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영어 선생님-2
"야, 시바. 사회랑 영어쌤이랑 말이 되냐?"
제일 불만이 많은 새끼가 입을 열자 여기저기 쪼그리고 앉아서 다들 사회쌤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국 이 이야기의 끝은 도대체 왜 영어쌤이 사회쌤하고 그런 사이가 됐냐는 것이었다.
도무지 그 이유가 짐작이 안 갔다.
유도쌤이라면 그나마 좀 이해는 갈 거 같았다. 잘생겼고 근육질이고 힘도 좋아서 말이지.
근데 사회쌤은 진짜 아니잖아.
이 희대의 궁금증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됐다.
내게는 개인적으로 영어쌤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과는 별개로 여전히 영어쌤 자체가 굉장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자였기 때문에 친구새끼들이 나불대는 거에 동조는 했지만 마음은 달랐다. 그럴수도 있지 병신들아. 니들이 모르는 뭔가 좋은 점이 사회쌤한테 있겠지.
친구놈들도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암튼 그건 모르겠고 나는 여전히 영어쌤에 대한 굉장한 판타지가 분명히 있었다.
진짜 문제는 봄 개학하면서 영어쌤이 정말 더럽게 더 예뻐졌다는 데에 있었다. 나는 매일 영어쌤을 생각하면 자지를 붙들고 잤다.
그리고 마침내 내 이성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영어수업 시간이었다. 애새끼들은 여기저기 다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이후에 영어수업을 넣어놓지 않았지만 그날 어떻게 하다보니 수업시간이 바뀌었다. 그래서 점심 먹고 바로 영어시간이었다. 쌤이 들어왔고 애새끼들은 식곤증에 병든 닭대가리들처럼 계속 여기저기서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한숨을 푹 쉬던 영어쌤은 그대로 꼭 반에 한두 놈 있는 공부 잘하는 억척 새끼들 때문에 맨 앞줄에 있는 두어 명을 놓고 수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기한 건 그날따라 내 컨디션이 진짜 너무 좋아서 뒷줄 다 자빠진 틈에서 나만 발딱 고개를 들고 쌤의 수업을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고개만 발딱 선게 아니라 내 자지도 발딱 섰다.
그날따라 쌤이 하늘거리는 꽃잎이 그려진 치마를 입고 수업에 들어왔는데 그게 나를 미치게 한 거다.
나는 수업을 듣는척하면서 책상 다리에 내 자지를 닿게 했다.
몸을 깊숙히 눕히는 척하면서 내 자지가 책상다리 한쪽에 닿게 한 것이다.
그리고 살짝 움직이는데 자지가 자극이 됐다.
슬슬 움직이니까 이게 거의 자위랑 비슷한 느낌이 왔다. 쌤은 칠판에 적은 걸 설명하기도 하고 앞에 있는 애들을 보다가 뒷줄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를 빤히 보고 있는 새끼인 나를 보다가 하면서 수업을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나는 치마속 영어쌤의 보지는 어떻게 생겼을까를 상상하면서 자꾸 책상 다리에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내옆에 앉은 새끼는 아주 침까지 줄줄 흘리면서 뒤진듯 자고 있었고 내 뒤에 있는 새끼는 아예 뒤로 대가리를 제끼고 널부러져서 자고 있었는데 나만 그러고 눈깔 뜨고 자기를 보는데 영어쌤이 눈에 안 띨리가 없다.
나는 자꾸 움직이다가 결국 영어쌤을 벗겨서 그 보지에 내 자지를 넣고 마구 박아주는 상상을 하면서 숨을 고르다 사정을 했다.
진짜 그렇게 사정이 되는 걸 그때 알았다. 얼마나 발정이 났으면 그랬겠나.
근데 그러고 내가 한숨을 푹 쉬면서 자세를 고쳐 않았고 영어쌤은 수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는 갑자기 몰려오는 늦은 식곤증에 깜빡 대가리를 박고 졸았는데 그때 수업이 끝났다.
영어쌤은 조용히 나를 한번 보고는 교재 챙겨서 나갔다.
나는 일어나서 얼른 화장실로 갔다. 앞에 교복에 젖은 느낌이 들었다.
자지를 꺼내자 안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종이 울리고 친구들이 먼저 나간 뒤 살짝 늦게 아무도 없을 때 얼른 자지를 꺼내서 씻었다.
팬티에 묻은 건 휴지로 대충 처리했다.
종례 끝나고 집에 가려고 책가방을 싸는데 어떤 놈이 교실로 뛰어들어오더 내 이름을 불렀다.
"야, 너 지금 교무실로 가봐. 영어쌤이 너 오래."
뭔가 쎄한 느낌이 들었다.
가방 챙기고 혹시나 해서 앞에 티 안나나 바지 확인한 뒤에 교무실로 갔다.
저 창가 쪽에 영어쌤 자리가 있었다.
영어쌤은 나를 보더니 손으로 오라고 표시를 했다.
슬슬 그 자리로 갔는데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자리에 앉아서 쌤을 보니 쌤은 잠깐 나를 보더니 물었다.
"너. 아까 수업시간에 뭐했어?"
와.. 다 본 건가?
"수업 시간에요? 수업 들었는데요.."
"그래? 수업 들은 거 말고 딴거 한 거 없어?"
"제가요? 아닌데요."
"야. 너 내가 바본줄 알아? 솔직하게 말해봐. 왜그랬어?"
이미 다 알고 묻는 거 같았다.
"아니... 제가요... 그냥..."
얼버무리니까 쌤이 더 집요하게 물어왔다.
"책상에 막 비비고.. 응? 너 그랬잖아. 다른 애들 다 자서 너만 잘 보였는데 내가 못볼 줄 알았어? 응?"
근데 이상하게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 그냥 물어보기만 했다.
"쌤.. 죄송해요.. 진짜 그럴려고 그런 거 아닌데요.. 죄송해요...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당시만 해도 쌤들은 진짜 하늘이었다.
내가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쌤이 살짝 당황을 했다.
"얘. 울지 말고. 내가 이거 참.. 엇다 얘기도 못하겠다..응? 너 도대체.."
"그게요.. 진짜 쌤 보면서 그런 거 아니구요.."
"얘가 뭐래?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담부터 그러면 진짜 너 혼난다."
"네?"
"담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니들 때는 다 그럴 수도 있어. 근데 학교에서 그러면 안되지!"
"네.."
"이건 쌤만 알고 넘어갈거니까 담엔 진짜 절대 그럼 안돼. 알았어?"
"네.. 다신 안그럴게요. 죄송해요.."
안도감에 한숨을 쉬고 일어서는데 쌤이 내 바지를 봤다.
"너. 근데 아까 쌌어?"
와.. 이런 질문을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진짜 바짝 얼어붙어버렸다.
이 천사같은 쌤이 아니 천사 그 자체인 쌤이 나한테 쌌냐고 물어봤다...!
내가 머리가 빙빙 돌고 어지러워져서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야. 내가 물어보는 건 싸고나서 뒤처리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말이야."
아, 역시 쌤은 학생의 위생도 신경을 써주시는 분이다.
"네.. 화장실 갔다 왔어요.."
"그래. 잘했다. 집에 가서 속옷 바로 갈아입고. 알았지?"
내가 약간 안심하는 투로 대답했다.
"네. 선생님."
그리고 인사를 하고 교수실에서 나오는데 쌤의 눈초리가 뒤에서 화살처럼 와닿았다.
진짜 쪽팔리고 무섭고 골때리고 복잡한 감정이었다.
교실에 들어오니까 친구새끼들이 물어봤다.
"야, 영어쌤이 너 왜불렀어?"
하지만 나는 차마 이 얘긴 할 수가 없었다.
"숙제 안해서... 존나 혼났어.."
그렇게 변명을 했다.
당시에 나는 학교에서 꽤 공부를 잘 했다. 전교 10등 안에는 들었고 2학년 기말고사때는 5등까지 했다.
학교에서는 10등 안에 드는 애들은 항상 잘 대해줬다.
그래서 애들이나 선생님들 사이에서 내 존재감은 결코 작은 게 아니었다.
부모님도 학교에 오면 교장쌤이 좀 대우를 해줄 정도로 돈도 있는 집이었고 피아노 1대를 기증했고 당시에는 귀하고 귀한 복사기도 한대 교무실에 기증했기 때문에 약간 대접을 받는 그런 상태였다. 아마 그래서 영어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나를 그정도로 훈계한 게 아닌가 싶다.
그 일이 있고난 뒤에 한동안 나는 영어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수업시간에는 항상 똑바로 앉는 게 습관이 됐다.
그래도 집에 가서는 혼자 늘 하던대로 자위를 했다. 특히 교무실에 불려갔을 때 내게 조곤조곤 말할 때 선생님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수 냄새를 지금까지도 기억한다.
그리고 여름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는 영어쌤과 사회쌤의 결혼 발표가 났다.
다들 놀라 자빠졌다. 둘이 사귀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결혼까지 하다니!
도대체 사회쌤 그남자 비밀을 간직한 남자, 역시 대단해! 라면서 애들 사이에서는 간첩이라는 괴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한 일주일인가 영어쌤은 신혼여행이란 걸 갔다 왔고 다시 나타난 쌤의 모습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뭔가 좀 맥이 빠져 있었고 자꾸 창밖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를 보면 늘 하던대로 웃어주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사회쌤에게로 흘러갔다.
저 비밀스러운 인간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하면서 지켜본 결과, 여전했다.
정말 지독하게 재미가 없고 완전히 로봇 같은 인간이었다. 수업시간에 연설하듯 하는 그 수업방법도 하나도 안 변했다.
내가 사회를 지금까지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저인간 때문이다.
암튼 그렇게 두 사람을 관찰하면서 우리끼리 내린 결론은 둘의 사이가 심상찮다는 것이었고 그렇게 예쁘고 화사하던 영어쌤의 얼굴이 그 훌륭한 미모를 흠집낼 정도의 수심이 가득찬 모습으로 뒤덮이는 건 필시 사회쌤과 둘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영어쌤에 대한 우리의 연정은 드디어 동정으로 바뀌어 갔다. 영어쌤은 우리가 지킨다는 개소리를 해가면서 우리는 열심히 관찰을 했다. 할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였다.
그리고 약간의 단서를 발견했다. 사회쌤과 영어쌤이 살짝 말다툼을 하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금방 수습하고 헤어지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우리의 눈깔 수십 개가 둘을 관찰하고 있는데 표시가 안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미친 짓이 시작된 것 같다.
나는 영어수업이 끝난 뒤에 선생님에게 질문할 게 있다면서 이따 교무실로 가도 되냐고 물었다.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을까 하겠지만 나는 이미 선생님께 못보일 꼴도 보인 놈이라 크게 거칠 것도 없었다.
진짜 나와 선생님 간에는 비밀이라는 끈끈한 끈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근십을 덜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무실로 갔는데 선생님은 나를 보더니 역시 손짓으로 오라고 했다.
앞에 가서 앉았는데 마침 그때는 쌤들이 다 수업에 들어가고 반대편 끝에 음악샘만 뭐가를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하는 중이었다.
내가 쌤에게 물었다.
"쌤.. 요새 애들이 쌤 표정 안좋다고 걱정해요."
"그래? 아닌데.. 왜?"
"얼굴에 다 보이는데요? 진짜 아무 일도 없어요?"
"그걸 니들이 왜 걱정해? 니들은 공부나 해."
"쌤 표정 안좋은데 우리가 공부가 되겠어요? 진짜 쌤은 우리 마음 모르세요?"
"야. 니들 맘이 뭔데? 니들 쌤 좋아하는거?"
헉.
"그거 알고 계셨어요? 와.."
"내가 한 미모 하긴 하지. 알고 있어. 니들이 무슨 상상을 하고 집에 가면 뭔짓들 하는지도."
역시 쌤이다. 다 알고 있었다. 알고도 그런갑다 했던 것이다.
"와.. 역시. 암튼 요새 쌤이 신혼여행 다녀오신 뒤로 영 표정이 안좋아서 애들이나 저나 다 좀 걱정해요."
"그래. 고맙다. 신경 써줘서. 근데 쌤 괜찮아. 니들 하던 짓 그냥 해도 될정도로 멀쩡해."
보통 쌤은 아니었다.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였다.
"아니.. 그게 아니구요.. 저 진짜 쌤 걱정되거든요?"
"그래. 안다고. 니가 나 걱정하는 거. 그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 진짜. 알았어요. 암튼 쌤 진짜 좋아하니까 그런 줄만 아세요."
"야. 너 진짜 나 좋아해? 그럼 내가 시키는 거 다 할 수 있어?"
"네?"
나가려고 몸을 돌려서 일어서는데 내 뒤에다 대고 한 말이었다.
멍하고 서있는데 쌤이 다시 앉으라고 했다.
"너 나 좋아한다고 했지? 그럼 내가 시키는 거 할 수 있냐고."
"네. 심부름 같은거면 할 수 있어요. 공부 이런 건 안되고요."
"머리 쓰지 말고 임마. 그런 거 아냐. 근데 조건이 있어."
"뭔데요?"
"비밀 지키는 거."
"네?"
이상한 애기를 자꾸 하고 있는데 아까 그 음악샘이 수업 준비를 다 마쳤고 종이 울렸다.
곧 다른 샘들이 들어올 것이다. 영어쌤은 급하게 뭘 적더니 내 손에 쥐어주셨다.
나는 그걸 받아들고 얼른 교무실에서 나왔다.
복도에서 보니 주소였다.
쌤이 사는 집 주소 같았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2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5.11.18 | 현재글 그녀는 영어 선생님-2 (14) |
| 2 | 2025.11.18 | 그녀는 영어 선생님-1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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