿇고선 그거 입에 넣고 마무리 하는 거 했어.
포경안한 애들이 확실히 냄새랑 맛은 더 꾸릿하고, 대신에 반응은 더 요란하더라. 그리고 그때는 그것도 되게 귀엽게 보였어. 그래서 그렇게 입으로 하고, 겸사겸사 어제 씻겨준 보답이라고 내가 바디워시로 씻어 주겠다고 했는데, 손으로 씻기지 말라고 하더라고. 내 몸에 바르고 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했지. 생각보다는 샤워 효율은 없고, 한발 빼고 와서 그런지 사정은 더 안하더라. 그냥, 왠지 내가 그렇게 시중드는 것이 좋아었나봐.
그래서, 그렇게 샤워하고 나와서 켄지가 차려준 토스트랑 시리얼 같은 걸로 아침 먹었어. 그리고 아침 먹고 나서 약속대로 빌려주겠다고 했던 이불이랑 세면도구랑 몇가지 필수품들 들어다 우리 집에 가져다 줬지. 그리고 그 동네 버스 타는 법도 알려줘서, 다운타운에 가서 드물게 오픈한 가게 가서 몇가지 생필품도 사고.
그것들 도와주는 거 보니깐 또 듬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게 하루종일 내 기숙사 방에 필요한 것들 채워 넣고, 작동하는 방법 몰랐던 보일러 쓰는 법도 알려줬지. 그래서 겨우 좀 방에서 지낼 최소 수준이 갖춰졌어.
근데... 딱히 필요가 없었어. 도와줄 거 다 도도와주고 켄지가 enough? 이냐고 물었는데, 내가 not enough 이라고 말했지. 그리고 슬그머니 켄지 소매를 잡았고. 그 반응에 켄지가 또 희죽거리더라. 그날 밤도 켄지 따라서 켄지 방으로 갔어. 내 발로 말이지.. 아오, 병신년.
78:익명:2018/10/06(토) 01:32:09 ID:1Lx6uN1QKw
>>77 ㅋㅋㅋㅋ 좆맛들인거야?
79:익명:2018/10/06(토) 01:34:03 ID:5pSIDzkrhA
>>75 이제 애엄마인데 쉬우면 안되지. ㅋㅋㅋ 쉬워도 아마 남자 쪽에서 질겁할 듯? ㅋㅋㅋ
80:익명:2018/10/06(토) 01:35:05 ID:tm4SixGhp6
>>77 자발적 노예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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