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인터뷰 - 네토부부의 이야기 3
김끝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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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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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나는 그의 표정을 살피면서 생각했다.
아내를 처음으로 다른 남자에게 맡겼던 그날…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기대와 불안, 그리고 묘하게 올라오는 흥분이 뒤섞여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때 어떤 감정이었을지 듣는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긴장되는 동시에, 이상할 정도로 설레는 게 느껴졌다.
“벌써부터 제가 다 긴장되네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을지 상상도 안 됩니다.”
그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처음 계획했던 사람은 포항맨이라는 닉의 40대 남자였어요. 거의 2주 정도를 공들여서 계획했죠. 토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아내도 예쁘게 치장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에 가까워지는데도 그 사람이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었어요. 아내는 ‘왜 안 와?’ 하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는데, 저는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거의 2주를 공들여서 만든 만남이었는데, 그냥 펑크가 나버린 거예요.”
그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망이 급해지면서, 아내가 보는 앞에서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구인 글을 올리기 시작했죠.”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갔다.
“아내는 그걸 보고도 별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조용히 맥주를 마시면서 제 폰 화면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정도였죠. 화를 내거나 당황하는 기색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관심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는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결국 2명 정도 더 연락이 왔지만, 시간 핑계로 취소되고… 결국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네 번째로 연락 온 남자가 근처에 있다고 답이 왔어요. 그 사람이 들어왔을 때, 아내의 표정이 달라지더라고요. 대충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었나요?”
내가 묻자 그는 천천히 대답했다.
“40대 중반 정도였고, 조금 말라 있었어요. 차분하고 배려도 있었죠. 전형적인 바람둥이 스타일이면서도 거칠지 않은 사람이라,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었습니다. 아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나았어요.”
“초대남을 엄청 만나봤지만, 잘생긴 남자는 거의 없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한데, 그 당시에는 십중팔구 좀 비호감인 경우가 많았죠.”
내가 웃으며 물었다.
“그럼 저 정도면 어떤가요?”
그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끝분님 정도면 준수한 편이죠. 초대남에 관심 있으신가요?”
나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농담이시죠?. 초대남으로 가본 적은 있는데, 분위기가 잘 안 맞더라고요. 저는 네토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네토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년남자라면 어느 정도 네토끼는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네토 성향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잠시 후,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모임 사진 혹시 보여주실 수 있나요?”
그는 잠시 폰을 뒤적이다가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사진 속에는 여러 부부와 남자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나는 사진을 보고 잠시 말을 잃었다.
이미지
그가 웃으며 말했다.
“이건 진짜 수위가 약한 편입니다.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내가 대답했다.
“초대남이 사모님과 만난 부분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호프집에서 한 잔 하고 나서,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아내도 흥이 오르고, 그 남자도 아내를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모텔로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결국 노래방으로 가게 됐죠.”
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네토 느낌이라, 저는 기분이 좋았어요. 아내는 처음에는 약간 서먹해했지만, 그 남자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껴졌나요?”
“그때 느낀 게, 그냥 아내가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동시에 다른 남자가 아내를 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질투와 흥분이 동시에 올라오는 이상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게 네토의 묘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노래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저는 맞은편에 앉고 아내와 그 남자는 자연스럽게 나란히 앉게 됐어요. 억지로 유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는 살짝 웃으며 이어갔다.
“그 남자도 아내가 맘에 드는 눈치였는지 스킨쉽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더라고요. 아내도 크게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그의 말을 듣다 말고 물었다.
“그때 아내가 점점 그 남자와 가까워지는 걸 보면서, 솔직히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네토라, 저는 마음이 좀 놓이는 것 같았어요. 아내가 그 남자와 있으면서 점점 편안해지는 모습이, 그냥 보기 좋았습니다. 손을 잡고, 다리를 스치고, 가볍게 안는 정도였어요. 너무 과한 건 아니었고, 그냥 분위기상 이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내도 가끔 제 눈치를 보긴 했지만, 예전처럼 거부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에게 물었다.
“그때 사모님이 당신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그 남자와 터치하는건 볼때 어떤 기분이 들으셨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아내가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오랜만에 느끼는 자극이었어요. 강하게 흥분된다기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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