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의 썸씽 NTR2

우진이 상훈을 빤히 쳐다보자 순간 실수한 건가 싶었는데 우진이 상상을 하는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 내가 골라 준 놈이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 하하하.... 어디 가서 제비 같은 놈한테 물리느니 차라리 내 앞에서 내가 골라 준 놈하고 떡치는 게 더 낫지. 흐흐흐... 얘기 들어보니까 말이야, 끅... 지 여편네하고 딴 놈이랑 떡치는 거 보면 묘하다고 글더만. 여기가 불끈불끈 솟는다나. 하하하...”
우진은 취해서 남들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지 사이를 가리키며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아휴, 형님! 남들이 봐요.”
상훈이 팔을 뻗어 우진을 제지하는 시늉을 했다.
“끅... 보라지. 아주 확 벗어줄까?”
우진이 주위를 돌아보며 객기를 부리자 쳐다보던 시선들이 일제히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우진이 아래를 두리번거리며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우리 와이프, 못 봤지? 내가 한 번 보여줄게. 끅...”
눈을 게슴츠레 치켜 뜬 우진이 전화기를 얼굴 가까이 들이대고 다이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여~, 김여사! 나, 당신 서방. 끅... 요 앞에 호프집인데 당신 좀 나와 봐. 끅.... 우리 옆집이랑 같이 있어. 끅... 어? 어... 빨랑 와.”
전화기를 주머니에 집어넣는 우진이 초점이 풀린 눈으로 상훈을 보며 웃었다.
“우리 와이프, 팔불출 같지만 예뻐. 크크크...”
“좋으시겠어요. 예쁜 형수님 두셔서, 쳇...”
상훈이 빈정대는 말투로 비꼬자 우진은 빤히 쳐다보다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요, 요, 요, 부럽냐? 끅... 우리 와이프 오면 한 번 껄떡대 봐... 남자라고는 나 밖에 모르는 여편네니 너한테 훅 갈지도 모르지. 크크크...끅...”
“아휴, 형님! 농담이라도 그건 좀...”
“아냐, 아냐. 내가 죽을죄를 졌어. 바람피우다 딱 걸렸거든. 끅... 우리 와이프,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그래도 고마운 게 말이야, 이혼하자고는 안 하더라고, 크크크....”
“예쁜 형수님이라면서요? 왜 그러셨어요~?”
“야, 이 씨... 너는 밥만 먹고 사냐?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러는 거지...끅... 안 걸리면 장땡인데, 딱 걸린 거지. 크크크...”
상훈과 우진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상훈은 옆으로 다가서는 인기척을 느끼고 위를 올려다봤다. 우진의 옆에 서있는 여자는 큰 눈에 쌍꺼풀이 진하고 진짜 예쁘게 생긴 게 상훈의 눈에 확 와 닿았다. 우진을 내려다보고 있던 여자는 상훈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난처한 표정으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진은 헤벌쭉 웃으며 여자를 올려다보며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 김여사. 앉아, 앉아.”
상훈이 옆자리를 톡톡 두들기며 두르고 있던 팔을 거두자 이내 여자가 자리에 앉아 무안한 표정으로 상훈과 눈을 마주쳤다.
“듣던 대로 형수님이 미인이시네요. 하하하.”
상훈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미인인 여자를 쳐다보며 이런 미인을 옆에 두고 우진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우진이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상훈을 쳐다봤다.
“우리 김여사, 예쁘지? 크크크...”
“예, 예쁘세요.”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매만지던 여자를 우진이 끌어안으며 내려다보았다.
“우리 옆집 알지? 당신이 멋있다며? 당신 소개해 봐. 끅...”
상훈은 두 사람을 오늘 처음 봤지만 여자는 상훈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자가 부끄럽게 고개를 살짝 들고 조그마한 소리로 말을 했다.
“김여진이에요... 이 이한테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몰라도 그냥 오가다 몇 번 봤었던 거예요. 화가 나서 남편한테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예? 에....뭐...”
상훈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우진이 뒤를 돌아보며 빈 잔을 들어보이자 호프집 알바생이 다가와 계산서를 들고 끄적거리며 우진과 말을 주고받더니 계산서를 내려두고 또 횅하니 돌아섰다. 이내 500cc짜리 술잔 세 개를 위태롭게 손가락에 끼고 다가온 알바생이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다시 주방에서 커다란 치킨 접시를 가져와 내려놓고 가버렸다.
술자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진은 영양가 없는 질펀한 농담을 늘어놓았다. 홀짝이며 술잔을 비우고 있는 여진과 우진 사이에 수상한 눈빛이 오가는 걸 보며 상훈은 웃기지도 않은 민망한 농담에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여진을 흘끔거렸다. 여진이 상훈의 민망한 농담에 얼굴을 붉히며 말리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술잔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쭉.... 어? 다 마셨네...끅... 여기요?!”
우진이 뒤를 향해 빈 잔을 들어보이자 재빨리 여진이 우진의 팔을 잡아 내렸다.
“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끅... 어? 마나님이 그만 마시라면 그만 마셔야쥐. 크크크...”
우진은 빈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상훈을 쳐다봤다.
“여기서는 그만 마시고, 우리 집에 가서 딱 한 잔만 더하자. 괜찮지?”
말하던 도중 고개를 돌린 우진이 여진의 허락을 구하려고 여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려다 봤다. 뜸을 들이며 우진을 쳐다보던 여진은 포기한 듯 어깨를 두르고 있는 우진의 팔을 쳐냈다.
“몰라요. 당신 알아서 해요.”
여진은 새초롬하게 앉아 상훈의 눈치를 살폈다. 상훈은 둘을 쳐다보며 뭔가 알 수 없는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자! 가자. 우리 집으로. 크크크...”
셋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상훈은 둘의 뒤를 따라 집으로 걸었다. 우진은 여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휘청거렸고 여진은 우진을 부축한 채 뒤를 힐끔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우진이 상훈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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