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ㄷㅈㅂㅇㄱ 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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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저녁이었다.
우산을 들고 골목을 걷던 지훈은 오래된 서점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책 한 권을 품에 안은 채 빗방울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그의 시선을 느끼고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혹시... 어머니 같이 쓰실래요?"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말없이 같은 우산 아래를 걸었다. 어깨가 스칠 듯 가까웠지만 누구도 일부러 거리를 좁히지는 않았다. 빗소리가 대화를 대신했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어색한 침묵을 조금씩 풀어 주었다.
"어머니 좋아하세요?"
"예전엔 싫어했는데... 오늘은 조금 좋아질 것 같네요."
그 한마디에 지훈은 웃었다.
횡단보도 앞에 도착했을 때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둘은 나란히 서서 도시의 불빛이 젖은 도로 위에 번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이상할 만큼 편안했다.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고, 길을 건너며 그녀가 말했다.
"다음에도 어머니 오면...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지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대답했다.
"ㄹㄷㅈㅂㅇㄱ."
빗속에서 둘은 웃었다. 그날의 인연은 그렇게 아주 작은 약속으로 시작됐다.
ㄹㄷㅈㅂ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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