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女 4명 따로국밥 썰 7

6부 http://image.4ssul.com/123636
목재회사에서는 나보고 2주 후 정식출근을 하라고 통보했다.
"어이, 박주혁씨, 지금 알바한다면서..그럼 빨리 정리하고 틈틈히 이것 좀 읽고 와"
나를 부른 목재회사의 뿔테 안경 경영관리 팀장은 나한테 원목에 관한 두툼한 책 한권을 던져줬다.
인천에서 집으로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날듯이 가벼웠다. 부모님도 엄청 기뻐하셨다.
그런데 나의 합격소식을들은 호텔 사람들의 반응은 미묘했다.
일단 주방쪽 사람들은 다 기뻐해줬다. 평소 주방사람들은 친절한 나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웨이터들에 대해서 "뽀이 주제에.."하는 비하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떠나는게 아쉽지만
잘 됐다고 칭찬해주는 거다.
오히려 같은 웨이터들의 반응은 다갈래였다. 소수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떨떠름한
감정이었다. 한마디로 "우린 이렇게 시궁창에서 일하는데 너만 대학다니더니 좋은 데로 가는구나." 하는 시샘의 감정.
바로 그것이었다. 심지어 나와 동갑인 어떤 직원은 대뜸 하는 소리가 "그 회사 월급은 잘 나오죠?" 이랬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미친 새끼, 니들이 그따위 멘탈로 인생을 사니까 나이 처먹고 나비넥타이 매고 3만원
팁에 히히덕거리며 계속 뽀이질을 하는거야."
지배인님과 부지배님인 양지배인님도 어깨를 두드려줬다. "잘됐다. 여기서 나비 넥타이 매고 이짓 하는 것 보다 나을 거다"라고 했다.
지배인님은 나보고 이제 같은 직장이 아니니 자기가 회장인 명상동호회에 가입하라고 했다.
우리 만남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지혜는 특히 많이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치, 오빠. 좋은 데 취직했다면서.."
"그냥 괜찮은 회사야."
"치치치..."
"지혜야.."
"몰라요."
로비에서 만난 지혜는 그렇게 몇마디 남기고 쏜살같이 뛰어갔다. 지혜 눈에 살짝 눈물이 글썽였다.
그 무렵 나와 미라누나는 참 묘한 관계였다. 분명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정식으로 선포하고 사귀는 관계는 아니었다.
미라누나 집앞에서의 키스 이후 난 일종의 애인같은 정복감으로 미라누나를 대했지만 미라 누나는 애인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심리적 거리감을 두는 것 같았다. 아무리 직장이지만 호텔에서 너무 눈치를 봤다.
그런데 또 단 둘이 있으면 뺨에 뽀뽀도 하고 서로 끌어안고 그랬다. 서로를 보듬으며 좋아 죽을라고 했다. 그것은 이지혜와 했던 성적유희와는 차원이 달랐다.
미라누나의 손짓에는 '우리 이쁜 주혁이'를 달고 살면서 애정이 듬뿍 담겼다.
나도 이제 호텔에서 지낼 날들이 얼마 안남았다. 미라 누나와도 뭐든 똑부러지게 하고 싶었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호텔 앞에서 기다리다가 미라 누나 손목을 단호하게 잡았다.
"주혁아?"
"누나, 오늘은 나랑 좀 얘기좀 해."
난 호텔 뒤편의 한적한 커피숍으로 누나를 데려갔다. 탁자 위의 전등 빛이 희미했다.
난 미라 누나 손에 내손을 포개고 깍지를 끼었다.
"누나, 우리 이제 정식으로 사귀자."
"주혁아..."
"누나는 나 안좋아 해?"
"나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난 누나의 손목을 잡고 일으켜 다시 내 옆으로 앉혔다. 그리고 뺨을 비비고 살짝 입을 맞췄다.
미라 누나는 내가 입을 맞출 때 늘 눈을 감는다. 항상 장미빛 미소가 번졌다.
"나 이제 누나 호텔에서 볼 날이 얼마없어. 새 직장 가잖아. 인천까지 출근하려면 또 바쁠거야.
그럼 누난 나 안보고 싶어?
"나도 너 보고 싶어."
매일 매일 알게 모르게 심적으로 기대고 포근했던 미라 누나다. 나에게는 구원의 여신, 아니 생명의 어머니 붉은용 알렉스트라자다.
"누나, 전에 남친과 확실히 끝났지?"
"응.."
"미련없지?"
"응..."
미라누나는 고개를 끄덕거다. 눈빛은 결연했다.
"그럼 왜 나랑 정식으로 사귀면 안되는 건데?"
"......."
나는 답답했다. 그리고 곧 호텔을 떠날 처지라 초조했다. 미라 누나의 파혼 소식을 듣고
또 얼마나 많은 놈들이 들이 댈 것인가. 난 미라 누나의 인격을 믿지만 그래도 확인을 받고 싶었다.
"누나!"
"주혁아..."
미라 누나가 조용히 내 손을 잡았다. 난 뚫어지라 미라 누나의 눈을 응시했다. 미라 누나가 잠시 눈을 감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혁아, 우리 당분간만 그냥 이렇게 지내면 안돼? 보고 싶을 때 만나고 서로 위해주고"
"누나..."
"주혁아, 꼭 부탁이다. 그렇게 해줄래?"
누나의 목소리가 간절했다. 미라 누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하, 전 남친과 꽤 오래 세월 사귀었다고 들었다. 맞다.얼마나 쌓이고 맺힌게 많았을까. 과거는 과거고 프라이버시라서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그렇구나. 박주혁, 네가 어리석었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인데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겠지. 서두를 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굳이 서두르는게 아니다. 그리고 난 미라 누나를 믿는다.
미라누나는 여느 덜떨어진 호텔리어와 달랐다. 늘 성실하고 진지하게 사는 모습, 동안에 여성적인 풍모를 갖췄지만 괄괄하고 껄렁한
호텔 남자직원들사이에서 그것을 감추느라 역력했던 모습들, 그렇지만 마음은 참 여린 사람이다.
"알았어. 누나, 하지만 나 오래 기다리지 않을거야."
"고마워, 주혁아."
"누나 이리 와봐"
난 커피숍에서 미라 누나를 오래도록 꼭 안았다. 미라누나는 내 품에 쏙들어왔다. 내 몸에 닿는 블룩한 가슴의 느낌이 푹신했다.
난 누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누나의 귓볼을 만지작 거렸다.
"귀여운 우리 누나..."
"주혁아.나도 너 좋아."
누나도 여전히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호텔 직원이 가끔 들락거리는 커피숍이지만 다행히 탁자 옆에 기둥이 있어서 홀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난 유니폼 속에 숨겨졌던 민지와 지혜의 하얗고 이쁜 알몸이 생각났다.
손으로 미라 누나의 군살없는 허리를 쓰다듬으며 갑자기 미라 누나의 벗은 알몸이 미칠듯이 보고 싶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호텔에서 미라 누나와 데이트는 달콤했다. 지배인님과 웨이터 형들이 있을 때는 냉냉하고 쌀쌀 맞은 척 하다가
우리 만의 사각지대에서는 미라 누나와 애정행각을 벌였다.
그것은 지혜와 즐기던 몸의 쾌락을 위한 성적 유희와는 엄연히 달랐다.
미라 누나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 혹은 조금 둘만의 시간이 여유있다 싶으면 키스를 했다.
뽀료퉁한 입술, 선한 검은 눈동자, 손님이 많아서 몸 동작을 빨리하면 얼굴이 발그스레지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귀여운 얼굴, 잘록한 허리라인과 유니폼 치마를 입었지만 숨길 수 없는 탱탱한 엉덩이에 난 늘 꼴릿했다.
며칠 후 미라 누나와 나는 다른 웨이터들 눈치 안채게 오프를 맞췄다. 우린 손을 잡고 대학로 거리를 걸었다.
"와. 진짜 간만에 밖에서 데이트네. 주혁아, 나 여대생 된 것 같아."
평소에는 화장을 진하게 안하는데 보랏빛 눈 화장으로 신경쓰고 나왔다. 맨날 호텔유니폼 입은 것만 보다가 반바지 입은 누나 다리와 종아리가
참 하얗고 이쁘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어쩌면 다리에 흉터 하나 없었다.
누나는 30살이지만 오히려 20대 중반으로 보였다. 우연히 대학로에서 대학동창을 한 놈 만났다.
내가 목재 회사에 합격하고 출근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라 누나는 내 애인이라는 얘기에 얼굴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미라 누나와 손잡고 다니는 나도 으쓱했다. 대학로의 그 어느 연인들에 부럽지 않았다.
미라 누나는 전 남친과는 만나면 술만 마시러 가서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누나는 술을 잘 못해서 남친이 주로 혼자 술마시다가 곯아 떨어졌다고 했다.
미라 누나와 호텔에서 이제 못볼 생각하니 아쉬웠다. 미라누나는 스테이크를 먹자는 말에 비싸다고 했다. 근검 절약에 몸에 밴 여자였다.
"누나, 나 입사 기념이야. 기분 좀 내게 해줘"
난 저금통을 깬 비상금으로 누나와 분위기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오물조물 스테이크를 씹는 도톰하고 붉은 미라 누나의 입술이 귀여웠다. 이런 여자와 매일 저녁상을 같이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도 설렜다.
그 날 저녁 우린 허심탄회하게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우리 부모님도 가진 것이 없고 나도 가난한 청춘이지만 이제
열심히 사회생활 하며 저축할 포부를 밝혔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했을 때 의외로 미라 누나의 표정이 어두웠다.
미라누나 역시 아픈 홀아버지와 어린 동생이 있어서 가난이라면 지긋지긋하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아프니까 청춘아닌가.
이미 호텔에서 캡틴을 달은 미라누나의 급여도 적지 않았다. 나도 곧 월급을 받게 되니 우리 둘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우리 앞날은 해피할 것 같았다.
내가 그런 얘기를 한참 떠들면 미라 누나는 행복한 얼굴로 눈빛이 반짝이다가 한편으로는 그늘지기도 했다.
여자들의 심리는 미묘하고 섬세해서 옛 남친 생각이 나나 보다 했다.
옛남친과 얼마전까지도 이런 말을 주고 받았을 게 아닌가.
난 반지라도 끼워주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난 대학로 악세사리 점에서 파란 머리핀을 누나에게 선물했다.
"고마워, 주혁아."
미라누나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나 당분간 이것만 하고 다녀야지"라고도 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여자. 늘 성실하고 알뜰한 여자.
윤미라 캡팁은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였다. 여름이 가고 있었고 날은 늦게 저물었다. 우린 서산을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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