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3-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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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第2章 연못 속의 열풍(熱風)
츠으으!
싯누런 유황 연기가 쉴새없이 피어오르고 있는 음산한 황곡.
"정말 기이한 곳이로군!"
그 유황곡의 후면에 이른 이검한은 경이의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
리고 있었다.
볼회마곡 일대는 한증막같이 더울 것이라 예측되었으나 그의 판단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기이하게도 지금 이검한이 선 곳 주위는
뼛골이 저리게 만드는 지독한 냉기가 흐르고 있지 않은가?
한증막 속의 수십 장 방원의 넓이는 오히려 두터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냉기의 근원은 바로 하나의 연못이었다. 직경 삼 장 정도의 연못
은 전체가 섬뜩할 정도로 검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무저연(無底淵)>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심연의 옆에는 그 같은 글이 새겨진 비석
이 이끼에 덮인 채 서 있었다.
이검한은 그 연못을 주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빙담(氷潭)이다!'
그는 경악의 눈으로 내심 부르짖었다.
무저연이란 이름의 이 연못에 담긴 물은 아주 특이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물은 얼음보다 더 차가웠다. 아무리 내공이 극고한 자라도 그 빙
담의 극음빙정수(極陰氷精水)에 닿으면 그 즉시 얼어죽고 만다. 무서
운 한기가 혈류를 타고 올라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반면 극음기공을 연마한 자에게 있어 극음빙정수는 무가지
보(無價之寶)가 된다. 극음빙정수의 한음강살을 심맥으로 흡수하면
가공할 위력을 지닌 빙혈음강을 연마할 수 있는 것이다.
헌데 그 전설의 극음빙정수의 연못이 지금 이검한의 눈 앞에 있는 것
이다.
이검한은 복수구마를 경동시키지 않기 위해 불회마곡의 후면으로 우
회하여 침투해 들어왔다가 우연히 이 무저의 빙담을 발견하게 되었다
.
한동안 경악에 잠겨 있던 이검한은 퍼득 정신을 차렸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서 형수님을 찾아야만 한다!'
이어 그는 급히 몸을 돌려 무저연을 떠나려 했다.
'허억!'
그러다가 이검한은 심장이 얼어붙을 지경으로 놀랐다.
언제였을까?
"……!"
그의 일 장 뒤에 한 명의 괴인이 유령같이 우뚝 선 채 이검한을 주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음인간이라고나 할까? 기이하게도 그자는 전신이 얼음처럼 반투명
했다.
은은한 핏빛이 도는 반투명한 몸에 타는 듯 시뻘건 눈빛을 지닌 괴인
의 모습은 섬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빙혈마(氷血魔)!
그자는 바로 복수구마의 넷째인 빙혈마였다.
그자는 얼굴만 보아서는 도무지 남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얼
음으로 빚은 듯 정교한 얼굴은 사내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것이었으
며 또 어찌보면 그자의 가슴은 볼록하게 솟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요사하고 섬뜩한 아름다움마저 풍기는 기묘한 모습이었다.
"……!"
"……!"
이검한과 빙혈마는 잠시 침묵 속에서 서로를 주시했다.
이검한은 빙혈마를 주시하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무서운 자다! 도저히 내공의 깊이를 추측할 수가 없구나!'
대개 상대의 눈을 보면 그자의 내공 수준을 가늠할 수가 있다. 헌데
예리하기 이를 데 없는 빙혈마의 기세에 이검한은 자신도 모르게 위
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호호호!"
문득 소름끼치는 야릇한 웃음소리가 빙혈마의 입에서 번져나왔다. 가
늘고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마치 여자의 그것과 같았다.
이검한은 그 소리에 당혹함을 느꼈다.
'이 괴물, 도대체 사내인가 계집인가?'
그는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호호호! 간덩이가 부운 놈이로군! 감히 우리 천잔마맥의 성지에 난
입하다니……!"
빙혈마가 다시 음산하게 웃으며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이검한은 흠칫했다.
"이곳이 천잔마맥의 성지라고?"
"그렇다. 무저연에는 우리 천잔마맥을 잇게 하신 천잔성모(天殘聖母)
님께서 영원한 잠을 주무시고 계시다!"
빙혈마는 핏빛 눈을 번득이며 경외가 담긴 음성으로 말했다.
그제서야 이검한은 이해가 갔다.
'한마디로 무덤이라는 얘기로군!'
빙혈마는 그런 이검한을 노려보며 문득 사악하게 웃었다.
"성지에 침입한 이상 네놈에게는 죽음 외에 다른 길이 없다!"
그자의 핏빛 눈에 섬칫한 살기가 번쩍였다.
이검한은 그런 빙혈마를 향해 급히 입을 열었다.
"잠깐! 싸우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뭐냐?"
빙혈마는 짜증스러운 듯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이검한은 기광을 번득이며 입을 열었다.
"나보다 먼저 불회마곡으로 들어온 여자들이 있을텐데?"
그 말에 빙혈마는 흠칫하는 기색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네놈은 바로 그 암컷이 말한 고독전신이란 놈이었군!"
이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인했다.
"그렇다. 그 여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검한이 형형한 안광을 빛내며 묻자 빙혈마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
다.
"곧 죽을 놈이니 가르쳐 주어도 상관없겠지!"
그자는 야릇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계집들은 지금 성모동(聖母洞)에서 본좌의 형제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다!"
"뭐라고?"
이검한은 안색이 홱 변했다. 설옥상과 백리예향의 정조가 위기에 처
했음을 안 때문이었다.
빙혈마는 경악하는 이검한을 바라보며 야릇하게 웃었다.
"카카카! 본좌는 마침 계집에게는 관심이 없는 시기라 빠져나왔던 것
인데 생각지도 않았던 횡제를 하게 되었구나."
말과 함께 그자는 요사한 시선으로 이검한을 쓸어보았다.
이검한은 그자의 징그러운 시선에 부르르 전율을 느꼈다.
계집에게 관심이 없는 시기라니,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이검한은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서둘지 않으면 천
추의 한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비켜라!"
이검한은 사나운 일갈과 함께 전궁만리비의 경공으로 빙혈마의 머리
를 뛰어넘으려 했다.
"크크! 어딜 가느냐?"
스읏!
음산한 일갈과 함께 빙혈마의 그림자가 유령같이 이검한의 앞을 가로
막았다.
"이놈!"
분노한 그는 대갈하며 전력을 기울여 화염마강을 후려쳐냈다. 한눈에
빙혈마의 무공이 극음의 절기임을 알아본 탓이었다.
쩌엉!
시뻘건 섬광이 여지없이 확 일어나 빙혈마의 가슴팍에 격중되었다.
무쇠도 녹이는 화염마강이다.
헌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흐흐흐! 약하다! 약해! 이 정도로는 쥐 새끼 한 마리도 구워먹지 못
한다!"
빙혈마는 여유있는 비웃음을 흘리며 허공에서 한차례 신형을 휘청했
을 뿐이었다.
"여, 여자?"
순간 이검한의 눈이 부릅떠졌다. 이검한의 화염마강에 타버린 빙혈마
의 가슴섶 사이로 한쌍의 볼록한 융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그리 크지 않은 한쌍의 융기는 분명 여인의 젖가슴이었다.
이검한은 지금껏 빙혈마가 사내인 줄 알고 있다 막상 젖가슴을 목격
하자 질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접을 받았으니 답례를 해야겠지?"
빙혈마가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일장을 흔들었다.,
쩌저저정!
그러자 순간적으로 사위가 은은한 핏빛으로 물들었다.
"억!"
핏빛 기류 속에서 이검한이 비명과 함께 뚝 떨어져 내렸다. 어떤 보
이지 않는 힘이 이검한의 몸을 꽁꽁 묶어버린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이내 밝혀졌다.
쩌어어엉!
바닥으로 내려서며 비칠거리던 이검한의 전신이 순간적으로 얼음으로
뒤덮여 버리는 것이 아닌가? 빙혈마는 무형의 현음빙강을 장심에서
뿜어내어 이검한을 얼려버린 것이다.
'안돼!'
이검한은 아연실색하며 급히 심맥을 침투해 드는 음기를 막으려 했다
.
빙혈마가 내친 현음빙강은 바로 극음빙정수에 손을 담그어 연성한 무
서운 마공이었다.
이검한은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음기의 침투는 막아낼 수 있었으나 그
대신 사지가 꽝꽝 얼어붙어 꼼짝달짝 할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
다.
쿵!
얼어붙은 이검한의 몸뚱이는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졌다.
만일 그때 빙혈마가 살수를 썼다면 이검한은 꼼짝없이 죽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빙혈마는 바로 살수를 쓰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자가 다른 속
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호호! 정말 잘 생겼는데……!"
빙혈마는 쓰러진 이검한을 내려다보며 요사하게 웃었다.
놀랍게도 그자의 웃음소리는 이제 완전히 여자의 그것으로 바뀌어 버
렸다.
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의 그것 같던 젖가슴도 급격히 커져서 풍만하
게 변했다. 실로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빙혈마의 변화를 지켜보던 이검한은 불신의 눈을 부릅떴다.
'설, 설마!'
그의 뇌리로 어떤 한 가지 믿을 수 없는 사실이 섬광처럼 스쳐갔다.
"혹, 혹시 네놈은 음양인(陰陽人)이냐?"
그는 전신이 얼어붙은 채 겨우 입만 움직여 신음을 발했다.
"호호호! 눈치 한번 빠른 놈이군!"
빙혈마는 요사하게 웃었다. 그 말은 이검한의 물음에 대한 긍정이었
다.
"그렇다. 본좌는 바로 음양인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반 달은 여자로
살아야만 한다. 내가 왜 그 계집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지 알겠
느냐?"
빙혈마는 고혹한 눈웃음을 치며 이검한을 쓸어보았다.
'윽!'
이검한은 구역질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겨우 삼켰다.
-음양인(陰陽人)!
운명의 장난으로 여자와 남자의 몸을 동시에 타고 태어난 불구자다.
전설에 의하면 음양인은 한 달 중 절반은 사내로, 나머지 보름은 여
자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 음양인의 몸을 타고 태어난 빙혈마는 지금 막 남자에서 여자로 전
환되는 중이었다.
해서 그자는 다른 복수구마가 설옥상과 백리예향을 능욕하는 데 참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나는 계집에게는 관심이 없다. 오직 사내에게만 관심이 있지!"
빙혈마는 요사한 눈빛으로 둔부를 흔들며 다가섰다.
이검한은 질겁했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그는 안색이 일변하며 눈을 부릅떴다.
"호호호! 잘 알면서 그러느냐?"
빙혈마는 요사한 웃음을 터뜨리며 다짜고짜 이검한의 하의를 벗겨내
렸다.
"치, 치워라!"
이검한은 질겁하며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사지가 빙기로 마비된 탓
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의 하의는 빙혈마의 손에 의해 벗겨졌다.
이검한은 실로 어이가 없었다.
'이,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그는 극도의 혐오감으로 어쩔 줄 몰랐다. 설마 음양인에게 능욕 당하
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도 그는 필사적으로 심맥으로 침투해 드는 한독을 융화시키
고 있었다.
-봉양조화심결(鳳陽造化心訣)!
어떤 극음지기라도 자신의 원양지정으로 흡수할 수 있는 내공심법을
지금 이검한은 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빙혈마에게 입은 한독
이 너무 강해 일시지간 수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제발!'
그는 필사적으로 한독을 녹여들었다.
"호호호! 이토록 대단할 수가!"
빙혈마는 드러난 이검한의 실체를 보며 가쁘게 숨을 할딱였다. 마치
우마의 그것 같은 이검한의 순양지물은 완전히 여자로 화한 빙혈마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자는 음욕에 몸을 떨며 뜨거운 흥분의 눈빛을 번득이더니 이검한의
실체를 보듬어쥐고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검한은 질겁했다.
빙혈마의 자극은 절묘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아주 능숙하고 능란한 솜
씨여서 삽시에 이검한의 실체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끈 곤두섰다.
"늠름해! 열양마에 못지 않은데……!"
빙혈마는 이검한의 실체를 어루만지며 황홀한 눈빛을 지었다. 그자는
흥분에 들떠 뜨겁게 숨을 할딱이며 기대로 몸을 떨었다.
"흐응, 귀여운 것! 벌써 나를 이렇게 흥분하게 만들다니!"
야릇한 비음을 흘리며 붉은 혀로 입술을 핥던 빙혈마는 거침없이 자
신의 하의를 벗어내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그자의 하체는 영락없는
여자의 몸이었다. 남자로서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허억!'
다음순간 이검한은 두 눈을 한껏 부릅떴다. 빙혈마가 마침내 다리를
벌리고 그의 하체 위로 올라선 것이다.
허벅지가 벌어지자 빙혈마의 하체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자의 허벅지
안쪽 은밀한 곳은 보통 여자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호호호! 죽기 전에 극락구경을 시켜주마!"
빙혈마는 요사하게 웃으며 이검한의 하체 위에 주저앉았다.
이검한은 아연실색하며 찢어져라 눈을 부릅떴다. 아주 서늘하면서도
강하게 옥죄는 것이 느껴진 것이다.
빙혈마도 몸이 찢어지는 듯한 충만감에 바르르 떨었다. 그는 흥분으
로 바들바들 떨며 이검한의 몸 위로 완전히 주저앉았다.
헌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죽… 어랏!"
콰드득!
돌연 사나운 일갈과 함께 이검한의 손이 그대로 빙혈마의 왼쪽 젖가
슴을 찔렀다.
"칵!"
빙혈마는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이검한의 수
도가 파고 들어 그자의 젖무덤이 으깨진 것이다.
실로 아슬아슬한 순간에 벌어진 돌발적인 사태였다.
"지저분한 괴물!"
이검한은 진저리를 치며 벌떡 일어서 바지를 추스렸다. 그는 빙혈마
에게 강제로 당하기 바로 직전에 봉양조화심결로 몸 속에 침투한 한
기를 몰아낸 것이었다.
설마 이검한이 한독에서 벗어날까 방심하고 있었던 빙혈마는 어이없
이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사실 빙혈마는 이검한보다도 한수 위의 고수였다. 그러나 제 아무리
실력의 차이가 난다해도 방심한 상태에서 당한 일격은 피할 도리가
없는 법이었다.
"꾸룩! 네… 네놈에게… 당하… 다니……!"
바닥에 주저앉은 채 사력을 다해 쥐어짜듯 말하던 빙혈마는 그대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절명한 것이다.
복수구마의 넷째인 빙혈마는 그렇게 어이없이 죽고 말았다.
그자의 풍만한 젖가슴에서 흘러나온 선혈이 주위의 빙판을 온통 시뻘
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검한은 빙혈마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진저리를 쳤다.
'휴우! 무서운 자였다!'
그러다 일순 그는 흠칫했다. 빙혈마의 소매 속에서 무엇인가 반짝이
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뭐지?'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빙혈마의 소매 속을 살펴보았다.
반짝이는 빛을 발한 물건은 하나의 둥근 노리개였다. 직경 네 치 정
도의 크기이며 표면에는 태극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 추잡한 괴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로군!'
이검한은 노리개를 살펴보며 고소를 지었다.
그는 이 태극패(太極牌)에 왠지 마음이 끌림을 느꼈다.
헌데 그가 한숨을 돌리며 빙혈마의 소매 속에서 꺼낸 태극패를 만지
작거릴 때였다.
"네, 네놈이 넷째 오라버니를 해치다니!"
돌연 이검한의 등 뒤에서 살기 가득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헉!'
이검한은 깜짝 놀라며 홱 고개를 돌렸다.
언제였을까? 그의 뒤쪽에 한 명의 괴여인이 부들부들 떨며 유령같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여인의 모습은 섬뜩하고 기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알몸인데 머리카락과 눈썹, 사타구니의 음모까지 전신
이 온통 흰색 일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비단 피부색뿐 아니라 눈동자
마저 모두 흰색이었다.
백색마녀(白色魔女)!
복수구마의 막내인 그녀가 이검한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복수구마의 일인이냐?"
백색마녀를 발견한 이검한은 급히 경계를 취하며 물었다.
백색마녀는 이글거리는 백색 눈으로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그렇다! 나 백색마녀가 오라버니의 원수를 갚겠다!"
스악!
말과 함께 그녀는 훌쩍 이검한을 덮쳐왔다. 그녀의 몸은 마치 연체동
물처럼 흐느적거리며 이검한을 휩쓸어왔다.
"물러서랏!"
꽈르르릉!
거의 동시에 이검한도 사납게 일갈하며 일장에 파천황강살을 실어 벼
락같이 내쳤다. 빙혈마에게 한차례 쓴맛을 본 뒤라 그는 감히 방심하
지 못하고 처음부터 파천황강살을 내친 것이다.
퍼엉!
금강불괴체라도 으깨어 버릴 수 있는 최강의 파괴수법 파천황강살이
정통으로 백색마녀의 가슴을 때렸다.
'이상하다!'
헌데 자신의 장력이 백색마녀의 가슴을 치는 순간 이검한은 뭔가 심
상치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솜방망이를 두드린 느낌이랄까?
그의 파천황강살은 그저 백색마녀를 한차례 움찔하게 만들었을 뿐이
었다.
'이럴 수가!'
이검한은 경악을 금치못하며 눈을 부릅떴다.
"죽어랏! 오라버니의 원수!"
촤아악!
백색마녀가 그대로 사지로 이검한을 휘감아왔다. 이어 그녀의 팔과
다리가 무서운 힘으로 이검한을 죄어대기 시작했다.
"크윽!"
이검한의 입에서 절로 비명이 터져나왔다.
우두둑!
그와 함께 골격이 부러지는 듯한 끔찍한 소성이 일었다.
백색마녀는 마치 문어가 먹이를 조르듯 무서운 힘으로 이검한의 전신
을 휘감아왔다.
그녀가 죄어드는 힘은 실로 엄청났다. 그 힘에는 무쇠같이 단단한 이
검한의 골격이건만 견디지 못하고 으스러지려 할 정도였다.
이검한은 아연실색했다.
'이… 이런 무공도 있었다니!'
듣도 보도 못한 괴이하고 해괴한 무공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검한은 필사적으로 백색마녀를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퍼퍽!
그는 파천황강살로 백색마녀의 등판과 머리를 마구 때렸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의 노력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오히려 파천황강살로 백색마녀를 때린 진통이 그대로 이검한 자신에
게로 전해져 심맥을 뒤흔들 뿐이었다.
백색마녀는 놀랍게도 뼈가 없는 연체동물인 양 이검한을 맹렬히 조여
들었다. 이 듣도 보도 못한 괴이한 마공에 이검한의 전신의 골격이
삐걱거리며 부러지려 했다.
'크으! 이대로 가면 전신이 으깨져 죽고 만다!'
이검한은 자신이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이검
한이 연마한 어떤 무공도 통하지 않는 상대가 바로 백색마녀인 것이
다.
사실 백색마녀도 복수구마 중에서도 첫째 둘째를 다투는 강자였다.
놀라기는 백색마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말 대단한 놈이다. 나의 흡착분골마공(吸着粉骨魔功)에 걸려들면
독목 오라버니라 해도 일다경을 버티지 못하는데……!'
그녀는 내심 경악을 금치 못하며 염두를 굴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한층 더 힘을 돋우어 이검한의 전신을 조여댔다.
우두둑!
마침내 이검한의 늑골 중 하나가 견디지 못하고 소성을 내며 부러졌
다.
"크윽! 웩!"
그는 한 모금의 선혈을 울컥 토해냈다. 부러진 늑골이 폐부를 찔러
형언할 수 없는 극렬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당장이라도 까무
러칠 것만 같은 지독한 고통이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이럴 수가!'
득의의 눈빛을 짓던 백색마녀의 안색이 홱 변했다.
쿵! 쿵!
이검한은 백색마녀에게 전신이 조여지면서도 비틀비틀 뒤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백색마녀는 처음에는 이검한의 걸음걸이에 별로 주위를 기울이지 않
았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그가 무저빙담(無底氷潭)의 바
로 옆에까지 다가와 있지 않은가?
"설, 설마 네놈 동귀어진을!"
그녀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그녀의 내공이 막강하
다 해도 극음빙담인 무저연에 빠지면 오래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늦었다!"
콰득!
이검한은 잔혹하게 외치며 두 손으로 백색마녀의 허리를 세차게 조여
왔다.
"안돼! 놓아랏!"
백색마녀는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바둥거렸다. 이제 오히려 그녀가
이검한에게서 떨어지려 애쓰는 입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검한의 두 팔은 마치 무쇠 족쇄처럼 강한 힘으로 조여들며
백색마녀를 풀어주지 않았다. 만일 그녀를 놓아주면 이검한은 즉시
백색마녀의 반격에 쓰러지고 말 것이다.
다행히 이검한은 자신은 화염마강이라는 극양신공을 연마하여 백색마
녀보다는 더 오래 무저연의 극음빙정수를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이검한으로서는 일대 도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핫! 함께 목욕이나 하자, 요물!"
이검한은 호쾌하게 웃으며 백색마녀를 끌어안은 채 그대로 무저연 속
으로 뛰어들었다.
"안돼! 아아악!"
풍덩!
백색마녀의 입에서 처절한 경악성이 길게 터져나왔다.
그와 함께 무저연의 수면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이검한은 백색마
녀를 안고 그대로 무저연으로 가라앉은 것이다.
한번 무저연에 빠진 이검한의 모습은 두번 다시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백색마녀만 무저연에 빠뜨린 채 빠져나오려던 이검한의 계
획은 빗나간 것일까?
* * *
무저연의 깊은 곳에는 놀랍게도 한칸의 석실(石室)이 자리하고 있었
다.
석실 입구에는 피수주(避水珠)가 박혀있어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는데 그 석실의 입구에는 일남일녀가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다.
바로 이검한과 백색마녀였다.
무저연으로 뛰어든 두 사람은 어떤 경로로 이곳 석실의 입구까지 휩
쓸려 온 것이다.
스으으!
두 사람의 전신은 한 겹의 새하얀 서리로 뒤덮여 있었다. 실로 엄청
난 한기가 주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두 사람은 심맥이 얼어붙고 죽고 말 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으음……!"
죽은 듯 쓰러져 있던 이검한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성이 흘러나왔
다.
"으윽! 내,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단 말인가?"
고통에 찬 중얼거림과 함께 이검한이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그는 무저연으로 뛰쳐드는 순간 기절하고 말았다. 무저연의 한기는
실로 상상 이상이었고 그 때문에 미리 각오했던 바였던 이검한조차
순간적으로 기절한 것이다.
만일 이 기이한 석실로 빨려들지 않았다면 이검한과 백색마녀는 얼어
죽지 않는다 해도 익사하고 말았으리라.
이검한은 덜덜 입술을 떨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전신이
얼어붙는 듯한 극심한 한기에 벌벌 간신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
조식에 들어갔다.
츠츠츠!
내공을 끌어올려 마화신공(魔火神功)을 일주천시키자 전신이 후끈 달
아오르는 열기가 내부의 한기를 몰아냈다.
기력을 되찾은 이검한은 옆에 쓰러져 있는 백색마녀를 살펴보았다.
백색마녀의 상세는 아주 엄중했다. 그녀는 전신이 허연 서리로 뒤덮
인 채 반신이 마비된 상태였다.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기식이
엄엄한 상태인 것이다.
이검한은 침중한 안색을 지었다. 비록 자신을 죽일 뻔했던 강적이긴
하지만 백색마녀가 죽어가는 것을 그대로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
다.
그녀는 아직까지는 죽지 않았으나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한독(寒毒)
이 골수까지 치밀어 그녀의 심장은 극히 미약하게 잦아들고 있었다.
백색마녀가 비록 이검한의 파천황강살도 견디어 낼 수 있는 특수한
체질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골수를 얼어붙게 만드는 한기에는 견디지
못했다.
이검한은 잠시 망설임의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는 백색마녀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봉양조화신공(鳳
陽造化神功)과 옥룡흡정도인술(玉龍吸精導引術)로 자신의 강력한 순
양지기(純陽之氣)를 불어넣어 백색마녀의 내부를 침습한 한독을 제거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백색마녀는 그의 적이었다.
비단 그 이유뿐만이 아니었다. 순양지기를 불어넣어주려면 어쩔 수
없이 그녀와 몸을 결합해야만 하는 것이다.
잠시 이검한은 갈등에 빠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망설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백색마녀의 목숨이
풍전등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검한은 죽어가는 사람을 방치할 만큼 독한 성격이 못된다.
특히 상대가 여자라면……!
'별 수 없다! 일단 살려놓고 보자!'
마음의 결정을 내린 그는 백색마녀를 반듯하게 누인 뒤 조심스럽게
그녀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그녀는 원래 알몸이었으므로 옷을 벗
기는 번거로움은 없었다.
백색마녀의 허벅지가 벌어지며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이검한의 눈에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도독하게 살이 오른 둔덕 일대를 덮고 있는 방
초의 숲은 제법 무성했는데 그 색깔 또한 눈이 내린 듯 희디 희었다.
'기이한 몸을 지닌 여인이다!'
이검한은 눈을 빛냈다. 많은 여인을 접해본 이검한이지만 이런 특이
한 여인은 처음이다. 그녀의 몸 어디에도 색이 없었다. 완전히 백지
같고 눈내린 설원을 연상케 한다.
분명 그녀의 몸에도 피가 흐를텐데 혈색이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것이다. 당연히 원색을 띠고 있어야할 여자의 비밀도 분을 칠해
놓은 듯 새하얗기만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인 그 백색마녀의 알몸을 보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이검한의 실체는 제멋대로 흥분하여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특이하기에 더욱 흥분되는 지도 모른다.
이검한은 자신의 일부가 끊어질 듯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급히 하의
를 벗어내렸다. 그야말로 우마를 연상시키는 그의 일부가 기세좋게
튀어나왔다.
순양지물을 드러낸 이검한은 조심스럽게 백색마녀의 눈같이 희디 흰
알몸 위에 자신의 몸을 실었다.
맨살과 맨살이 닿자 얼음같이 차디찬 한기가 느껴진다.
이검한은 이미 불덩이같이 뜨거워진 자신의 몸으로 백색마녀의 그 얼
음장같은 나신을 꼭 끌어안았다.
'휴우! 차갑군!'
이검한은 싸늘하면서도 한없이 보드라운 여체의 느낌에 부르르 떨었
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백색마녀의 몸은 이검한의 불덩이같이 뜨거운
살갗에 닿자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진입준비는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이검한은 백색마녀의 중심부를 더듬어 동굴의 입구를 벌려 확보하고
그 꽃잎처럼 보드라운 비좁은 틈으로 이글거리는 자신의 불덩이를 진
입시키기 시작했다.
차갑고 서늘한 그 부분이 비좁게 옥죄는 느낌이 이검한을 전율케 했
다. 이검한의 실체가 워낙 장대한지라 어떤 여자보다도 경험이 많았
을 백색마녀의 몸도 쉽사리 열리지가 않았다.
만만찮은 저항을 느낀 이검한은 부드럽게 진퇴를 하여 길을 닦았다.
그의 능란한 몸짓에 마침내 동굴 깊은 곳에서 꿀물이 번져나오며 여
체 스스로 정복당할 준비가 되었다.
그것을 느낀 이검한은 일거에 하체를 밀어붙였다.
퍼득!
순간 죽은 듯 늘어져 있던 백색마녀의 몸에 세찬 경련이 일었다. 장
대한 침입자가 성문을 지나 일거에 깊은 곳까지 들어찬 것이다.
두 남녀의 몸은 한치의 틈도 없이 완전히 결합되었다.
한독의 침입으로 백색마녀의 내부까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이검한은 마치 얼음굴에 들어간 듯한 그 느낌에 부르르 몸을 떨다가
이내 마화신공(魔火神功)의 순양지기를 일으키며 서서히 하체를 움직
이기 시작했다.
츠츠츠!
그와 함께 결합된 두 사람의 몸 주위로 모락모락 수증기가 피어오르
기 시작했다. 이검한의 뜨거운 순양지기가 백색마녀의 내부에 침습한
한독을 녹여가는 것이었다.
이내 두 사람의 몸은 자욱한 수증기 속에 잠겨들었다.
* * *
불회마곡의 깊은 곳에 하나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모동(聖母洞)>
동굴의 입구에는 그와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성모동 안에서 지금 하나의 여체가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복수구마 중 빙혈마와 백색마녀를 제외한 육 인이 하나의 침상을 둘
러 싼 채 음탕한 욕정의 눈을 번득이며 둘러서 있었다.
'흐윽!'
침상 위에서는 한 명의 여인이 발가벗겨진 채 한 사내의 밑에 깔려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풍만한 몸
매의 그 여인은 바로 설옥상이었다.
지금 그녀는 복수구마들에게 겁탈당하는 중이었다.
사지를 벌린 채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그녀의 몸 위에서 날뛰고 있는
것은 열양마였다. 두 여인을 가장 먼저 발견한 공로로 그자가 먼저
설옥상을 차지한 것이다.
'아버님의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나 하나쯤은 어찌 되어도 좋다!'
온몸에 혹이 주렁주렁 달린 징그럽기 이를 데 없는 몰골의 열양마에
게 몸을 맡긴 채 설옥상은 입술을 깨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창백한 뺨을 타고 흘러내
렸다. 이십여 년 동안 고이 지켜온 육체를 인간 같지도 않은 자에게
더럽히게 된 것이다.
그런 그녀의 눈물 젖은 시야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채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곡 감고 있는 백리예향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는 가녀린 어깨를 파들파들 경련하며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설옥상은 그런 백리예향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의 정조를 지켜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예요. 백리언
니!'
그녀는 내심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원래 복수구마는 설옥상뿐만 아니라 백리예향도 함께 겁탈하려 했었
으나 설옥상이 완강히 저지했다. 만일 백리예향을 건드리면 그녀는
백리예향과 함께 자결해 버리겠다고 악을 썼다.
복수구마는 행여 천행으로 얻은 두 여자를 잃을까 두려워 일단 설옥
상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덕분에 백리예향은 정조를 짓밟히는 것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크! 빨리 씨를 뿌려라!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성미급한 독목마가 열양마를 재촉했다. 너무도 탐스러운 설옥상의 여
체를 한도 끝도 없이 주무르며 탐닉하는 열양마의 짓거리를 보다 못
해 제지한 것이다.
"으헤헤! 알았수! 너무 채근하지 마슈!"
열양마가 키득이며 본격적으로 설옥상의 몸 위에 올라왔다.
순간 설옥상은 진저리를 쳤다. 다리가 하나 더 있는 듯한 열양마의
순양지물은 너무도 흉칙하고 장대했다. 아직 한 번도 사내의 실체를
본 적이 없는 설옥상인지라 충격은 더욱 컸다.
"켈켈! 아프더라도 참아라! 일단 어르신네의 이 엄청난 걸 한번 받아
들이면 다른 치들과는 했는지도 모르게 될 테니……!"
열양마는 키들거리며 그 징그러운 손으로 설옥상의 허벅지 사이를 더
듬었다. 그리고는 그곳으로 자신의 흉칙한 것을 밀어붙였다.
이미 그자의 집요한 탐닉으로 젖어있던 그 부분에 불덩이 그자체인
듯 뜨거운 열양마의 몸이 무자비하게 들어차는 것을 느끼며 설옥상의
교구가 작살에 찔린 물고기처럼 파르르 떨렸다.
"흐으… 좋군! 좋아!"
열양마의 짝짝이 눈이 쾌감으로 번들거렸다.
헌데 설옥상의 몸이 막 그자의 흉기에 처참하게 유린당하려는 바로
그때였다.
꽈르릉!
갑자기 천지가 뒤흔들리는 가공할 굉음이 터져 올랐다.
"무, 무슨 일이지?"
복수구마는 질겁하며 안색이 홱 변했다. 그 가공할 굉음에 동굴 전체
가 마치 지진을 만난 듯 뒤흔들렸다.
스스스!
독목마 등은 굉음이 터진 순간 급히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빌어먹을! 갑자기 무슨 난리냐?"
막 설옥상을 정복하려던 열양마도 투덜대며 그녀의 몸에서 일어섰다.
"켈켈! 잠시만 기다려라! 곧 돌아와 귀여워해줄 테니……!"
열양마는 아쉬운 표정으로 설옥상을 돌아보며 밖으로 달려나갔다.
"헉!"
헌데 형제들을 뒤따라 성모동 밖으로 나가던 열양마는 기겁하며 눈을
부릅떴다.
"우우우!"
사나운 장소성이 불회마곡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십방
금천대진의 몇 군데서 화염이 치솟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열양마는 한눈에 그곳의 진세가 파괴되었음을 알아차렸다.
쐐애액!
그리고 진세가 파괴된 그 틈으로 십여 줄기의 인영들이 질풍같이 짓
쳐들어 오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운중악을 비롯한 마교삼태상 일행이었다. 그들은 이검한
의 신호를 기다리다 못해 진세를 파괴하고 불회마곡으로 침입해 들어
온 것이었다.
"침입자다!"
"진세가 깨졌다!"
복수구마는 살기 서린 폭갈을 내지르며 침입해 들어오는 마교정영들
을 향해 날아갔다.
육 대 십칠!
바야흐로 지옥마교의 최정예 십칠 인과 육백 년 간 복수의 칼날을 갈
아온 천잔마맥의 여섯 광마들 사이에 건곤일척의 대접전이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승부는 과연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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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OEC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