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女 4명 따로국밥 썰 9 (마지막)

8부 http://image.4ssul.com/124272
"일어났어? 여기 꿀물 타왔어."
내가 눈을 떴을 때 청주댁은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가 찌끈했다. 나는 유리잔의 꿀물을 받아 마시고 일어섰다.
집에는 청주댁말고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 장난감이 구석구석 보이고 벽에는 구구단이
붙어 있는 것을 봐서 학교 간 초등 저학년 아이가 있는 것 같았다.
"청주댁 아줌마는 오늘 출근안했어요?"
"나 오늘 오후에 출근하잖아."
내가 집에 갈 채비를 하자 청주댁이 갑자기 나를 뒤에서 끌어 안았다. 청주댁의 수박같은 가슴이
내 등에 묵직하게 느껴졌다. 발정난 아줌마의 쌔근거리는 숨소리도 들렷다.
"씻고 좀 쉬다가."
나도 부시시한 얼굴과 옷차림으로 집에 가기는 싫었다. 그렇지만 씼고 나오면 또 청주댁이 달려들 것 같았다.
가슴만 컸지 청주댁의 통통한 외모를 보니 도저히 성욕이 일지 않았다.
어제 새벽에 육감적인 그 육덕녀는 온데간데 없었다. 나를 잡은 손을 보니 돼지앞발 같았다.
"미안, 저 오전에 약속있어서 그래요. 제가 또 연락할게요."
"주혁이 총각, 꼭 연락해야돼."
내가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려고 할 때 였다.
"그냥 가면 어떻게 해?"
"네?"
"나 뽀뽀해주고 가야지."
현관 앞에서 청주댁과 키스를 나누었다. 정에 굶주린 아줌마 같았다.
부드러운 혀가 뒤엉키니 다시 아랫도리가 묵직해졌지만 족발같은 앞손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떼어냈다.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차창 밖 풍경을 봤다.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고등학교 때 서울 변두리 우리집은 단독주택이었다. 지하실에는 방이 2개 나란히 붙어 있었다.
방 2개를 다 세줬다. 방 1개는 웬 40대 예쁘장한 아줌마가 혼자 살고 있었다. 가끔 월세나 전기세를 받아오라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그 방에 갔었다. 벽에 이상한 신선그림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알고보니 무당이었다. 법당은 다른 데 있어서 방에서는 저녁에 와서 잠만 잤다. 가끔 쉬는 날 어린 꼬마 여자아이가 놀러왔는데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는 남편 쪽 시어머니가 기른다고 했다.
다른 방에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다가 나갔는데 새로운 세입자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지하실이 조용하기도 해 가끔 내가 시험기간에 그방으로 가서 밤새워 공부하기도 했다.
어느날 중간고사 기간에 벼락치기 밤샘하느라 밥상을 펴놓고 공부하다가 잠들었다. 17살 한참 나이고 날마다 새벽에 전봇대로
텐트를 칠 때였다.
잠결에 누군가가 방안에 들어오는 느낌이 났다. 난 나를 깨우는 어머니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불을 열어제끼더니 손으로
스윽~ 내 츄리닝바지를 벗기고 내 물건을 만졌다. 내 물건을 잡은 손길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내 물건을 꽉 쥐고 위아래로 흔들더니
혼자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냈다. '우웅..우후훙'
내가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 그사람은 나를 가만히 안았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알몸이었다.
앗?
무당 아줌마였다. 그녀가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댔을 때 술 냄새가 났다.
아무리 성욕이 왕성한 나이지만 난 고1에 불과했다. 무당아줌마가 정신없이 나와 키스를 했을 때 나는 그때까지도
크게 성욕이 끓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한참 여물기 시작하던 내 물건을 덥석 입에 넣었다.
부끄러움, 불쾌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쾌감도 동시에 밀려왔다. 그녀는 어젯밤 청주댁과 비슷한 동작을 하고 비슷한 소리를 냈다.
나의 잠재된 성욕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그녀는 생각보다 늘씬했고 피부도 좋았으며 새벽이라서 그런지 긴머리카락의 흰 나신이 요염했다.
아앟..아하핫...
그녀가 내 배위에서 살아있는 생선처럼 팔짝 거리며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얼마후 그녀의 조개 속에
난 깊숙히 사정을 했다. 그때 첫 동정을 잃었다. 다음날 그녀를 봤을 때 전혀 모른 척 행동했다.
나도 시험 끝나고 지하실 방에서 잘 일도 없었다. 그 뒤에 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그녀는 그날 혼자 마신 술기운에 우연치 않게 날 덮친 것 같았다.
그뒤로 난 그일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누가 동정에 대해 물어봐도 그냥 창녀촌에서 뗐다고 둘러댔다.
어젯밤 청주댁과 새벽의 섹스는 나의 짓눌렸던 무의식 저편의 기억이 떠오르게 했다.
연일 술로 피곤했는지 난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졸았다.
자가다 울다... 자다가 울다를 반복 한 것 같았다.
미라누나, 왜 그랬어...으흑흑
내 복장이 나비 넥타이에서 정장 넥타이로 바뀌었다. 인천까지 첫 출근길은 피곤했지만 기분은 설렜다.
드라마 속의 회사생활과 실제 생활은 많이 달랐다.
신입사원인 난 거의 사무실 잡부였다. 한달 내내 제일 많이 한 일은 팩스 보내기와 복사였다.
와이셔츠는 항상 땀에 절었고 팀장과 대리들의 매서운 눈빛을 보면 공연히 주눅이 늘었다.
그래도 큰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더 의젓해지고 세상이 달라보였다.
전에 미라 누나는 사귀자는 내말에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지만 역설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
미라누나는 그런 내적인 고뇌와 아픔이 있엇다. 미라누나는 나보고 "보고 싶을 때 만나고 서로 위해주자"고 했다.
그래,..그런데 나는 지금 누나 보고 싶지 않은걸...
<주혁아, 회사생활 어때, 할만해?>
<주혁아, 너 요즘 이상해. 나한테 삐진 거 있어?>
나는 미라누나의 연락을 씹지 않았다. 다만 연락올 때 마다 거의 시큰둥하게 답했다.
<응..>
<별로..>
<아니..>
주로 이런 짧은 멘트가 내가 날린 회답의 전부였다. 여자들은 참 이상했다. 호텔에서는 내가 그렇게 미라 누나 때문에 몸이 달아올랐다.
정작 호텔을 그만두고 내가 새로운 회사에 정식으로 입사한 후에는 미라누나가 더 전전긍긍했다.
미라누나는 나를 많이 보고 싶어했다.
<우리 주혁이 양복 잘 어울릴 것 같아.>
<주혁아, 너 바쁘면 내가 그쪽으로 갈까?>
나도 미라누나가 보고 싶었다. 예쁘장한 오피스걸을 보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쉽게 잊혀지지가 않았다.
전화받고 다른 팀으로 달려가는 여직원을 보면, 한식당에서 예쁘장한 파란색 정장 캡틴 복장을 입고 뛰어다니던
미라누나가 오버랩되었다.
'지금쯤 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서 뛰어다니겠네.'
'지배인이나 웨이터 형들이나 또 미라누나에게 야한 농담을 할까...'
나는 정장차림의 멋있는 모습으로 호텔로 찾아가서 미라 누나의 손을 잡고 싶었다.
호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언하고 다. 미라누나, 윤미라 캡틴은 이제부터 내 여자라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미라 누나에게 달려가서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술자리에서 들은 그 얘기가 불타는 군단의 뿔달린 일리단 얼굴처럼 떠올랐다.
누나..
누나는 나한테 늘 저 하늘 가을 빛이고
내 유년시절의 작은 초등학교 교정같은 그리운 존재였어.
그런데 누나 참 더럽고 실망이야. 내겐 순결한 심장인 누나가
기껏 돈 3천만원 때문에 망나니 같은 양지배인에게 몸을 대줘. 그것도 여러번이나...
시발...그럴 때면 난 화장실에가서 문을 닫고 벽을 쾅쾅 쳤다.
내가 울면서 나오는데 옆 자재팀의 곰같은 백대리가 우연히 봤다.
"야, 이주혁씨, 처음에 다 그래. 한 2년만 버텨내봐. 회사 생활 할만할거야!
한가해지면 나랑 소주한잔 하자."
내 등을 탁탁 치고 들어갔다. 남의 속도 모르고.
회사에서는 가끔 귀엽고 예쁜 여직원들이 종종 보였다. 허리라인고 곱고 종아리도 예뼜다.
이상하게 작은 회사는 뚱뚱한 여자들이 많은데 큰 회사에는 다 늘씬했다. 그녀들은 대개 남친이 있었지만 걔중에는 없는
여자들도 꽤 되었다. 누가 그랬다. 회사에 여직원이 여자로 보이는 것은 입사 딱 6개월 뿐이라고. 그 이후에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여자사람으로 보였다. 아마 미라누나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그랬지만 미라누나도 나를 많이 보고 싶어했다. 그 호텔 한식당에 갇혀 있으니 더 그럴수도 있다.
연인은 함께 했을 때는 서로의 소중함을 모른다. 아마 어느 날 내가 사라지니 더욱 내 빈자리가 컸던 것 같다.
남친과의 파혼 후 미라누나는 많이 외로워했다.
나는 새로운 직장 환경에 적응하느라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미라 누나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루는 밤 늦게 미라 누나의 전화가 왔다. 한참 고민하다가 받았다.
"주혁아, 너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
"나 싫으면 싫어졌다고 말해."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있었다.
"그건 아니에요."
"너 나랑 같이 잠도 자고 좋은 회사 갔다고 이제 나 버리는거야? 그런거야? 엉엉엉...."
'누나..."
"너도 그럼 사람이었어? 너 그러는거 아니야. 엉엉엉"
내 가슴도 찢어졌지만 한편으로는 냉담한 내 자신에 놀랐다. 모른척 하고 넘어가자니 내 자존심이 도저히 용서가 안되었다.
노란 은행잎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거리에 가을이 한창이었다. 난 한식당 지배인님이 명상동호회 회장인 것이 떠올랐다.
이 썰의 시리즈 (총 17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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