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것 같지 않던 도도한 그녀

처음으로 경험을 글로 적네요. 소설식으로 반말로 쓰겠습니다~~
한번에 다 쓰겠습니다. 내용이 좀 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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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제다. 세월의 풍파로 배도 좀 나오고, 얼굴에 주름도 생겼다.
갈수록, 흐르는 시간 대비 노화가 지수함수 처럼 증가하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남자다ㅋㅋ
젊었을 때 나름 운동을 좋아했었기에, 신체가 아주 억망이진 않다.
나는 현재 낯선 곳에 가족들과 내려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3년전 알수없는(?) 외로움과의 사투끝에 결국 무슨 만남 까페에 글과 카톡 아이디를 올린적이 있다.
나를 아는 어느 누구도 모르게, 서로 일면식도 없는 이성을 만나고 싶었다.
얼마후 한 여성으로 부터 카톡이 왔고, 나는 가진 모든 유머와 센스를 짜내서 그녀를 잡는데 성공했다.
차단을 피했단 말이다.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었다.
거의 매일 일하는 와중에 짬짬히 순간순간의 해프닝을 서로 공유하게 되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대화 속에서 서로 간보는 내숭은 빠지게 되었다.
우리의 첫 링크는 각자 목적이 있었던지라, 대화는 점점 19 아니 29금으로 흘러갈때도 부지기수였다.
일 예로, 서로의 자위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과거 황홀했던 섹x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약 3달의 시간이 흐른 어느 뜨거운 여름날, 우리는 서울 신림에서 밤 9시 경에 처음으로 만나기로 했고, 나는 전날 상경하게 되었다.
지방에 근무하고 있는지라..
먼저 서울 외곽에 사는 군대 동기 집 근처에 숙소를 잡았고, 둘이서 저녁부터 새벽 5시 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숙소와서 겨우 눈을 붙였고,
퇴실 전화 소리에 눈을 떠서, 씻는듯 마는 둥 하고 떡볶이로 해장을 한 후 나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 근처 괜찮아 보이는 호텔을 예약했었다.
오후 3-4시 정도는 족히 된 시간인 걸로 기억이 나고,
며칠전부터 일로인한 피로와 술로 인한 숙취로 몸의 겉과 속은 정말 가루가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도 따뜻한 물에 다시 샤워를 하고, 첫 데이트이니 만큼 주변 지리와 상가를 파악해 두어야 했기에
한줌의 몸을 이끌고 나와 주변을 서성이며 술집과 밥집, 골목 특성 등을 눈에 익히기 시작했다.
오후 6시 정도에 의무적인 해장을 하고, 다시 숙소로 오니 7시.
잠깐의 숙면을 취하고,
다시 샤워를 하고 약속시간에 맞춰서 그 장소에 나가 피곤과 긴장, 설레임을 한대의 담배로 달래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누군가가 내 옆에 서며 말을 걸었고, 카톡 프사 덕분에 우리는 단번에 서로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내 상상속 여자와 많이 달랐다.
누군지는 알겠는데, 키가 생각보다 컸으며(168 정도), 얼굴은 훨씬 미인이었다.
갑자기 떨렸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저런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될까? 나보고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봐두었던 호프집으로 이동했고, 우리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톡으로는 1차원적인 표현으로 29금을 넘나들던 우리였지만, 대면 상태로는 입 밖으로 그런 야설의 단어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어설픈 호구조사와 일상, 직장생활 스토리로 맥주 2잔씩을 마시며 재미없게 얘기를 끝내고 나왔다.
미안했다.
나도 내가 왜 이리 재미없는지 모를만큼 그녀를 흥미롭거나 잼있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톡으론 만나기만 하면 끝날것 처럼 기대를 듬뿍 심어주곤,
막상 그 고대하던 날과 상황에선 감정기복없는 잔잔하고 소소한 사람으로 스스로가 돌변했다.
모르겠다 나도 왜 그랬는지.
컨셉을 잘못 잡은 것인지, 몸이 피곤했던건지, 그녀에게 주눅들었던 건지...
호프집을 나와서 5분 정도 걷는 동안, 발발 떨리는 용기로 손을 잡자고 했다.
톡으론 더한것도 많이 했었는데 왜 그리 떨리던지 ㅜㅜ
다행이도 그녀는 어색하지 않게 손을 잡아 주었고, 우리는 한 5분 정도를 의미없이 더 걸었다.
결국 그녀가 우리 코인 노래방 갈래? 라고 제안했고,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맥주 2잔으로 노래를 할만큼 싱어도 아니었으며, 코노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기에 분위기나 공간의 감도 안왔을 뿐더러,
술로 인한 수전증인지 손이 떨리고 몸에 힘이 없었기에 거절하였다.
사실 그녀를 만난건 너무나 기뻣지만, 그 이유 중 7할은 내가 상상하던 진도를 빼는 것이었기에,
노래방이나 다른 무언가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진도를 빼기엔 내가 너무 재미없었고, 그녀도 상당히 도도하게 보였으며,
또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도 거의 20%도 채 안남아 있었던것 같았다.
결국 커피숍을 갔다. 커피를 마시며 그동안 카톡에서 처럼 서로의 성생활 얘기를 풀어보리라 다짐했지만,
그녀는 빈틈이 없었고, 나 또한 얘기를 리드하지 못하면서 또 무의미한 일상 얘기로 그 시간을 채우게 되었다.
자정 정도였던가, 커피숍을 나왔고, 이 곳 지리에 어설픈 나를 데려다 준다던 그녀와 손잡고 숙소 근처로 오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들어갔다 갈래? 라고 용기내어 한마디 했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그도 그럴것이, 두세시간 남진 지루한 대화 속에서,
그녀는 연인들의 데이트같은 것을 좋아하고, 또 그 생각을 하며 나왔다고 몇번이나 얘기를 했었다.
나는 그녀를 잡을 명분도 없었고, 따놓은 점수도 없었다.
그녀가 타고가는 택시의 뒷 모습을 보며, 우리의 첫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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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다시한번 심기일전하여 글로써, 그녀와 소통을 시작했다.
다행이도 그녀는 나를 다시 받아줬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나는 다시 서울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다시는 과거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서울로 몸을 행했다.
밤 9시 경에 다시 만나기로 했고, 좀 더 일찍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8시 부터 대기했었던것 같다.
그 전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 술이 아닌 가볍게 커피를 마시며 컨디션 조절을 했고, 그녀가 좋아하는 고양이 인형도 하나 장만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9시가 넘어갔고, 그녀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답장이 없어 다시 보냈다.
장문으로도 보냈다.
그에 대한 답장이 늦게 왔다.
즉시 또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이번엔 더 늦게 답장이 왔다.
초조했다.
나아가 답장의 시간은 점점 늦어졌고, 집에 일이 생겼다며,
해결된 후에 연락하겠다는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더이상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기다렸다. 할 수 있는게 없었기에..
밤 11시가 넘어가니,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다 지치기도 했고, 괘씸하기도 했다.
나는 과연 그녀에게 의미있는 존재였을까 하는 자괴감에, 편의점으로 가서 술과 안주를 사와서 호텔방에서 마시기 시작했다.
중간에 피는 담배로 인해, 술기운은 증폭이 되었고, 혼술로 취하게 되었다.
나가서 걸었다.
그냥 답답해서 사람 구경이나 하려고.
내 자신이 너무 처량했다.
사회적으로는 후배들이 따를만큼 존재감도 있었고, 어딜가든 반겨주는 친구들도 있는 나인데..
낯선 이성과 둘만의 비밀을 만들고자 했던 나의 욕망으로 인한 내상은 생각보다 컸다.
회사에 거짓말로 휴가를 쓰고, 술마시자는 친구들을 커피로 퉁치며,
그녀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있었는데,
근데 지금 이 낯선 곳에서 퇴짜를 맞고, 홀로 불특정 다수를 구경하며 걷는 그 기분이란.
참 초라했다.
그녀에게 마지막 카톡를 보내고 나는 그녀가 가자고 했던 코인 노래방에 혼자 갔다.
물론 그 전에 검색을 통해서 분위기를 익혔기에, 혼자 가도 괜찮다는 정도의 정보는 알고 있었다.
몇곡을 부른 후에, 나와서 30여분을 길거리 젊은 남녀를 구경하다가, 그냥 숙소와서 잤다.
그 후 그녀와는 1년이 넘도록 연락을 서로 하지않았다.
그렇다고 그녀가 생각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메세지를 몇번 썻다 지웠다 했지만, 결국 send를 누르지 않았고,
우리의 연은 딱 거기까지 였다고 스스로를 되뇌며 흐르는 시간에 삶을 맞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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