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또 다른모습 11 마지막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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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전
그날 저녁 아내에게 영상을 보여줬다.
아내는 미안하다며 오히려 먼저 내게 이혼을 하자고했다.
해도 내가 해야될말인데.
이렇게 놔주면 그새끼한테 달려갈것같았다.
아내앞에 무릎을 꿇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와 달라고 빌고있었다.
아내도 울며 내게 용서를 구했다.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내 안에 의심이란 게 자리 잡기 시작한 건.
의처증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내 삶 안으로 스며들었다.
아내 몰래 그녀의 휴대폰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휴대폰 명의가 내 이름이었기에 통화 내역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몇 번 낯선 남자의 이름이 찍혀 있었지만, 이내 연락이 끊긴 걸 보니… 둘의 관계는 끝난 듯했다.
나는 아내를 용서하기로 했다.
모든 걸 잊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가끔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혹시 그 놈이랑 있는 건 아닐까’
머릿속에선 수십 가지 상상이 피어올랐다.
그 상상을 견디다 못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아내를 떠올리며 혼자 자위하곤 했다.
그래도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 더 잘해주려 애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던가.
아내는 점점 늦게 들어왔다.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 잦았고,
이 결혼이 너무 힘들다며 자주 울었다.
그리고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1년 넘게 위태롭게 이어지던 결혼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아이들은 내가 키우기로 했다.
위자료는 없었다.
다만, 아이들의 학교나 생활 문제는 아내가 챙기는 조건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나도 이혼 뒤로 술이 늘었다.
가끔은 아내의 SNS를 들여다보았다.
새로 만나는 남자들, 친구들, 그 삶의 조각들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묘한 감정이 스쳤다.
처음엔 아이들 문제로만 연락했지만,
세월이 흐르며 우리는 오래된 친구처럼,
전 남편이자 남사친처럼 그렇게 남게 되었다.
가끔은 술김에, 서로의 외로움을 덜어주듯 관계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지나쳐버렸으니까.
—
100% 실화다.
그리고 이제,
외전으로는 나이 들어 술에 취한 아내가 내게 털어놓은 이야기.
그녀의 시선에서, 그 세월의 무게를 다시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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