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 좋은아내 04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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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좋은 아내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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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론 젖무덤을 가린 수건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론 짧은 수건으로 인해 드러난 허벅지 부근을 가리면서 아내가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도중에 얼핏 제 눈과 마주쳤지만 이내 부끄러운 듯 눈길을 돌립니다.
시간은 벌써 해가 질 무렵이었지만 여름이기에 아직 해가 있어 어슬어슬한 석양빛이 아내의 하얀 살결을 희미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춘식이쪽을 보니 녀석은 태연한 척 느긋한 태도로 지윤씨와 물장난을 치고 있었지만 제 느낌 상, 녀석의 시선은 힐끔거리며 아내쪽에 신경을 두고 있었습니다.
지윤씨는 그런 춘식이를 보면서 핏 웃으며 귓가에 뭔가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몸에 물을 끼얹고 그제야 아내는 온천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몸이 담긴 물가 가까이에 서서 저를 내려다 봅니다.
제가 끄덕이자 아내가 다시한번 몸에 두른 수건을 확인하곤 체념한 표정으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온천 물에 발을 담급니다.
"호호 이런 혼욕 정도에 언니처럼 그런 비장한 얼굴을 하는 사람도 요즘 없을거야. 언니, 뭐어때? 알몸도 아닌데. 그리고, 여기 같은 여자인 나도 있잖아."
지윤씨가 일부러 밝게 말을 걸자 아내는 희미한 미소로 거기에 답했지만 결코 춘식이와 지윤씨와는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내 와이프가 이런 덴 익숙하지 않아서. "
"어머, 저도 별로 익숙하진 않은데요."
짐짓 뿔난 것처럼 입술을 쫑긋 세운 지윤씨가 몸을 비비꼬며 항의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농염한 여체의 몸짓은 아내의 억눌린 색기와는 다른 귀여우면서도 상대를 도발하는 듯한 섹시함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언닌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날씬하고, 정말로 몸이 이쁘다. 부러워요, 호호. 그렇지, 응? 그렇게 생각치 않아?"
지윤씨가 호들갑을 떨며 동의를 구하듯 춘식이에게 묻습니다.
춘식이도 아까와는 달리 이제 스스럼 없는 시선으로 아내의 몸을 흝어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예쁘긴 하지만.. 내가 부러운 건 제수씨가 아니라 수현이야. 이런 미인을 부인으로 가졌으니 말야."
이런 말울 하곤 느끼하게 웃었습니다.
그 말에 아내는 점점 몸을 움츠리는데 아내의 피부는 물의 뜨거움 때문만이 아닌듯 온톰 희미하게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얘가 대학 다닐 때 널 남몰래 짝사랑 하고 있었다지 뭐야."
"어멋! 그런 말을, 언니 앞에서 실례라구요, 이 아저씨야."
"뭐 어때? 이렇게 네 명이서 함께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이참에 마음 속 때도 벗겨내려면 솔직하게 서로 얘길 나눠야 할꺼아냐."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아내를 놔두고 춘식이와 지윤씨가 제멋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가 진짜야?"
제가 묻자 지윤씨가 웃으며..
"호호, 글쎄요. 좋아했는지도.."
"전에 좋아했다고 분명히 말했었잖아"
춘식이가 옆에서 참견하자 지윤씨는 살짝 그 쪽을 흘겨보곤..
"이야기하는 데 끼어들지 좀 마. 뭐, 근데 그 때는, 수현선배를 동경하던 여자가 나 뿐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굉장히 상냥하고, 핸섬하고, 약간 그늘진 구석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매력적으로 보였으니까요. 도저히 저하곤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격지심에 고백도 못하고 끝났지만요."
이쪽이 홍당무가 될 정도의 대사를 지윤씨가 척척 내뱉었습니다.
아내는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언니를 보고 납득이 되더라구요. 정말 이렇게 예쁘고 다소곳한 분은.. 언니, 수현선배와 정말 잘 어울려요."
"우리들은 뭐 그렇다치고, 너도 춘식이와 잘 어울리는 멋진 한쌍이다. 행복해 보이고."
"후후, 상냥하지도 없고, 핸섬하지도 않고, 어두운 그늘 따윈 어디에도 없는 나와 이 녀석이 잘 어울린단 말이지?"
춘식이가 놀리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면 지윤씨의 벌거벗은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습니다.
다른 손을 지윤씨의 젖가슴쪽으로 뻗어 젖은 수건 겉으로 톡 튀어나온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당깁니다.
"아잉, 부끄럽게 왜 그래? 선배랑 언니도 있는데."
애교를 부리는 여성특유의 혀 짧은 목소리로 항의하면서 지윤씨가 살짝 아내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 때 저는 물 속에서 제 손에 아내의 손이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손을 꼭 쥔 채 아내는 여전히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이는 아내의 그 섬세한 목덜미와 가냘프게 흔들리는 듯한 어깨에 저는 신선한 욕망을 느꼈습니다.
11
밤이 되었습니다.
과연 깊은 산속이어선지 주변은 고요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방에서 했는데 그 때는 저희 부부의 방과 춘식이네 방 사이에 있던 문을 활짝 열어젖혀놓고 넷이서 테이블 하나에 모여 앉았습니다.
함께 온천욕을 한 사이임에도 아내는 아직도 어색한 듯 긴장이 풀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대화에도 별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원체 말수가 적은 여자였기에 남편인 저와도 친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던 만큼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내는 아내나름 춘식이와 지윤씨 이 가짜부부를 어딘가 믿을 수 없다 어쩐지 수상쩍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내는 섬세한 성격이었기에 사소한 것 하나로도 무언가 이상한 걸 눈치 챌 정도의 민감한 면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우리들은 각자 자기 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춘식이와 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스와핑은 내일 밤에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해 하는 아내를 볼 때면 저는 이 계획이 결국엔 실현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로선 안타까웠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어딘가 안심도 되는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한밤중에 문득 눈을 뜬 것은 한시가 조금 지났을 때쯤이었던 것같습니다.
하루종일 여러가지로 긴장했던 탓인지 자리에 눕자마자 곧바로 잠이 들었는데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이 떠진 겁니다.
끊어질 듯 말 듯 들려오는 여자의 신음 소리. 높고 가늘고 음탕한 울림을 가진 그 목소리는 분명히 지윤씨의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옆에 누워있는 아내를 보았습니다.
아내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계속 깨어있었던 듯 뭔가를 꾹 참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슬그머니 손을 뻗었습니다.
아내가 반짝 눈을 뜹니다.
저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입모양만으로 "안돼요."라고 힘없이 속삭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막무가내로 아내의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아내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하늘거리는 잠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유방을 마구 주물렀습니다.
동시에 다른 손은 은근슬쩍 아내의 하체쪽으로 가져갔습니다.
아내는...
이 방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에 옆방의 두 사람이 눈치챌까 신경이 쓰이는 듯 말 없이 그러나 여느 때보다 격렬하게 제 손길에 저항을 해 왔습니다.
저는 오른팔로 아내의 양손을 함께 잡아 누르면서 아내의 몸 위에 올라타 그 저항을 봉쇄했습니다.
그러고선 다시 아내의 하반신에 걸쳐진 팬티 속으로 손을 밀어넣었습니다.
아내의 몸뒤침 속에 겨우 그 부분을 만진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의 음부는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던 것입니다.
놀라서 아내를 쳐다보자, 제 눈빛에 어린 그 의미를 헤아렸는지 아내는 거의 울 듯한 표정이 되어 제 가슴에 얼굴을 힘껏 밀어붙여 왔습니다.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자신을 잊어버린 듯 강한 욕정에 휩싸여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거칠게 아내를 안았던 것입니다.
벗기다만 잠옷 상의를 허리 부분에 두른 채 속옷만 모두 빼앗기듯 벗겨진 아내는 제 품 안에서 한동안은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고 있었지만 결국엔 견디질 못하고 "아, 앗, 앗"하며 신음소릴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참지 못하고 몰아치듯 터져나오는 그 신음 속엔 남자의 마음을 가학적으로 만드는 듯한 애절한 느낌이 실려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옆방의 소리는 그쳐 있었습니다.
춘식이와 지윤씨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어쩌면 아니 아마도 틀림없이 어둠을 틈타서 문을 살짝 열고선 그 틈으로 저희 부부의 정사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내는...
그것에 생각이 미치진 않았을까요? 제 아래에서 여느 때보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다가온 쾌락에 몸부림치며 연신 사랑스러운 신음을 토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하.. 앗. 아앗.. 아아아..."
그리고 저는 폭발했습니다.
아내 속으로 쏟아져 들어간 정액과 동시에 절 꼭 끌어안은 아내의 몸도 절정에 올라 꿈틀꿈틀 경련하고 있는 느낌이 언제까지고 제 기억 속에 새겨지고 있었습니다.
12
"이야, 어젯밤은 엄청나던데요. "
가까이 다가 온 지윤씨가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저는 뒤쪽의 아내와 춘식이를 신경 쓰며 퉁명스럽게 "뭐가?"라고 대답했습니다.
"알면서 그래요?"
"...."
"언니가 그렇게 흐트러질 때도 있었네요. 평소의 청초한 느낌으로는 상상도 못할 정도였어요. 굉장히 에로틱하고 매력적이셨는데."
지윤씨가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저도 그정도로 가파르게 절정에 오르던 아내의 모습을 본 것은 어젯밤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 보니 옆에 아내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잠시 후 방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어디 갔었어?"라고 묻자..
"목욕탕에요."
라고 짧게 대답하는 그 모습은 평상시의 아내의 모습이었지만 역시나 어젯밤의 열정적이었던 몸부림을 부끄러워하고 있던지 저와 눈을 마주치려 하질 않았습니다.
그 후 방 사이의 문을 열고 어제처럼 또 네 명이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어젯밤의 정사를 두 사람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저 자신도 다소 어색함을 느낄 정도였으니 아내는 더욱 그랬겠지요.
대화는 춘식이와 지윤씨만이 했을 뿐 저희 부부는 묵묵히 식사를 할 뿐이었습니다.
뭐 춘식이와 지윤씨에게도 사정은 비슷했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차가 없어서 관광하려 해도 방법이 없고 또 이 숙소가 위치한 곳의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오전 중에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춘식이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게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 와 그제서야 네 명이 함께 숙소 밖 구경에 나섰습니다.
"너희들이야말로 너무 분위기 좋은거 아냐?"
제가 대꾸하자, 지윤씨가 가볍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뇨. 선배쪽이 시작하고나선 그 사람, 그쪽에만 정신이 팔려서, 아시잖아요, 그 사람 예전부터 언니 팬이었으니까..."
여기서 그 사람은 물론 춘식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우리 뒤에서 아내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예의상 맞장구를 쳐주는 것을 보다가 저는 문득 어떤 일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춘식이가 저희 집에 와서 아내에게 "섹스를 싫어하세요?" "남편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나요?"등의 질문을 하던 그날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전부터 사이가 원만치 못 했던 아내에게 처음으로 이혼얘기를 꺼냈고 그리고 그 밤, 아내는 제 침대에 몰래 들어왔었습니다.
그때 아내는 이대로 헤어질 것같은 두려움에 어떻게든 저를 잡으려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젯밤의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옆방에서 관계를 갖던 춘식이와 지윤씨의 소리를 들으면서 남몰래 음부를 적시고 있던 아내.... 그것을 저에게 들키자 부끄러워 몸부림치면서도 제 애무에 달아오르며 신음을 지르던 아내....
그것은 제가 이제껏 본 적이 없던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수침심을 느낄 때 더 민감해지는 여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존감이 남달리 강한 만큼 수치심이 강해질수록 성감이 자극되어 버리는 여자...
만약 그렇다면 그 날 아내가 침대에 숨어 들어왔던 것은 저를 붙잡기위해서만이 아니라 춘식이의 말에 자극되어선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히기 위해 제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였을까요...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세요?"
생각에 잠겨있는 저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다 지윤씨가 갑자기 팔짱을 껴왔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연인이나 부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몸짓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해요, 언니가 보고 있어요."
지윤씨의 속셈을 알았습니다.
오늘 밤 실행할 예정인 스와핑의 포석으로 저와 지윤씨 사이의 친밀감을 의도적으로 아내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지윤씨와 팔짱을 끼고 길을 걸었습니다.
13
그리고 다시 밤이 찾아 왔습니다.
"아아, 기분 좋아라.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네요."
방바닥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지윤씨가 은근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 얼굴은 술로 살짝 발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모든 걸 잊고 마음이 활짝 열리는 것같아요. 이런 기분 대학교 때 이후 처음이예요."
그렇게 말하며 지윤씨는 젖은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 봤습니다.
"이것봐라, 대학시절의 짝사랑이 다시 불 붙은 거 아냐?"
술을 마시던 춘식이가 옆에서 농담을 던졌지만 지윤씨는 여유로운 표정이었습니다.
"뭐 그것도 좋죠, 선배와는 정말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그렇죠?"
그렇게 말하더니 지윤씨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야옹~ 야옹~"거리며,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저에게 안겨 왔습니다.
"어어어, 너 너무 취한 거아냐?"
"야옹~"
저는 반쯤은 정말로 당황해서 지윤씨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양이 흉내를 내며 저에게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보니 그쪽도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황급히 눈길을 돌리는 게 보였습니다.
그대로 아내의 손이 술잔을 집어듭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아내로서는 드물게도 아내는 그날 밤 많은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옆에 아내가 있는데도 헤프게도 남편에게 안겨 오는 지윤씨와 그런 지윤씨에게 헬레레거리고 있는 저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얼굴만 보고선 알 수 없는 여자였기에 확실치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한참을 더 방에서 끝없이 술을 마신 뒤 우리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후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는 저를 보고 아내는 의아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뭐 하려고요?"
"목욕하고 올께."
이 여관의 목욕탕은 시간제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방을 나오자 현관에는 이미 지윤씨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정해진대로 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짓으로 신호를 교환한 뒤 그 자리에 조용히 주저 앉았습니다.
잠시 후...
"제수씨, 일어나 계신가요?"
방에서 춘식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네."
작은 목소리로 아내가 대답하는 것도 들렸습니다.
이어서 장짓문을 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쪽 방에 수현이가 없지요?"
처음부터 "제수씨"하고 아내만 불렀었기에 잘 생각해 보면 불순한 느낌이 들었을 춘식이의 말이었지만 외간 남자의 갑작스런 침입에 긴장한 아내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목욕하러 가셨는데요."
라고만 대답합니다.
"하, 역시나... 지윤이도 지금 목욕을 간다고 나갔거든요."
"..."
"제 아내지만 대담한 여자군요, 남편을 남기고 다른 남자와 밀회를 하러 가다니, 그리고 당신 남편도 대단하네요. "
"...목욕탕에 갔을 뿐인데요."
"혼욕탕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엔 다른 손님도 없잖습니까? 제수씨도 낮부터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셨잖아요?"
어둠 속에서 무심코 지윤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지윤씨는 킥킥 웃고 있었지만 저는 아내가 신경쓰여 그럴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수현이놈도 지독한 놈이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분을 곁에 두고도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다니."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아내의 음성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 보세요. 버림받은 동지끼리 서로 상처나 위로하자는 상투적인 얘기가 아닙니다. ...저는 현수씨를 좋아합니다."
춘식이의 말을 들으며, 그게 연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제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수씨에게 반했습니다. 현수씨가 수현이의, 저에게 유일한 친구인 그 녀석의 아내라는 현실이 싫었습니다. 저는 나쁜 남자입니다. 다른 남자였다면,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수씨를 빼앗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녀석만은 배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먼저 현수씨를 배신하는군요."
"아아...."
한숨 섞인 아내의 신음이 들려왔습니다.
"울고 계십니까?"
"....."
아내가 흐느끼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일이지만, 정작 아내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젠 됐어 다 거짓말이다 모든 게 연극이었어 그러니 울지 마...'
저는 하마터면 그렇게 소리치며 방으로 뛰어들 뻔했습니다.
그러지 않았던 것은 그 때 방안의 불이 켜지며, 불투명한 유리 너머로 어렴풋이 앉아있는 아내와 그녀를 안는 춘식이의 모습이 비쳤기 때문입니다.
"울지 마세요."
제가 말할 뻔했던 대사를 춘식이가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녀석의 입에서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던 그런 부드러운 목소리로..
"걱정 마세요. 다 잘 될 겁니다."
저는...
저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방금 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나약해진 저는 아내와 춘식이의 대화를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7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6.27 | [NTR] 좋은아내 07 (완) (1) |
| 2 | 2026.06.27 | [NTR] 좋은아내 06 (1) |
| 3 | 2026.06.27 | [NTR] 좋은아내 05 (1) |
| 4 | 2026.06.27 | 현재글 [NTR] 좋은아내 04 (1) |
| 5 | 2026.06.27 | [NTR] 좋은아내 03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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